POE2로 유입하고 한 달간 너무 재밌게 해서
POE1이 그렇게 대단하다 길래 한번 해봤어
원래는 찍먹만 해보려 했는데 하다 보니 깊이 있게 알아 가는 것도 재밌고
이것도 나름 할만한 것 같아서 나같이 POE2로 유입해서 POE1도 먹어볼 사람 있으면 도움 되라고 후기 써볼게
제일 사기빌드 검색해서 나온 트릭스터 헥블지로 진행했고
구간별로 POE2랑 내가 느낀 다른 점 써볼게
뉴비 지식으로 쓰는거라 틀린 점 있으면 고인물들이 댓글로 알려줄거야!
켐페인 구간
POE2에서는 아이템의 옵션만 보고 좋은거면 주워서 끼고 그랬는데
POE1은 아이템에 붙은 '슬롯'이 초반에 가장 중요했어.
POE2에서는 스킬을 스킬창에다가 꽂는 거라 주울 때마다 옵션 조금이라도 좋은 거 끼면 되는데
여기는 '아이템 옵션 + 슬롯 개수 + 연결된 슬롯 개수 + 색깔' 이렇게 봐야 해서 초반에 좋은 아이템을 구하는 게 진짜 어렵더라
특히 초반에는 저 아이템에 붙은 슬롯을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 잘 안 나왔고(엔드게임 가면 많이 나오기도 하고 1카에 몇 십개씩 살 수 있음ㅋㅋ)
운 좋게 원하는 슬롯으로 나왔다고 해도 거기에 내가 원하는 옵션까지 아이템에 붙을 확률은 너무 낮아;
그래서 켐페인 때는 그냥 말도 안되는 쓰레기 템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이게 또 신기한게 이렇게 해도 대부분의 몬스터는 1~2방, 보스전도 아무리 길어도 2~3분을 넘어가지 않더라?
그래서 아마 게임사가 일부로 켐페인 구간 몬스터를 좀 쉽게 잡히게 체력을 낮춰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 (POE2에 비해)
그리고 POE2랑은 다르게 패시브에 체력% 노드들이 되게 많아서 이것들 찍으면서 가면 최소한의 방어는 갖출 수 잇게 되어있더라.
그리고 제작대라는게 있어서 POE2의 룬마냥 부족한 저항을 챙길 수 있게 해주는데,
여기는 장신구랑 벨트에도 붙일 수 있어서 옵션이 박살 나있어도 저항 75맞추는건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
그래서 POE2를 해봤으면 POE1 켐페인은 쉽게 진행할 수 있어 보여! (공략 보면서 한다면)
만약 공략을 안보면 난이도를 떠나서 좀 불쾌할 것 같아.
왜냐면 여기는 스킬젬, 보조젬이 진짜 많은데 그것들을 그냥 한 NPC가 색깔만 구분해서 진짜 구린 UI에다가 보여주는데,
그거 다 읽으면서 젬 비교하고 있으면 좀 화날 듯;
공략에서는 이거 껴라 저거 껴라 다 알려주니까 난 이 과정을 생략했는데.... 직접 박아보고 싶으면 해봐도 좋을 것 같아 ㅋㅋ
엔드게임 구간
엔드게임은 POE2랑 똑같이 맵핑을 하게 됨.
여기도 똑같이 맵을 전부 클리어 하고,
클리어 할 때마다 패시브 노드를 주고,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특정 보스를 잡게 되고.
그리고 보스를 잡게 되면 맵 티어가 더 올라가고 최종 맵인 17티어 맵에 입장할 수 있게 돼.
구성 자체는 비슷한데 플레이 경험은 많이 다르더라.
여기 맵핑은 대부분 맵에 있는 보스 1마리를 처치하면 완료가 됨. 그래서 2처럼 레어몹 찾아서 다잡으려고 맵 횡단하는 그지 같은 경험은 안 해도 되더라.
그리고 어느정도 맵 패시브를 찍었으면 2처럼 파밍 단계에 돌입하게 되는데,
일단 파밍 종류가 2에비해 당연하지만 엄청 많아.
거기에 갑충석이라는 자기가 하는 컨텐츠에 뭔가 특별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들도 있어서 뭔가 다양한 파밍 전략이 있는것 같아.
다 해보진 않았는데 아무튼 ㅈㄴ게 많고 보상풀도 다양했어.
쉽게 예를 들면 2에서 균열은 기폭제, 환영에선 정제된 감정 등등 고유 보상 풀이 있는 것처럼
POE1의 수 많은 여러 컨텐츠들은 의미있는 고유 보상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수많은 컨텐츠들은 빌드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하더라.
POE2는 사실 맵핑 빠른게 전부다 보니까 태생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는 타이탄은 쓰레기고 템포랄리스 교복화가 심한 반면에
POE1은 어떤 컨텐츠는 탱을. 어떤 컨텐츠는 딜을, 어떤 컨텐츠는 속도를 요구해.
그래서 빌드의 태생적인 한계를 컨텐츠를 통해 오히려 장점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존재해.
이건 유튜브에서 본 내용인데,
얼음 덫 이라는 빌드는 탱도 속도도 쓰레기지만 보스딜이 어마무시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빌드는 초반에 보스 대리킬을 하거나. 수확과 에센스, 정복자런 이라는 단일딜이 매우 중요한 컨텐츠를 한다고 해
POE2에서는 이 빌드는 보스딜만 쌘 쓰레기빌드겠지만 1에서는 충분히 제 값을 하는 좋은 빌드가 된거지
또 강탈이라는 컨텐츠도 있는데, 이건 딜은 아예 필요없고 탱과 속도만 필요한 컨텐츠고.
성역이라는 세케마의 시련의 모티브인 컨텐츠는 딜과 속도에 몰빵해야 하는 컨텐츠였어.
아무튼 이런 식으로 각 컨텐츠 별로 겹치지 않는 고유 보상과 컨텐츠 별 요구하는 다른 능력치 덕에 POE1에서는 2보다 훨씬 더 다양한 빌드들을 사용하는 것 같아.
아무리 쓰레기 같아보이는 빌드여도 특정 컨텐츠에서 유리하게 쓸 수 있다면 그 특정 컨텐츠의 고유한 보상을 팔아먹으면서 쏠쏠하게 파밍할 수 있으니까
아무리 많은 시스템을 넣어서 다양한 빌드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놔도
빌드의 성능을 볼 수 있는 지표가 하나뿐이라면 결국 그 지표만으로 성능 줄세우기가 되서 1등인 빌드로 사람들이 몰리겠지만
이렇게 여러 컨텐츠를 통해 성능 지표가 다양하다면 더욱 다양한 빌드가 가능하다는 것.
약간 비유를 하면
시험을 치는데 POE2는 수학 하나만 치는거야. 그래서 수학을 못하는 새기는 아예 쓸모가 없어서 고졸앰생백수가 되는데
POE1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등 수 많은 시험이 있어서 이중 제일 '잘' 하는 걸로 성적이 들어가는 느낌?
다 잘하면 좋겠지만 이 게임에선 한 과목이라도 잘하면 먹고살 수는 있으니까 ㅋㅋ
추가로 내가 했던 헥블지는 거의 육각형에 가까운 빌드였음. 그래서 사긴가봐. 거의 수능 만점빌드
크래프팅
가장 신선하기도 했고... 가장 논란도 많아 보이는 크래프팅이야
그래서 내용이 엄청 길어지니까 주의
이거 역시 해보니까 왜 POE1하던 사람들이 POE2 크래프팅 싫어하는지도 알겠고... 그렇다고 무조건 도입하기엔 너무 어렵고 정교한 시스템이더라
POE2의 크래프팅은 대부분 땅에 떨어진 아이템 중 직접 띄우기 어려운 옵션(정신력/스킬 젬 레벨)들이 잘 들어가 있는 것에
엑잘티드 오브를 발라서 원하는 옵션 뜨기를 기도하거나, 망했으면 카오스오브나 소멸의 오브, 돈이 많으면 징조까지 활용해서 다시 엑잘로 원하는 옵션을 저격하는 형식이잖아.
그래서 사실 원하는 옵션을 붙이는게 매우매우 확률이 낮아.
수 많은 접두어 중에 내가 원하는 접두어가 뜰 확률과 그 옵션이 떳다고 해도 높은 티어로 붙어야 하니까...
그래서 2~3줄 이라도 '완벽하게' 붙은 아이템을 줍는 게 중요했고 해당 아이템들을 팔거나 크래프팅해서 도파민을 맛보는게 POE2 크래프팅이지
그런데 1에서는 시작부터 다르더라.
공략을 보면서 헥블지 투구를 만들어보면서 느낀점 말해볼게
이건 사진이랑 같이 보면 이해가 편해서 시뮬레이터 사이트에서 실제로 만드는 걸 보여줄게.
처음에 할때는 이런거 있는줄도 몰라서 그냥 게임에서 하다가 엄청 날려먹었어

일단 기본적으로 POE1은 옵션 풀이 기본적으로 POE2보다 훨씬 다양해.
게다가 아이템에 영향력이라는게 있는데, 영향력이 적용된 아이템은 새로운 강력한 옵션 풀을 추가해버려.
워낙 옵션 풀이 다양하다보니 땅바닥에서 자연으로 좋은 옵션들이 높은 티어로 붙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아.(2주 넘게 하면서 한번도 못먹어봄)
결국 자기가 원하는 아이템은 아무것도 붙지 않는 아이템에 적절한 크래프팅을 해서 만들어 나가는거야.
2에서는 일단 옵션이 붙으면 그걸 한꺼번에 바꿀 수가 없는데 1에서는 카오스오브나 에센스가 모든 옵션을 랜덤으로 돌려버려.
그래서 1의 크래프팅의 시작은 저런 희귀 아이템 4~6줄 옵션을 전부 리롤치면서 원하는 옵션을 2~3줄 뽑는게 시작이야.
POE1의 에센스는 정해진 한 줄을 고정시키고 나머지를 모두 랜덤으로 돌리는 기능을 하는거야.
예를 들어 생명력 에센스를 장비에 바르게 되면
그 장비에는 반드시 생명력 한줄(티어도 고정)이 붙게 되고 나머지가 랜덤인거지.

나는 이 발작의 에센스의 투구 옵션을 쓸거고 쉐이퍼 영향력을 사용할거야
쉐이퍼 영향력인 이유는 나에게 유용한 옵션이 있기 때문이야

'효과 범위 증가 보조'
'덫 및 지뢰피해 보조'
'체온저하 보조'
'장착된 젬의 치명타 확률'
이 옵션들은 내 빌드인 헥블지에 매우 유용한 옵션이야.
따라서 나는 저 옵션들을 가급적 많이 가져가고 싶어.
추가로 나머지 옵션들은 나에게 유용한 '생명력 최대치' 같은 옵션이 붙으면 더욱 좋겠지?
이렇게 먼저 크래프팅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더라.
먼저 발작의 에센스를 발라볼게.

'낮은 생명력 상태일 때 주문피해 증폭' 이라는 옵션이 확정적으로 들어가면서 나머지가 랜덤으로 돌아갈거야.
그런데 나는 여기에 영향력 옵션인 '덫 및 지뢰피해 보조' 혹은 '체온저하 보조' 옵션이 같이 붙었으면 좋겠어. 굳이 이 둘 중 하나인 이유는 아래에 설명할게
따라서 먼저 저 둘 중 하나가 붙기를 바라면서 돌리게 돼.

10개쯤 돌리다보니 나왔네
이대로 써도 괜찮은 아이템이지만... 조금더 욕심을 내고 싶어.
내가 원하는 치명타 확률이 나오질 않았잖아?
그렇다면 이대로 계속 에센스를 바르면서 낮은 생명력 상태 증폭, 체온저하 보조 or 지뢰 피해 보조, 치명타 확률 이렇게 3줄이 뜨기를 기도하면 될까?
아니면 상남자답게 소멸의 오브를 발라서 꼴보기 싫은 화염 저항을 날리고 엑잘티드 오브로 치명타 확률이 뜨기를 바라면 되나?
POE1은 아니더라. 나는 여기서 굉장히 감탄을 했어.
먼저 POE2에도 있는 시스템인 '옵션 태그'에 대해 짚고 넘어갈게.

이렇게 옵션들에 태그들이 달려있지? 아무튼 POE2에서는 이 태그를 에센스에 활용했었어.
예를 들어 옵션 한줄 붙은 마법 아이템에 생명력 에센스를 바르면 생명력 태그인 옵션이 한 줄 추가되는 형태였지?
그럼 POE1에서 아까 내가 원하던 옵션의 태그를 살펴보자

음... 치명타, 시전, 젬 이네?
이제 이걸 POE1에서는 수확 크래프팅 이란걸로 특정 태그를 저격할 수가 있어.

우리가 사용할 것은 치명타 속성을 포함하는 무작위 신규 속성 부여야.
옵션 중에 '치명타' 태그를 가진 옵션을 적어도 1줄 포함하고 나머지를 랜덤으로 돌려버린다는 뜻이더라구 저게.
근데 중요한 것은 투구에 '치명타' 태그는 저 '장착된 주문의 치명타 확률' 한 줄 뿐이야.
즉, 투구에 치명타 제련을 하면 확정적으로 저 치명타 확률을 붙일 수 있다는 거지.
이런 방법이 있기 때문에 에센스로 접미어에 먼저 치명타 확률을 뽑은게 아니라 지뢰피해, 체온저하 보조 등을 뽑고 시작한거였어.
근데 문제가 있어. 우린 이미 유효옵 2줄을 뽑아 놨는데, 저걸 돌려버리면 기껏 뽑아 놓은 유효옵도 같이 돌아가서 치명타 확률만 남게 되겠지?
그래서 POE2에 징조로 구현되어있는 '접미어 변경 불가'를 사용 할거야.
자세히 보면 지금 띄운 유효 옵션은 모두 '접미어'야. (Suffix가 접미어, Prefix가 접두어란 뜻)
제작대에서 접미어 변경불가를 붙일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저 접미어 변경불가라는 옵션이 있는 한, 무슨짓들 해도 접미어는 사라지지 않아.
그리고 내가 실제로 했던 실수인데, 우리는 접미어에 치명타 확률이 붙길 바라는데 아까 띄운 아이템은 접미어가 3줄로 가득 차있었지?
따라서 먼저 유효옵이 아닌 화염저항을 소멸의 오브로 제거해야해. (이건 아무리 찾아봐도 그냥 운빨로 지우는거더라. 유효옵 사라지면 다시 에센스로...)

이렇게 유효옵이 날아가면 망한거고

이렇게 화염저항이 날아가서 접미어(Suffix)가 2줄이 되면 성공인거지

자 이제 이 투구에 접미어 변경불가를 제작대에서 붙이고(이거 한번에 2신성임 ㅆㅂ)
수확의 치명타 제련을 누르면, 접두어는 랜덤으로 바뀌면서, 접미어 마지막 빈자리에 치명타 확률이 확정적으로 들어가게 돼.
이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높은 티어로 치명타 확률이 뜨길 바라는거지...!!

얍 2퍼가떳네. 1~3이 뜰 수 있는데 만족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거고...
이제 접미어는 완벽해졌는데, 문제는 접두어지. 수확 제련을 하느라 접두어가 랜덤으로 돌아가면서 또 잡옵이 되어 버렸어.
내가 원하는 접두어는 생명력 최대치, 효과 범위 증가보조 이건데.. 문제는 효과 범위 증가 보조는 '젬'태그 하나만 가지고 있는데
아쉽게도 수확 제련에 '젬' 속성 부여는 없더라... 왜없지?? 잇으면 진짜 편할거 같은데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생명력 재련으로 높은 티어의 생명력이 붙길 바라는 거 뿐이야. 다시 투구 태그를 확인해보면
이렇게 생명력 태그가 달린 옵션은 전부 생명력 최대치인 것으로 확인되었어. 즉 생명력 제련을 하면 확정적으로 생명력 최대치 옵션이 붙는거지.
당연히 열심히 만들어둔 접미어가 바뀌면 절대 안되기 때문에 다시 2신성을 내고 접미어 변경 불가를 하고.. 생명력 재련을 하면?

9티어... poe1은 높은 티어일수록 안좋은거라 POE2로 치면 생명력 1티어가 뜬거임ㅋㅋ
아무튼 이게 맘에 안들면 다시 2신성 내고 돌려볼 수도 있는거지.
생명력을 잘 띄운 이후에는 그냥 만족하면서 쓸 수도 있는데 (접두어 유효1줄, 접미어 유효 3줄, + 제작대 유효 1줄, 총 유효 5줄)
장막의 오브라는 아이템을 활용해서 접두어에 유효1줄을 추가해서 6줄 유효인 아이템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하드라. 근데 장막의 오브는 너무 비싸서 못해봤어
여기까지가 내가 해봤던 POE 크래프팅 중 가장 복잡한 거였고...
이거 말고도 엄청나게 방법이 많대...
결국 POE1와 POE2의 크래프팅 근본적인 차이점은 POE1은 특정 옵션을 '저격'해서 내가 원하는 6줄의 아이템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거야
내가 생각햇을 때 POE1 크래프팅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
장점
상대적으로 높은 크래프팅 확률
이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POE1의 아이템 크래프팅은 적당한 확률을 여러 번 뚫는거고
POE2의 크래프팅은 낮은 확률을 한번에 뚫어야 하는 그런 느낌이었어.
내가 투구를 만들면서 거쳐온 확률을 한번 볼게
1. 에센스로 유효옵 1줄 뽑을 확률
2. 소멸의 오브로 접미어를 한줄 비울 확률
3. 치명타 재련으로 높은 티어의 치명타가 뜰 확률
4. 생명력 재련으로 높은 티어의 생명력이 뜰 확률
내 생각에는 1,2,3,4 모두 '감당 가능할 만한 확률'이야.
1은 아마 10~20개 언저리로 뜰 확률이고
2는 접미 3줄중 한 줄을 지우는 거니까 1/3일거고
3도 1,2,3중 하나니까 1/3이겠지?
4는 1~9니까 1티어가 뜰 확률은 1/9지만.. 대충 타협해서 2~3티어 까지만 쓴다고 해도 1/3 ~ 1/4정도의 확률로 볼 수 있지
이번엔 POE2의 예시로 한번 들어볼까?
POE2의 크래프팅은 현재는 이렇게 진행돼.
아무것도 안발린 베이스 엄청나게 많이 준비. (혹은 1~2줄 완성되어있는 상태로)
1. 진화의 오브를 주르륵 바르기
2. 좋은 옵션 뜬 놈들에게 에센스 주르륵 바르기
3. 2에서 2줄 유효가 야무지게 붙으면 상위에센스 투척
4. 3까지 야무지게 붙으면 엑잘 따따닥
이걸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1,2.3까지는 어떻게 가능하기도 하고 3줄 유효정도로 붙은 아이템은 살 수도 있긴한데, 4가 진짜 문제거든?
아무런 조건없이 그냥 생으로 엑잘을 발라서 원하는 옵션을 원하는 티어로 붙을 확률은 진짜 5%도 안되는 것 같아.
그걸 무려 3번이나 뚫어야하니... 말이안되는거지.
땅에서 3~4줄이 잘붙고 2개가 잡옵인 템을 주워서 카오스를 돌린다고 해도, 잡옵이 제거되면서 원하는 옵션이 붙을 확률?? 진짜 1%도 안될거같다 ㅋㅋㅋ
그래서 POE2의 아이템은 4줄 유효, 5줄 유효, 6줄 유효의 가격이 꽤 차이 나는 것 같기도 해.
그래서 나는 POE1이 오히려 크래프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더 낮다고 느껴졌어.
일단 내가 갖고있는 3줄유효에서 4줄유효로 늘리려면 1/3정도의 확률을 뚫으면 되는걸 알고 있으니까, 예산도 충분히 예측가능하고 할만 하다고 느끼는 거지.
높은 아이템 저점과 고점
POE1의 크래프팅은 특정 옵션들을 저격하면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POE2에 비해 전체적으로 아이템 수준이 높아.
이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뉴비가 게임이 재미없어서 접는게 아니라 꺾여서 접는, 속히 말하는 폐사의 원인은
'내가 진행이 막히는데, 지금 바꿀 수 있는게 없거나 너무 벽이 높아서' 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저런 크래프팅이 존재하면 전체적인 아이템 퀄리티가 높을 수밖에 없어.
당장 POE2에서 꽉찬 4~5줄은 매우 높은 가격이지만 POE1에서는 뉴비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였거든.
그리고 아이템 고점이 높다는 것도 파밍의 목표를 제시하고, 빌드의 다양성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지
단점
의미 없어지는 드랍 아이템
POE1에서는 2와는 다르게 드랍템을 거의 줍지 않아.
나도 처음에는 레어템은 싹다 까봤는데 진짜 제대로 된게 안나오더라.
그리고 아까 투구 만드는 글에서 봤겠지만 저런 아이템은 땅바닥에서 절대로 주울 수가 없어.
결국 내가 원하는 옵션들이 들어가 있으려면 크래프팅이 필수적이라는 거야.
이렇게 되면 땅바닥에서 떨어지는 아이템은 자연스럽게 가치가 사라지게 되는거지... 땅바닥에서 의미있는 아이템이 떨어질 기대를 안하게 되니까
번외) 크래프팅에 있어서 뉴비와 고인물과의 격차
1유저와 2유저들 싸우는 댓글 보면서 1크래프팅 2에 절대 도입하면 안된다 라는 이유 중 가장 큰 게 이거였어
근데 나는 1을 공부하면서 이 말에 동의하지 않게 됐어.
POE에서 고인물들이 속히 말하는 '미러템'을 통해 상상도 못할 수익을 낸다는 건 다들 들어봤지?
근데 POE1에서는 크래프팅이 정교하고, 복잡하다보니 이게 더 심할거라고 생각하잖아.
근데 내 생각은 아닌것 같아. 미러 크래프팅에 들어가는 것은 지식 뿐만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이거든.
POE2에서도 고인물들이 미러템으로 똑같이 엄청 벌고 있잖아.
특히 POE2는 크래프팅이 단순해서 이론상 절사의 징조를 무한으로 사용하면 반드시 999999티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의 양이 절대적이지.
POE1도 다르지 않아. POE1의 미러템 역시 무한에 가까운 자본으로 뚫어야 하는 구간이 있어서(고정옵션을 만드는데 5~10미러가 든다고 함 들은거라 확실하진 않음 틀리면 말점)
일반유저는 아예 엄두조차 못내지.
즉, POE1이나 POE2에서 크래프팅으로 고인물/뉴비가 벌어지는 이유는 미러서비스라는 시스템과 팀단위로 움직여서 막대한 자본을 움직이는 거에서 일어나는 거지
크래프팅의 복잡함 때문에 나타나는 고인물/뉴비간 지식 격차 에서 발생하는게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야.
이건 내 생각일 뿐이니까 펙트는 아닐수도 있음;
추가로 크래프팅이 복잡해지면 '아이템 감정 능력'도 어려워지니 고인물/뉴비격차가 크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 생각해.
실제로 POE1은 레어템 옵션 풀이 너무 다양해서 팔리는 레어템을 솎아내는건 매우 어려운것 같아 나도 아직 잘 모르겠어.
근데 중요한 건 '아이템 감정이 필요 없는 파밍'이라는 선택지가 POE1에는 매우 다양하다는 거야.
내가 경험으로는 아이템 감정 능력이 필요한 컨텐츠는 몇 개 없었고, 그마저도 고인물들이 해야 효율이 나오는 고난도 컨텐츠 였어...
뉴비는 저런거 필요없이 그냥 재료템만 파밍해서 갖다파는 수확, 에센스 이런거만 해도 수익이 정말 잘나오거든
정리하면 POE1의 옵션 풀/크래프팅의 다양함으로 인해 뉴비가 고인물에 비해 손해보는 파밍이 있는건 맞지만 그걸 피할 수 있는 파밍이 매우 많아서 ㄱㅊ다는 것!
크래프팅 얘기가 너무 길었네.. 이제 마지막으로 작은 부분에서 느낀점 얘기해보면
속도감
가장 크게 느꼇던 것이 바로 속도감. 이건 켐페인과 엔드게임 맵핑 마찬가지야
왜 기존 POE1 유저들이 POE2 초반에 화냈는지 알 것도 같았어
사실 레이아웃은 POE1이나 POE2나 둘 다 ㅈㄴ 더러운 것 같거든?(켐페인, 맵핑 모두)
근데 POE1은 이동기가 무한이고 기본적으로 이속이 빨랐어. (극초반부터 이동기와 이동속도 물약을 줌)
그래서 레이아웃 더러운 게 큰 체감이 들진 않더라.
그리고 몬스터가 전반적으로 2보다 훨씬 약해. 대부분 한두방이면 다 터져나감
그래서 스킬 > 이동기 > 스킬 > 이동기 하면서 빠르게 뛰어 다닐수가 있더라
확실히 이렇게 하다가 2에서 구르고 다니면 좀 답답한 느낌은 있을 것 같다.
보스전
POE1은 진짜 핵슬이라해서 보스전 별거 없을줄 알았는데 POE1의 켐페인 보스들이라고 해서 딱히 가만히 서서 맞아주는 애들은 아니더라.
얘내들도 POE2처럼 똑같이 1페, 2페 나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패턴도 다양했어.
보스 자체의 퀄리티는 솔직히 1이나 2나 둘 다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근데 플레이 경험은 크게 다르더라.
뭔가 1 보스는 죽어도 체력 리셋이 안되고 무한 트라이가 가능한 데다 캐릭터가 워낙 빠르다 보니 대부분의 보스는 사과깎기로 죽일 수 있었어 ㅋㅋ
약간 소울류에서 보고 피하는 느낌이 아니라
대충 1~2초 스킬난사하고 빠른 이속과 이동기로 옆으로 슉슉 이동하고 다시 패고 그러다 보면 알아서 보스 패턴은 피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실 보스잡는 맛은 2가 압도적이야. 1의 엔드게임 보스들도 뭐... 특정 기믹이 추가되긴 하는데 결국 캐릭이 워낙 빠르다보니까 슉슉 쉽게 피했거든
메이븐은 좀 어려웠음;
3줄 요약
POE1 악명과는 다르게 그렇게 어렵진 않았고 오히려 굉장히 재밌다.
그래픽 신경 안쓰고, POE2가 재밌었다면 꼭 해봤으면 한다.
그렇지만 공부할 내용은 적게 잡아도 10배는 되는거 같으니 나처럼 아스퍼거 끼가 있는데 지금까지 몰랐다가 POE2나오면서 알게된 사람이면 진짜 강추
1의 크래프팅은 2에도 도입되면 좋을 것 같다. 근데 드랍 아이템의 벨류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적당히 버무려서 나오면 좋겠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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