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많이 부족하지만 백일장! 써 봤습니다~

박진성 시인에 대한 갤러리인 거시야요 하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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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5

[이마] 많이 부족하지만 백일장! 써 봤습니다~모바일에서 작성

늬석

2018.11.16 12:46:17

조회 48 추천 0 댓글 0

한 번도 본 적 없는 귀가

폐지 줍는 노인은 이마가 무겁다

팔 토시는 그에게 성벽
발길에 차이는 조각들을 모으느라
잿빛 외투가 등부터 굽은 줄 모르고
조심스레 말을 건네듯이
투박한 손을 여기저기 내미는 것이다

오물과 오찬에 구별을 두지 않아
구멍마다 머리를 찧는 사소한
성실에 침을 삼키면
목젖 뒤가 저릿하고 아프다

소임을 마친 후 귀가歸家
서리 안개 비닐처럼 구겨지고
시멘트가 배설한 골목만 남는다
밑으로 아래로 처절하게 흘렀을
사연을 차마 떠올리기 힘들어
냉기에 꽁꽁 싸맨 시선이 무심하게 겹쳐
외면은 묵인이 되고
그에 동조하며 스치는 그림자들은 금탑 아파트로 떼 지어 끌려 갔다는 소문

미처 품어가지 못한
주인 잃은 조각들이 작은 회오리 소요에 휘말린다
누구의 사명이었을까
보이지 않는 경계를 떨어뜨리고 간 사람은

침침한 눈으론 분별이 힘들어
미리 깊이 패어 둔 이마를
도저히 줍지도 못하게
자신의 몫을 단칼에
철저히 마치고 돌아가버린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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