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너와 이곳에서 담배를 피운 보편적인 밤
카요코가 성인이 된 지 1년이 지난 어느 날, 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선생? 약속장소에서 만나지 않을래? 단둘이..."
조금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나에게 물었다.
"그래, 거기서 만날까?"
"응, 22시에 와. 그때까지는 키보토스로 돌아올 테니까."
"응, 알겠어."
"그럼 안녕, 선생."
"응, 이따 봐요."
나는 전화를 끊기로 했다.
오랜만에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하고 일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밤이 오기까지의 시간은 지금까지 가장 지루하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21시쯤 되자 나는 그녀와의 약속 장소로 향하기로 했다.
그 날의 날씨는 가랑비였다.
게헨나 학원 근처 뒷골목에 들어서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서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누구인가 싶어 바라보니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선생, 오랜만이야."
주머니에 손을 넣은 그녀가 있었다.
그때와 달리 헤어스타일을 긴 머리로 바꾸고 있었다.
"오랜만이야. 카요코."
"오랜만이네."
"응. 요즘은 어때?"
"그럭저럭 바쁘게 지내고 있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주머니에서 종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렇구나. 카요코, 담배를 피우는구나."
"응, 어른이 됐으니까."
"나도 가끔 피워볼까?"
종이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에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 잘 붙지 않았다.
"선생, 불 빌려줄게."
담배를 입에 물고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하는 거지."
그녀는 자신의 불붙은 담배를 내 담배에 가까이 가져다 댔다.
흔히 말하기를 시가 키스였다.
"고마워, 카요코."
"괜찮아, 선생님."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서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그쪽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니?"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있어."
"그렇구나."
"그래, 선생님은 어때?"
"새로운 학생이 들어와서 끈일이네."
"그렇구나."
"응."
"나도 샬레에 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녀는 중얼거리고 있었다.
".....카요코. 비서로 샬레에 오지 않을레?"
"괜찮아? 폐가 될 텐데?"
"응, 괜찮아."
"그럼 내일부터 가도 됀찮을까?"
"물론, 그렇게 해."
"알았어. 내일 짐을 가지고 올게."
"그래. 카요코. 한 번 더 불을 빌려도 될까?"
"응, 좋아."
다시 한 번 그녀와 시가 키스를 하고 담배를 피우고 나서 우리는 헤어지기로 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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