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와 나구사는 아무리 봐도 내러티브적인 안티테제가 있음
둘은 모두 소중한 사람을 잃었음. 여기까진 동일함.
하지만 큰 차이가 있음. 나구사는 아야메에게 모진 말을 듣는 것이 둘의 마지막이였고, 호시노는 유메의 포스터를 찢어버리고 심한 말을 한 게 마지막이었음.
이 차이점이 중요한 이유는 이 둘의 변화 방향에서 또 다른 차이점으로 발전하기 때문.
나구사는 아야메 사건 이후 무너졌음. 도망만 치며 신비주의 컨셉을 잡은 다음, 시민들이 정말 위험한 경우가 아니면 백귀야행과 후배들에게 개입하는 것을 피함.
이런 행위의 결정적 원인은 '나는 아야메 만큼 못해' 임.
호시노는 유메가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아비도스를 지키기 시작했음.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본인의 가치를 알고 있으니까'임. 검양 덕분도 있고.
다만 스토리는 여기서 한 번 더 꼬는데, 바로 긍정적 변화를 거친 것처럼 보였던 호시노는 상상이상으로 유메의 망령에 사로잡혀있단 것.
이게 진짜 흥미로운 것이라 생각되는데, 호시노는 '유메'라는 사람에 몰입했고, 나구사는 '위원장 대리'라는 책임에 몰입했다는 거임.
이건 둘의 궁극적인 안티테제가 됨.
나구사는 어떤 존재가 아닌 개념을 껍데기 삼음으로써, 더욱 견고해짐. '위원장 대리'라는 개념이 막 감정이 있고 그것만의 사상이 있진 않잖아. 연기한다고 한들, 나구사가 다잡은 마음과 충돌할 일이 없음. 그래서 선생 말대로 나구사는 위원장 대리라는 연기를 자신의 일부로 만들고 안정화 됨.
만약 나구사가 자신이 아야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역할이 아닌 사람을 연기했겠지? 다만 맨처음 말했던 이별이 그런 결말이였기 때문에 나구사는 그러지 않을 수 있었음. 부정적 감정의 원동력이 죄책감이 아니라 '과소평가'임
근데 호시노는 아님. 유메는 개념이 아닌 사람이잖아. 유메만의 생각이 있고 신념이 있었겠지? 그리고 호시노는 당연히 호시노만의 생각이 있을 테고. 사람을 연기하다보니 언젠가 원래의 자신과는 다른 무언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음. 문제는 호시노 성격에 그 충돌을 용납할 리가 없음. 완벽한 선배라는 건 유메의 유산이나 다름없으니까.
결국 부정적 감정의 원동력인 '죄책감'과 어우러져서 죽은 사람을 따라하며 그 자취를 모두 제 곁에 두지 않으면 안되는 정신병을 만들어버림.
그 결과, 자신이 연기하는 사람에 대해 자신이 알지 못했단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마자 바로 스스로를 격리시킴. 그 아끼던 후배들로부터도.
난 이런 차이점 때문인지 2부 최종장에 아비도스하고 백귀야행이 중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듬.
마침 각각 쿠로코와 쿠즈노하의 존재가 가깝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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