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루(교복) 인연 스토리 2 - 평온한 휴일

네루
생각보다 일찍 왔네, 선생.
그러는 네루도 일찍 왔다고?
하핫
교복 입는데 재미 들려서.
스카잔 없는 생활도 잠깐은 괜찮네!
선생님
평소랑 다른 하루를 보내고 싶다니......
무슨 일 있어?
네루
물어볼 줄 알았다고.
오늘 난 교복 입고 있잖아?
그러니까 C&C의 리더도 아니고, 걔들 신경 쓸 필요도 없지.
완전 일반 학생 A라고.
이런 날이 없으면, 학생으로서의 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없으니까.
평소엔 입장상 못 하는 것도 많으니.
......뭐야, 그 표정은?
선생님
네루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구나. / 귀여워서.

네루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무튼,
지금밖에 못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해보자는 얘기야!
그리고, 모처럼이니 선생이랑 같이 하는 쪽이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거든!
좋아, 바로 가보자!

점원
어서 오세요! 퀸버거 밀레니엄점입니다!
선생님
그냥 패스트푸드점인데?
네루
뭐, 자주 부원들이랑 오는 곳이거든. 의외로 맛있다고.
선생님
이런 언제나 오는 곳에 와도 괜찮은 거야?

네루
평소랑 다르니까 안심해.
일단 주문하자. 선생 먼저 시켜.
선생님
실례합니다. 치즈버거 주세요.
네루
그럼 난......

어린이 세트 B로!
선생님
어린이 세트......?

네루
말했잖아? 오늘은 평소랑 다르다고!

하핫! 재밌어졌어!

자, 이게 선생이 시킨 치즈버거고,
이게 내 어린이 세트인가.
선생님
어린이 세트를 시켜보고 싶었어?

네루
부원들 앞에서 이런 걸 시키면 애같다던가, 귀엽다던가 떠들잖아.
게다가 C&C의 리더가 어린이 세트 시켜서 먹는다는 소문이 퍼지면 어떻게 될 것 같아?
남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쓰진 않지만, 폼이 죽는다고.
선생님
......그래서 이번 기회에?

네루
뭐, 그런 거지.
그리고 이 세트는......
무려 이게 덤으로 온다고!

선생님
......로봇 장난감?

네루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고 그거.
여길 돌려서...... 이렇게 하면......

변신한다!

선생님
......!
네루
어때, 멋있지?

하핫, 하지만 이건 내꺼라고!
선생도 가지고 싶으면 직접 시켜!
네루
그럼 다음은 뭘 하지?
저쪽 공원에서 잠깐 산책이나 해볼까.
오늘은 날씨도 좋고.
아아? 산책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하핫! 뭐, 도착한 다음에 설명해 줄게.

네루
좋아. 오늘도 한적하구나.
이 산책 코스는 반대편으로 나가면 작은 연못이 있거든.
뭐, 가본 적은 없지만.
선생님
그럼 어떻게 알고 있어?
네루
C&C 부실이랑 가까워서
출동할 때, 자주 지나치곤 하거든.
그래도 그런 연유로 느긋하게 본 기억은 없어.
언젠가 산책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영 기회가 없던 차여서
지금이라면 마침 딱 좋겠네 했지.
어때, 선생님. 어울려 줄래?
선생님
물론이지.

네루
좋아! 그럼 바로 가자!

오오, 넓은데?
선생, 연못에 물고기가 있다고!
커다란 거 봐라! 뭘 먹으면 저렇게 크는 거지?
선생님
울타리에 기대면 위험해.

네루
괜찮아 괜찮아!
조금 정도론 문제없다고.

이 정도 가지고 부러질 리ㄱㅡ

우왓?!

선생님
네루?!

네루
까, 깜짝 놀랐다......
선생님
무사해서 다행이야.
네루
설마 이렇게 낡았을 줄은 몰랐지.

......

어이,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을 거야?
슬슬 놔주면 좋겠는데......
선생님
미, 미안!
네루
......따, 딱히 싫다는 건 아니고.

진짜, 걱정도 많다고, 선생은!

내가 연못에 빠질 리가 없잖아!

그래도, 도와줘서 고마워.

이렇게 탁 트인 풍경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구만.
평온한 휴일이 이런 건가.
선생도 즐기고 있어?
선생님
네루와 함께라면 뭐든지 즐거워, / 가금은 이런 시간도 필요한 법이지.

네루
그, 그래?

......하핫, 선생, 입 발린 말도 잘하는데?
앙? 진심이라고?
뭐, 나도 선생이랑 함께면 뭐든 즐겁긴 하지만.
후아......
이렇게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잠이 오네......

......zzz
선생님
네루에게 어깨를 빌려준다.

네루
음......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난 뒤......)

선생님
.....네루.
네루
......
선생님
슬슬 일어나지 않으면 밤에 잠 못 잘 거야.
네루
......음?

우옷?!
잠들어버렸나?!
어느 틈에?!
선생님
피로는 풀렸어?
네루
뭐......
잠깐, 선생. 설마..... 계속 어깨로 받쳐주고 있던 거야?
깨워주지 그랬어.
생각보다 오래 잤네......
선생님
네루가 푹 잤다니 다행이야.
네루
음...... 뭔가 미안.
그래, 이번엔 내 어깨를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늦었나.
선생님
신경 쓰지 마.
그래서, 다음은 뭐 할래?

네루
오늘은 이제 만족했어!
덕분에 느긋하게 지냈다고!
다 선생 덕이야.

오늘도 어울려줘서 고마워.
제 여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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