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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폭풍을 부르는 쇼타 선생님 in 트리니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24 02: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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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화상에는 어떻게 대처 해야 하죠?"




"일단 찬물 아닐까?"




아스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네루는 여자 화장실 문을 부순 다음 세면대로 향한다. 




"조금만 버티라고... 다 괜찮을테니까... 망할 피가 나잖아!" 




"ㅍ...피!? 화상이 피도 났었나?"




사실은 네루가 화장실 문을 부술 때 날린 파편에 긁힌 것이다. 




"물을 부어도 괜찮은 건가? 상처 부위로 들어가면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지도 모른다!"




C&C는 보기 드물게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는다.




"아 씨 이미 부었는데!!!"




키보토스인들은 강하다. 일선에서 구르는 C&C라도 총탄으로 인한 타박상과 찰과상 등이 전부. 




그런데 갑자기 약한 일반인을 위해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니...




아무리 이론에 강한 밀레니엄 학생들도 지금은 무지몽매한 일개 소녀들일 뿐 






"물 대신에... 얼음! 얼음이 어떠한가? 부위를 얼리면 균도 들어가지 않겠지."




"그러면 빨리 부실로 가자! 냉동고에 얼음이 있을 거야."




"잠깐, 부위를 얼리다니 괜찮을까? 우리야 얼리든 지지든 괜찮지만 선생이잖아? 어리기까지 한데"




화장실에서 공론을 이어가던 중. 드디어 세미나에서 카드키를 반출해왔다. 




"허억... 허억... 여기..."




"참 빨리도 온다!"




유우카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이 정도로 뛰어본 건 황륜대제 이후로 처음.




목에서 쇠맛이 올라와 더 이상 말이란 걸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하아... 하아... 네루 부장님. 방금 하레에게 문자가 왔는데 택시가 오고 있답니다. 처치는 최소한으로 하고 빨리 병원으로 이송 시키는 게 어떨지"




"택시? 베리타스가 불렀나... 알겠어 아카네. 일단 얼음찜질만 하고-"




노아와 네루가 의견을 주고 받던 도중. 배후에서 앙칼진 목소리가 그녀들을 찔렀다. 






"잠깐만요! 무슨 상황인 거죠?"




분홍색 머리에 백의를 입은 학생. 네루는 귀찮다는 듯이 손사래를 친다. 




"오밤중에 시끄럽게 해서 미안한데. 지금 급하니까 비켜."




"안고 있는 아이가 다친 건가요? 맞죠?"




"그니까아~! 지금 치료 해주려 하잖아. 오지랖 떨지 말고 꺼지라고!"




"오지랖이 아닙니다. 간호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게 증상을 설명해주세요."




"응!? 정말? 지금 애가 전기 때문에 화상을 입은 것 같은데"




"그렇군요... 일단 찬물로 온도를 낮췄나요?"




"어어. 이 다음에 얼음으로 냉찜질-"




"얼음이라니! 큰일 날 소리입니다! 화상 부위에 얼음은 위험해요."




"뭐엇? 그런 거야?"




"너무 차가워서 혈관이 수축합니다. 혈액 순환에 장애를 주니 재생도 더디죠."


 


"...그렇구나. 몰랐어... 아! 그리고 아까 피가 났는데 괜찮-"




"피라고요! 설마 화상 부위에 있던 물집을 터뜨린 겁니까?"




"어? 물집엔 물만 있지 않나-"




"피가 섞인 물집은 상처 부위를 보호하고 있는 겁니다. 함부로 터뜨리면 감염의 위험이 있는데 그런!"




"썅... 내가 힘을 너무 줘서 그랬나..."




밀레니엄에서 대적할 자가 없는, 그 유아독존 네루가... 처음 보는 학생에게 고개를 떨구다니




덕분에 다른 학생들도 잠자코 분홍 머리의 말에 경청한다.






"아무래도 여러분들은 응급 처치에 서투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게 인도해주세요."




"괜찮아. 택시를 불렀으니까. 바로 병원으로 갈테니"




"그러지 마시고! 제가 처치법을 압니다. 차도 있으니 후송까지 맡죠."




간곡한 외침에 결국 네루는 빠르게 고집을 꺾었다. 자신의 무지 때문에 선생이 피해를 입을 뻔했으니. 






"자."




"리더?"




"무슨 짓이야 부장! 선생을 그렇게 쉽게 넘기다니!"




"지금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최선이라고."




"그게 아니라... 알았어. 뭐 부장의 판단이니까 믿을게.




"혹시 모르니까 호위를 붙이자. 괜찮지?"




"에... 호위라뇨? 의학 지식이 없는 분이라면 차라리 혼자가 편합니다만..." 




뭔가 내키지 않는 듯한 말투. 더더욱 누군가를 붙일 필요가 생겼다.




"미안한데 딱 한 명만 붙일게. 괜찮지?"




"네 뭐 한 명이라면... 알겠습니다."




"카린 너가 같이 가줄래?"




"알겠다. 맡겨줘라 리더"




***




다용도실로 복귀한 C&C와 세미나 학생들. 그 중 네루는 선생님을 부상 입힌 주범을 몰색한다. 




"야. 1학년 그 년 어디 갔어."




"......네루 선배 진정해. 마키 책임만 있진 않잖아. 그 위험한 기계를 만든 건-"




"알겠으니까. 어딨냐고 묻잖아."




금방이라도 부숴질 것만 같은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하레는 덜덜 떨 수 밖에 없었다. 




"괜히 험악한 분위기 조정하지 마십시오 네루."




"너까지 식구 감싸기냐 코타마?"




"마키에게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 문제는 나중에-"




"등신 같아서 정말. 야. 내가 변명이나 듣자고 여기 온 거 같아? 그럴 바엔 선생 옆에서 기도나 하는 게 생산성 있겠다. 어딨냐고 그 새끼는"




 설득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단 걸 깨달은 코타마는 포기하고 실토한다. 




"저기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미 치히로 부부장에게 혼날대로 혼났어요."




네루는 코타마가 가리킨 텐트로 간 다음, 지붕을 잡더니 그대로 치워버렸다.




"허."




이불로 몸을 돌돌 말아 숨어 있다. 지금의 마키는 후토마키라고 불려도 좋을 정도이다.




"자냐?"




쪼그려 앉아 얼굴 쪽 이불을 치워 본다. 뒤통수가 보이자 바로 머리카락을 붙잡고 끄집어본다. 




"히끅!... 흑... 흑..."




이미 치히로에게 제대로 털려버린 마키. 얼마나 울었는지 눈 주위가 벌겋게 상기되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동정심이 느껴지는 가련한 모습에 화가 좀 누그러뜨려진다.




"됐다 됐어. 에휴~"




폭력을 대동하지 않은 모습에 긴장하고 있었던 학생들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나저나 네루 선배. 선생님은 어떠셔?"




"타이밍 좋게 간호학을 배우는 학생이 나타나서 말야. 일단 그 녀석한테 맡겼지"




"간호학? 우리 학교에 그런 과정은 없는데"




"나도 영 수상해서 카린을 붙였는데 뭐. 괜찮겠지. 선하게 생겼더라" 




"고작 관상만으로 단언할 수 있는 겁니까."




"관상이 아니라 임마 빅데이터야."




혼란스러웠던 시간이 지나가자.




점점 지난 선택이 부른 의구심들이 밀물처럼 드나든다.




"...그런데 그 분홍 머리는 도대체 뭐였을까? 늦은 밤엔 개방된 교실도 없을텐데"




"우리가 시끄럽게 해서 깬 학생 아닐까요?"




"여긴 실습동이잖아. 아무리 시끄러워도 기숙사까지 닿지도 않을 거야."




"이상하다 싶었으면 현장에서 물어봤어야지 이제 와서 뭔"




"그 땐 나나 노아나 지쳐서 말할 기운이..."




"운동 부족이야 유우카"




그렇지. 그러고 보니 노아가 있다. 




완전기억능력이 있는 노아라면 짚이는 점이 있을 것이다. 데이터 총괄을 맡고 있는 세미나의 서기니까. 




"노아 그 분홍 머리 누구인지 기억 나?"




"저... 그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은 본 적이 없는데" 




노아의 자신 없는 목소리에 다들 등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아니 노아가 모르다니... 그러면 도대체 누구야"




이 학교에서 노아가 모르는 인간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것은 귀신 아니면 외부인 둘 중 어느 것이든 간에 큰일이다.




"......"




아직까지 나서는 사람은 없다. 정말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기에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나태함을 꾸짖듯 핸드폰 알람이 크게 울린다. 






"치히로?"




"다들 어딨어? 택시 왔는데. 설마 하레가 말 안 해준 거야?"




상대는 치히로. 그러고 보니 다용도실로 들어왔을 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마키를 처리하고 정문 앞까지 간 건가.  




"들었어. 그런데 응급 처치 하려는 도중에 간호-"




'타앙~' 




그 순간 우레와도 같은 발포음이 교내에서 메아리친다. 




"......"




"......"




"뭐지 지금... 평범한 소총 소리는 아닌데" 




이 소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C&C는 쏜살같이 출동한다. 바로 카린의 대물 저격총 소리다. 




"뭐야! 무슨 일이야 방금 총소리가-"




"일단 끊어!" 




네루는 치히로와의 통화를 끝내고 곧바로 카린에게 연락한다. 




'뚜우... 뚜우... 뚜우...'




30초가 지나도 받지 않는다. 그 순간 또 다시 귀가 멍해지는 발포음이 들려오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원들은 급하게 창문을 개방하고 몸을 던진다. 




"카린한테 두 방 버티는 놈이다! 봐주지 말라고!"




"토키 혹시 아비 에슈흐 무장이 가능하십니까?"




"아니요. 리오 회장의 승인이 없다면 기동 불가능입니다." 




"깨워 그럼!"




***




비슷한 시간대 밀레니엄 정문




"학상. 탈 거야 말 거야~"




"죄송합니다 기사님. 환자가 있어서 조금 늦나 보네요."




"에잉 쯧"




아무리 기다려도 선생님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방금 들린 커다란 총소리... 




뭔가 일이 단단하게 꼬이는 건 아닐까.




"온다... 기사님 저기 옵니다."




그 순간 들려오는 다급한 발소리. 카린이 속옷 차림 그대로 뛰어오고 있었다.




어찌나 긴박한 상황인지 땀 때문에 속옷이 피부에 찰싹 달라붙어 회색으로 보일 정도였다.




"카린?! 무슨 일이야"




"납치다!"




"뭐라고?"




대화 한 문장도 사치란 듯이 곧바로 열린 택시 좌석으로 몸을 던진다. 




"저 앞 차를 따라가주게!"




"그런 황당한 요구를 들어줄 리가! 무슨 상황인지 자세히 말 좀-"




치히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사는 미터기를 작동 시켰다.




"오냐 좋다! 택시 기사로서 한 번 쯤 듣고 싶은 대사였다."




"저기요?"




사이렌이 꺼져 있지만 전속력으로 밀레니엄 정문을 돌파하는 구급차. 




그 은밀한 기동에 남자의 혼이 불타는 것이다. 




"속도를 줄여주게!"




창문 밖으로 저격총을 꺼내 별도의 견착도 없이 방아쇠를 짚는다.




'탕!!!' 




총이라기 보단 폭탄과도 같은 소리에 구급차 후문이 덜렁거린다. 




그 사이로 희미하게 사람의 다리가 보이더니 없어진다. 




'쾅!'




발차기 한 방에 문짝이 떨어져 나가 도로 위에 불꽃이 튀긴다.




"......"




방패를 들고 있는 여0장부 한 명. 이 정도 거리라면 조준경이 없어도 맞출 수 있을 만큼 쉬운 타겟이다.




하지만 신중하게 쏴야 한다. 저 여자 바로 뒤에 선생이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저는 구호기사단의 단장 아오모리 미네! 선생님의 치료를 방해한다면, 지체 없이 대응사격 하겠습니다!"




당장이라도 쏠 기세로 윈체스터 샷건을 겨눈다. 




"이거 괜찮을까 학상...?"




"골동품 샷건이군. 저 정도로는 내게 생채기도 입히지 못한다."




"아니 내가 안 괜찮다고"




카린은 깊이 생각하며 전황을 살핀다. 방패에 새겨진 문양으로 보아 상대는 트리니티. 적대 세력은 아니다. 




선생은 인질로 잡힌 것이 아니다. 저 쪽에게도 주요 인물. 




"승부다."




3번째 총격. 미네의 얼굴을 노린 탄알이 방패에 막힌다. 하지만 방패 유리창에 커다란 흠집이 생겨 시야가 막힌다. 




"어디로-"




방패를 내리자 택시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던 카린이 사라졌다. 




눈을 한 번 감으니 그제서야 구급차 내부로 침입한 걸 확인했다. 




"빈 수레가 요란하지."




비어있는 복부에 총구를 갖다 대어 영거리 사격. 반동으로 미네는 구급차에서 떨어져 나간다. 




"선생! 내가 왔다. 이제 안심하게"




하나에한테 안겨 있는 선생에게 살갑게 다가가지만, 총구는 운전하던 세리나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 




"히익! 어떡하죠 세리나 선배!"




'그러게 어떡하냐...'




안겨 있던 선생은 정신이 멀리 날아갈 것만 같았다. 




어쩌다가 스케일이 이렇게 커져 버린 거냐. 




'밀레니엄에 있고 싶었지만... 안전한 곳이라면 트리니티가 좋긴 해.' 




어린이의 몸으로 급히 나오느라 싯딤의 상자도 없다. 즉 치명적인 위협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미도리 콩주머니가 다인 밀레니엄 의료보단 총상도 치유한 트리니티 의료가 믿음직스럽다. 






"차를 멈춰라."




"어쩔 도리가 없군요..."




브레이크를 밟자 드디어 이 광란의 레이스가 막을 내린다. 




"화상 문제는 괜찮습니다. 제가 취한 조치로도 충분했어요."




"...그런가.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짓을"




"당연하잖아요. 선생님을 유희거리로 전락 시킨 다음 상처 입히다니. 도저히 넘어갈 수가... 하나에쨩 엎드려요!"




백미러를 통해 포착한 움직임에 세리나는 급히 자세를 낮춘다. 




"왜 그러는-" 




'끼기기기긱~!' 




고막에 직접 상처를 내는 듯한 날카로운 소음. 뒤를 돌아보자 낙오 당했던 미네가 다가오고 있었다. 




"미쳤군"




그것도 방패를 보드처럼 타고 접근 중이다. 손잡이 부분에 발을 집어 넣더니 그대로 힘을 줘 튀어 오른다. 




'파가각!'




방패는 차례대로 카린과 머리 받침대와 앞유리를 관통하고 나서야 멈춘다. 




"끄읏... 후우... 후우..."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카린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하나에, 세리나. 아무리 적이라도 치료해 줍시다."




"네 단장님!"




하나에는 절개를 위해 의료용 톱을 가지고 내린다. 하지만 카린의 부상은 몸 전체에 걸쳐 있다. 




박힌 유리 조각과 마찰로 생긴 화상과 찰과상... 이 모든 부위를 절개 한다면 더 이상 치료가 아니라 능지형이다.




"흐음...... 아! 그렇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 하나에는 드디어 의술의 새로운 지평과 만났다.




고통은 어디서 어디로 가는가. 몸을 방어할 의도로 신경이 통각을 뇌에게 보낸다. 




즉 통증의 근원은 뇌. 그곳을 노린다. 




"머리!"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내려치자 고통에 신음 하던 환자에게 평안이 도래했다.




이것으로 구호를 마친 구호기사단은 트리니티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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