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조약과 최종장 스포일러 주의)
1) 나기사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임

정치와 행정
밝고 건전한 청춘과 학원 이야기라는 슬로건에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임
블아뿐만이 아니라 서브컬처 전반을 살펴봐도
정치가는 제대로 살리기 힘든 캐릭터임
서브컬처에서 정치라는 캐릭터성은 등장인물의 높은 신분을
나타내는 장치로만 사용될뿐 이를 캐릭터와 결부시켜 진지하게
조명하지는 않거든? 사실 그럴만도 한게 정치와 행정은 창작물에서
다루기 조금 힘든 소재고 자칫하다가는 작품을 무겁고
시리어스하게 만들기 쉬우니까..
그런데 나기사는 본인의 캐릭터성을 이 두가지에 기반하고 있음에도
작품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음
2) 학생들의 매력은 대개 3가지에서 나옴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3363090
1. 주인공(유저)과의 인연
2. 개성있는 성격
3. 능력과 활약
나기사는 단 하나도 해당되는게 없음..

ㅠㅠ..
1. 선생과의 인연
선생에게 데레데레하지도 않음. 이성으로서의 애정은 물론
선생과 학생으로서의 유대를 쌓을 기회조차 없었음
2. 나기사의 성격
고지식하고 심심한 아가씨 이미지 + 편집증
(사정이 있었고 극복 해내지만..)
후우카, 마리처럼 이타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좀 있고
그렇다고 와카모, 하루나, 미네 같은 재밌는 광기가 있지도 않음
3. 능력과 활약
미카, 츠루기, 네루, 히마리 같은 활약도 없음
비슷한 이미지의 리오조차도 AMAS 군단, 아방가르드,
색채에 대한 예측 등 밀레니엄 수장에 걸맞는 모습이
전투와 인물들의 언급 등으로 수차례 강조됨
반면에 나기사는 스토리 전개상 무언가를
보여줄 공간자체가 열릴 틈이 없었음
3) 나기사가 보여준 행정력은 히나와 더불어 작중 최고수준이었다.

에덴조약 시점, 나기사의 행적을 복기해보면
에덴조약은 총학생회장이 입안한 것으로 정작 본인은 실종되어 버림
원래는 세이아의 임기였지만 세이아가 살해 당함
기획자의 실종 + 친구의 사망으로 나기사가
학교운영과 에덴조약 마무리를 떠안아버림
권한대행 나기사와 과로사 직전인 히나가 하나하나
손발을 맞춰가며 조약을 복구시킴
에덴조약 내용을 공정하고 안정성있게 구성함(게헨나의 히나가
미식연 신병인도 현장에서 선생에게 분명히 확인시켜줌)
에덴조약뿐만이 아님
평소의 트리니티는
세간의 명문학교라는 평가,
최고수준의 복지와 시설,
그에따라 지출되는 고정비용도 막대할텐데도
매우 부유하다는게 공식 설정임
행정이라는게 잘 굴러가면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바로
지도자에게 불만이 쏟아지는 영역인데 최종장에서 방디부와
모브들의 대화에서 볼 수 있듯이 나기사가 학교의 수장으로서
맡은 바 직무를 잘 수행해왔음을 추측할 수 있음
나기사에게 행정은 매우 중요한 캐릭터 요소임
17살 밖에 되지 않은 나기사가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꿋꿋이 책임감있게 버텨왔음을 보여주기 때문임
나기사가 게임내에서 보여준 것들 중
굵직한 것들만 나열하자면
자금의 운용과 예산편성, 학교 안과 바깥을 향한 첩보활동,
사사로운 감정을 제쳐둔 원수 학교와의 외교활동,
인력순환 배치(정실부 서브스토리), 외부 신설기관(샬레) 동향 파악,
민감한 알력관계(시스터후드, 구호기사단)를 고려한 집행 등
전부 상시적인 스트레스를 강제하는 일들이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을 운영하는 일은
겉보기와 달리 만만한 일이 아님
4) 스스로 성장한 캐릭터
에덴 2장까지는 영리하지만 교활한 정치'꾼'같은 느낌이었음
훗날 선생을 이용하기 위해 미리 호의를 베푼다.
빠른 퇴학처리를 위해 샬레의 권한을 선생을 통해 끌어온다.
정의실현부를 견제하기 위해 코하루를 인질로 삼는다.
시험 사보타주 의혹을 피하기 위해 온천개발부를 이용한다.

이때까지는 진짜 미친년인줄 알았음..
에덴 3장부터 반성할줄 아는 올바른 지도자의 면모가 보이기 시작함
보충수업부원 한명 한명씩 찾아가 사죄,
사쿠라코와 미네에게 신랄하게 추궁당하면서도 잘못을 인정,
미카의 진심을 깨닫고 정적들에게 고개 숙여 도움을 요청,
미카를 원망하지 않고 격려해주고 청문회에 같이 나서기 등등
에덴조약의 또 다른 주역인 미카와 사오리가 선생을 통해 구원받고
용기를 내어 세상을 향해 한발씩 내딛는 모습도 대견했지만

선생은 물론 그 누군가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나기사가
권모술수와 중상모략등의 정치질을 하는 교활한 모략가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인을 신뢰할줄 아는 트리니티의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음

10대~20대 초중반이 유저의 대부분인 게임,
그것도 씹덕게임에서 정치·행정가 캐릭터가
이정도의 생명력을갖춘게 굉장히 신기함

나는 처음에 나기사를 에덴조약 스토리에서만 써먹고
유기하거나 평범하게 실장할줄 알았는데
공들인 EX 연출, 비싼 성대, 성능 등
여러모로 빡세게 힘준걸 보면
넥겜에서도 대충 만든 캐릭터는 절대 아닌 것 같음
이번 나기사 실장이 정말 기대됨
인연, 개성, 활약 전통적인 삼박자가 없는 캐릭터가
유저들의 마음속 어디까지 파고들 수 있을까 확인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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