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1. 정재형이 타채널에서 말했듯, 
자기 채널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건 맞는 말이다.

(맘에 안 들면, 원하는 컨텐츠 만드는 채널가면 될 일)

전제2. 누구나 자기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다.

(누구나 어떤 말이든 다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누구나 그 상황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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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이드인경상도 컨텐츠의 정체성의 모호함에 따른 전문성 부족

사람들이 요구하는 거 말고, 본인들이 직접 정한 노선은 무엇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떠나,

(1) "경상도"를 소비 대상으로 삼은 컨텐츠인 것

(2) 몇 명이서 함께 그 지역을 돌며 지역을 체험하는 것

(3) 1-2의 결과로 그 소회를 각 캐릭터성에 맞게 표현하는 것

(4) 고정댓글을 통해서 부-컨텐츠로 맛집로드 등을 기획하여, 지역의 맛집을 평가하고, 피식대학이 다녀간 맛집을 따라다닐 수 있도록 개인사업자의 업장을 노출시킨 것.

여기서, 전제1이 적용되고 있어, 어떤 분위기로 찍건, 어떤 평가를 하건 모두 다 자유다. 전문성을 가질 필요도 없고,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필요도 없다.

단, 소비되는 대상이 모욕의 대상일 수 있는 "지역단체"라는 점, 부-컨테츠로 소비하는 대상이 영업을 하는 일반소상공인인 개인사업자인 점

바로 이 점이 이 컨텐츠의 가장 큰 약점이다.

하여 대게 기존 지상파방송을 비롯한 "전문"방송사업체에선, 방문 할 지역을 어디로 할지, 어떻게 갈지, 그 지역엔 무엇이 있는지, 다른 시기에 방문한다면 어떤 점이 새롭게 발견될지, 그 지역에 방문할 경우 다른 지역과 대비하여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본 컨텐츠의 맥락에 맞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을지 등에 대해 회의하고 평가한 뒤, 답사까지 완료하여 컨텐츠를 제작한다. 당연히 이 과정 중엔 카메라 동선, 현지코디, 현지방문장소섭외, 지역관계자 협업 등이 포함된다.

왜 이런 "전문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가? 그것은 다시 말하지만 소비되는 대상이 지역단체이자 그 단체에 속해 있는 불특정다수가 시청자가 되며,

이 컨텐츠가 의도한 바에 공감하거나, 이 컨텐츠가 의도했던 것과 달리 이 컨텐츠를 소비함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시청자가 다수 존재하기에

그 시청자들의 시청환경 및 감정들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을 고려하지 않다면, 당장에 각 부서 제작부서로부터 프로그램 존폐가 논의되지만, 광고 뿐만이 아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심의 등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시청자에게 좋은 품질의 방송을 송출하기 위한 "직업정신"도 있다.

그런데 이번 영양은?

2. 코미디 컨텐츠인가?

그렇다면 지역을 방문하여 소비하는 것과 부-컨텐츠로서 맛집로드라는 컨텐츠까지 제작했던 결과와는 별개로

그냥 경상도 사투리를 웃기게 해서, 그 컨셉에 맞게 경상도를 돌며, 경상도를 아는 척하는 사람의 우스운 모습을 담으려했던, 그저 가벼운 코미디였다면?

여기서 이 고민을 평가하기 위해선, 웃겼느냐 마느냐도 중요한 문제지만, 더 정확히 문제를 파고들자면

과연 코미디의 재료는 무엇인가?에 있다.

물론 코미디는 성역이 없다. 그러나 책임도 분명히 따른다. 그리고 코미디의 성역이 존재하지 않다면, 코미디 그 자체도 코미디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영양편에서 농담, 과장, 비하 등의 대상이 무엇인가?

영양의 개발환경, 상업지조성 상태, 개인사업자의 판매제품 평가, 공무직 근로자의 근무환경 및 근로의식,

이걸 코미디의 대상으로 해도 되느냐 아니냐는 코미디언의 재량에 달렸지만

분명한 것은, 성역은 없는 것을 주장하며 위법성조각, 정당성과 같은 법적 문제를 비롯한, 도덕적 무결성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지나치다고 할 수 있는

행정비판의 대상이 아닌 일반적인 도시의 영역, 개인의 사사롭고 일반적인 시민의 영역이라는 점.

만약 영양군이 지역예산 중 도시개발예산과 관광산업예산 등을 횡령하거나 낭비하여 영양이 발전하지 못한 것이라면

정말 적절한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고

영양군의 지방공무원이, 근무지가 오지라는 점을 문제삼아 지역을 비하하며 면직을 한 경우가 많다면

정말 적절한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심지어 웃기지도 않았다.

물론 어떤 사유로 무엇을 놀리건 코미디언의 자유지만.

그 댓가는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 사람들이 코미디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각자의 코미디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미국 원조코미디"를 모르고, 아직 보수적인 것이며, 한국코미디 발전은 아직 늦다. 는 식의 생각은 하지 말길.

3. 강약약강

전제1 그리고 1과 2의 결론이 집약된 항목이다.

빅뱅 대성의 나락퀴즈쇼에서 대성에게 "승리가 받은 판결, 약(drug)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왜 묻지 않았을까?

그걸 묻건 안 묻건, 그걸 코미디로 쓰건 안쓰건, 나락퀴즈쇼라는 컨텐츠의 정체성과 방송제작 전문성의 이유 등을 모두 따져서

모두 다 피식대학의 자유다. 맘대로 해도 된다. 당연하다.

그런데, 누가 와달라고 빌지도 않았던 빵집에 들어가서, 정갈하게 잘 만들어진 햄버거를 먹으며 비아냥 댔을까?

영업 끝났다고 한 개인식당에 들어가놓고 특색이 없다며 놀려댔을까?

메이드인경상도는 그냥 가벼운 분위기에서 만들고 있는 컨셉 잡힌 브이로그 같은 영상이라서 그랬을까?

메이드인경상도는 경상도를 아는 척하며 서로 자기 지역에 대해 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만든 코미디라서 그랬을까?

메이드인경상도는 경상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역을 소개해주는 전문프로그램이라서 그랬을까?

도대체 왜 그랬을까?

결론.

A. 피식견들에게, 

하나의 컨텐츠 때문에 나락을 가는 게 말이 되지 않다고 느끼거나,

그 컨텐츠가 뭐 그리 문제이길래 이렇게 난리라고 물을 수 있다.

대형유튜버가 나락가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그럴 수 있고

피식대학의 옛날컨텐츠가 그리워서 그럴 수 있고

피식대학 자체가 싫을 수 있고

빠가 싫어서 까가 됐을 수 있는데

반대로 피식대학을 비호하는 이유도

대형유튜버 자체에 대한 복종 때문에 그럴 수 있고

피식대학의 요즘 컨텐츠가 재밌어서 그럴 수 있고

피식대학 자체가 좋아서 그럴 수 있으니

까가 싫어서 빠가 된 걸 수도 있으니

본인부터 잘 돌아보길.

B. 이정도로 나락을 갈 일인가?

나락에는 이유가 없다. 정당한 대우라는 것도 없다,

분명한 사실 몇가지는 있다.

유튜버가 성공한 것도 그렇다.

분명한 사실 몇 가지는 있지만

그렇게 잘 풀린 것은 딱히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나락과 떡상, 그 한가운데에는 대중이 있다.

이 대중에게 밉보이면 어쩔 수 없다.

잘 나가고 있다면, 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대중을 두려워하고, 또 감사해하길.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