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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레드스톤. 로즈우드와 레이븐 크릭을 관할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1991년, 로즈우드에 있는 켄터키 주립 교도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질극 폭동을 희생자 없이 처리한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로즈우드와 레이븐 크릭 사이 숲 깊은 곳에 생화학을 실험하는 비밀 연구소가 있으며, 

포트 레드스톤은 유사시 비밀 연구소의 증거 인멸 작전을 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나는 녹스 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비밀 연구소에 강습했고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이 사태를 제어했어야 할 포트 레드스톤에 의혹이 생겼고, 연구소를 빠져나와 포트 레드스톤을 향하기로 했다.

지도 상에는 포트 레드스톤으로 통하는 길이 분명한데 나무로 길이 막혀있다.

벌목을 하며 전진해볼까 했으나 나무를 한번 찍을 때마다 놈들이 두셋 몰려왔다.

기약이 없어 정문 초소로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숲 속을 빠져나왔다.

장갑차로도 숲 속을 빠져나오는데 한참 걸렸다.

도로로 나온 김에 속도를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의 숲에서 놈들이 몰려나왔다.

내려서 교전하기 위해 차량의 속도를 줄였는데 놈들 무리를 지나치는 게 아니라 전방에도 무리가 많이 있었다.

일단 놈들을 지나치기로 했다. 

달리다가 레이븐 크릭 초입의 주유소로 꺾었다.

주차장에도 놈들이 있었지만 도로변보다는 훨씬 적었다.

생존자는 없는 것 같다.

모텔 앞 무리에게 선제사격을 가하니 피자집에서도 놈들이 뛰쳐나왔다.

뛰어오는 놈들이고 어느 정도 수가 있었지만 철조망을 등지면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다.

놈들이 아무리 많아도 포위 걱정 없이 일렬로 상대할 수 있다면 화기의 밥일 뿐이다.

혹시 포트 레드스톤이 멀쩡히 부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니 임시 거점으로 쓰기로 하고 주변을 정리했다.

문 앞에서 소음을 내면 놈들이 알아서 문을 두들겨주니 처리하기 편했다.

포트 레드스톤으로 진입했다.

혹시 모르니 길가에 차량을 세우고 홀로 진입했다.

초소에는 사람이 없고 놈들만 있다.

대형 망치로 바리케이트와 철문을 철거했다.

사람은 오지 않고 놈들만 왔다.

초소를 지나 들어가는 길에 무리가 꽤 많다.

느낌이 좋지 않다.

제 2초소에 진입했지만 수하 반응이나 경고 사격은 없다.

그리고 초소 너머로 놈들이 보인다.

이 부대의 운명을 알 수 있었다.

초소 바로 앞에 있는 막사의 주변을 정리했다.

초소를 둘러싸듯 소규모 무리가 막사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소음이 제일 적은 총으로 처리했다.

막사 중앙 공간이 비어 있어 이곳으로 진입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무기고였기에 떨어져가던 탄을 보충했다.

당직실과 지휘통제실의 컴퓨터를 뒤져봤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이상한 점은 부대 안인데 민간인 복장인 놈들이 굉장히 많았다.

창밖을 지나치는데 바로 앞에 놈들이 있었다.

다행히 들키진 않은 것 같다.

식당에 가니 밥을 먹다 출동한 듯한 흔적이 남아있다.

석연치가 않다.

중앙 문을 열었는데 바로 앞에 놈들 무리가 있었다.

간신히 놈들을 뿌리치고 처치했지만 소음을 듣고 몰려온 무리 몇과 교전이 있었다.

손에서 고통이 느껴져 살펴보니 큰 이빨자국이 남아있다.

응급처치를 하고 무기고에 다시 들어가 장비를 교체했다.

속이 메스껍고 열이 슬금슬금 난다.

머리가 아파왔지만 진통제를 먹어가며 부대를 돌아다녔다.

비밀 연구소로 향하는 뒷문 초소를 가보니 문은 이미 박살나있고 놈들 무리가 여럿 있었다.

뒷문 초소 옆 통제실로 발길을 옮기자 건물 안에서 놈들이 날 보며 문을 두들긴다.

조금 기다리니 놈들이 알아서 문을 부쉈고, 그것을 신호로 탄창을 갈겼다.

밖을 보는데 바로 밑에 있던 놈들과 눈이 마주쳤다.

놈들이 건물로 들어오기 전에 뛰쳐나가 제거하고 통제실로 향했다.

자료가 모두 파기된 건 아니었다.

관제실에서 백신 샘플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혹시나 샘플을 가진 놈들을 찾아내면 살 수도 있다.

관제실 옆 주유소에서 소규모 무리를 발견했다.

주변의 좀비를 더 불러모으기 위해 총기의 소음기를 빼버리고 교전을 했다.

그러나 많이 몰려오지는 않았다.

주변의 텐트형 막사 내부에는 놈들이 없었지만 근처 유격장에서 무리를 발견했다.

일단 텐트형 막사에서 쓸만한 장비나 탄을 챙기기로 했다.

탄을 어느 정도 챙긴 후 놈들과 교전을 벌였다.

아까는 쓸데없이 놈들이 몰려오는 것 같은데 불러모으려 하니 오지를 않는다.

어느덧 해가 지고 가로등이 켜졌다.

뛰어다니던 놈들이 갑자기 행동이 정지하더니 병원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헬기장 뒤쪽 철망을 넘어 활주로로 향했다.

어느새 몰려온 놈들이 활주로를 메운 채 철창을 두들기고 있다.

어짜피 놈들을 살려둘 생각은 없고 백신도 찾아야 하니 선제사격을 가했다.

낮에 탄약을 많이 챙겨둬서 다행이다.

예상보다 놈들의 수가 훨씬 많았다.

그런데 밤에는 상대하는 놈들은 무언가 달랐다.

뛰어오지는 않지만 낮에는 분명 총알 한 방에 넘어가던 놈들이 잘 쓰러지지 않는다.

철창을 따라 이동해보니 외곽 철창이 뚫려있고 그곳으로 놈들이 넘어오고 있었다.

조준할 시간이 아까워 총을 연발로 바꾸고 난사했다.

무리들을 정리하고 시체를 뒤지며 백신을 찾았다.

백신을 가진 녀석은 없었다.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병원 앞에 놈들이 모여있다.

낮에 꾸리던 무리들보다 훨씬 많은 수가 모여있다.

주야에 따라 놈들의 행동 패턴이 변하는 것 같다.

놈들의 시선을 피해 병원 건물로 잠입했다.

건물 내부에는 놈들이 없었다.

진료실에 있던 진통제를 까먹으며 마지막 도박수를 던지기로 했다.

물리고 난 후 얼마나 있다 변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많지 않음은 확실했다.

도박을 해볼 때였다.

병원 앞에 경보기급 소음 발생기를 설치하고 숨었다.

일일히 찾다가는 찾기 전에 내가 변이할 지도 모르니 한 번에 놈들을 모아 쓸어버릴 생각이다.

놈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다 보니 소음 발생기에 다가가지 못해 빠져나오려는 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기다렸으니 충분히 놈들이 몰려왔을 것이다.

대열을 이탈하려 하는 가장 가까운 놈의 머리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과 함께 놈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걸어올 뿐이었지만 수많은 무리가 나를 향해 다가오니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전투가 끝나자 막이 내리듯 가로등이 꺼졌다.

구역질을 참으며 수많은 시체를 뒤졌다.

다행히 백신이 딱 하나 있었다.

앰플 주사를 팔뚝에 찌르자 기분 나쁜 역겨움이 몰려왔다.

아침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메슥거림이 사라지고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쉬고 싶었지만 아직 돌지 않았던 곳이 있으니 병원 앞에 있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막사 뒤편을 가니 근처에 좀비 무리들이 있었다.

총을 쏘자 놈들이 뛰어들었지만 어젯밤과 달리 한 발에 하나씩 쓰러진다.

낮에는 뛰지만 약하고 밤에는 뛰지 않지만 튼튼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컨디션이 조금 돌아와서 급소를 잘 맞추게 된 것일까? 

철책을 점검하니 무너진 철책이었다.

그래도 위험한 무리는 이놈들이 마지막인 것 같다.

정비를 하고 쉬니까 체력이 돌아온 것 같다.

막사에서 한 숨 자야겠다.

자고 일어나니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

지도를 꺼내 목적지를 점검하니 중계기 설치 구역 중 가장 가까운 장소가 로즈우드였다.

식당에서 식량 일부를, 무기고에서 탄통을 챙겨 차에 실었다.

이제 이곳을 떠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