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끝나고 시간 남아돌아서 내 인생사 한번 써봄

난 중학생 때 부터 롤을 접하면서 공부를 아예 놓았어

그렇게 고등학교 올라오니 당연히 교육과정 못따라가고 5등급 6등급 7등급 전전하는 성적대였어

그렇게 고3 입시철에 어떻게든 대학교를 가야하는 마음에 원서를 넣었어

방사선과 원서 2개, 그리고 잡다한 과 4개

그리고 결국 추합으로 방사선과 붙고 다른과도 붙었는데 취업도 걱정이고 해서 방사선과에 진학했어

결국 성적맞춰서 진학한 과였기에 처음에는 큰 뜻이 없었어

그렇게 1학년 1학기 3.3

1학년 2학기 3.1이라는 성적으로 마무리를 하고 입대를함

사실 이때만 해도 국장만 받자라는 마인드로 대충대충 공부하고 코로나 학번이라 매일 줌켜두고 틀강하고 롤만 주구장창 했어

전역 후 바로 복학

2학년 1학기부터 그래도 밥벌어먹고 살아야지라는 마인드로 복학

그래도 공부를 어떻게든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았어

그렇게 3점 중반대 마무리

2학년 2학기에는 어느정도 공부하는 방법을 찾고 습관이 잡히니까 늘더라

그렇게 3점대 후반까지 찍었어

물론 엄청 잘했다, 이건 아니지만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보이니까 공부 할 맛이 나더라

그렇게 2학년 2학기 마치고 실습을 나갔어

운좋게 지방 대학병원으로 실습을 나가게 되었어

처음에 서술했듯 나는 큰 뜻을 가지고 입학했던 과는 아니었지만

실습으로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해보니 마인드가 크게 바뀌게 된 시간이었고

처음으로 꿈이라는걸 가지게 되었어

그렇게 실습이 끝나고

3학년 1학기

이때부터 내가 목숨걸던 게임을 완전히 끊게 되었어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는데 조금씩 적응을 하게 되더라

그렇게 매일같이 공부하고 내 방식들을 곁들이니까 처음으로 4점대 성적을 봤어

이때 진짜 몸에 찌릿하고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었어

3학년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에 국시특강을 듣게 되었어

1학년때 과목 위주로 특강을 했었는데 1학년때 신나게 놀아버린 바람에 진짜 처음보는 과목인것 같더라

그렇게 맞이한 3학년 2학기 

이 때 부터 공기가 달라졌음

모두 공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나도 이 분위기에 맞춰서 열심히 공부했어

막 개강했을 때 첫 모의고사를 봤는데

처참하더라

내가 올해 국시 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중간고사를 치고 남은 기간은 D-60

이때부터 2,3교시 과목들은 거의 다 알았고 문제풀면 어느정도 점수는 나왔어

문제는 1교시였어 

그렇게 매일같이 기상 - 등교 - 하교 - 공부 - 취침의 삶을 살았어

처음에는 진짜 정신병 걸릴거같고 똥줄도 타고 했는데

어느정도 하니까 폼이 올라오더라

그렇게 쭉 공부하고 모의고사도 합격점을 넘고 기말고사를 치고 하니까 국시가 7일정도 남았더라

솔직히 7일 더 공부한다고 내가 여기서 수석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교시만 좀 더 공부했던 것 같아

그렇게 국시 날 문제 받고 꼼꼼하게 풀고 쉬는 시간에 초콜릿 까먹고 또 문제 풀고

3교시 끝나고 나오는데 주마등처럼 고생했던 과정들이 흘러가더라

물론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도 이 세상에 널렸지만

나는 학교 다니면서, 국시 공부 하면서 이만큼 내가 내 인생에서 노력한 적은 처음이라 엄청 값지다고 생각해

이제 신입학하는 친구들 그리고 재학중인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떻게든 무엇이든 시도라도 해봤으면 좋겠어

나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진짜 적성에 안맞다 싶으면 포기 할 수는 있지만

그 끝에는 남는게 많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