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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번역추천 지 x대로 하지 맙시다. 논문에 근거한 번역추천

ㅇㅇ(58.238) 2021.07.23 13:03:31
조회 9345 추천 73 댓글 23
														

번역 추천 지 감으로 처하지 좀 말란 뜻에서 모아봄


일부 추천본은 논문에 직접 거론, 비교대상이 되진 않았으나 논문에서 지적된 사항과 맞춰서 평가했음


예시로 든 10개말고 더 있는데 일단은 이것만 거론함



1. 앙드레 지드, <좁은 문>


추천

문학과지성사, 이성복 역

펭귄, 이혜원 역


근거논문: 김준한, 2013,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La Porte etroite) 번역평가 연구, 통번역학연구 17권 3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47089



2.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추천: 현암사, 송태욱 역


근거논문: 유은경,「오역의 양상과 오역방지를 위한 제안 - 번역본 『도련님』 1ㆍ2장을 중심으로」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46962



3.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추천: 현암사, 송태욱 역


근거논문: 김유민, 2018,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의 번역 양상, 부산대 석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34655


어떤 놈이 김난주 역이 번역 좋다고 빨던데. 그렇겠지. 역자가 윤문을 넘어 창작을 했으니까



4. 무라사키 시키부, <겐지모노가타리>


추천: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이미숙 역


근거논문: 김종덕, 2009, 한국에서의 <겐지 이야기> 번역에 관한 연구, 통번역학연구 vol.12 no.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33553



5. 존 밀턴, <실낙원>


추천: 동서문화서 이창배 역


근거논문: 엄용희,『실낙원』 번역본의 검토, 2005, 중근세영문학 vol.1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72204


번역만 따진다면 CH북스 박문재역이 우선이 될 수 있으나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서사시를 산문 형식으로 풀어쓴데다

삽화가 좀 적음 



6. 생텍쥐페리, 야간비행/남방우편기


추천: 펭귄 허희정 역, 동서문화사 안응렬 역 


근거논문

이영훈, 신화인, 2011, <생텍쥐페리의 「남방우편기Courrier Sud」 번역 품질 평가 연구>, 프랑스문화예술연구 권35

김재환, 이영훈, 2012,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 Vol de nuit」 번역평가>, 한국프랑스학논집 권7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33494


생텍쥐페리 다른 작품들도 펭귄 내지는 안응렬 역으로 추천함. 현대문화센터 역은 비추천

 


7. 조지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


추천: 열린책들 김소임 역


근거논문: 윤소영, <피그말리온> 번역본 비교 - 아비투스의 관점에서, 통번역학연구 17권 2호


범우사 신정옥 역, 동인 이한섭 역과 나란히 비교하는데


신정옥 역은 여주인공의 촌스런 어투를 번역하기 위해 선택한 사투리에 약점을 보여 전라도와 충청도 사투리가 뒤섞인

괴상한 사투리가 튀어나옴


이한섭 역은 번역자가 원문 쳐내고, 각주 설명 덧붙이는 식으로 번역자가 자신을 굉장히 많이 드러냄



8. 쇼데를로 드 라클로, <위험한 관계>


추천: 도서출판 대성, 박인철 역


근거논문: 이윤수, 2012, 「위험한 관계」 ‘주변텍스트’ 번역문제연구, 한국프랑스학논집 vol.80


이건 상당히 골 때리는게 박인철 역과 문학과지성사(대산세계문학전집)에서 나온 윤진 역 2개 모두 검증된 번역자들이라 번역 역량에 큰 차이는 없음


위험한 관계는 실존 인물들이 주고받은 서간을 후대에 경고하는 의미로 엮어내는 형식으로 쓰여진 서간체 소설임

즉, 정말 실제했던 사건인것처럼 가상의 서문을 써넣고 부제(副題)와 제사(題詞) 넣고 가짜 주석을 달았음


93년도에 대성에서 나왔던 박인철 역은 이걸 최대한 다 살려내 충실히 옮겼는데

윤진역은 이걸 일부만 옮기거나 생략함 


그리고 지금 시중에서 구할수 있는 박인철 역은 문학사상사 역인데

똑같은 역자의 원고인데 편집과정에서 대성판 원고를 뜯어고쳐서 충실히 옮겨졌던걸 요리조리 고치고 첨가해서 세부적으로 달라짐


물론 역자들의 번역 실력 자체는 문제없으니 세세한데 목숨걸지 않으면 윤진 역이건 박인철 역이건 상관없음

대성판은 절판된지 오래라 상태 좋은 중고판도 못구함



9. 적과흑


추천: 민음사 이동렬 역, 단 열린책들 임미경 역과 비교 필요


근거논문: 임순정, 2010, 고전 문학 작품의 재번역 양상: 스탕달의 『적과 흑』을 중심으로, 번역학연구 11권 2호


왜 열린책들 역과 비교가 필요하냐면 논문에 2010년 발표된 거라 당시 출간된지 얼마되지 않은 임미경 역은 비교대상으로 들어가 있지 않음


동서문화사 서정철 역과 민음사 이동렬 역 2개를 놓고 비교함


이 논문은 매우 흥미롭게도 불문학계 원로인 서정철 선생에게 직접 들은 동서문화사 적과흑 번역 일화를 첨부하고 있는데 


1. 원문 600 페이지 한달안에 번역해달라


2. 서정철은 원문에 경도되어 있다는 표현을 스스로 쓸정도로 직역에 충실한 번역관을 가졌으나

기한이 너무 짧아 눈물을 머금고 의역


3. 편집부에서 일본어 역본을 가지도 다시 윤문


4. 재판시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밝혔으나 그런 일 없더라 


5. 서정철 曰 이 의역에 편집자의 윤문이 들어간 적과흑은 내 번역관과 맞지 않는 '성형미인'


6. 1970년대엔 번역가 여러명이 합숙하면서 몇주만에 번역 마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서 동서가 특별히 이상했던건 아님


이동렬은 역은 2000년대에 넉넉한 기한을 가지고, 프랑스어와 작품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쌓인 다음에 이뤄졌기에 

보다 원문에 충실한(이동렬도 직역파) 번역본이 되었음


다만 논문에서 스탕달 작품을 다수 번역한 임미경의 번역과 비교하진 않았기에 추후 비교가 필요하다는게 내 생각



10. 에밀 졸라, <목로주점> 


추천: 펭귄 윤진 역, 열린책들 유기환 역 


근거논문

박선희, 2016, 『목로주점』의 자유간접문체 번역에 관한 비평적 분석, 불어불문학연구 vol.108

윤진, 2010, 낯섦의 번역, 번역의 낯섦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번역 읽기, 불어불문학연구 vol.84


윤진 논문은 번역가가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밝히고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될거고

박선희 논문은 불어번역에서 곧 잘 언급되는 자유간접문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번역본들 대조를 해놓고 있음


자유간접문체에 대한 설명은 전공자 아니면 이해가 안가겠으나 번역본 6종을 인용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줌


개인적으로 목로주점 추천해 달라면 무지성으로 문학동네 올려치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음

논문을 보면 


프랑스어와 한국어의 특성이 전혀 달라서 원문의 문체를 완벽히 반영하며 뉘앙스까지 살리는건 불가능함

열린과 펭귄은 과거보다 번역/언어학 연구가 많이 진전된 뒤에 나와서 원문의 특성들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이 양국 언어의 차이때문에 중간쯤에 타협. 


한편 문동은 반대로 원문을 최대한 살리려 했는데 그 대가로 등장 인물들의 언어적 개성과 뉘앙스가 죽어버림


박선희 논문에 인용된 역본들을 읽어보면 문동 개성이 죽은거 얼마나 크게 차이가 나는지 들어올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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