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시즌인 거 같은데 존나 답답해서 써본다

뭐 경험이 대학교 경험 밖에 없어서 면접 힘들거 같다 이딴 소리할 필요가 없음

공기업 면접에서 점수 주는 방식 자체를 이해 못한 거 같은데

공겹 면접은 딱 이 짤처럼 평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면접관들은 니들이 면접실 들어오기 직전에 대본 같은 질문지를 받아서 미리 숙지하고 있을 거임.

그리고 책 읽듯이 그걸 니들한테 줄줄 읽는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함

각각의 질문들은 당연히 면접관 본인이 직접 고안한 게 아니라

의사소통, 조직이해능력 등 ncs로 표준화된 어떤 능력들을 평가하기 위해 외부업체들이 만든 문항들이고

면접관은 그냥 대본에 있는 질문을 읊어주고 면접자의 대답을 들으면서 

해당항목에 대한 점수를 계량화해서 기입하는 거임.

"해당 항목에 대한 점수" 라는 부분이 핵심인데,

예를 들어서, 협업 능력을 평가하고자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과 협업해본 경험"을 물었다고 치자.

누구는 뭐 이직하기 전 회사에서 팀원들이랑 어쩌고 저쨌다는 썰을 풀 수도 있을 거고

누구는 정출연에서 인턴을 하면서 직원한테 지시 받은 걸 척척해냈다는 썰을 풀 수도 있을 텐데

위 두 놈보다 그냥 평범하게 대학교에서 이공계, 인문계 출신 조원들이랑 서로 배워가면서 과제 하나 완성해봤다고 한 새끼가 

무조건 점수 더 잘 받을 수 밖에 없음

왜냐하면, 하루에도 몇 십명한테 똑같은 질문 중얼거리고, 

정해진 시간 안에 '의사소통, 협업' 이라는 키워드에 점수 딱딱 매겨서 제출해야 되는 면접관한테는

저 마지막 새끼가 딱 본인이 찾고 있는 모양의 퍼즐을 들고 있는 반가운 새끼로 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

면접관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팀원들이랑 어쩌고 저쨌다는 건 알겠는데, 그 팀원들이 어떻게 다양한 출신인 건지 모호하고

인턴하면서 직원한테 지시 받은 거 잘 해결한 건 알겠는데, 지시를 받은 게 어떻게 "협업"인 건지 이해가 힘들다.

이렇게 보면 걍 재네들이 너무 병신 같은 실수를 하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실제로 면접장 들어가서 보면 자기가 뭐 '중견급 이상에서 조직생활 경험이 있고, 대기업 연구원에서 인턴했다', 이런 거 어필하고 싶어서

정작 질문한 내용도 까먹고 지 경험만 나열하다가 정작 면접관이 물어본 "역량"이나 "질문에 대한 조건"을 놓치는 새끼들 진짜 존나 많다. 

아무리 면접관이 면접자의 경력이 탐스러워도, 본문 짤처럼 정작 평가지에 평가할 항목에 대해서 요소를 만족하지 하지 않으면 

점수를 아예 줄수가 없거나

평범하더라도 딱 질문에 대한 이상적인 대답을 적절하게 한 사람한테 더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거임.

결론은, 경험이 화려하고 일 잘 해보이는 새끼보다는

질문을 똑바로 잘 듣고 이게 뭘 묻는 건지 빠르게 캐치하는 새끼가 반드시 승리할 수 밖에 없다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