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코레와 다메'

나코는 정신이 번쩍 든듯 은비의 의자 쿠션을 얼굴에서 떨쳐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거야?'

머릿속에 무수한 생각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 한국에서는 시모네타 절대 금지, 그런 생각 조차 금지야

처음, 합숙을 할때의 은비언니의 말이 떠올랐다.

- 나제?

갸우뚱 하고 있는 나코의 옆으로, 사쿠라만이 이해한듯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아무튼 하지말라면 하지마. 그리고 막 이상한거도 하지마

- 헨나 코토?

- 페치(페티쉬) 에 대한 네타도 NG야. 냄새, 제복, 스타킹, 이런거 전부 다.

- 에-

분명 일본과는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하지만 역시 일본에서 자라고 일본의 예능 교육을 체득했기 때문일까?

한때는 혐오조차 했던.. 그러한 감정이, 나코의 몸을 스물스물 타고 올라왔다.

싫었다, 삿시의 스킨쉽이, 자신의 땀내를 맡고 비웃는듯 품평하는 그녀의 행동이,

자신의 신체적 성장을 네타의 소재로 삼던 그 순간 순간이..

그러나 뿌리치지 못했다. 심적인 저항은 점점 약해져만 갔다.

어느때부턴가, 그냥 그려러니 하고 웃어 넘겼다.

'이것은 그저 방송용 연기야'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나는 어린 후배들한테 절대로 이러지 않을꺼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은비언니에 대해 더 알고싶었다, 더 하나가 되고 싶었다. 언니의 체취를 알고싶었다.

아니 알고있기떄문에 더 궁금했다.

'나제.. 나제.. 은비언니의 니오이를.... 나코는...'

그때였다.

'비올렛타~ 띠띠띠 띠리띠띠~~'

나코의 핸드폰이 울린 그 순간은,

꼐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