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

또 '그 분' 에게서의 국제전화.

아니, 국제라고 하기도 뭐한게 라인으로 거의 무료에 가깝게 전화가 가능하니..

이럴때는 라인이 원망스러웠다.

"모시모시"

반쯤은 노골적으로, 나코는 맥없는 목소리를 냈다.

"모시모시, 나코쨩."

"....."

텐션을 다운시키는 가청주파수가 있다면 이런것일까?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삿시의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스마트폰을 채워나갔다.

"왜 라인 안 읽어? 바쁜가? 스케쥴 보니까 휴가라고 하던데, 지금 어디야? 도쿄? 나도 마침 촬영때문에 진보쵸에 와있는데..."

다다다다 쏟아지는 삿시의 수다, 아니 추궁.

집착이 심해졌다- 요즘들어, 라고 나코는 느끼고 있었다.

예전에는 자기 뜻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 혹은 기분이 나쁜날에는 - 윽박지르는듯, 거의 갈구는듯 심하게 얘기했지만

요즘은 아무리 그래도 어르는듯한 느낌이 20%정도 추가 된 느낌이다.

"하이, 하이,"

"그러니까 그 때는 가슴을 강조하면 더 좋았을꺼야."

그 영상은 또 어떻게 찾아보고.. 

'하아...'

숨이 막히는 나코였다. 항상 느끼지만, 옥죄는 느낌이었다. 

그냥 이번에도 받지 말껄....

"그러고보니 요즘 나코짱 가슴이 좀 커진 느낌이던데? 지금 사이즈 어떻게.."

툭

끊어버렸다.

"더러워...."

한국말로, 나직히, 나코는 중얼거렸다.

꼐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