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B린튼이랑 힌들리있는 거울세계
바꾼 김에 나온 수감자들 중에 바꿀 민한 애들도 바꿔봄
배길수-롤랑
이상-영지
홍루-가환
히스-힌들리린튼
이스-퀴케그
로쟈-소냐
싱클-크로머
"T사? 겍, 꼭 가야겠어?"
"시끄럽다, 힌들리. 그보다, 벌써, 인건가..."
"이딴 모습으로 어떻게 가..."
"그건 동의하는 바이긴 하다만."
같은 번호를 받은 수감자, 힌들리 언쇼와 에드거 린튼이 투덜거렸다. 아마 평소에는 힌들리가 투덜거리고, 린튼이 체면을 차리라고 한 마디 하면 힌들리가 달려들어 싸우는 식이었지만, 오늘은 웬일로 둘의 의견이 일치했다. 싸우지 않는 모습에 수감들이 안도했다. 다만 수감자들 중 성격이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은 또 아니었다는 게 문제였다.
"왜, 둘이서 저번에 뒷문도 들쑤셔 놓고?"
"시끄러, 꼬맹이."
크로머는 자신의 차례가 지났으니 한동안은 불편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인지 밝아 보였다. 그런 크로머가 살짝 비웃는 것에 가깝다는 것을 아는 힌들리는 배트를 크로머의 머리 살짝 위로 휘둘렀다. 머리통에다가 휘둘러도 크로머는 피할 만 했지만, 길잡이와의 면담을 생각해서라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답답하지도 않은지 온종일 인석 저해 가면이랬나, 그런 걸 써서 흐릿해 보이는 검은 덩어리로도 그가 불쾌해 하거나, 살기를 뿜는다는 것은 알 수 있었으니 말이었다.
린튼은 한숨을 쉬었으나 힌들리를 막지는 않았다. 이번만큼은 힌들리가 맞게 행동하는 것일 지도 몰랐다. 그냥 가기에 부끄러운 것은 힌들리뿐만이 아니었으니까. 이번에도 히들리가 틀릴 지도 몰랐다. 하지만 틀려먹었어도 이번에는 힌들리와 같은 의견이었다.
한숨을 내쉬기만 하는 린튼의 옆에 두 수감자가 은근한 미소를 띄우며 다가왔다.
어떠한 옷을 입어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방법을 아는 소냐와 그들보다 더한 도련님일 가환이었다. 평소라면 그들에게 맡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이번에는 에드거와 힌들리 모두 초조해하고 있었다는 게 문제였다. 힌들리는 뒷문이 있는 방향을 자주 힐끗렸고, 평소 이성적인 에드거조차 뒷문에 한 번 더 들어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였다. 뒷문에 들어가는 것보다야 속는 셈 치고 둘에게 맡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
"자, 나 화장 정도는 할 줄 아니까..."
"흠, 흠... 하나는 비실거리고 하나는 쓸데없이 두껍지만... 이런 옷이라면 괜찮게 보이겠지. 물론 나 같으면 절대 안 입을 물건이지만."
1년도 넘게 같이 생활했으므로 가환의 빈정거리는 말투은 익숙해 진 지 오래였다. 자신의 안목을 칭찬하는 가환과 그가 고른 옷에 맞춰 꾸준히 관리해 온 것처럼 보이도록 화장을 시키는 소냐는 새신부를 꾸미는 것처럼 열성적이었다.
"야, 근데 거기는 날씨가 장난 아니라서..."
"서민들 옷은 대충 관리해도 돼."
"걱정 마. 종일 땀범벅으로 뒹굴어도 문제 없게 만들고 있으니까."
완성된 모습은 뭔가 색기가 돌기는 했지만 무엇을 하든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나 면도도 대충 된 모습보다는 훨씬 나은 모양새였다.
T사의 날씨는 전에 들린 둥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평온한 날씨는 저택 근처에 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모습을 감추고, 대신 폭풍이라고 할 만한 천둥과 번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퀴케그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무래도, 대호수에서 이런 날시라면 위험하니 그러는 것일 것이었다.
"위험해, 이거."
<여기는 대호수가 아니니까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아니, 달라. 이것, 아니야, 일반적인 비."
단테는 용케 불이 꺼지지 않는 시계 침을 똑닥이며 의문을 표했다. 구석에서 다람쥐를 발견해 눈을 빛내는 돈키호테의 비명으로 곧 의문이 풀렸다. 저택 안으로 들어간 다람쥐가 번개에 맞아 그대로 통구이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단테는 고향에 왔다는 에드거와 힌들리를 돌아보았다.
"이거, 보여, 맛있어."
"퀴케그 군?! 무슨 말을 하는 겐가!"
"전시에는 훌륭한 식량이었겠지만... 지금은 전시가 아니다."
"그래, 통조림보다는 낫겠지만 먹는 것보다 뼈 바르는 게 더 귀찮을걸?"
<얘들아... 그러지 말고...>
화제를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돌려 준 것은 여지껏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뫼르소였다. 단테는 쓸모 없는 대화가 끊어지자 뫼르소에게 엄지를 올려 주었다. 정작 뫼르소는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할 뿐이겠지만.
"금속제 무기에 꽂히는 대신 더 낮게 있는 생물체에게 번개가 내리쳤다. 명백히 자연 현상은 아니다."
"그렇구나~ 부자들을 좀 봤어도 이렇게까지 하는 데는 처음인데?"
"그렇게까지 하겠냐고. 아무리 좁은 데라도 자연현상을 움직이는 데에는 돈이 많이 들어. 날개의 허가도 받아야 하고. 중요한 사람이 생떼라도 쓰면 몰라, 보통은 이렇게 안 해."
"해 봤어?"
"할 뻔 했다. 정원도 엉망이 될 거라니까 그놈이 포기했지만."
가환은 소냐의 질문에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지금은 그 녀석에 대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딴 날씨는 그 녀석이 금은보화에 둘러싸이고도 항상 짓던 그 미묘한 표정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저번에 잠시 얼굴을 비췄을 때는 훨씬 나아 보이긴 했지만. 그가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말 한 두 미디로 얻어 놓고는 그딴 표정을 짓는 게 언제나 꼴 보기 싫었다.
"날씨가 원래 지랄맞기는 했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젠장,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힌들리, 목소리를."
"씨발, 너도 알 거 아냐! 여길 이렇게 만들만한 놈은 그 고아새끼밖에 없다고!"
"힌들리."
"캐서린, 그 애가 귀신이 보인다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그 애는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언제나처럼 힌들리는 빽빽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에드거는 그것을 지적하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평소 논쟁이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사소하게 끝이 난다면 이번 건 도무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고향에 왔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 싶었다. 이전의 수감자들이라고 해서 고향이나 이전에 일하던 장소에 방문하거나, 과거 동료를 만나는 것을 반기냐고 하면 대부분은 반기지 않았지만. 단테는 고개를 까딱였다. 역시 대호수에 간다는 말을 들은 이스마엘보다는 안정되어 보였으니 이번에는 큰 일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옆에 숲 같은 게 있는 게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고래 뱃속 탐사처럼 숲속 동물들 뱃속 탐사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캐서린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에드거는 레이피어를 꺼내 들었고, 힌들리는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휘둘렀지만 단테는 이번에는 그들이 조금 심하게 싸우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보다 안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문을 넘었다가 통구이가 되어버린 다람쥐를 보고 들어가도 되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수감자들이 더 신경 쓰였다.
열띤 토론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초대장을 받기는 했는데 초대장에 적힌 사람은 에드거와 힌들리 뿐이었다는 게 첫 번째 문제였고, 초대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대문을 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으므로 힌들리와 에드거를 던져 넣을 수도 없다는 게 두 번째 문제였다. 소냐는 절박 매듭을 꺼내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를 묶어 문 너머로 던져 넣어주려는 퀴케그를 말렸다. 물론 퀴케그의 입장에서야 호의로 그러는 것이었겠지만, 아무래도 대호수에서 반평생을 살았다는 사람과 그래도 좋은 집에서 자란 사람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다르니까.
"혹시 초인종 같은 건 없을까?"
"보통은 없지. 미리 약속하지 않으면 찾아오지 않는 게 일반적이니까. 초대장에 시간은 없었어?"
<그런 건 없었을걸...>
"내가 이렇게 무례한 짓을 하게 될 줄은..."
"그러면 얌전히 서서 기다리기만 하게?"
"이보시게! 초대장을 받아 왔네-!!"
영지의 물음에 가환이 답을 했다. 버스 생활을 어색해 하던 가환의 상식은 오늘따라 도움이 많이 되었다. 버스에 돌아가면 뭐라도 챙겨 줘야겠다고 단테가 생각하는 사이, 소냐는 서 있는 게 지겨워졌는지 불평에 가까운 말을 내뱉으며 한 눈짓에 돈키호테가 냅다 대문을 두들겼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저택에서 온 반응이 아니라 수감자들에게서 나온 반응이었지만.
"오, 친구 집에 갔을 때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는데."
"야이, 미친! 뭐 하는데?!"
"그건 상당히 무례한 짓이다."
크로머가 추임새를 넣었고, 힌들리와 에드거는 즉각 싸움을 멈추고 돈케호테에게 달려갔다. 잘 보이고 싶은 계획을 망치는 게 싫은 모양이었다. 그려면 처음부터 싸우면 안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테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넬리라는 버틀러가 마중을 나왔고, 돈키호테는 버틀러라는 직업에 대해 장황히 설명을 늘어놓았고... 그렇게 그들은 저택에 들어설 수 있었다.
도착한 저택에는 검은 머리, 어두운 피부색은 남자가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옆으로 어린아이가 셋이나 앉아 있었다. 하나같이 그를 닮은 아이는 없었다는 게 특이한 점이었다.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아이는 그의 곁에 딱 붙어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있었고, 그보다 어린 두 아이는 비슷한 나이로 보였는데, 여자아이는 소파에서 다리를 움직이며 남자아이에게 뭔가를 조잘거리고 있었고, 남자아이는 남자의 눈치를 살피며 여자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의 품에는 작은 포대기가 두 개 들려 있었는데, 천이 너무 커서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단테는 냅다 배트를 휘두르려는 힌들리의 허리를 잡고 말려야 했다.
"아직도 성질 못 죽였냐?"
"이 새끼, 저택에 지랄이 난 거, 니놈 탓이지?!"
"뭐라는 거야. 이거랑 캐시 장례식 때문에 불렀구만."
"뭐?"
"그게 무슨..."
캐시의 장례식. 캐시라는 이름은 캐서린의 애칭으로, 에드거의 아내이자 힌들리의 동생이라고 분명히 그랬다. 초대장에 적힌 발신인에 대해 묻자 에드거와 힌들리가 설명을 해 주었던 기억이 있었다. 다만 힌들리는 캐서린을 싹바가지 없고, 어딘가 이상한 데가 있었다고 묘사한 반면, 에드거는 그 외모에 대해 한참 연설을 늘어놓았던가. 발신인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밖에서 나쁘지는 않았나 보네. 그 성격에 친구도 사귀고. 도련님도 아직 살아는 있는가 보고."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가 비꼬며, 아니, 거의 비꼬지도 않고 시비조로 말을 걸자 넬리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제지했다. 다짜고짜 애들 앞에서 배트를 휘두르려던 힌들리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그는 바로 손을 내저으며 바로 옆에 붙어 있던 아이를 불렀다.
"알겠어, 넬리.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하자고. 헤어튼, 손님들 좀 방으로 모셔다 줄래?"
"하, 하지만, 저..."
헤어튼이라고 불린 아이는 히스클리프를 올려다 보았다가, 힌들리를 쳐다보더니 고래를 푹 숙여 버렸다. 그의 머리 위로 흉터가 가득한, 어두운 손이 지나갔다.
"그래, 알겠다. 그러면 린튼은?"
눈이 감기는지 꾸벅꾸벅 조는 아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을 안내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히스클리프는 한숨을 내쉬고는 포대기를 넬리에게 건네며 일어섰다.
"헤어튼, 동생들 방으로 데려다 주고 너도 가서 자라."
"...제가 손님 안내를 할게요, 할 수 있어요!"
"됐어. 어른들 일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잠이 안 오면 공구 들고 내 방으로 와도 되고."
"네!"
헤어튼은 그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입술을 꽉 깨물고 안내를 하겠다고 했다. 힌들리를 쳐다보는 헤어튼의 표정에서는 어쩐지 결연한까지 느껴졌다. 단테는 그제서야 힌들리와 헤어튼이 제법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단테는 슬며시 힌들리를 쳐다봤으나 힌들리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히스클리프는 아이들끼리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수감자들을 안내했다. 그러면서 단테는 이 집에서 귀찮게 얽힌 일을 들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전부 네 아이인가?"
"설마. 헤어튼은 알 거고, 캐서린은 너랑 캐시의 딸이고, 린튼은 나랑 이사벨라 애다. 너희가 간 이후로 캐시도 시름시름 앓았고, 이사벨라도 애를 낳은 후에 몸이 급격히 약해져서 둘 다 떠났지만. 캐시와 이사벨라의 장례를 같이 할 거야."
"그럼 조막만한 애들은 뭔데?"
"...캐시의 아내 자리도, 내 남편 자리도 비었으니까."
뎅-! 상식 밖의 소리에 시계 소리가 요란히 울렸다.
대충 히스클리프가 임신해서 린튼캐시 애인 캐서린이랑 헤어튼 입양해서 애가 무려 다섯이라는 내용
포대기 안긴 애들은 하편에 캐시랑 히스 닮은 애들 있는 거울세계 보고 썼음
애들은 히스가 키워줄테니 린튼이랑 힌들리는 버스에서 떡이나 쳤으면 좋겠구나...
아마 아래처럼 끝날 듯
"그래, 캐시, 너구나! 난 여기에 있어!"
히스클레프는 미친 것 처럼 밖의 돌풍에 말을 걸었다. 하지만 수감자들 중 누구도 미쳤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바람이 모여 하얀 무언가가 되었고, 그 하얀 것은 형체를 만들며 사람의 모양으로 변해 갔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조세핀의 마님 소리도 헛것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시, 캐시... 아, 지금은, 나와 네 아이들이 있으니까... 바로 같이 있을 수는 없어, 미안해..."
"...아니, 내 안이 비었으니까, 다시 한 번 가족이 되자, 캐시..."
히스클리프가 그렇게 말하며 양 팔을 벌리자 그 하얀 뭉치는 히스클리프의 배로 돌진했다.
그리고 히스믈리프는 캐시를 닮은 귀여운 딸을 낳았고 그 딸은 헤어튼이랑 같이 히스의 토실한 엉덩이를 노린다고 하네요
다른 것도 몇 개 꼴리는 거 있었는데 그거는 여유 되면 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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