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몰도바는 전쟁의 위협을 그 누구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NATO도, EU 회원국도 아닌데다 우크라이나와 접해 있고, 1992년 친러시아 세력이 분리독립한 트란스니스트리아가 그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8마일 떨어진 한 작은 마을 바르니차(Varniţa)의 시장 알렉산더 니키텐코(Alexander Nikitenko) 씨는 오데사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의 모습을 초조하게 텔레비전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는 못 보겠어요. 그들이 오데사를 점령한다면, 그 다음은 여기로 올 겁니다."

바르니차는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영유권을 주장한 영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 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미승인국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명목상 평화유지군으로 1500명의 군인을 주둔시키고 있다.

벨라루스의 대통령 루카센코는 TV 브리핑에서 오데사를 점령한 후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몰도바 주재 벨라루스 대사는 이 발언에 대해 "실수"라면서 사과했다.

몰도바 전 부총리 안렉산드루 플렌체아(Alexandru Flenchea)는 많은 몰도바인들이 난민이 되기 전에 이민을 갈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도바 정부는 지난 3월 3일 EU 가입 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그리고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몰도바를 방문에서 몰도바 대통령 마이아 산두(Maia Sandu)에게 몰도바의 영토 통합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는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철도가 미사일 폭격을 맞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채널에서는 최근 자국 공항을 폭격한 미사일이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몰도바 정부와 트란스니스트리아 당국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몰도바에는 이미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들어온 상태이며, 대부분은 임시 수용소와 자택에서 지내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대통령 바딤 크라스노셀스키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도발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 가짜라고 주장한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정부는 군사적 위협이나 공격적인 작전 계획을 실행한 적이 없으며, 최근의 군사 훈련은 순수 방어의 목적이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일부 상호 의존적인 관계 때문에 주민들은 전쟁에 회의적이다.

무역과 식량 공급을 대부분 몰도바, 우크라이나, EU에 의존하는 특성이 있기도 하고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두버사리 수력 발전소로 생산한 전기를 몰도바에 팔아 얻는 수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독립을 바라지만, 푸틴은 현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계속 지금처럼 내버려 둘지도 모른다고 예측한다.

그래야만 서방 세계로 진입하기를 원하는 몰도바의 발목을 계속 잡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22/03/06/world/europe/ukraine-russia-moldova-transnistri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