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떠나기 전 쓰는 루마니아 여행기 파트2

파미쥬링 · 2022.08.29 13: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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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루마니아 여행기 올린 게이인데

2편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루마니아 여행은 거의 끝났고

불가리아 소피아로 가는 버스 기다리고 있음 ㅇㅇ

(벨리코터르노보는 작년에 이미 가봐서 패스)

루마니아 볼 거 ㅈㄴ 많고 개쩌는 나라인데

여행기도 많이 올라오고 정보도 많이 올라올만도 한데

정전갤인게 여러모로 안타깝네 ㅠ

이런 식으로라도 글리젠 좀 늘려주긴 해야할듯

각설하고 여행기 하지마루요-☆

시기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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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피셜 루마니아에서 제일 좋았던 도시... 인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시 규모는 아니고

작은 시골 마을 정도로 보는게 맞을 것 같음

깡촌답게 교통은 ㅈㄴ 불편함

루마니아 기차 수준이 너무 썩창인것도 있는데

표정속도가 얼마길래 100km 거리를 3시간을 걸려서 오냐 ㅅㅂ...

일단 처음 놀랐던 건 진짜 오래된 중세마을답게

숙소가 150년 된 역사를 가진 건물이었던거임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150년 전 원형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게 룰이라

수리도 함부로 못 한다고 하더라

근데 그렇다고 지저분하진 않고 오히려 엄청 클래식한 느낌이라 너무 맘에 들었음

갈 만한 맛집 딱 하나 추천한다면 La Perla - 여기 개추

피자집인데 우리나라에 있는 이탈리아 음식 맛집에서나 맛볼 수준의 피자 한 판이 거의 피자스쿨 가격임

루마니아 물가가 ㅆㅅㅌㅊ라지만 이건 좀 놀랐음

아침에는 오믈렛 먹었는데 이것도 괜찮았음

여튼 시기쇼아라 오면 꼭 들러야 하는 맛집으로 추천함 ㅇㅇ

동네 자체가 엄청 작아서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닌데

시기쇼아라 볼거리를 이것저것 많이 보는 관광지가 아니고

그냥 중세 트란실바니아 마을을 온전히 즐기는 마음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할 틈이 없음

솔까 브라쇼브랑 시비우는 나름 현대적인 대도시의 냄새가 있는데

여긴 ㄹㅇ 옛날 중세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음

유럽 도시들은 많이 가봤지만 여기만큼 그 시절 느낌 그대로 간직한 곳은 손에 꼽는 것 같음

숙소 가격이 좀 비싸서 (동네 자체에 호스텔이 없는듯) 2박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음

2박 3일로도 아쉬웠는데

당일치기로 올 생각은 절대 하지마라... 100퍼 후회한다...

시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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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쇼브, 시기쇼아라, 시비우 순으로 여행했는데

제일 모던한 느낌의 도시를 꼽는다면 시비우를 꼽을 것 같음

브라쇼브, 시기쇼아라는 뭔가 아 여기 루마니아다 라는 느낌이 확실히 있는데

여기는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도시랑 느낌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았음

좋게 말하면 이국적인데, 저 두 나라을 마르고 닳도록 다녀온 내 입장에서는 조금 심심했던 것 같음

브라쇼브랑 비슷하게, 도시 자체는 꽤 넓은데 볼거리 자체는 올드타운에 몰려있긴 함

하루나 이틀 정도면 볼 건 다 보는듯

전망대 탑도 있긴 한데 전망이 유리로 막혀있어서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고

약학 박물관은 3년 전에 르비우에서 본 것보다 규모가 확실히 작은 느낌 (르비우 얘기하니까 우크라이나 또 가보고 싶음... 푸틴 씹새야 내 사랑 우크라이나 물어내 ㅅㅂ)

너무 안 좋은 점만 말한 느낌인데 좋은 점을 말하자면

시내에 되게 큰 광장이 있는데 탁 트인 느낌이라 좋았고

거기 분수가 있는데 애기들 물놀이 하는거 보면 ㄹㅇ 커여워서 아빠미소가 절로 나왔음 (나도 애기 하고싶다... 응애응ㅇ애)

저녁에 그 광장에서 노을 보면서 스타벅스 커피 마시면 되게 기분 황홀해지는 그런 게 있더라

그리고 LUMOS라고 브런치 맛집이 기억에 남는데

마지막 팬케이크가 가격이 6천원인데 한입 먹어보니까 말이 안되게 맛있음

헬조선에서 똑같은거 사먹으려면 최소 2배는 더 줘야 할 것 같다...

시비우에 4일 있었는데, 마지막 날에 시비우 되게 잘 아는 분을 호스텔에서 만나게 됐는데 (이름 로빈)

시내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재래시장이 있음 (Cibin 이라고 치면 나옴)

올드타운에서 점심 먹으면 만원 조금 넘게 깨지는 건 각오해야 하는데 (물론 이것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임)

재래시장에서 양고기랑 샐러드 맥주까지 넉넉하게 먹어도 8천원이 나오더라

로빈형아 시비우 좀 일찍 좀 오지 3일동안 나 흑우된 기분이잖어 ㅠㅠ

정육점에서 jumari라고 돼지고기 소금말림? 같은 걸 샀는데 술안주로 좋을 것 같은 느낌

나중에 알게 됐는데 로빈형이 내 지인 다리 건너 사람이더라

내가 인스타로 맞팔한 외국인 지인 있는데 그 지인의 친구였음

진짜 세상 ㅈㄴ 좁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ㅋㅋㅋㅋ

시나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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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클루지나포카 당일치기로 가는거였는데

시비우에서 편도 4시간이라 포기하고

부쿠레슈티로 돌아가기 전에 시나이아 들르는 걸로 계획 변경했음

느낌은 전형적인 유럽의 자연휴양림 느낌

내가 갔던 관광지 중에서 제일 비슷한 곳을 꼽자면

라트비아의 시굴다일듯

거기랑 비교하면 시나이아는 볼거리가 좀 더 많고

시굴다는 자연이 더 잘 보존된 느낌

볼거리는 크게 두 가지인데

시나이아 수도원이랑 펠레슈 성임

시나이아 기차역에서 펠레슈 성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하던데

걸어서 30분 정도라 솔까 그냥 걸어가도 됨

그 가는 중간에 시나이아 수도원이 있는데

굳이 찾아갈만한 수준으로 대단한 수도원은 아니지만

가는 길에 구경할만한 가치는 충분함

트란실바니아보다는 뭔가 불가리아 쪽에서 볼만한 느낌의 수도원이었음

애초에 시나이아가 트란실바니아랑 왈라키아 경계에 있는 마을이니까 ㅇㅇ

펠레슈 성은 딱 루마니아 여행 책자 표지에 많이 등장하는 되게 유명한 성인데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생각보다 되게 크고 정교한 건축물임

내부 구경은 굳이 안 하더라도 외부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것 같음

트르고비슈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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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온 목적은 딱 하나

차우셰스쿠가 벌집핏자가 된 성지에 찾아오기 위함임

부쿠레슈티에서 기차 타고 편도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려서 올 수 있음

근데 골 때리는게 기차표 판매 부스에서 Targoviste 라고 치면 안 나오고 Tirgoviste 라고 쳐야 나오더라

이거 때문에 기차 놓칠뻔 했음 ㅆ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기차역에서 걸어서 1분이면 바로 이새끼 뒤진 곳 나오는데

입장료는 사진 찍는거 포함 23레이 = 약 5천원

솔직히 가격에 비해 볼 게 ㅈㄴ 없긴 함

그냥 얘 재판 받았던 곳이랑 뒤진 곳 전시해둔 게 전부

루마니아갤 게이들이야 이 ㅅㄲ가 뭔 짓거리를 해서 나라를 말아쳐먹었고 어떻게 해서 여기로 끌려와서 벌집핏자가 되어서 뒤졌는지 아주 잘 알테지만

그런 게 아닌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 그런 설명이라도 잘 해놓은 글이나 전시물을 추가로 더 마련하는게 맞지 않나 싶었음

솔까 창렬인 건 맞는데 그래도 방문할 가치가 없진 않음

다른 것도 아니고 벌집핏자? 이걸 어케 참노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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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루마니아 꼭 가봐라

내가 유럽 국가를 30개 좀 넘게 가봤지만

볼거리, 물가, 사람들, 먹거리 등등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유럽 원탑이라고 생각함

몰도바 4일 + 루마니아 12일 이렇게 총 16일을 있었는데도 존나 부족하다고 느꼈고

이 정도로 떠나면서 아쉬운 기분 드는 나라는 진짜 오랜만인듯

언제 또 루마니아에 올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오게 된다면 못 가봤던 클루지나포카, 이아시, 티미쇼아라 등 더 다양한 곳들을 가보고 싶음

여튼 즐감했으면 추천 좀 줘라

1편 본 사람은 좀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추천이 안 나오더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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