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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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기원전 304년...
수백년 전 사바 왕국은 아라비아 반도를 재패하며 부가 흐르는 아라비아 남부 무역로를 통제하고
이웃 국가들 위에 군림하던 역사가 있었으나 이미 그런 영광의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200여년 전 남쪽의 반란으로 속국인 카타바 왕국은 독립하여 과거 주인의 목을 노리고 있으며,
지난 세기에는 북쪽의 미네아인들마저 사바 왕국의 통제에 벗어나 카타바 왕국과 협력하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배신하듯 사바 왕국의 모든 곳에는 부패가 만연하여 군대와 행정부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않고 있다.
사바 왕국이 옛 기억 속으로 영원히 사라질지(카타바인들이 사바를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는 오직 한 사람 하리티 왕조의 야타 1세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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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바 왕국을 시작하면 반겨주는 화면이다.
시작하자 마자 나오는 이 화면에 사바 왕국이 처해있는 좆같은 상황이 다 표현되어 있으니
관련된 미션 트리 클리어 때까지 영구 지속되는 "쇠퇴하는 왕국" 모디피어는
규율 감소, 부패도 증가, 정치력 획득 감소, 안정도 감소라는 환상적인 조합을 선사한다.
규율 -5%는 전투 시 데미지 5% 감소하게 되고 전투 한 틱 차이로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는 초반에 치명적이다.
부패도 증가는 국가 내 모든 캐릭터의 부패도 스탯이 증가하게 되는데 캐릭터의 부패도가 높아질 경우
관료들이 국고로 가야할 골드를 빼돌려 임금을 상승시켜고
(이렇게 관료의 주머니로 들어간 골드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음모와 내전- 등에 쓰인다.)
관료들이 지배하는 지역 주민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정치력 감소는 정책 설정, 도시 건설, 외교, 캐릭터 행동, 주 기반투자 등 이 게임에서 안 쓰이는 곳이 없는
가장 중요한 자원인 정치력 수급을 막는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마지막, 안정도가 감소하게 되면 국가 내 주민 행복이 감소하고 왕위 정당성이 감소하는데
반란과 내전으로 가능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오른쪽 상당은 보면 경고창 배너들이 떠 있는데
2번째 메모장(연구 비효율), 3번째 항아리(수도 무역로 미할당), 4번째 백인대장 투구(군대/함대 사령관 미할당)는
플레이어가 깜빡한 거 있다고 알려주는 대수롭지 않은 알림창일 뿐이나, 나머지 두 개는 나라가 좆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진짜 경고창이다.
첫번째 손 모양 경고배너는 불충한 캐릭터가 있다는 경고창이다.
모든 캐릭터에게는 충성도가 존재하며 플레이어의 분신인 통치자(충성도 100 고정)를 제외하면 상황에 따라 충성도가 오르거나 내리게 되며,
충성도가 33 이하로 떨어지면 불충한 상태가 되어 관직 해임도 불가능하며 군대를 이끄는 경우 플레이어 조종을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한다.
그리고 게임 중 볼 수 있는 주된 충성도 감소 사유 중에는 권력이 강한 캐릭터가 권력이 약한 통치를 개좆으로 보며,
자신에게 걸맞는 정당한 권리 -예를 들면 왕위- 를 되찾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경우이고
불충한 상태인 캐릭터 권력의 합이 국가 전체 권력의 일정 수준 이상이면(보통 20~25%) 몇달의 경고 이후 그대로 내전이 일어난다.
이걸 막으려면 불충한 캐릭터한테 기면서 뇌물로 매수하거나 부정 행위를 용인하면서 일시적으로 충성도 펌핑을 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앞서 설명했던 부패도가 올라 국가 경영에 악영향이 생기나, 그대로 나라가 두쪽나고 게임오버되는 것보단 낫기에 상당히 애용하게 된다.
(재판을 통해 투옥시켜 조지는 방법도 존재하나 낮은 충성도에는 믿을만한 구석 -강한 권력-이 뒷받침하는 게 대부분이므로 쉽진 않다.)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왕좌 모양 경고배너는 캐릭터들이 제 1 후계자가 아닌 2~4위 계승 후보자를 후원하고 있다는 경고로
이 상태로 후계자 계승이 일어날 경우 타 후보자를 지원하는 캐릭터 숫자에 비례하여 신임 통치자의 왕위 정당성이 까인다.
그나마 아직 왕이 젊어 가까운 시일 내로 계승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으니 현재로서는 무시 가능한 상황.
그리고 이런 상황을 타계해야만 하는 사바 왕국의 말릭(Malik=왕) 야타 1세를 살펴보면...
무력(투구)과 열정(태양)은 딱 ㅍㅌㅊ이고 기교(월계관)과 카리스마(두루마리)는 그야말로 바닥...
각 스탯은 다음과 같이 작용하는데
- 무력 : 인력/군대 사기 회복속도(통치자) / 전투 주사위, 공성능력(지휘관)
- 기교 : 건설/상업 보너스(통치자) / 인구 생산량(주지사)
- 카리스마 : 클레임 속도,폭정 감소(통치자) / 인기도 획득(캐릭터 개인)
- 열정 : 안정도/전쟁피로도 감소(통치자)
기교가 바닥을 치니 내정은 내다 버렸고, 카리스마가 0라 인기도 획득이 어려워 불충한 권신을 견재하는 것도 빠듯한 상태...
그나마 초반부터 국운을 건 전쟁을 연속적으로 수행해야 하고 "쇠퇴하는 왕국" 모디피어로 안정도 패널티가 있는 사바의 상황에서
무력과 열정에 최소한의 수치가 확보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행히 쇠퇴와 부패가 만연한, 희망이 거짓의 또 다른 표현이 되어버린 암울한 시기에도
사바 왕국에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움직임이 한 곳으로 집결하였다.
비록 일부 권신들이 그의 능력을 의심하며 음모를 꾸미고 있으나,
야타 1세는 사바인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가져오겠다고 맹세했고
적지 않은 사바인들이 그에게 희망을 품고 충성을 맹세하며 그들이 가진 작은 것조차 말릭의 과업을 위해 내왔다.
인간에게 있어 희망은 생존의 본질이며, 생존은 지금 사바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막 싸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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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 왕국에 대해 나쁜 점만 적은거 같아서 사바 왕국의 강점에 대해서도 적어 보겠다.
사바 왕국이 위치한 아라비아 반도의 지형도를 보게 되면 나머지 지역은 죄다 사막지역(황토색, 연갈색)으로 도배되어 있는데
사바왕국 수도지역에만 임롬에서 가장 좋은 지형인 농지(노란색)이 존재하고 주변이 평지(연녹색)과 일반 언덕(짙은 갈색)으로 구성된 걸 볼 수 있다.
이건 로마 토탈워2에도 나온 마리브 댐 덕분인데, 기원전 7세기 경에 지어진 이 거대한 댐 덕분에
사바 왕국과 그 후계자인 힘야르 왕국은 사막 한복판에서 농경지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는 이들의 번영에 큰 기여를 했다.
게임 상에서도 국가 전체 식량 생산에 버프를 주고 위치한 주에는 인구 성장&수용+식량 생산에 큰 버프를 주는 강력한 원더이다.
그리고 아라비아 남부와 아프리카 뿔 지역은 몰약(Myrrh)과 향료(Incense), 향신료, 귀금속, 보석, 염료 등 귀중한 무역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몰약의 경우 이 지역에서만 독점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일대를 독점 장악하면 지중해, 인도와의 몰약&향료 무역으로 실 역사 속 아라비아의 무역 제국을 인게임에서 실현 가능하다.
그리고 아라비아에는 없지만 아프리카 지역에는 코끼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임롬 최강 병종인 전투 코끼리를 뽑는데 용이하다.
다만 아라비아 인근 지역에는 임롬 OP병종인 중보병 생산을 위한 철이 전혀 나지 않으므로
수입이 아닌 자체적 생산을 위해서는 쿠시나 페르시아, 아시아까지 진출해야 함을 유의하자.
그리고 시작 지도에서 아라비아 남단은 그야말로 변방 그 자체라 다들 고만고만한 놈들 밖에 없어
디아도코이 제국들, 로마, 카르타고 같은 강대국을 상대할 일이 없어 초반에 안전하게 몸집을 키우며 성장하는 게 가능하다.
(너무 구석진 자리라 기술개발 안 하면 가장 가까운 강대국인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제국과 외교조차 불가능해 클레임 걸릴 일이 없음)
이 외에도 고유 미션트리 보상 및 특수 기술트리 등의 강점이 있는데 이건 연재를 하면서 차차 설명하게 될 예정이다.
그나저나 연재글 쓰는게 시간을 엄청 잡아먹네;;; 일을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최연소 팀장도 달 수 있을텐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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