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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병자호란이 일어난 진짜 이유....jpg

XXX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04 22:45:38
조회 18167 추천 88 댓글 62
														

친명배금으로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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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홍타이지가 조선에 보낸 편지로 요 몇년사이에 온라인 상에서 뼈와 살이 붙어 마치 병자호란이 일어난 이유가 조선의 친명배금 때문인 것마냥 퍼져있다


이는 국사책에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건 청나라에서 조선을 치기 위한 명분이였을 뿐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금부터 병자호란이 일어난 진짜 역사를 알려주겠다







풍전등화의 청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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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는 임진왜란이 터지자 조선도 명도 한눈이 팔린 사이에


누르하치가 순식간에 부족에 머물렀던 여진족을 규합해 후금을 세운 것에서 시작한다


문제는 인구 100만 따리 나라인데다 지금이야 기술 발전 덕에 만주가 식량 창고이자 풍부한 자원에 석유까지 가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


이 당시 만주는 척박해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는 거리가 멀었다 괜히 벌판이라 하는게 아니였다


이에 누르하치는 건국 이전부터 4관을 통해서 명과의 교역을 하면서 나름대로 부를 쌓고 그랬는데


여기서 얻은 경제력으로 군대도 만들고 여진 부족을 통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명 전쟁 선포 이후로 명나라는 누르하치와 무역을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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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1620년대부터 만주지역은 극심한 대기근이 닥쳐서 후금은 바람 앞에 등불이였다는 것


아마 만주지역에 들이닥친 이 대기근은 훗날 몇십년 뒤에 터지는 소빙하기의 전조로 보이는데 훗날 우리도 경신 대기근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


당시 청나라의 기록을 보자



"나라가 굶주려 곡식 한 승에 은 8량 값이나 되었다. 이 나라에 은은 많았으나 무역할 곳이 없어서 은의 값은 싸지고 여러 가지 재화의 양은 비싸졌다. 좋은 말 한 필에 은 300량, 좋은 소 한 필에 은 100량, 무늬가 있는 비단 한 필에 은 150량, 도둑이 만연하여 사람을 죽이고 혼란스럽게 되었다." -청태종실록-



이 당시 청나라는 한족 인구 150만명을 포함해 2~3백만 인구였는데


문제는 말이나 타고 다니던 반농반목 민족인 만주족에겐 나라를 세운지 얼마 안되어서


이들을 먹여 살릴 제도나 식량이 턱 없이 부족했고 이에 물가폭등 현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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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누르하치의 뒤를 이어 즉위한 홍타이지는 이 난관을 극복하겠다고 적국이였던 명나라한테 공물을 요구 했는데


처음의 요구는 은 10만 량, 은 100만 량, 비단 100만 필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요구가 터무니 없는 것을 알자, 다시 금 1만 량, 은 10만 량, 비단 10만 필을 바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명나라는 "좆까" 당연히 줄리가 없었다


결국 사태가 워낙 심각해지자 후금 내부에서도 중원 정복이고 나발이고 그냥 만주에 독립국 세우는걸로 만족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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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뜻을 헤아려 하늘보다 대명의 황제를 한 글자 내리고 대명(大明)보다 우리를 한 글자 내리고 우리보다 대명의 관리들을 한 글자 내려서 썼습니다."

-청태종실록-


청나라는 요동의 관리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언급할 시에는 명나라 황제보다 한 글자 아래에 명의 관리보다는 한 글자 위에 쓰게까지 했다


이는 명나라의 권위를 인정하고 후금이 아래로 인정한건데 하지만그래도 명나라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결국 1627년이 되자 곡물값은 1623년에 비해 무려 8배나 증가하여 만주족들끼리 서로 시체를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육 맞음)

곡식 창고의 식량은 곡식이 남아 돌지도 않았고... 후금 나름대로 농업 경제를 유치하기 위해 수도 천도도 했었지만 부질 없는 짓이였다

또한 요동 지역에서 농업 생산을 늘리려는 후금의 시도는 사실상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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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만주족 입장에선 최선을 다 했으나 다 망했으니 남은 방법은 약탈 밖에 없었는데 그게 바로 정묘호란이였다


그래서 정묘호란 때 청나라는 조금만 싸우다 바로 화친을 제의했던 것이다


그덕에 조선으로부터 쌀 3천석과 과일,약재,목면,채단,청포 등 다양한 생필품을 얻어내 재기에 성공 했다


거기에 춘추,주역,예기 같은 유학 경전들도 같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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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호구잡힌 조선은 청나라의 착실한 보급창고가 되어 매년 세폐를 바쳤는데


1631년 청측에서 갑자기 세폐를 10배로 증액해버린다


이에 조선은 "이건 싸우자는건가?" 하고 당황 했지만 힘 없는 나라의 설움이 그렇듯


조선이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즉, 세간이 알려진것과 반대로 인조가 친명배금으로 청을 배척 했다는건 겉만 그랬을 뿐


실제론 청나라가 해달라는 요구를 모두 다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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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1634부터 청나라의 식량난이 다시 극심해지기 시작 했고


1635년에 내몽골을 정복하면서 원나라의 옥새를 득템한 것이다


이에 원나라의 정통을 잇는다는 명목하에 후금에서 국호를 청으로 바꾸며 정식으로 청나라를 세우게 된다


상황을 다시 보자, 다시 식량난은 극심해졌고 홍타이지는 자신감에 차있었다


결국 이 두개가 합쳐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렇다 "식량난? 흥, 우린 천하무적 청나라다, 이번에는 삥만 뜯는게 아니라 아예 조선을 굴복 시키자!!"


이게 바로 병자호란이 일어난 진짜 이유다








실패하면 뒤지는 도박, 병자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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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식량난으로 다시 골머리를 앓게 된 홍타이지 청태종은 친명배금을 명분으로 조선을 삥 뜯기로 하고


수도 심양에 전 군대를 싹 집결 시켰고 압록강이 어는 겨울에 빠르게 남하했다


예전에는 10~15만 정도로 병력 규모를 추산하고 있었지만 요즘은 그 당시 청나라의 경제 상황을 볼 때


10만 이상은 터무니 없다고 생각해 현재 학계에서 이 때 청군은 약 6~7만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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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의 작전은 간단했다


시간이 없으니 조선의 주요 북방 도시들 제끼고 바로 서울로 남하해 조선 국왕에게 항복을 받아낼 생각이였다


이에 북방 최대 도시였던 평양도 그냥 패스하고 바로 내려 달렸는데


조선 조정에서 보고를 받았을 땐 이미 청군은 개성 쪽으로 향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야말로 수도 어택땅 작전이였다 이에 우리의 인조머왕께선 다들 아시다시피 빠르게 강화도로 튈려했다


하지만 너무 빨리 남하하는 청군 땜에 따라 잡힐거 같아서 충신 최명길이 목숨을 걸고 시간을 끌어준 덕에 남한산성에 방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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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세간에 알려진 무능,암군의 대명사 인조라 개병신 같을 순 있지만


사실 이건 인조가 의도치 않았겠지만 탁월한 작전이였다


청나라 입장에선 시간이 없었다 빨리 항복을 받아내야 하는데 적 수장이 허름한 성으로 도망가네?


근데 겉모습과는 다르게 홍이포는 이빨도 안먹히네? 어 시발? 좆됐네?


그야말로 조선 입장에선 존버만 하면 청군은 제 풀에 쓰러지는 상황이였다


다만 문제는 남한산성 내에 식량이 많지 않았다는거







조선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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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따라 남한산성으로 온 한 신하가 쓴 한글일기, 산성일기>


인조가 난공불락의 성으로 튀자 청군 입장에선 "시발..."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우두머리 잡아 빨리 끝낼려고 했던 속도전이 졸지에 무리하다 적진 깊숙히 갇혀버린 꼴이 됐기 때문이다


이제 팔도 전역에서 근왕병들이 일어나 힘을 합쳐 청을 쳤다면 홍타이지는 철군해서 만주에서 굶어 뒤지든


싸우다 누르하치 따라가든 둘 중 하나 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특히 평양을 방어하고 있던 김자점한테 무려 2만의 병력이 있었다


문제는 김자점 이새끼가 씹싱붕이라 청군이 무서워서 평양에서 전쟁 끝날 때 까지 나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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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먼저 달려온건 강원도의 근왕군이였다 병력은 총 7000명 정도였다


하지만 남한산성 근처 검단산에서 궤멸 당했고


두번째로 달려온 충청도 근왕군은 험천군에서 격파 당했다


경상도에서 올라온 근왕군은 쌍령에서 갈렸는데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쌍령전투다


하지만 전라도 근왕군(광교산 전투)과 평안도 근왕군(김화 전투)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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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한산성에 주둔한 1만 3천여 명의 조선군은 '중앙 경군(京軍)'이었다.


당연히 전투력 자체도 청군 버금가게 뛰어났고 실제로 청나라는 종전까지 남한산성을 자력으로 굴복 시키지 못했다


심지어 인조가 직접 북을 치며 전투를 독려하자 수백여 명이 북문을 열고 나가 백병전을 전개해 청군 300여 명을 도륙하고 승리하기도 했다


즉, 조선 입장에선 근왕군들이 한데 모이고 청군의 퇴로를 막고 일시에 덮쳤으면 <귀주대첩 the 조선 에디션>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근왕군 중 절반(강원,충청,경사)은 각개격파 당한 상태였고


무엇보다 가장 많은 군사를 가지고 있던 김자점이 쫄아서 평양에서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겁쟁이 새끼







어이없이 끝난 전쟁과 인조의 똥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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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의 속이 바싹 타들어갔다


남한산성이 천혜의 요새라 함락이 될 기미는 안보이는데 점점 겨울이 끝나고 있으니


이러다 활동하기 좋은 따뜻한 봄이 오면 조선 민초들의 저항은 강해질텐데 이걸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이에 한가지 꾀를 냈는데 바로 강화도 공략이였다


강화도엔 당시 왕실가족들이 피난가 있었는데 사실상 왕 빼고 다 여기 있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팔기군은 이미 여러 차례 배 자재를 육로로 수송하여 정벌한 경험이 풍부하다는거


동해여진의 동해상의 섬을 공략하거나, 차하르를 공략하기 위해 황하를 건넌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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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강화도 함락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강화도 방어지휘관인 김경징은 강화도가 섬임을 믿고너 매일 술만 마셨는데


청나라는 바다를 1도 두려워하지 않는 애들이라 공유덕,경중명 등을 내세워 일시에 상륙한 것이다


그렇게 강화도는 어이없게 함락 됐고 마누라부터 소현세자 봉림대군 모두 이 때 포로가 된다


더구나 남한산성 내의 식량도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다


즉 겨울만 지나면 승산이 있었던 전쟁이 한순간에 청나라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고 그렇게 조선이 졌다


이후로는 모두가 아는대로 인조는 현란한 헤드뱅잉을 대지에 시전하며 만주족의 따까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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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의 화려한 노예 신고식이 끝나자 홍타이지는 그 자리에서 주연(대낮에 하는 연회)를 벌였는데


밤이 돼서야 인조는 환궁을 허락 받고 돌아갈 수 있었다


당연히 도성으로 돌아가는 왕의 뒤로는 울부짖는 백성들의 외침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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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우리를 버리고 어딜 가시나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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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가 끝나고 청군은 정묘호란 때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식량과


금,은 외 표피,차,염료,각종 종이,면포 등 온갖 생필품을 잔뜩 삥 뜯었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번엔 완전히 굴복 당했기 때문에 조선의 백성들이 노예로 끌려간 것이다


이 때 끌려간 조선인들의 수가 무려 6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당연히 이들은 노예 or 식량 생산의 노동력으로 투입 됐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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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년대 만주지역을 강타한 대기근으로 부터 촉발 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청나라의 선택은 조선을 삥 뜯는 것 뿐이였다


그리고 이 때 조선을 치는 명분이 바로 흔히 세간에 알려진 친명배금으로, 사실 흔히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인조는 청의 요구를 다 들어줬었다


즉, 해달라는거 다 들어준 옆집 이웃을 털어 먹는다는건 그만큼 청나라의 식량난이 극심 했다는 말이 된다


그렇게 전쟁은 터졌고 우리는 졌다 하지만 전쟁이 마치 조선이 청나라를 배척하거나 통수쳐서 일어났다는건 잘못된 사실이라는 것이다 


또한 병자호란이 아쉬운 진짜 이유는 엄연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전쟁이였다는 사실이다


동시에 만주족 입자에선 이 전쟁에서 졌으면 그대로 궤멸이였다 그러나 신은 결국 만주족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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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21년의 랴오동 정복으로 사실상 만주족과 한인 사이의 갈등이 더 극심해지고, 더 심각한 생존 위기로 이어졌다. ……만주족은 1621년부터 1622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동안 먹을 곡식이 없어서 곡심을 숨기려는 한인들에게서 짜내야만 했고……경제적 압박 아래서 만주족은 자기네 가구의 한인을 착취했고……


그러나 1627년 만주 국가는 '경제적 재앙'의 문턱에 있었다.……1635년과 1637년에 또 식량 위기가 닥쳤다……조선은 다시 한번 매력적인 목표가 되었다."


-하버드대 역사학자 피터 퍼듀의 중국의 서진 中 164p~1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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