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원 유입 뉴비들이 등반하는데 도움될 몇 가지 정보와 플레이 팁을 공유하기 위한 글을 하나 써봤다.

글쓴이는 사일런트를 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여기선 사일런트의 1막 등반 팁에 대해 얘기 해보려고 함.

이 글에 적힌 내용이 항상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등반 경험을 쌓으면서 스스로 감을 익히는게 중요하다.

1. 초반 고래밥 선택과 루트 정하기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우측 상단의 지도 모양을 클릭하고 맨 위로 끌어올려서 보스를 확인한다. 짤에 나온 보스는 대왕슬라임

고래밥을 고르기 전에 엘리트와 모닥불, 상점 등의 분포 상태를 보고서 결정하는게 좋다.

일반적으로 약한 전투로 책정된 일반몹 전투 세 번을 본 뒤 모닥불 근처에서 엘리트를 잡는 플레이가 권장된다.

하지만 카드와 포션 상태에 따라서 엘리트를 피하고 일반 전투를 더 봐야할 때도 있으니 덱 파워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고래밥은 3번 선택지에서 최대체력을 깎고 250골드/무작위 희귀유물/희귀무색카드 보상 중에 하나를 얻는 것이다.

같은 보상을 받는 패널티로 위 짤처럼 현재 체력을 깎거나 저주를 한 장 받을 수도 있는데

최대체력 패널티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선뜻 고르기 어렵다.

무색카드가 아닌 직업 희귀카드 보상은 캐릭터마다 선호도가 갈리는데

사일런트는 1막에서 쓰기 어려운 희귀카드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우선순위를 미루는 편.

3번 선택지의 패널티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2번 선택지의 100골드/무작위 일반유물도 괜찮은 옵션이다.

첫 세 전투에서 적의 체력을 1로 만드는 니오우의 비탄은 다른 선택지가 별로일 때 고르는데

엘리트 날먹용으로 쓰는건 특수한 상황 빼고 추천하지 않는다.

6 7층 모닥불 이전 엘리트 한마리 날먹 정도는 시도해볼만 하지만

그 보다 뒤에 있는 경우는 실패 확률이 높고(이러면 매우 높은 확률로 죽는다고 보면 됨),

성공해도 카드 파밍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덱 성장이 느려지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4번 시작유물교체 선택지는 앞서 말한 선택지들이 안 나왔을 때를 빼고 기본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시작유물이 없으면 사일런트의 최대 장점인 완성덱에서의 빠른 예열과 안정감을 잃게 되고

초중반에 좋은 공격카드인 배신을 쓰기 어려워지는데,

시작덱이 모두 저코스트로 구성된데다 타수가 1장씩 더 많은 사일런트 특성상 1코스트를 얻어도 써먹기 힘들다.

2. 1막 엘리트에 대해

사일런트가 1막 최약캐로 분류되는 이유는 1막의 모든 엘리트들과 상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보초기는 인공물을 달고 있어서 독 약화 등 상태이상을 걸기 어렵고,

라가불린은 독 없이 높은 체력을 깎기 어려운데 카드 한장 한장의 밸류가 낮은 사일런트에게 특히 치명적인 힘,민첩 감소 디버프를 건다.

귀족 그렘린은 따로 설명 안해도 뚝배기 깨져본 슬붕이들이 가장 잘 알 거니까 넘어감.

그렇다고 엘리트를 피해 다니기만 하면 유물과 희귀카드 스노볼링이 안 굴러가기 때문에 한두마리는 잡는 것이 좋다.

혹자는 엘리트 사냥을 위해 시너지 없는 공격카드를 보이는 대로 집는 성향을 보이는데

이건 엘리트를 피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후반에 발목을 잡는다.

사일런트의 성장성 시너지는 대부분 스킬 카드로 이루어져 있고,

타격 수비를 한 장 씩 더 들고 시작하기 때문에 후반에 노는 카드를 추가했을 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공격 카드를 집되 단독 밸류가 뛰어나거나 시너지가 있는 카드끼리 조합해서 최대 효율을 뽑아야 한다.

이것에 대해 몇 가지 샘플을 소개하려고 함.

3. 쓸만한 초반 딜카드 조합

+

뱀의 반지 : 첫 턴에만 2장의 카드를 추가로 뽑습니다.

구슬 주머니: 전투 시작 시 적 전체에게 취약을 1 부여합니다.

선천성 공격카드 배신은 사일런트의 시작유물 뱀반지와 궁합이 뛰어나고 구슬 주머니가 있을 경우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 빼면 1장보다 많이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데 3막부터는 선천성이 패널티가 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준비된 가방, 도박칩, 손목검, 돌연변이의 힘 같은 시너지 유물을 마련했을 때는 2장 3장씩 넣고 엘리트 사냥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전략도 가능하다.

+

아카베코 : 매 전투마다 처음으로 사용하는 공격카드가 추가로 8의 피해를 줍니다.

장화 : 막히지 않은 피해를 4 이하로 줄 때마다 피해량을 5로 증가시킵니다.

1막 국밥 광역기인 단검분사는 위 일반유물과 조합되면 특히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아카베코 효과를 받으면 1코스트로 무려 12x2의 광역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장화가 있으면 약화나 힘 감소 디버프를 받아도 고정적으로 10딜을 넣을 수 있다.

+

사일런트의 국민콤보 같은 조합으로 그만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단검 투척은 쓸만한 딜량과 버리기 시너지를 가진 일반카드로 1층에서 구하기 쉽고,

비열한타격과 내장해체는 덱에 당장 버리기가 없어도 깡딜이 준수하고 일반카드 라인업에 곡예, 예비 같은 카드가 있기 때문에 집을만하다.

총공격도 나름 버리기 기능이 있지만 부족한 광역딜 보충 목적이 더 강하고 위 카드들과 시너지를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

+

천적이 제공하는 추가 2드로우 효과로 0코스트 카드의 드로우 소모 부담을 줄이고

2코스트라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다른 카드와 쓰기 힘든 천적의 문제점을 0코스트 카드가 보완하는 방식의 조합.

1막 엘리트와 대왕슬라임 상대로 좋은 상성을 가지고 있다.

+

영원한 고통은 따로 써도 괜찮은 카드지만 아래 카드와 조합하면 더 많은 딜을 뽑을 수 있다.

영원한 고통을 처음 뽑았을 때 모두 써서 없애지 않고 적당히 증식시킨 후

교살이나 마무리가 잡힌 턴에 같이 사용해서 딜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

즉발딜 방식이 아닌 독 카드의 속도 문제를 독찌르기로 보완하는 조합이다.

유독가스는 독이 쌓이는 속도가 느려서 잡몹전에 약하고,

탄플은 무작위 타겟팅 때문에 다수 전투에서 까다로운 적을 먼저 처리하기 힘든 문제가 있는데

약간의 즉발딜 + 타겟팅이 가능한 독찌르기가 이 약점들을 다소 커버해줄 수 있다.

* 단독으로 넣어도 좋은 카드들

단순히 계산해도 1코 12딜이고 다른 카드나 유물 시너지를 받으면 더 강력한 카드.

검무를 넣었다고 반드시 정밀을 집고 단도덱을 갈 필요는 없고 초반 넘기기 용도로만 써도 된다.

다른 공격카드들의 지속적인 버프로 예전만큼의 위상은 아니지만

모든 1막 엘리트에게 효과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채용가치가 있다.

보스 보상으로 뜨면 욕 나오는 카드 중 하나지만

1막 초반이나 고래밥으로 먹으면 깡딜이 높기 때문에 등반하기 편해진다.

나중에 정령밥으로 주면 최대체력도 올려준다.

1막에서 보이면 그냥 집자. 대부분의 초반 다수 전투는 이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소멸카드라서 후반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호감

고래밥으로 얻으면 1막 엘리트 학살자가 될 수 있는 카드.

강화 효율이 매우 좋으니까 기회가 되면 강화해주자.

3. 보스전을 대비하는 방법

vs 수호자

1막의 대표 호구지만 너무 만만하게 보다가

파괴파괴파괴 패턴이나 방어모드 상태에서 날리는 짤딜을 맞고 죽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공격카드 비율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독덱의 경우 1페이즈 때 방어모드 전환이 느려서 강타를 맞을 위험이 있으니까

화염 포션이나 속도 포션을 챙겨서 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독가스+ 한 장이나 공포가 있으면 딜 성장성은 충족되고

무력화+와 약간의 방어카드 또는 발놀림이 있으면 방어하는데도 무리는 없다.

불쾌나 귀를 찢는 비명이 있으면 더 쉽게 이길 수 있다.

vs 육각령

덱의 성장성을 시험하는 보스로 턴당 30 정도의 꾸준한 딜량을 요구한다.

독 카드가 있으면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물리딜 카드로 상대해야할 때도 있다.

이 경우 공포가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괜찮은 전략도 좋은 효율을 보여준다.

연타가 아닌 단타 공격 턴에 가드를 조금 내리고 맞딜 해야 딜량을 채울 수 있다.

2턴에는 플레이어의 현재 체력의 1/12 + 1 의 데미지를 6번 가하는 특이한 패턴을 가졌기 때문에

앞 전투에서 체력을 12n-1로 맞추고 들어가면 소소한 이득을 볼 수 있다. (24로 가면 3x6으로 때리고 23은 2x6으로 때림)

성장성이 부족한 덱으로 상대할 때는 광신자 포션이나 가시 포션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수호자와 마찬가지로 불쾌와 귀를 찢는 비명이 효과적이지만 이쪽은 화상도 있으니까 너무 믿지 않도록 한다.

vs 대왕슬라임

마지막으로 사일런트의 영원한 '그새끼' 슬라임을 어떻게 상대할지 알아보자.

일단 정직하게 내추럴로 상대할 생각하지 말고 포션 도핑으로 사기칠 방법을 마련해놓는게 제일 좋다.

화염포션, 공격포션, 액상기억, 힘 포션 등이 좋고

한 턴에 공격 카드를 여러장 난사하는 덱은 몸풀기 포션도 낮은 체력으로 분열시키기 좋다.

일단 체력 자체는 세 보스 중에 제일 낮기 때문에 첫 분열 때 잘 쪼개면 쉽게 이길 수 있다.

문제는 얘를 상대하려면 독카드를 줄이고 물리딜 위주로 덱을 짜야한다는 건데

2막에서 성장성이 밀리지 않으려면 1막에서 엘리트도 잡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2마리 정도는 잡는게 이상적이지만 엘리트 전투에서 중요한 포션이 빠질 것 같으면 한 마리는 스킵해야 한다.

포션 상태가 안 좋으면 체력빨로 탱킹하면서 잡아야 하니까 마지막 모닥불에서 반드시 휴식하자.

4. 물음표를 자주 가는게 좋은가?

뉴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이것일텐데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는 아니다.

1막은 특히 덱의 방향성을 잡기 위한 카드 파밍 기회가 소중한데 물음표 이벤트의 밸류는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쓰레기 이벤트.png

이것 외에도 타격 수비 강화하는 밝은 빛, 라가불린 깬 상태로 만나는 시체조사, 저주넣는 미친 그렘린 등이 있다.

일반 전투가 귀찮거나 체력을 잃기 싫어서 물음표로만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게임에서 체력은 하나의 소모 자원으로 봐야 한다.

죽지 않는 선에서 일반몹과 엘리트를 잡고 모닥불에 갈 근거를 마련해야 덱을 원하는만큼 성장시킬 수 있음.

물론 당장 체력이 너덜너덜해서 죽기 직전이거나 특정 이벤트를 노릴 경우는 물음표로 가는게 맞지만

둘 다 게임 극초반에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마무리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뉴비에게 어떤 정보를 줘야 쉽게 알아듣고 이해할지 생각하면서

내 나름대로의 경험과 팁을 간단하게 적어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잘못 쓴 내용이 있으면 피드백 언제든지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