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상] 탈갤 기념 그간의 이야기

ㅇㅇ(219.250) 2024.05.21 00:18:39
조회 297 추천 14 댓글 3
														


작년의 사건 이후 반 년이 지난 것 같네요


개인사정으로 새로운 고등학교로 전학 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어떤 선생님이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제가 공부머리가 조금 있는 편이라 중학교 때 상위권이었는데, 그걸 들으셨나봐요

부르신 후, 무조건 서울대를 지원해야 하니까 당장 이번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중간고사까지 약 4주가 남은 시점이었어요

전 당시 혼란스럽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막 공부했던 것 같아요


결과는...

전교 3등, 1점 중반대의 등급이었어요

그런데 다시 전화로 절 부르셨어요

그리고 무지막지한 폭언을 쏟아부으셨어요

영어 3등급을 받았거든요

사실 그때 전화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전부 기억나진 않아요 그냥 그 말들을 들으며 멍하니 정신 나간채 서있는 제 모습이 떠올라요


기말고사를 치르고, 전교 1등이 되었어요

모두 전학 오자마자 좋은 성적을 받은 저를 추켜세워주었어요 솔직히 저도 내가 sky를 지원할 수 있다고? 란 생각에 들떴던 것 같아요

문제는 방학 때 터졌어요

공부는 커녕 책 한번 펴지 않고 하루 종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하루를 날리는 날들의 반복이었어요

정신 나간 채로 쳐울고 문제집을 찢었어요 뺨도 때리고 찌르고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어요

약을 먹은 후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많이 힘들어요 멈추지 않는 **사고 때문에 차를 못보고 땅만 보고 걸을 때도 있어요 금방이라도 뛰어들까봐...

얼마 전에 본 중간고사에선 처음 보는 등급도 받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자기연민에 휩싸인 채 주어진 상황을 회피하고 합리화 하고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게 잘못된 거니 뭐니 다 떠나서

너무 가오가 없는 거 있죠ㅋㅋ


그래서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진심을 다해 배우며 삶을 살아갈 거예요

진정한 나를 찾고 멋지고 떳떳하게 살거예요

두 번 다신 못하겠다, 라고 말할 만큼 후회 없는 삶을 살거예요

매일매일을 축제로 여기며 순간들을 온전히 느끼며 살거예요


일단은 절대 피하지 말고 미뤄왔던 공부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치워 나가려구요 

솔직히 조금 무서워요 아니 정말정말정말 무서워요ㅋㅋ

그래도 이 두려움을 조금씩 설렘으로 바꿔보려구요

이 갤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나~~중에 정말로 멋진 삶을 살고 있을 때 자랑하러 올게요!ㅎ.ㅎ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게 큰 위로가 된 곳이었어요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2870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45899 공지 입갤용 공지 - 친구빌런, 너무힘든데 글을 조심하세요 [27] 정상적으로비정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12763 109
178990 공지 ㅎㅈ ㅅㅈ 가이드라인 [2] 전담가드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1 1525 8
178884 공지 타갤광고 금지합니다 [2] 전담가드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700 8
120515 공지 양극성장애 1형과 2형의 차이점, 우울증의 종류 [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21 10940 78
111816 공지 신문고 & 갤 이용규칙 [19] ㅁㅅ(121.177) 22.07.16 5609 24
78491 공지 자주 올라오는 질문에 대한 답변 Q&A [9] 정상적으로비정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9 6902 45
97745 공지 정신병,조울증 걸리고싶다,정신병은xx나걸리는거다하는 놈에게 댓글달지마세요 [21] ㅁ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3 7560 46
202399 일상 토나올것같아...심장마비 걸려서 급사했으면 좋겠어 이삶에 미련이없어 [1] 조붕이(210.207) 00:59 12 2
202398 감성존 존나 심심하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9 13 0
202397 자기계 아니 빚 수백 졌어도 별 걱정이 안 듦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2 24 0
202396 일상 우울은 힘빠지는 괴로움 강박은 힘 빡들어가는 괴로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9 11 0
202395 일상 되게 길고 정성스럽게 좋은 말 해줫는데 할 말이 없는데 [1] ㅇㅇ(175.223) 00:29 25 0
202394 일상 친구가 조울증인데 팔긋고 입원했거든 [4] 조붕이(124.58) 00:27 41 0
202393 💊이야 아빌리파이 때문에 학생 신분에 수백의 빚을 졌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21 0
202392 일상 나 미친놈인가 [4] 조붕이(211.235) 00:08 41 0
202391 일상 오늘 서울은 열대야네 [1] ㅇㅇ(118.235) 00:06 17 0
202390 💊이야 아빌리파이 adhd 증상 외에, 충동성과강박 올려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1 18 0
202388 💊이야 나만 아빌리파이 먹으면서 adhd 됐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30 0
202387 💊이야 우울증 초진 유니작 먹는데 존나 신기하네 [1] 조붕이(175.113) 06.13 23 0
202386 일상 오늘 겜 샀다 [1] 언리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9 0
202385 💊이야 라믹탈이랑 젤독스는 신의 약물이야…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29 0
202384 일상 감정을 아예 못느꼈으면 해바라기(180.67) 06.13 17 0
202383 일상 아 일주일 괜찮았는데 [3] 조붕이(114.204) 06.13 26 0
202382 일상 우울 조증 올라오는거 빈도가다들 어느정도임? 조붕이(180.71) 06.13 14 0
202381 💊이야 젤독스 왤케 좋아 나 아빌리파이 먹으면서 adhd 조붕이(211.234) 06.13 28 0
202380 💊이야 아침 마다 2알 조붕이(122.44) 06.13 19 0
202379 일상 귀에서 삐소리가계속들려 미칠것같아진짜 ㅈㅅ충동넘심하다 조붕이(117.111) 06.13 24 0
202378 일상 나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 조붕이(118.235) 06.13 27 0
202377 일상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거 박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28 0
202376 일상 조증 공익 됨? 조붕이(180.71) 06.13 27 0
202375 일상 월드1콘 2+1이라 하나 더 가져오라니까 [4] 두뇌풀가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63 0
202374 감성존 우울증 약먹고 정좌불안와서 지금 3일째약안먹고있는데 이거 언제끝나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23 0
202373 일상 산책하면 온통 돈 쓰고 싶은 생각만 나네 [5] 만성우울(118.235) 06.13 69 0
202372 일상 내일 할일 [6] 희0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54 0
202371 일상 병원 갔는데 [2] 조붕이(175.120) 06.13 45 0
202370 지듣노 증오의 악마들 조붕이(1.239) 06.13 21 0
202369 지듣노 울 시간은 없어 조붕이(1.239) 06.13 24 0
202368 일상 내가 아까 조붕이(39.7) 06.13 62 0
202367 일상 병무용 진단서에 유키입니다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27 0
202366 병원일 의사쌤이 일기에 써주신 것 조붕이(211.119) 06.13 43 3
202365 일상 저번달에 조울증 진단 받고, 오늘 입원 권유 받음 [1] 조붕4주차(39.124) 06.13 53 0
202363 지듣노 무의식 조붕이(1.239) 06.13 15 0
202362 일상 그래도 감사한거 울집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8 1
202361 일상 간이 면접 본 회사 합격 ㄷㄷ [5] 조붕이(124.111) 06.13 49 0
202360 일상 세계의 유수의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AI에 투자하고 있어 [1] ㅇㅇ(118.235) 06.13 11 0
202359 일상 살쪄서 더 우울해짐 [1] ㄴㅇ(220.87) 06.13 25 0
202358 지듣노 Killer instinct 살인 본능 조붕이(1.239) 06.13 20 0
202357 일상 최근에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사건보고 영화 한공주 집에서 불다끄고 집에서 조붕이(218.149) 06.13 18 0
202356 일상 병원에서 들었던 조언과 지금 먹는약들 인간의자유의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36 0
202355 일상 안대를끼고 사는것 같아 울집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8 0
202354 일상 우울증낫던가 다이빙하거나 [1] 흐으웅 160/90(39.123) 06.13 38 0
202353 일상 갑자기 눈물이나.... [1] 울집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26 0
202352 일상 난 근데 성욕은 진짜 없어짐 [1] 낙태비빔밥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58 0
202351 일상 중신검에서 7급이 나왔는데...? [2] 조붕이(211.235) 06.13 55 0
202350 일상 살 그만 쪄야 하는데... [4] 희0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52 0
202349 일상 이제 스스로를 위로하는것도 지쳤다 [1] 울집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36 0
202348 일상 곧 있으면 장마네 하늘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24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