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블레이드의 이름은 중/일/영한이 모두 다름

중국어는 칼날 인을 중국어 발음으로 불러서 '렌刃'

일본어는 칼날 인을 일본어 발음으로 불러서 '진刃'

영어는 칼날을 영어로 번역해서 '블레이드Blade'

한국어는 발음의 문제인지 영판의 블레이드를 그대로 가져왔음

그런데 이것 때문에 한국판 블레이드 대사에서 어색한 부분이 꽤 생김

다른 나라 블레이드는 다 자기 언어의 '칼날'을 뜻하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 문장이 아무 문제가 없음.

영 / To whittle oneself away, to tear your enemies apart — that is the power of a blade.

자신을 깎아서 적을 찢어 죽이는 것 — 그것이 blade의 능력이지

일 / 己を摩耗し、敵を切り裂く、それ即ち兵刃。

자신을 마모시켜 적을 찢는 것, 그것이 병기로서의 刃이다.

중 / 消磨自己，撕碎敌人，便是兵刃。

자신을 소모시켜 적을 갈기갈기 찢는 것ㅡ 그것이 무기인 刃이다.

이렇게 블레이드 관련 대사는 이름인 '블레이드'와 무기인 '블레이드'를 중의적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한국어에선 그런 의미가 많이 퇴색됐음.

개인적으론 칼날 인을 한국식으로 읽어서 그대로 '인'이라고 했어도 크게 어색하진 않았을 듯한데 아쉬운 부분임

어쨌든 여기서 문제가 하나 더 발생하는데

카프카는 블레이드를 부를 때 항상 애칭으로 부름

중국어 - 아렌 阿刃

중국어에서 이름 앞에 아阿를 붙이는 건 애칭의 뜻임

일본어 - 진짱 刃ちゃん

영어 - 블레이디 Bladie

은랑 캐릭터 소개에서 이렇게 블레이드를 애정 어리게 부른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도 한국어는 애칭이 없어서 어색함

일단 영판 블레이드를 가져왔으면 애칭인 블레이디까지 가져오던가

아니면 아예 한국만의 이름을 새로 만들던가

둘 중 하나를 했어야 하는데 둘 다 아니다 보니까 영 번역이 꼬인듯

앞으로도 블레이드 관련해서 몇 번은 나올만한 부분인데 이름 고치기엔 이미 너무 늦었으니 카프카가 부르는 애칭이라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