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eding (Track 01) - Sid Meier's Civilization: Beyond Earth Soundtrack

The first track for the Official Civilization: Beyond Earth Soundtrack!All tracks from Civilization: Beyond Earth were composed and designed by: Geoff Kno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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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차는_브금.mp3

ㅎㅇ 이번엔 우주 SF에서 빠지지 않는 FTL 여행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FTL(Faster Than Light, 초광속)이란?

우주는 존나 넓음. 한 항성계(우리 태양계같이) 내의 천체들간의 거리의 스케일로만 국한해도 일반적인 인간의 두뇌로는 머릿속 상상과 형용이 불가할정도로 김.

그런데 항성계간의 거리는 그걸 개좆으로 보이게 할정도로 또 멈.

이걸 단순명료하게 이야기 해보겠음.

보통사람들도 초졸이 아닌이상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거, 정상적인 방식으로 광입자가 아닌 물질이 광속으로 이동을 한다는건 불가능하다는건 익히 알고 있을거고,

기본적으로 항성간의 거리는 빛이 이동하는 시간을 거리로 환산한 '광년' 단위로 잰다는건 익히 알고 있을거임.

그러니까 하물며 빛의 속도에 인접해서 이동하는것도 불가능한데, 빛의 속도로 존나 날아가도 지구에서 제일 인접한 항성인 프록시마까지만 가는데도 4년 넘게 걸린다는거임.

여러 성계들을 오고가는 성간문명 (Interstellar Civilizatoin) 이륙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성간여행 방법을 필요로 함. 어떤 방식으로던 수 광년의 거리를 길면 수일, 짧게는 수시간~수초안에 이동하는 수단이 필요함. 한 성계 내에서도 천체간들의 거리는 짧아도 수십 광초, 길면 수만 광초 이상 될수도 있음. 그러니까 최소 광속의 x배로 이동이 가능해야하고,  '1광년' 이라는 거리를 한시간 안에 이동하려면 광속의 무려 8,760배의 속도를 내야함.

그럼 당연히 의문이 들수밖에 없음. "광속 1배도 아인슈타인 게이가 불가능하다는데 어케하노? 씨발롬아?"

1. 워프 (알쿠비에레 드라이브)

워프란, 이동하는 물체 주변의 시공간을 접어서(warp) 움직이는 거리를 좁힌다는 개념, 쉽게 말해 우주 축지법임. 워프 여행은 특수 상대성 이론같이 블랙홀이나 중력이론과도 연관점이 깊은데, 중력도 사실 질량 자체가 시공간을 늘어뜨리고 좁히는 힘이라 그럼.

워프를 대중화한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스타트렉이 제일 대표적이고, 가장 큰 특징으로는:

1. 정해진 속도로 시공간을 '이동' 한다. (= 항법/해도가 유효함)

2. 속도라는 개념이 존재는 한다 (= 1광년당 x초 식으로 계산이 됨)

3. 시공간상 이동을 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이동중에도 최소한 정면의 천체에 대해서는 관측이 가능하다 (앞에 있는 놈들은 빠를수록 밝아지고, 뒤에 있는 놈들은 광속 넘는순간 안보임)

4. 물리학적 이론 자체는 있어서 현재 기준으로는 그나마 실현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볼 수 있음.

스타필드에서 그럼 워프 항법을 쓰는가? 아님.

2. 초공간 도약/이차원 이동 (하이퍼스페이스, 점프)

다른 차원을 통과해서 목적지로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임. "웜홀"의 개념이 "상위 차원으로의 이동"과 혼용되던 시절에는 휴대용 웜홀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살짝 다름. 제일 대중적인 예시로는 스타워즈의 하이퍼스페이스가 있음.

가장 큰 특징으로는:

1. 최소한 이동중에는 추적, 공격당하는것이 원초적으로 불가능하다 (주인공용 가불기)

2. 작품 설정에 따라서 앞에 장애물이 없어도 멀쩡하게 이동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3. 기술 특성상 이동 '속도'를 이야기 편의를 위해 아무렇게 만들어도 용서가 된다 (광속 100배여도 되고 5000배여도 됨.)

4. VFX 비용 절감에 좋다.

우주심 게임들도 대부분 성계내에서의 천체간 이동에는 워프를 쓰고, 성계간 이동은 이차원 이동을 쓴다는 설정을 채용함. 워프로 광속 수백배로 달려도 몇십광년 이동하면 진짜로 수십 수백시간 걸려서 그럼.

3. 순간이동, 휴대용 웜홀

1번은 내 주변의 시공간에 파도를 일으키고 그 파도를 타서 빠르게 이동하고, 2번은 일단 시공간에 구멍을 내고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다음에 목적지에 또다른 구멍을 낸 뒤 도착하는 방식이라면, 3번은 구멍을 내는거까지는 똑같은데 거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짧은 통로를 만들거나, 시공간을 접어버려서 순간이동한다는 개념임.

스타필드의 중력 드라이브가 여기에 해당됨.

정확한 작동방식은 어느정도 의도적으로 적당히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인게임 설명과 묘사를 보면 사실상 '중력을 조작해서' '시공간을 접어서' '순간이동한다', 즉, 휴대용 웜홀 개념과 상응하는 이동방식임.

제일 큰 특징으로는:

1. 이동시간이 제일 빠르다 (항상 순간이동)

2. 장애물 신경 안써도 된다 (세계관상 FTL 항해 진입장벽이 낮음)

3. 게임상 구현에 제일 편하다 (토도키 씨발년이?)

이정도임.

스타필드 세계관상의 중력 드라이브와 FTL 통신 문제

일단 설정상 스타필드의 인류는 서기 22세기 중반경에 중력 드라이브 기술 발견에 성공하나, 지구의 자기장이 박살나면서 대기가 사라지는 대재앙이 발생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중력 드라이브 항해를 이용해서 거주가능 행성을 찾아 출에굽기 찍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임.

겜붕이들이 이해할만하게 말해주자면 문명 6 GS 미래시대 롱캠 하다가 기후변화 대응 실패해서 좆됐다 외치고 있었는데 맵모더가 뇌절로 추가해놓은 위인 테크빨로 과학승리 러시하고 비욘드 어스로 런쳤다는거임.

우주공학에 관심이 있는 스붕이들은 함선 설계사 만져보면서 이미 직감했겠지만 스타필드의 우주선들은 말이 좋아 우주선이고 사실상 인공중력+쉴드빨로 이착륙만 가능한 떠다니는 21세기형 우주정거장에다 조종석, 무기하고 부스터 엔진만 주렁주렁 붙여놓은 물건들임. 이렇게 '나사펑크'가 완성된거임.

그리고 중력 드라이브 기술 덕에 FTL '이동'은 가능하지만, '통신'은 불가함.

이 현실이 게임 세계관과 게임플레이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araboja.

통신기술 부재로 인한 사회의 봉건화

봉건제는 왜 존재했을까? 생산, 물류, 통신기술의 한계로 인해 하나의 권력집단이 대규모로 자원을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임. 따라서 땅과 자원을 잘게 나눠서 이를 적절한 사람에게 '봉'하여 나라를 지으니(건) 그래도 나라구실은 하더라라는 뜻임.

스타필드의 최대 팩션들인 UC, 자유행성, 바룬 가만 봐도 UC와 자유행성은 느슨한 연방제를 띄고 있고 바룬 가는 사실상 점조직화된 유목사회가 되버렸음.

UC도 자기들딴에는 강력한 중앙권력을 추구하고 사회안전망을 내세우지만, 이런 특권도 사실상 모행성인 제미슨에서 시민권 취득을 받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고, 나머지는 좆도없는 혼파망 상황임.

일단 FTL 통신이 없다는건 성계를 넘어서 이동, 보급, 교류가 군/민 둘다 애로사항이 꽃핌. 그러면 결국 한번에 기용가능한 자원을 미리 대충 예상하고 이곳저곳 알박기 하는식 이상으로 자원운용이 불가능함. 단적으로 알파 센타우리에서 급하게 나리온으로 해군을 파병해도 그쪽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전투 끝나고 잔존 병력이 생환해서 보고하기 전까지는 모름. 아무리 몸비틀어봤자 하나의 권력집단이 자신의 주 성계를 벗어나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거임.

아쉽게도 스타필드에서는 이 부분이 성계를 넘어가 활동을 하는 주인공이 매번 퀘스트 제공 NPC에게 매번 대면보고를 하는 이유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하는 장치 이상으로 자주 다뤄지지는 않음.

다만 이점을 확실히 인지하면 뽕이 어느정도 차는 부분이 살짝 있는게, 성간통신이 없기 때문에 성간이동을 통한 탐험은 진짜 위험한 모험 그 자체임. 구조 신호 아무리 보내봤자 당도하는데 수년, 수십년 걸리고 들어줄 인간 없을 가능성도 존나 높음. 포류되거나 우주미아되면 그렇게 끝이고, 그런 결말을 맺는 캐릭터들 스토리도 게임상 간간히 나옴 (크림슨 함대 퀘스트 같이)

FTL 통신이 없는 사회의 전쟁

위에서 말했다시피 FTL 통신이 없으면 군사자원의 유기적인 유용이 어려움. 그런데 FTL 기술은 또 사기 그 자체라 언제든지 아무데나 순간이동은 가능함. 결국 이런 환경에서 전쟁은 주요 전략적 천체나 정거장을 중심지로 지지부진한 공방전을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게됨.

투입해서 이겼네? 그런데 이겼다고 다른데 보내냐? 못보냄. 다른데 보내면 또 적이 바로 순간이동 뿅! 해서 탈환하는데, 우리는 그걸 눈으로 본새끼가 또 점프해서 대면보고 하기 전까지는 확인이 안되니까. 그러니까 말이 좋아 우주전쟁이지 사실상 제대간 통신을 쿠리어에 의존하던 1차대전 참호전이랑 다를게 없다는거임.

나리온 전쟁이 존나 질질 끌리고 식민지 전쟁이 20년 가까이 질질 끌린게 이걸 감안하면 이해가 안되는게 아님. 총력전, 함대결전이 성립이 안되는 전장상황이니까.

이걸 반영하듯 UC 해군들이 하던말을 들어보면 싸우는건 진짜 가뭄에 콩나듯 하고 백날 대기만 하고 있다고 하는데, FTL 통신이 없어서 군사자원을 알박기하고 무현대기 명령만 주구장창 내린다고 하면 이게 200% 이해가 됨.

FTL 통신이 없는 사회의 사법

스타필드에서 재밌는 점이 있다면 분명 미래인류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현상금 시스템이 제좆대라는거임. 이것도 사실 FTL 통신이 불가능해서 어지간한 전과수준으로는 영장발부 여부를 이성계 저성계 뿌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명쾌히 해답이 나옴. 그리고 무법자들과 돈받고 잡아오는 현상금 사냥꾼업이 성행하는것도 설명이 됨.

좀 두서없이 말 털은거 같은데 이거만 알면 좋겠음.

1. 스타필드 중력 드라이브는 존재할 수 없는 순간이동 기술이다 (왜 존재하는지는 스포일러)

2. 스타필드 세계관은 지구 멸망을 급하게 피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다

3. FTL 이동은 가능한데 통신은 없다.

4. 위 세가지 개념을 머리에 장착하면 세계관상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끼워맞추면 설명이 된다.

아무튼 긴글 봐줘서 고맙고, 다음편에는 뭐 쓸만한거 있는지도 모르겠다. 막상 시작하니까 연재로 썰 풀 이야기가 꽤 될것같아는데 이거 말고 딱히 요소가 없음 (토도키 개새끼야...) 추천받는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