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주 좋아했던 광경이 있어요.

그것은 온 가족이 식탁을 둘러싼 광경.

그것은 유년기의 제게 있어서 하루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고.

옛날부터 아무리 싫은 일이 있어도, 가족끼리 밥을 먹고 서로 웃다 보면 싫은 것도 어느새 잊게 되었어요.

그런 저는 지금 현재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처럼 가족 모두 식사를 함께할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혼자 먹는 밥은 맛있지만 역시 어딘가 쓸쓸해서.

지금도 가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뭔가 괴로운 일이나 힘든 일이 있었던 날에 혼자 밥을 먹다 보면, 가끔 맛있어야 할 밥맛이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분명 그 경우에는 생각이 지나쳐서 맛있게 맛볼 여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럴 때 다시금, 가족이 둘러싸고 있는 식탁의 고마움을 실감했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은수저'라는 작품은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식탁을 둘러보는 것의 즐거움과 따뜻함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고등학교 3학년 하야카와 리츠(早川律)는 아버지를 병으로 여의고 어머니도 입원하고 계십니다.

아직 조금 어린 두 동생 때문에 리츠는 식사를 만들게 되는데, 거기서 서서히 요리의 즐거움에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식사를 통해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과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 훈훈한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작품 전체에 흐르는 상냥하고 온화한 공기감.

그리고 무엇보다, 식탁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 있다고, (그렇게) 느껴지는 곳인 것 같아요.

일단은, 이 작품의 공기감.

읽고 있으면 왠지 계속 잔잔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슬아슬한 전개가 일어나고 있어도, 분명 괜찮을 거라고 생각되는 안심감이 이 작품에는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등장인물이 전체적으로 온화하다는 것.

그리고 이야기 마지막에 식탁을 둘러싼 장면이 많이 그려져 있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은수저 2권에서 리츠가 '어떤 것'에 충격을 받아 밥을 먹을 타이밍이 되면 좀처럼 집에 돌아오지 않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어떤 것'은 상당히 리츠에게 데미지가 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저녁 식사 준비를 맡은 것은 동생인 시라베(調).

그는 조금 개구쟁이 성격으로, 저녁 준비를 맡았을 때도 그다지 내키지 않아했어요.

그리고 마지못해 쇼핑하러 간 시라베는, 익숙하지 않은 쇼핑 중에 어떤 것에 부딪쳐 버립니다.

그건 계란 세 팩.

초조한 시라베는 즉시 리츠에게, "계란 세 팩 중에 열 개가 깨져버려서 사들였는데 어떤 식단이 최적일까?"라고 연락을 합니다.

그 연락을 받은 리츠는, 오랜만에 온화한 표정이 되어, 시라베에게 오야코동의 레시피를 보내고.

그리고 그날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식사를 모두가 매우 기쁜 듯이 웃고 있는 광경을 보고, 시라베는 오늘 오야코동을 만들기를 잘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일단락됩니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전개가 있어도 최종적으로 훈훈한 식탁이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다정한 마음으로 다 읽을 수 있다.

그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한 것은 '가족과의 유대'를 맺는 식탁 이야기였는데, 이 작품에는 가족 이외에도 친구와의 유대를 식탁이나 식사로 맺는 장면이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동생인 카나데쨩이 친구와 삐걱거렸을 때 먹었던 가토 쇼콜라, 리츠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고등학교 친구와 재회해서 같이 먹었던 몬자야키 등.

이야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유대를 돈독히 하는 식사 광경은 잊혀져 가던, 사람과 식사를 먹는 것의 따뜻함과 소중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함께 식탁에 둘러앉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저에게는 그것이 가족의 존재입니다.

여러분의 머리에 떠오른 사람은 누구입니까?

분명 지금 머리에 떠오른 사람은 당신이 앞으로도 계속 아끼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떠오르지 않으신 분들도 앞으로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사람과 사람의 연결, 그리고 매일의 식사를 소중히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원문: https://ddnavi.com/serial/1201666/a/

(vpn 돌려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