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heardaysvat&no=129931

2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heardaysvat&no=130016

3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heardaysvat&no=13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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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룰 아이돌은 모모코, 아이마스2 시점 이름 린코다.

플3판 세이브 이미지에는 속눈썹까지만 아슬아슬하게 나왔지만,

밀리마스가 나온 다음에는 누가 봐도 모모코라서 별다른 이견도 없을 정도였다.

TGS 체험판에서도 줄리아만큼 이것저것 다 들어있는 건 아니지만 기본 모델링과 보컬은 들어있었다.

그럼 일단 앞의 둘과 마찬가지로 1주차 4번 스크립트.

유닛 리더 아이돌을 선택하는 장면의 사장님 대사부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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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스오 린코(凛子)군을 골랐나. 그녀는 어리지만 화려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천재 아역일세!' (후략)

'처, 천재 아역!? 하지만 저는 아이돌을 프로듀스하는 일인 게...?'

'아아. 옛날에는 국민적 드라마에서 주역으로 발탁되기도 하고, 화려한 활약을 했던 그녀지만, 지금은 일개 아이돌일 뿐일세.

여러가지로 사정이 있는 아이라서 말이야. ... 린코군은 응접실에 있네. 맞이하러 가서, 앞으로는 그녀를 자네가 지탱해주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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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역 출신', '여러가지 사정'

뭔가 많이 설명된 건 아니지만 일단 기본적인 건 모모코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럼 이어서 역시 2주차 3번 스크립트.

유닛 멤버로 선택된 아이돌들이 유닛 리더 아이돌에게 하는 대사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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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리더는 린코쨩인가. 저기, 일단은 내가 연상이니까, 최대한 발을 붙잡지 않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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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린코. 리더라는 중요한 역할, 잘 부탁할게. 너의 커다란 재능, 나는 믿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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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헤에, 린코가 리더구나. 린코는 미키보다도 몇 배는 착실하니까 안심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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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호)

'린코쨩이 리더인 거네. 에헤헤, 앞으로는 매일, 귀여워해줄 수 있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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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

'리더는 린코구나! 무슨 일이 있을 때에는 나한테 의지해도 되니까! 같이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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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

'헤, 린코가 리더인 거야? 린코, 모르는 게 있으면 뭐든 나한테 물어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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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

'리더는 링링? 뭐, 쪼만하지만 예능 경력만이라면 최고일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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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린코가 리더인가. 내가 제대로 잘 돌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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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미 댄스 레슨 대사 중 하나

'오, 요즘 젊은이들은 착실하구먼~ 이거라면 마미 할머니도 안심이야.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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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카나 줄리아 때보다는 캐릭터성이 많이 드러나지는 않는 대사들이다.

다만 다른 아이돌들이 린코를 보는 시선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는데,

린코의 재능이나 경력이 앞선다는 걸 인정하는 대사 반, 어린 아이를 대하는 느낌의 대사 반 정도로 구성된 걸 보면

모모코의 '아역 출신이지만 결국은 어린 아이'라는 기본 컨셉은 린코 때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또 위의 8명이 린코를 부르는 호칭도 이름 자체야 모모코/린코로 다르지만 쨩을 붙이는가 안붙이는가는 밀리에서 각자 모모코를 부르는 방법과 일치한다.

물론 이름이 바뀌어버렸으니 마미가 부르는 별명은 모모코는 '모몽', 린코는 '링링'으로 확 달라졌지만 기본적인 별명 작명 감각은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줄리아와 다르게 스크립트는 없어서 더 이상은 알 수 없지만,

천재 아역, 예능 경력은 765 누구보다도 긺, 착실함, 여러가지 사정이 있음...

이 키워드들 만으로도 린코와 모모코의 캐릭터성은 거의 변동 없이 이어졌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럼 이어서 린코의 모습을 보자.

우리가 아는 모모코와 거의 다른 게 없다.

물론 완전히 같은 건 아니고,

옷 목깃이나 소매 부분 디테일은 린코 쪽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과하게 부족한 디테일과

목깃과 소매 부분 모델링은 모모코와 똑같은데 색깔은 주변하고 똑같다는 점,

가슴 부분에 잡혀있는 주름은 물론이고 옷 전체적으로 주름이 하나도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

줄리아 디자인은 일부 차이점을 제외하면 밀리마스에 거의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

캐릭터 디자인이 애초에 아이마스2와 밀리마스 둘 다 같은 사람이 했다는 점

등등을 볼 때

'옷 모델링은 끝냈지만 맵핑 들어가기 전에 등장이 취소되어서 디테일은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실제로도 린코는 체험판에서 유일하게 표정 관련 데이터가 아예 없어서

어떤 스크립트에 집어넣더라도 저 기본 표정에서 변화가 없을 정도니,

옷도 제대로 안 만들어져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다.

그럼 다음으로 데이터가 남아있는 린코 의상들을 보자.

우선 paja_001의 '굿슬립 파자마'

exte_003의 '훌라 알로하 걸'

레이카와 줄리아는 파일이 하나씩 바뀌어있어서 혼란스러웠지만

린코는 정확하게 들어가 있다.

그런데 위 두 의상의 컬러 부분은 의상에 쓰이면서 약간 밝아졌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모모코의 아이돌 컬러와 좀 다르다.

모모코 아이돌 컬러에서 그냥 밝아졌다고 치면 밝은 주황색에서 더 밝은 주황색이 되어야 맞을텐데,

린코가 입은 의상의 컬러는 주황색 계통이라고 보기에는

RGB로 치면 R, CMYK로 치면 M의 비율 자체가 적은 느낌이다.

그래서 저 컬러를 더 진하게 만들어도 모모코의 밝은 주황색이 아니라 차라리 이쿠에 더 가까운 레몬 옐로우가 나오는 게 고작일 것 같다.

그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마미 대사에서 '쪼만하다'고 하는 걸 보면 아이마스2에서 린코의 연령 설정이 모모코와 약간 달랐다고 하더라도 마미보다 연하일 거고,

마미보다 연하라면 초등학생이고, 그러면 아이마스2 초안의 16명 중에서 최연소가 된다.

다른 아이돌들의 대사에서도 린코를 어린 아이 대하듯 하는 걸 보면 막내이자 어린이 포지션인 건 확실하니,

그런 캐릭터성을 강조하고자 병아리색에 가까운 색을 아이돌 컬러로 설정했을 가능성도 커보인다.

즉 기본 의상 몸 부분의 연한 주황색이 아니라 소매 부분의 레몬 옐로우가 아이돌 컬러였던 거지.

이건 밀리마스로 옮겨지면서 이쿠하고 겹치는 부분이었을 텐데,

이쿠가 모모코보다 한 살 더 어린 765 최연소라 병아리색이 더 어울리니

이쿠의 아이돌 컬러를 유지하고 모모코의 아이돌 컬러를 밝은 주황색으로 바꿨을 것 같다.

그럼 이어서 익스텐드 의상을 제외한 의상인데...

일단 '바이탈 선플라워'는 줄리아와 마찬가지로 안 들어있다.

그리고 '핑크 다이아몬드 765'도 없다.

이건 그래도 줄리아 때 알아낸 게 있으니,

린코도 이 디자인이었을 거라는 건 추정 가능하다.

이렇게 두 의상이 빠지고, 린코 의상으로 남아있는 건

cosm_001의 '차밍 비너스' 하나 뿐이다.

역시나 기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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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코는 스크립트가 없으니까 바로 목소리로 넘어가자.

우선 전원 다 남아있던 TWAO.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이건 솔직히 '이거 누구 목소리 같지 않냐?'하는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듣자마자 바로 케이네 목소리인 걸 알 수 있다.

케이네도 소속사는 크레이지 박스(당시 기준)지만

애초에 크레이지 박스도 아츠비전 그룹 프로덕션인데다가

하라미하고 누누하고 '양성소 때부터 친했다'는 얘기를 자주 했고 그때 찍은 사진도 있을 정도인데,

그 양성소가 바로 니치나레니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

또 밀리 성우들의 '오디션에서 어떤 배역을 봤었다'는 얘기를 종합했을 때 이름이 나오지 않는 아이돌은

아카네, 사요코, 노리코, 모모코, 줄리아

이렇게 다섯 뿐인데, 그 중에서 아이마스2와 관련이 있는 아이돌은 모모코와 줄리아 둘이다.

줄리아는 3편에서 설명했으니 넘어가고,

'왜 모모코는 오디션 얘기가 없었는가?'

라는 질문에

'성우 변경 없이 그대로 이어졌으니 당연히 오디션 대상 배역에 오를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라는 대답도 성립하게 된다.

즉,

레이카는 원래 뿅이었지만 뿅은 미라이 역으로 바뀌고 레이카 역에는 삐라미가 왔고,

줄리아는 원래 타카야마 유우코였지만 아이미로 아예 바뀌었고,

모모코는 린코일 때부터 케이네였던 게 쭉 유지된 거니까

셋 다 전부 다른 상황인 셈이네.

한 가지, TWAO에서의 린코 목소리가 모모코 목소리와 다른 점이라고 하면

엄청 평탄한 느낌으로 부른다는 건데, 이건 의외로 대부분의 밀성쿤이 이미 들었을 곳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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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 109회 커튼콜 중]

(8년이 지나는 동안 케샤마가 모모코를 마주하는 방법에서 바뀐 부분과 바뀌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를 묻는 사연에 답하던 중)

케: 다른 사람 메일에서 노래의 느낌이 바뀌었네요 하는 게 있었는데, 맨 처음에는 엄청 어린이스러운 가창법을 엄청 의식했어.

누: 응응응

케: 필요 이상으로 비브라토를 없앤다거나, 스트레이트하게 노래하려고, 완전 스트레이트하게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거나(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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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코 연기 초기에는 최대한 어린이스럽게, 비브라토도 없고 스트레이트하게 노래를 하려고 했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도 3차 솔로인 롤링 삼각하고 1차 솔로인 데코레이션 드리밍 비교해서 들어보면

데코레이션 드리밍 쪽이 비브라토가 더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 두드러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케이네가 말한 '맨 처음'이 그보다도 더 이른 시기인 린코 때를 말하는 거라면,

확 느껴질 정도로 평탄하게 부른 이 린코 버전 TWAO이 그 초기 가창법의 가장 정확한 예시가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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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얘기를 돌려서,

1편에서 '체험판에 들어있던 의외의 악곡들' 얘기하면서 We Have A Dream이나 헬로 등등 나왔던 거 기억하지?

그런데 사실 이 부분에서 얘기하려고 남겨뒀던 의외의 곡들이 몇 더 있어.

바로 들어보자.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이 곡을 아는 밀성쿤들은 인트로 시작하자마자 알았을 거다.

비저너리다.

샤이니 페스타에서 처음 나온 노래가 TGS 체험판에 이미 있었다고? 싶겠지만,

사실 비저너리가 한 번 창고에 들어갔던 노래라는 추측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비저너리의 작사가는 오노다 히로유키.

엑박마스에서 디렉터를 맡아서 신규 아이돌인 미키의 캐릭터성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mft라는 명의로 여러 곡을 작사한 걸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것만 따져도 포지티브, 오버마스터, 메가레, 제미, 마리오네트의 마음, 열혈소녀A, 그로잉 스톰 등등 본데밀에 다 걸쳐있지.

근데 위에서 엑박마스 때 디렉터를 맡았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반남 소속이었다.

당시 반남 영문 사명은 BANDAI NAMCO Entertainment Inc.로 바뀌기 전의 Namco Bandai Games Inc.여서

내부에서 만든 경우 '소속(담당자)'로 표기하는 반남 스타일에 따라 'NBGI(mft)'라는 명의로 작사에 올라갔었다.

(눌러서 원본으로 보는 걸 추천함. 아래 이미지들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게 2010년 11월 3일에 메가레가 처음 나왔을 때까지는 NBGI(mft)명의였는데

2010년 12월 29일에 처음 나온 제미에서는 그냥 mft 명의로 올라갔다.

즉 퇴사를 해서 반남 소속이 아니게 되었다는 거고,

노래가 만들자마자 음반이 나오는 게 아니니까 대충 2010년의 어느 시점에서 퇴사를 했다고 봐야겠지.

그런데...

2012년 8월에 샤이니 페스타의 출시를 두 달 앞두고 나온 PV와

2013년 10월 23일에 나온 음반에서 비저너리 명의가 뜬금없이 'NBGI(mft)'로 되어있던 거다.

(PV하고 음반을 지목해서 말하는 이유는 샤이니 페스타 게임 본편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mft였기 때문)

오노다 히로유키가 퇴사했다가 재입사를 한 것도 아니고, PV와 음반에 똑같이 넣은 걸 보면 착오가 있던 것도 아닐 것 같은데

신곡이 갑자기 반남에 있을 당시 명의로 기재된 걸 설명하는 가장 깔끔하고 확실한 가설은

'반남에 있을 당시에 작사에 참여한 곡인데, 그게 안 쓰이고 있다가 퇴사 이후에 쓰였기 때문에 명의가 당시 기준으로 된 것'

이었다.

따라서 비저너리가 TGS 체험판에서 발견된 건 저 가설이 검증된 거기도 하지.

더 정확히는 검증과 동시에 '어느 시점에서 만들어서 쓰려던 곡인가'도 밝혀졌고 말이야.

그럼 비저너리가 체험판에 있는 얘기로 다시 넘어와서,

체험판에서 나온 거의 모든 곡이 그러하듯이 비저너리도 레이줄리린 셋은 비프음 파일만 있고,

나머지 아이돌들은 보컬 파일이 들어있다.

그럼 미키 버전으로 들어볼까?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내가 파일을 잘못 올린 것도 아니고,

이걸 들은 밀성쿤의 귀가 고장난 것도 아니다.

케이네 목소리 맞다.

미키 버전에 린코 버전 보컬이 들어있다는 얘기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체험판에 있는 비저너리의 모든 보컬 파일이 전부 린코 버전 보컬 파일이다'

그것도

'정작 린코 이름으로 된 보컬 파일은 비워져 있는데도' 말이야.

뭔가 굉장히 이상한 상황이지만, 다른 곡들 사례하고 비교하면 의외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1편에서 헬로 설명할 때, 파일명은 765 아이돌들로 되어있는데 보컬은 전부 아이 버전이었던 거 기억하지?

그거하고 마찬가지로 '나중에 각각 보컬을 수록한 다음 교체할 예정이라, 맨 처음 수록한 버전으로 파일들만 일단 채워둔' 상태라고 하면 된다.

또 가장 먼저 수록한 게 린코 버전인데 정작 린코 파일은 비프음인 건

'엑박판에서는 레이줄리린이 제외될 거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라 레이줄리린 파일은 안 바꾸고 빈 파일로 그냥뒀지만,

만약 제외되더라도 곡은 낼 생각으로 다른 아이돌들 파일을 이미 수록해둔 린코 버전으로 바꿔 둔 상황'

이라고 하면 문제될 건 없다.

사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건

'왜 린코 버전이 가장 먼저 수록되었는가?'

겠지.

그 이유도 1편에서 나왔던 것들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아이마스2도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개인곡이 있었고,

결국 쓰이지 않았지만 체험판에는 류구코마치와 리츠코의 솔로곡 파일도 있었다.

그러면 린코도 마찬가지로 솔로곡을 개인곡으로 낼 계획이었을텐데,

린코는 완전 신규 캐릭터라서 본인 솔로곡은 물론이고 기존곡을 솔로 버전으로 부른 것도 없으니 당연히 새로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린코 솔로곡이 비저너리라고 하면 전부 맞아떨어진다.

비저너리 가사가 어린이 느낌이 강한 이유 - 765 유일의 초등학생인 린코 솔로곡이라

린코 버전이 먼저 수록된 이유 - 본인 곡이니까

이 중에서 첫번째 이유에 해당할 수 있는 곡이 체험판에 하나 더 있다.

이것도 바로 들어보자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이것도 인트로 듣자마자 뭔지 알아차린 밀성쿤들이 많을 거다.

Vault That Borderline

이것도 역시 나중에 샤이니 페스타에 가서야 등장하게 된 곡인데 체험판에 들어있다.

어린이 컨셉의 곡인 비저너리

765 최연소이자 유일한 어린이인 린코

비저너리는 린코의 솔로곡

록 스타일의 곡인 볼댓보더라인

록 컨셉 아이돌인 줄리아

그렇다면 볼댓보더라인은???

볼댓보더라인 역시 줄리아의 솔로곡이자 개인곡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하면 딱 맞아떨어지게 된다.

물론 체험판에 들어있는 볼댓보더라인은 비저너리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보컬 파일들이 레이줄리린과 류구코마치+리츠코를 제외하고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레이줄리린 파일은 4kb인데 류구코마치+리츠코 파일은 8kb라는 것.

우선 보컬 파일인데, 일단 미키 버전을 들어보자.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줄리아 버전이 아니라 제대로 미키 버전이 들어있다.

이건 다른 아이돌들 보컬 파일도 마찬가지다. 즉 줄리아 버전 보컬은 아예 남아있지 않다.

다음으로 파일 크기의 차이인데, 헥스 에디터로 보면

4kb인 줄리아 보컬 파일은 중간 부분 바이트가 전부 0으로 비어있지만,

8kb인 리츠코 보컬 파일은 중간 부분에 이것저것 채워져 있다.

이게 뭐냐면 '인게임 라이브에서 쓰일 각종 효과음이나 배경음 등등'에 관련된 부분이다.

즉 볼댓보더라인은 이 시점에서

'레이줄리린은 등장하지 않는 게 확정되어서 파일을 채우지 않았고,

다른 아이돌들은 이미 수록해서 파일을 채웠고,

류구코마치+리츠코는 라이브용 설정은 다 채웠으니 수록한 보컬만 채워넣으면 되는' 상태라는 게 된다.

그리고 이 상태로 체험판에 들어있다는 건 그 상태로 볼댓보더라인은 더 건드리지 않게 되었다는 거니까,

1편 중간에서 세웠던

'신규 아이돌 셋은 먼저 제외되고, 기존 아이돌들만은 전부 넣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프로듀스 가능 아이돌에서 일부를 분리하게 되었다'

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일종의 화석같은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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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린코와 줄리아의 솔로곡이 각각 비저너리와 볼댓보더라인이었을 거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런데...

비저너리는 펑키 노트에서 처음 나온 신곡

볼댓보더라인은 허니 사운드에서 처음 나온 신곡이다.

그리고 샤이니 페스타의 마지막 남은 버전, 그루비 튠의 첫 등장 신곡은

에덴이다.

그리고 신규 아이돌 셋 중에서 린코와 줄리아를 제외하면 레이카만 남았지.

논리적으로 딱 맞게 흘러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에덴은 체험판에 곡 데이터 자체가 없다.

대신 기존 곡이 아닌 곡이 딱 하나 남아있는데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리매걸이다.

리매걸은 보컬 파일로 유키호 버전을 들어보면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유키호 보컬이 맞게 들어가 있고, 다른 보컬 파일들도 마찬가지로 각각의 보컬이 들어가 있다.

또 보컬 파일들도 레이줄리린은 4kb, 류구코마치+리츠코는 8kb다.

즉 전체적으로 볼댓보더라인하고 똑같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내가 레이카 솔로곡으로 쓰려던 곡이 리매걸일 거라고 생각하냐면 그건 아니다.

무조건 아니라고 장담해도 될 정도다.

왜냐면

리매걸은 엑박판 아이마스2 DLC 창간호, 즉 1호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마스에서 창간호 DLC라고 하면 '게임 발매와 동시에 나오는 DLC'다.

즉 엑박판 발매일인 2011년 2월 24일에 나온 DLC라는 말인데,

1편에서 말했던 것처럼 레이줄리린은 2011년 1월 10일 시점에서 이미 플3판 추가를 목표로 제작 중이었다.

그런데 레이카가 써야 할 솔로곡을 엑박판이 나오자마자 DLC로 내버릴 이유가 있을까?

위에서 쭉 논리전개 했던 것처럼 나도 레이카 솔로곡으로 예정되었던 곡은 에덴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곡이 아니라 에덴이라고 짚어서 말하는 건 단순히

'다른 두 곡이 샤페에 나왔고 남은 신규 아이돌은 레이카라서' 라는이유 때문은 아니다.

바로 샤이니 페스타 자체가 정황증거이기 때문이지.

샤이니 페스타의 발매일은 2012년 10월 25일.

하지만 샤이니 페스타가 처음으로 공개 및 발표된 건

2012년 6월 23일.

본가 세븐 1일차에서 공개되었다.

그리고 2편에서 한 분석 중에

'레이줄리린은 플3판에 등장시킬 생각으로 2011년 어느 시점까지는 개발 중이었다'

'밀리 아이돌 37인의 오디션은 대략 2012년 4월 초 ~ 7월 초에 있었다'

'2012년 7월 25일 즈음에는 밀리 아이돌 37인의 성우의 오디션과 결정이 끝난 상태였다'가 있었지?

이걸 솔로곡 기준에서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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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어느 시점까지는 플3판에 등장시킬 레이줄리린의 솔로곡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인게임 곡이 당연히 그렇듯이 전 아이돌 버전의 수록도 진행중이었다.

하지만 레이줄리린의 플3판 등장은 2011년 어느 시점에서 결국 취소되었다.

대신 레이줄리린은 밀리마스로 옮기기로 결정이 났고,

밀리 아이돌 오디션까지 끝나자 확정되었다.

이미 수록했던 솔로곡 세 곡은 아이돌들의 캐릭터성에 변화가 생기고 셋 중 둘의 성우가 바뀌기까지 하면서 밀리마스로 가져가기 어렵게 됐고,

나머지 아이돌들 버전은 애매하게 남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이때, 남겨진 솔로곡 갯수와 똑같이 3가지 버전으로 나누어서 출시할 예정인 게임이 개발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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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라면 반남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은

'남겨진 솔로곡 셋은 어차피 전 아이돌 버전 수록해둔 게 있으니 샤이니 페스타 각 버전에 등장하는 아이돌별로 묶어서 유닛곡으로 쓴다'

겠지?

곡들이 수록에 믹싱까지 다 끝난 상태였다고 하면 인게임에 들어가는 부분만 만들면 되는데,

샤페는 그래픽을 렌더링해서 쓰는 게 아니라 미리 만들어둔 영상을 트는 식이니 그 부분도 훨씬 수월하다.

또 샤페가 발표된 본가 세븐 1일차는 6월 23일인데

밀리 아이돌 오디션은 범위가 4월 초 ~ 7월 초라서

만약 7월 초에 오디션이 끝나서 확정되고 솔로곡이 남겨지는 시기가 샤페 발표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는 걸 걱정할 필요도 없는데,

6월 23일 당일 공개했던 1차 PV에는 비저너리, 볼댓보더라인, 에덴 세 곡 전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 곡이 처음으로 나오는 건 그 이후 8월에 공개된 2차 PV고,

밀리 오디션은 샤마 기준으로 아무리 늦어도 2012년 7월 25일을 넘어갈 수 없으니

어떻게 하더라도 시간상의 모순은 생기지 않는 거지.

하나 빈 부분이라면 체험판에 에덴 곡 데이터가 아예 없던 거 정도인데,

레이카는 모델링도 대사도 없고 TWAO 보컬 하나 들어있을 정도로 별 거 없었으니 솔로곡도 넣기 전이었다고 하면 이상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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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정리하자면

아이마스2에는 레이카 솔로곡으로 에덴, 줄리아 솔로곡으로 볼댓보더라인, 린코 솔로곡으로 비저너리가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결국 저 셋이 플3판에서도 등장이 취소되고 밀리마스로 옮겨가면서 곡들이 남겨지게 됐고,

그 세 곡은 마침 개발중이던 샤이니 페스타에 쓰이게 되었다.

가 되겠네.

이렇게 놓고 보면 참 아이러니한 게

레이카는 뿅에서 삐라미로 바뀌었지만 어떻게 결과적으로 에덴을 불렀고

줄리아도 타카야마 유우코에서 아이미로 바뀌었지만 어떻게 결과적으로 볼댓보더라인을 부르긴 했는데,

정작 성우 변경 없이 케이네 그대로 이어진 모모코는 아직 공식적으로 비저너리를 부른 적이 한 번도 없네.

케이네가 서드 나고야에서 했던,

'오늘까지 기다려줘서 고마워'

라는 말은 물론 밀리언 라이브가 시작하고 그 날까지 3년간 기다려준 프로듀서들에게 하는 말이었겠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긴 7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함께해온 모모코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그런 거라면 '스오 모모코'가 비저너리를 부르는 그 때가 저 긴 기다림이 진짜로 끝나는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모코, 생일 축하해.

점점 파트너 같은, 나의 분신 같은, 피를 나눈 아이 같은, 신기한 존재가 되어가네.

앞으로도 너의 손을 놓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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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