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웹툰에서 아론 vs 유를 현실의 UFC 경기 기다리는 심정으로 오매불망 기다림.

그런데 그렇게 기다린 아론은 그 머릿속을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었음.

1. 카르멘 부탁받고 유를 구원하기 위해 올라옴

2. 싸워보니까 이거 이기기는커녕 자기가 죽을 수도 있게 생겼음

3. 그러면 상식적으로 사고의 흐름이 그래도 계속해서 유를 이기고 구원하겠다 vs 난 괴물이고 누굴 구원하는 게 불가능하니 서렌치고 내려온다 이 둘 중 하나가 돼야 함.

근데 여기서 유를 죽이고 살아남겠다? 이게 무슨 어처구니없는 전개임.

본인이 여전히 유를 이기고 K로부터 구원하겠다는 목표라면, K에게 받은 기술을 사용해서 유를 죽이는 것을 목표로 해선 안됨.

본인이 사람을 부수는 괴물이고 누군가를 구원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면 경기 때려치우고 내려왔으면 될 거 아님.

웹툰을 읽으면 84화, 그러니까 아론이 각혈을 시작하는 화에 폭력성의 근원은 두려움이라고 했는데, 작품에 등장하는 존 테이커, 카심을 보면 유에게 두려움을 느낀 후 폭력성이 극대화되어 적극적으로 싸웠냐?

되레 당장 그만두고 싶은 경기를 본인의 목표와 신념으로 억지로 견뎌낸 쟝, 유토, 산토리노를 보면 독자한테 일종의 카타르시스와 울림마저 주잖음.

본인부터 상대를 왜 철저히 짙밟지 않냐고 묻는 K랑 싸우고 나가놓고, 처음으로 생존의 위기를 느꼈으면 경기를 그만할 생각을 해야지 상대 선수를 죽여버리겠다는 게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싶다.

유가 무슨 소통이 불가능한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도 아니고, 기권한다고 유가 무시하고 때리나? 그만 때리지.

당장 눈앞에 있는 상대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해당 라운드에 전력을 다했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아론은 다음 라운드에도 똑같이 싸움.

5라운드에 처음 피 토하고 쉬는 시간 동안 그냥 멍청하이 앉아있다가 다시 유를 죽여버리고 살아남겠어!! 하면서 벌떡 일어나가지고 가서 전력으로 붕붕 날려댄다는 게 말이나 되며, 거기다 대고 몸에 가지고 있는 혈액량 차이 어쩌고 하는 코치는 뭐 하는 새끼냐

이 사람이 나중에 의대 가서 의사를 했다는 것도 비리를 의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