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안 봤고 웃남 자첫인데
보고 와서 후기 안 올러오나 여기 눈팅하다가 별로 없어서 간단히 나라도 후기 남겨.

일단 무대.. 얘기는 들었지만 고퀄 ㄷㄷㄷ
화려한 궁전씬이나 극단씬, 강물씬, 감옥씬 등등
극의 드라마틱한 분위기 형성에 압도적으로 기여함.

배우들 모두 호연.
왜 세계 최강 앙상블이라 했는지 납득가는 앙상블들
극단 배우로, 같이 동고동락하는 가족으로, 귀족으로 등장할 때마다 역할 소화력 일당백 해 주심.

규배우는 삼총사때부터 기회될 때마다 지켜보고 있는데
예전에는 미숙한 부분이 있어도 귀여운 맛, 시원한 미성, 성장하는 거 지켜보는 맛으로 봤는데 이제 염려 내려놓고 봐도 되겠어.
네임드 대배우처럼 미친 카리스마나 배우가 곧 캐릭터라는 그정도는 아니어도 역할 몰입이나 자기만의 해석, 순발력, 에너지 같은 것이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느낌. 노래는 원래도 극호인데 아주 갈수록 늘어서 진짜 귀호강함.

신시아나는 정말 최고임. 어떻게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캐릭터의 심리를 디테일한 연기로 설득해냄. 넘버는 말할 것도 없고. 데아와 민르수스도 너무 좋았음. 마음이 아팠어.

자첫인데 줄거리 이해하는 데에 문제 전혀 없었고 5열 오블이었는데 나는 음향 짱짱하니 좋았고 관크도 없었음.

서사는.. 인물 감정 따라가기엔 빈곳이 있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러닝타임이나 극의 규모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건 인정. 그래도 아쉬운 건 결말이 좀 납득이 안 된다고 할까. 웃는 남자의 비극적인 인생을 정리하는 넘버 또는 그런 최후를 선택하는 심경과 그걸 바라보는 우르수스의 마음이 전해지는 넘버 하나 있으면 좋을 듯. 너무 급결말이라..끝나면 걍 무대와 넘버와 분위기에 압도돼서 만족하긴 하는데 뭔가 여운 남기면서 찡하게 아아 마음아파 이런 건 좀 부족한 듯.  

표 더 있으니 자둘때 또 후기 남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