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수조개의 별이 있고,

그 중 하나 지구에서 우연히 생명체가 태어나, 수십 억년의 진화 끝에 나란 개체가 우연히 이 국가에, 이런 사회에, 이런 타이밍에 태어났을 뿐이라는 것.

살아가는 이유는 그저 살아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굳이 피해의식을 우월의식을 느낄 이유도 없고, 백 년도 채 못 갈 어떤 문화집단의 동조압력에 지배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

여태까지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무수한 선조의 선의를 생각해보면...

그들이 피땀 흘려 혁명을 일으키고, 자유를 부르짖고, 권리를 쟁취하고, 전쟁해 나라를 지켜내고, 독립운동을 하고, 경제성장을 일으키고, 자본주의를 정착시키고...

그들이 후세 인류를 생각했든 그렇지 않았든 나는 감사해.

어떤 사회에서든 그 사회에서만의 부조리함과 억울함이 있겠지.

한국에서 나도 불만 많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계속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고 물려주려고 노력해왔다는 것이,

이제 그 끝이 보여간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대를 이어 전해졌던 누군가의 야망과 누군가의 사랑들이 결국 진정한 번영으로 이어지기 직전이라는 것.

그 역사의 총합체인 기술의 정점, 그 끝에 달한 가장 최신식의 이기를 전부 누릴 수 있게 된 현재에 하필 나란 개체가 우연찮게 존재한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게 된다.

임계점 앞에 서 있다는 걸 알아.

한정된 자원으로 다툴 이유도, 서로를 이해 못해 적대할 이유도 이제 사라지겠지.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