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와우를 많이 했음
최근 몇년은 본섭은 안하고 클래식에서 공대장 하면서 하다가
슬 접고 할거없던 중에 TL을 함

이 얘기를 왜하냐면 TL 탱커들은 딜역량이나 딜기여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하는것 같아서 
거기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함 (힐러도 마찬가지)

와우에는 로그라는 시스템이 있음
전투 로그를 실시간으로 게임측에서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WCL이란 외부 사설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재가공해서 보기좋은 UI로 이미지, 수식화 해서 보여주는 사이트임

여기에는 레이드에서 게임적으로 한 행동의 99%는 기록된다고 봐도 무방함
예를들면 1번과 2번스킬의 사용횟수나, 1번과 2번스킬의 사용간격
어떤 버프의 업타임, 사용횟수등 그냥 모든 행위가 기록됨
심지어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어떤 스킬을 눌렀는지도
2D이미지화 해서 볼수 있음

때문에 초반에는 레이드 클리어의 유무가 중요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해당 레이드는 단순히 클리어 했냐가 아니라 
어떻게 클리어했냐가 중요해짐

그 이유중 하나가 
로그의 폐해라고 불리는 로그 점수임
그 던전을 플레이한 전세계 와우저중에 본인이 해당직업에서 몇등을 했는지 나타내줌
99점이라면 전세계 해당직업중 그 레이드 그 보스를 상위1%의 성적으로 잡아냈다는 얘기임
근데 이 점수에는 맹점이 있는데 오로지 딜량과, 힐량만 집계됨
그 사람이 던전에서 기믹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는 따지지 않음
던전을 클리어하는데 도움되는 모든 행위가 배제되고 오로지 딜량,힐량만으로 줄을 세운다는것임
딜 직업군은 딜량으로 줄을 세우고, 힐 직업군은 힐량으로 줄을 세움(힐러의 딜량으로도 볼순 있음)

유저들은 높은 로그점수를 얻고 싶어하기 마련이고
이는 딜(힐)에 최적화된 플레이라 포장되어지며 이기적 플레이로 이어지기 쉽상임
탱커는? 탱커 역시 딜로써만 점수를 평가 받음

조금 복잡해질수 있는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레이드에서 빠른 클리어시간(보스전시간)은
높은 딜량을 보장한다고 할 수 있음(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보스전이 이 규칙을 크게 거스르진 못함)
좀 더 고도화된 본섭레이드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쿨기 및 도핑이 동반된 초반에 높은 DPS로 시작하여 점점 떨어지는 모양새를 갖춤
물론 쿨기가 리셋되는 타이밍이나 블러드(TL로 치면 수호자)타이밍에 재상승 하는 경우도 많지만 복잡해지니까 넘어가자
때문에 나의 DPS가 초반 버프빨이 끝나고 영향이 조금이라도 덜 떨어졌을때 잡아내는게
내 DPS가 조금이라도 덜 망가져 있을거란 얘기임

이러한 구조때문에 공대 전체의 DPS
즉, RDPS가 높아야 보스 킬타임이 빨라지고 보스 킬타임이 빨라져야 내 로그점수가 높게 나오는
기본적인 공식이 완성된다 할 수 있음

여기서 진짜 광기가 시작되는데
로그 점수를 중요시하는
흔히 상위권 공대라고 여겨지는 로그공대들은 이를 위해
탱커는 최소한, 힐러도 최소한, 딜러는 최대한으로 구성하는것은 기본이며

탱커도 죽지 않을 만큼의 생존력만 챙기고 딜링능력에 치중하며
힐러도 공대원이 죽지 않을 정도로 타이트하게 인원을 줄이고 그마저도 틈이나면 딜에 기여함



나는 TL을 와우를 같이 했던 공대원 5명과 외부인1명(2성때부터 합류)
이렇게 고정팀으로 꾸려서 플레이함
때문에 기본적인 게임지식과 수행능력들이 훌륭해서 쾌적하게 
TL의 던전을 즐기는 입장임

그중에서 탱커에 대해 얘기해보려는데
우리 팀 탱커는 던전에서 생존력이 크게 중요치 않다는걸 인식함과 동시에
딜적인 능력을 키우기 시작했음

대표적으로 방어구세팅이 사신2셋임
누구의 강요도 없었음, 그냥 본인이 와우라는 게임에서
생존은 죽지 않을만큼, 나머진 딜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던전진행에선 최적화된 방식에 이미 익숙한 것 뿐이고 그게 당연하고 생각하기 때문임
스킬 구성 또한 생존에 문제가 없다면 방어적인 스킬보단
던전별로 딜러들이 본체딜에 집중할 수 있게 하거나 공격효율이 높은 스킬을 채용함

이러한 이유로 우리팀의 탱(힐)은 던전에서 딜기여가 상당히 높았을것이고
이는 최근 탱커가 새로운 확장팩을 즐기러 와우에 전념하러 가면서
외부 탱커들과 게임하면서 재확인 되었음

다른 구성원과 스펙에 변화가 없는 상태로 진행된 던전 20여바퀴중에
대략 탱커만 바꼇음에도 불구하고 보스 체력이 같은 시간 기준
대략 평균 15%정도 차이가 났음

이게 스펙의 차이는 아닐거라고 생각함
왜냐면 우리 6명 전원이 추가적인 루센트 구매는 단 한번도 없이
오로지 배틀패스만 구매한것이 전부기 때문임

스킬 채용과 세팅의 차이 + 캐릭을 굴리는 실력차 정도라고 생각함

많은 탱커들이 불필요하게 철옹성등의 생존스킬을 무의미하게 채용하기도 했고
전의분쇄와 같은 딜기여 스킬을 채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음
다빈치와 같은 버프의 업타임도 훌륭하지 못했고

어쨋든 간단한 결론이다
TL에선 탱커의 딜기여도 상당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탱커들끼리의 딜기여 격차 또한 생각보다도 더 크다.

탱커의 딜 기여 포커싱이
와우에선 로그점수의 폐해로 인해 생긴 과도한 경쟁이 낳은 괴물이던 뭐던 그런것에도 동의는 하지만
기본적인 논리로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클리어 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나머진 딜에 기여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그냥 심심해서 써봤다.
 
오해는 하지말자 어떤 글들처럼
광폭의 주범이 탱커라는 등의 글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