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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별일기: 보석과 별, 정성윤과 강서준. 그리고 한지우

나갤러(211.59) 2024.04.15 00:10:11
조회 27 추천 0 댓글 0

요즘 정성윤이라는 등장인물을 이해해보려 고민하다 문득 떠오른 건,

'쥬얼리 디자인' 팀장이라는 그녀의 직업이다


[보석, 땅 위의 별]이라는 기획전도 있었을만큼(출처: 구글검색)

별은 스스로를 불태우며 빛나며, 보석은 평범한 돌멩이가 수없이 깎이고 다듬어져 완성되는

"빛"의 서사를 공유한다.


하지만 한지우라는 존재를 앞에 두고서,

이 둘은 서로 달라진다.


결국 "원석"을 세공함으로서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것이 주얼리라면

별은 우주의 어둠을 부각시킨다, 그 자체로서 가치있게 한다.


그렇기에 강서준이 떠난 후, 제 어둠에 먹혀가는 한지우를 보며 성윤은 깨닫는다

제가 한지우라는 사람에게 아니었다고.


자신이 되돌리고자 했던 옛날은 보석이 아닌 돌멩이 같은 원석이었으며

그건 오히려 세공하면 할 수록 깎여나가 없어질 뿐이라고

원하면 원할 수록, 멀어질 거라고


마치 단 한번, 잘못된 깎여나감으로 원래의 돌멩이도, 보석도 아닌 채 버려지듯이.


한지우라는 인간은 세공 끝에 아름다워질 보석이 아니라

강서준이라는 별의 옆에서, 그 자체만으로 가치있어야 할 우주임을 깨닫는다.

자신은 그 옛날 지우의 어둠에 먹혔을 뿐이지만, 강서준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지우에게 존재로움을 주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성윤은 그 모든 가치와 존재로움을 잃은 자기 어둠에 먹혀가는 한지우와 자신이 내야 할 결말을 깨닫는다.

원석을 세공하여 감춰진 아름다움을 찾아내듯, 한지우라는 인간에게 감춰진 진실을 끌어낸다.

이것만은, 오직 정성윤의 역할이다.

강서준이 아닌, 그녀의.


강서준과 정성윤의 엇갈리는 서사는 참 재미있다.

원석과도 같았던 한지우와 정성윤의 첫 연애 당시,

성윤은 한지우의 어둠에 먹혀 그를 저주하고 떠났다.

그의 어둠에 가치를 주지 못했다.


정성윤이 하지 못했던 그 일을 한 것은 강서준이었다.

"강해보인다고" "안다고" "요리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옆에 있어달라고"

어둠에, 그 자체로서 나의 우주라는 가치를 주었다.


그리고 시즌2, 지우가 다참마을로 도망갔을 때,

서준은 그의 가장 밑바닥 묻인 진실을 끌어내지 못한 채 떠나버린다.

가려진 마음을 봐주지 못한 채로. 끌어내주지 못한 채로.


아이러니하게도 강서준이 하지 못했던 일을 이번에는 정성윤이 한다.

"강서준이 이번에도 알아주길 바라냐. 나도 모르겠는데. 강서준도 모르겠지"

위에서도 썼지만, 원석을 세공해 아름다움을 끌어내듯, 한지우의 진실을 끌어낸다.


이렇게 쓰고 나니, 한지우를 이유로 서사가 둘이 지독하게 얽히는 것 같은데..

이렇게나 둘 다 원하지 않을 극중서사가 있을지...

연적끼지 한 남자 가지고서.


그리고 이렇게 쓰고 나니 지우가 왜 강서준을 그렇게 질투하고 집착하는지 알 것 같다.

강서준이 한지우를 통해 "자신"을 얻었다면, 한지우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더 근본적이다.


내 주변 사람들을 먹어버린 내 어둠

나조차 좀먹는 내 어둠에

네가 우주라는 가치를 주었노라고.

그 자체만으로 이리 존재롭다고, 내게 말한다고.


"어쩌면 내 어둠은, 그대를 만나기 위한 이유. 내가 그댈 놓칠 수 없게 더 밝게 빛나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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