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39살, 빚 1억, 밑바닥을 구르는 도박 중독자의 절규

도갤러(106.255) 2024.12.26 13:25:18
조회 7840 추천 40 댓글 8
														

새벽 5시. 알람 소리도 듣기 전에 눈이 떠진다.


욱신거리는 어깨와 허리, 온몸 구석구석 느껴지는 뻐근함. 어제 했던 건설 현장 일용직의 고된 흔적이다. 찬물로 대충 세수를 하고 눅눅한 작1업복을 걸친다.


습관처럼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싼 담배 특유의 역한 냄새가 입안에 퍼진다.


한숨과 함께 연기를 내뿜으니 텅 빈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마치 내 삶처럼 답답하고 묵직하다.


1억. 머릿속에 끊임없이 되뇌는 숫자. 끔찍하고 절망스러운 무게로 나를 짓누른다.


한때는 웃으며 가족들과 저녁을 먹던 평범한 가장이었다. 작은 사업을 하며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했고, 나는 나약하게 무너져 내렸다.


배달 앱을 켜고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다. 굉음과 함께 낡은 오토바이는 힘겹게 앞으로 나아간다.


찬바람이 뺨을 때린다. 숨 막히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나는 그저 쉴 새 없이 배달통을 채우고 비우는 기계일 뿐이다. 배달 한 건당 몇 천 원.


뼈 빠지게 일해서 받는 돈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 이미 사라질 곳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허겁지겁 싼 식당에서 밥을 때운다. 땀으로 젖은 돈뭉치를 세어 본다. 오늘 번 돈은 7만 원 남짓. 저녁 배달까지 뛰면 10만 원은 채울 수 있을까.


퇴근 후, 샤워를 하고 캔맥주 하나를 들이켠다. 싸구려 안주 몇 개를 놓고 스마트폰을 켠다. 망설일 틈도 없이 익숙한 카지노 앱을 실행한다.


화려한 화면과 딜러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이 순간, 고된 하루의 피로는 잊혀진다. 오직 카드와 숫자에 모든 신경이 집중된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소액으로 시작한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 잃었던 돈을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을까. 몇 번의 승리가 찾아온다.


잃었던 돈을 조금 만회하고, 약간의 이익이 생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찬다. '그래, 오늘은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 행복은 찰나에 불과하다.


어느 순간부터 그림이 꼬이기 시작한다. 내가 예상했던 흐름과 반대로 결과가 나온다. 슬슬 불안감이 엄습한다.


잃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베팅 금액을 올린다. 한 번, 두 번, 세 번… 순식간에 오늘 번 돈을 모두 잃는다.


머리가 하얗게 비워지는 기분. 눈앞이 캄캄해진다.


저녁 배달을 하며 번 돈도 마찬가지다. 손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카지노 계좌로 이체된다. 이를 악물고 다시 게임에 몰두한다.


이번에는 제발… 하지만 결과는 항상 똑같다. 더 크게 잃고,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나는 안다. 이 짓을 반복해봤자 결국 파멸뿐이라는 것을. 카지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수없이 많은 밤을 후회와 자책으로 지새웠다. 손가락 하나 까딱으로 인생을 망쳐버린 나 자신이 한심하고 역겹다.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운이 좋아 큰돈을 딸 때도 있다. 며칠 동안 죽어라 일해서 벌 돈을 단 몇 분 만에 손에 쥘 때의 그 쾌감.


그 짧은 순간만큼은 모든 고통과 절망을 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결국 그 돈은 더 큰 손실로 이어지고,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아니,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에볼루션 바카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 화려한 화면 속에서 희망과 절망을 반복한다.


누군가는 짜릿한 승리를 맛보겠지만, 결국 돈을 잃는 쪽은 언제나 우리 같은 도박 중독자들이다. 주작 논란? 솔직히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들이 주작을 하든 안 하든, 결국 잃는 건 나 자신이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화면 속 카드에 운명을 맡긴 채 속절없이 돈을 꼴아 박는 것뿐이다.


친구들은 이미 오래전에 나를 떠났다. 돈을 빌려달라는 나의 연1111락을 피하고, 나의 불행을 외면한다.


나 역시 그들을 탓할 수 없다. 나 같아도 이런 인간과는 상종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차마 연111락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나의 추악한 모습, 빚 때문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들에게는 그저 잊혀진 존재로 남고 싶을 뿐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당을 받자마자 카지노에 쏟아부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텅 빈 통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내일도 새벽부터 일어나 땀 흘려 일하겠지만, 그 돈 역시 결국엔 허공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도대체 언1제까지 이 지옥 같은 생활을 반복해야 할까.


문득 거울 속 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초점 없는 퀭한 눈, 푸석한 피부, 수척해진 얼굴. 3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늙어버린 모습이다.


더 이상 희망도, 미래도 없는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영원히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도박이라는 망령은 나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끊임없이 나를 유혹하고, 파멸로 이끌 것이다.




이것이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도박 중독자의 처절한 현실이다.




매일매일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끝없이 추락하는 삶.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은 빚더미 속에서 비참하게 끝을 맺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두렵지만, 동시에 어쩌면 당연한 결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나아갈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추천 비추천

40

고정닉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07 설문 실제 모습일지 궁금한 미담 제조기 스타는? 운영자 25/05/05 - -
3008 공지 갤러리 댓글 기능 개선(멘션 기능) 안내 운영자 25/05/08 - -
2920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42777 공지 도박 병신 티어 [35] ㅇㅇ(118.47) 24.06.01 19560 67
422 공지 -참된 단도인의 마음가짐 10가지 - [9] 정호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8 7814 33
57107 일반 하나부터...아니요 “제로”부터 단도 2일차 [1] 맑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4 29 0
57106 일반 진지하게 도갤러(121.178) 12:21 25 0
57105 일반 하돈다꼴고 도갤러(121.178) 12:01 42 0
57104 일반 여기 갤 보니까 20대초반 평균 대출 금랙은 2천 정도인듯 [1] 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3 49 0
57103 단도 7일차 이마나가쇼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6 35 0
57101 일반 돌려막기 끝은 다 살자인듯 도갤러(115.138) 10:43 81 0
57099 일반 진지하게 1천만원 날렸는데 [2] 도갤러(121.178) 09:32 128 0
57098 일반 3개월간 손실금액 1억3천(입금후날린돈) [10] 토좃대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5 227 2
57097 일반 개인돈 대출 원금 이자조금 으로 퉁치려는데 임갤러(218.239) 07:48 90 0
57096 일반 24살 10개월동안 1500깠다 도갤러(112.167) 07:00 163 0
57095 일반 얘들아 춘향이(114.206) 04:26 102 0
57094 단도 단도 23일차 끄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64 1
57091 단도 단도 44일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9 67 0
57090 단도 아빠한테 귀때기 쳐맞은 놈이다 후기 작성한다 [5] ㅇㅇ(175.116) 05.09 479 2
57089 단도 고1 단도 3일차 고붕이(125.180) 05.09 85 2
57086 일반 내이야기) 빚 거의 다 갚는데 5년걸렸다. 인생수업료 비싸네 [6] 도갤러(124.56) 05.09 717 7
57085 일반 빚1000 어떡하죠 [1] ㅇㅇ(222.232) 05.09 303 0
57084 단도 (18일)승부 환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43 0
57083 일반 하나부터... 아니요 “제로”부터 단도 1일차 [1] 맑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09 0
57082 일반 결국 부모님께 오픈 [4] 도갤러(112.145) 05.09 357 2
57081 일반 대출 우편으로 날라옴 [2] 도갤러(119.205) 05.09 307 2
57079 일반 평생하는 단도 126일차 [1] sg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87 0
57078 일반 그날이 왔네 ㅇㅇ(211.222) 05.09 183 0
57077 일반 형님들 저 22살인데 ㅈ된 걸까요 [4] 도갤러(123.141) 05.09 351 1
57076 일반 다 지켜보고 있으니깐 [1] 유령도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88 1
57075 단도 단도 2일차 [4] 프로스트노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94 0
57074 일반 복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드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65 0
57072 일반 단도가 어려운 이유.. [1] 도갤러(121.163) 05.09 185 0
57071 일반 도박 오늘 처음 해본 대학생 도갤러(106.102) 05.09 378 0
57070 일반 요기라도 끄적여본다 [3] 도갤러(121.181) 05.09 236 0
57069 일반 1일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73 0
57068 일반 ㄱ ㅐ 인 돈 터트릴 위기인데 조언 좀 해주실분 있으실까요 [3] 도갤러(121.133) 05.09 342 1
57067 일반 재발 도갤러(112.170) 05.09 113 0
57065 단도 6일차 이마나가쇼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60 0
57064 일반 어제 다날릿다. [2] ㅇㅇ(223.39) 05.09 425 0
57063 일반 정신과 약 처방받으면 [4] 도갤러(218.147) 05.09 213 2
57062 단도 이제 그냥 너무 힘들다 [3] 일해서빚갚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307 0
57061 일반 요즘은 돈을 기하급수적으로 불릴수 있는방법이 거의 없다고 본다 도갤러(183.96) 05.09 240 0
57060 일반 죽어야 끝나는데 용기가안난다 도갤러(222.117) 05.09 201 0
57058 일반 진짜 가족들에게 종나 죄송스럽긴하네 [1] 도갤러(211.238) 05.09 290 0
57057 일반 18시만 되면 배팅하고싶어 미치겠습니다 [2] 도갤러(110.10) 05.09 289 0
57055 일반 돈따면 어디에 쓰는게 젤 좋을까? [1] ㅇㅇ(211.222) 05.09 163 0
57053 일반 얘들아 바카라할때 워치 끼고 심박수 봐라 춘향이(114.206) 05.09 377 1
57052 일반 갤 기준에 따르면 실딱이지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47 2
57051 일반 도박인생 [3] 빛빚빛(58.231) 05.09 323 2
57050 일반 도치갤보다가 갑자기 도박땡겨서 2400 꼴았다 [1] 나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568 0
57049 일반 하루만에 230 죽었는데 지금이라도 끊어야겠죠 [6] 도갤러(112.146) 05.09 430 0
57048 일반 바카라로 230 죽었네요 ㅋㅋㅋ 도갤러(112.146) 05.09 211 0
57047 일반 지금이라도 멈춰라 나 자신아 [1] 도갤러(114.201) 05.09 338 0
57044 단도 단도 22일차 끄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57 2
뉴스 6월 황금 연휴 극장가 맞대결… 하이파이브‧소주전쟁 5월 30일 개봉 [종합] 디시트렌드 05.0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