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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댄디 썰 번역.txt

ㅇㅇ(222.114) 2020.11.21 10:42:43
조회 3212 추천 2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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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이야기를 빼고는 아래 나오는 영상을 번역해봤읍니다


영상의 1번 이야기가 여기 2번부터 시작하는 거임.



1번 썰은 걍 내가 레딧 돌아댕기다 재밌어보여서 한 것.










1.

기발한 사건 같은 건 아닌데 여태 해본 캠페인 중에 제일 웃긴 사건이었음. 플레이어들이 한밤중 숲의 작은 공터에서 모닥불 하나 피우고 쉬고있는 중이었음. 다들 잠들기 전, 파티원 중 바드랑 소서러가 악기 연습을 하더라고. 바드가 소서러한테 백파이프 부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었음 (이유는 몰라). 근데 백파이프가 워낙 소리가 큰 악기기도 하고, 소서러가 워낙 집중하고 있기도 해서(악기 배운지 얼마 안 되었거든) 소서러놈은 주변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졌었음.


근데 사건이 일어나기 전, 도적떼 하나가 소음을 듣고는 몰래 다가온 다음 기습해서 물건을 빼앗으려 했었음. 근데 또 파티원 중 우드엘프가 이걸 눈치 챔. 그리곤 소서러 제외한 파티원들한테 도적떼가 다가온다는 걸 알려줌. 바드는 소서러 연습하는 거 방해 안 하려고 다른 사람들이 도적떼랑 싸우는 거 도와주면서, 가끔씩 잘한다 잘한다 추임새를 넣어줬단 말이지.


그리곤 전투가 시작되고, 모두가 선제권을 굴림. 난 소서러한테 불이익 주고 인지력 체크를 시킴. 그리고 실패함. 그리고는 계속 백파이프를 연주함. 근처에서 화살이랑 주문이 날아댕기고 칼이 챙챙거리며 부딪히는데, 소서러는 매 라운드마다 싸우는 걸 눈치채는 인지력 체크를 했음. 근데 시발 백파이프에 정신이 워낙 팔려있어서 화살 하나가 자기를 넘어 모닥불 속으로 휘잉 소리 내곤 날아가서, 불이 붙어 타오르는 것도 눈치 못 챔 (피닉스 소서러 티플링이라 불에 가까이 가면 가끔 불이 확 튀어오르곤 함).


몇 라운드 뒤에 나머지 파티원들이 도적떼를 무찌르고 내쫓았는데도, 소서러는 전혀 눈치를 못 챘음. 파티원들은 소서러한테 도적떼라는 단어의 일언반구도 안 꺼냈고, 소서러는 방해받지 않았던 연습에 만족하고 잠에 들었다는 얘기임.


도적떼랑 싸울 때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소서러가 굴림 실패하길 바랐긴 했음.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점을 줘도 굴림에 실패하더라. 파티원 모두들 라운드가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빵 터졌었음.




2.


좀 잼민이같긴 한데 프로스트 자이언트 자지 얘기만 꺼내면 항상 파티원들이 다 자지러짐.


우리가 북쪽 드워프 도시로 가던 도중 가는 길에 있는 마을을 위협하는 웬디고들을 처리해야 했음. 웬디고에 대해서 조사를 했고, 이놈들이 썩은 고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됨. 그래서 웬디고들이 살고있다는 소문이 도는 성 유적으로 썩은 고기 한 양동이를 들고 갔음. 근데 가는 길에 보니까 프로스트 자이언트가 길을 막고 있네. 그래도 웬디고랑 프로스트 자이언트를 일석이조로 조질 방법이 떠올랐었음. 양동이 속의 고기를 뿌리고는 내가 요술로 프로스트 자이언트한테서 썩은 고기 냄새가 나게 한 거임. 그러자 DM이 말하길


DM : "프로스트 자이언트의 어느 부위에 냄새가 나게 할 건데?"


나 : "몰라. 거시기?"


계획은 실패했음. 웬디고들이 자이언트를 발견하기 전에 우리를 먼저 발견해서 싸워야 했던 거임. 그리고 자이언트한테도 두들겨 맞아서 떡이 될 상황이었음. 웬디고가 팔라딘을 마비시켰고, 팔라딘이 뒈지기 전에 백 오브 홀딩에 넣고는 프로스트 자이언트한테 달려감. 그리곤 포켓몬 스타일로 내 다음 턴에 팔라딘을 꺼내고는 (백 오브 홀딩에 들어간 동안 내성굴림 성공함) 한 방으로 (크리티컬 히트, 80뎀 이상 나옴) 자이언트를 조졌음. 살아남긴 했는데, 순수하게 장난치려는 의도로 전리품을 가져감. 프로스트 자이언트의 자지를 말임.


그리고는 병신같은 사건들이 발생함. 처음엔 드워프 PC (해당 세션에 불참해서 멀리 떨어져있었단 식으로 처리함)의 침대에 넣어놨더니 이걸로 우릴 팰라고 몽둥이처럼 휘둘러댐. 근데 이게 썩더라고. 그래서 눈 속에 집어넣어놨더니, 다른 웬디고가 나타남. 그래서 어떻게든 보존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해서 드워프 도시에 있는 박제사를 찾아가기로 함.


베그럴프 등장. 자폐끼가 보이면서 박제에 집착하고 목소리도 단조로운데다가 수염은 얼굴 한 쪽에만 달린 드워프임. 여기서 DM이 자이언트 자지를 박제하게 허락해준 것 뿐만 아니라, 병신같은 캐릭터까지 만들었다는 데에 좀 감동먹음.


파티원들 모두가 베그럴프의 매력에 빠져듬. 이놈은 자이언트 좆을 박제하는 걸 동의하고, 5일이 걸린다고 했음. 근데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린 도시 안에 있는 날이면 매일같이 이새기 상점에 찾아가서 박제된 동물로 만든 일종의 동물원의 동물들을 싸그리 사버림 (거의 절반이 쥐, 뱀, 매나 부엉이, 염소 박제였음). 티플링 레인저는 베그럴프한테 아주 푹 빠져서 도시를 구할 대 전투에 함께하도록 파티에 들어오라고 조르기까지 했음 (이놈이 뒈질 게 분명하단 걸 알기 전엔). 게다가 워낙 둔감해서 티플링이 아주 대놓고 야스하자고 해야 알아듣기도 했음. 그 후, 파티원들은 듀에르가 침공을 막아냈고, 이번엔 파이어 자이언트 자지를 전리품으로 얻어 박제하기로 했음. 그리고 나서 보니까 우리가 이놈이 5년치 일할 거리를 일주일동안 줬더라고. 그래서 가게를 개조한다고 함. 그리고 두 번째 자지는 고향에 보내주겠다고 했음.


그 후로로 자지는 연극용 소품이나 오락용으로 사용했는데, 질리지가 않더라. 근데 여기서 더 나아가고 싶었음. 인챈트 말임. 그래서 마법사를 하나 찾아서 프로스트 자이언트 좆에다가 비행 마법을 부여하려고 했음. 기나긴 흥정의 시간이 지났고, 우리는 역대급 대사를 듣게 됨.


마법사 : "이 좆에다가 비행 기능을 넣어주겠소. 분명 마음에 들 거요!"


인첸트를 준비하려면 2달을 기다려야 했음. 그래서 파이어 자이언트의 자지도 예약에 넣어두고 파이어볼을 넣어달라고 함.


끝.



3.


지난 세션에 레드브랜드(도적떼 이름)의 은신처로 숨어들어갔음. 얘내 옷을 입어서 이놈들은 우리를 공격하지 않고 그냥 뭐했냐고만 물어봄. 난 잠깐 쉬러 왔다고 말했음.


근데 탁자 앞의 한 놈이 말하길, "너 낯이 안 익은데, 왜 여태 너같은 놈을 내가 못 봤지?" 하더라고.


그래서 말했지. "원랜 근무 시간이 다르니까. 지금 온 건 그렉이 발목 부러져서 온 거야. 머리 수 채워주려고 온 거임."


근데 기만 굴림에 아깝게 실패해서 상대 쪽에서 우리를 의심하기 시작하더니 칼을 빼듬. 칼 든 놈이 말하길, "난 그렉도 누군지 모르겠는데..."


지금 당장 뭔가 떠올리지 않으면 싸움 일어날 거 같아서 머릿 속에 나오는 아무 말이나 지껄였음.


"알았어 알았어. 까놓고 말할게 새기들아. 그렉 대신해서 온 거 아냐... 사실 인사쪽에서 조사차 나왔는데 이 장소에서 부적절한 행동이 포착됐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안타깝게도 주사위가 또 낮게 나왔음. 그래서 잠시 이놈들이 혼란에 빠져있다가 소리치길, "뭔소리여 우리 조직에 인사부 같은 거 없는데!"


전체적으로 이렇게 꼬여서 진행은 안 되었는데 대신 탁자 앞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쳐 웃었음.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 팀 이름은 이제 "인사부"가 됨. 잘 된 거지 뭐.




4.


내 플레이어 중 하나가 사이온(대충 초능력자)을 플레이했는데, 자동차 헤드라이트마냥 눈깔에서 빛을 내는 주문이 있었음.


이놈은 파티원들이랑 어두운 던전을 돌아댕기는데 지 눈으로 어둠을 밝히며 다 썰어버리더라고.


근데 던전을 돌아다니다보니 이놈이 근방에 보스가 있다는 걸 알아챔. 그래서 조용히 문 앞으로 걸어가서는, 열쇠구멍으로 방 안을 살펴봄. 근데 눈깔빔을 안 끈 상태였음.


괴물 보스는 열쇠구멍에서 나오는 빛을 눈치채더니, 문을 개발살내고는 이 사이온 플레이어의 머리를 후려치고 기절시켜버림.



5.


처음으로 DnD 캠페인 했을 때가 몇 년 전임. 우리 파티에는 인간 파이터 (나임), 하플링 로그, 엘프 위자드, 인간 팔라딘이랑 꽉막힌 드워프 몽크 하나가 있었음. 당시 어느 던전 깊숙한 곳에 있었는데 보니까 미로같은 곳으로 이어지는 거 같은 좁은 통로를 발견함. 미로 안에서 괴물 소리가 들리는데 보이지는 않는 상황임. 그리고 우리는 대충 괴물들이 이 통로의 수많은 길목에 숨어있다는 걸 알아냄.


근데 드워프 몽크가 돌아서서 우리를 보더니 개병신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냄. 이놈은 협소한 미로 안에서 싸우는 대신 이 나쁜 놈들을 더 넓은 곳으로 끄집어내서 싸우려고 했음. 그래서 로그한테 밧줄을 받더니 지 몸을 묶었음. 그리곤 팔라딘이랑 나한테 한쪽 끝을 잡으라고 하더니 말함. "잘 보셈."


그리고는 굴 속을 향해 괴성을 지르면서 돌진했음. 그 즉시 드워프를 노리는 구울들의 끔찍한 소음이 들림. 로프가 팽팽해지니까 몽크가 소리침. "당겨!"


팔라딘이랑 나는 힘 체크를 해서 몽크를 끄집어냈고, 드워프한테 달라붙어있는 구울 몇 마리가 딸려나옴. 그리고 무찔러버림.


구울 낚시는 이렇게 하는 거임.




6.


파티원들이랑 (3.5 플레이함) 에픽 레벨에 도달함. 모든 캐릭터가 25렙인데 멀티클래스는 하나도 없었음. 그리고 캠페인의 다음 파트가 내부 지옥의 3계층으로 들어가 악마 군단을 무찌를 수 있는 법을 아는 메인 NPC를 구출하는 거였음.


난 지옥 심층의 수호자 적을 만들었음.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이름인 크레이토스라는 이름을 붙여줌. 존나 쩔었던 게, 크리 뎀 띄우려면 15 이상만 나오면 됐고 보팔 블레이드에 기타 등등... 뭐 그런 거 있잖음.


그래서 파티의 파이터 (닉)이 앞장을 섰고, 크레이토스랑 뒤질 때까지 싸우는 1:1 대전으로 이어짐. 근데 전투 시작 전에 닉이 게임 속 마누라 (클레릭, 렙 23)한테 비밀스럽게 주문 하나 준비하게 해도 되냐고 나한테 물어봄.


난 허락함. 궁금하기도 했고 재밌잖음.


그래서 닉의 마누라가 주문을 외워줬고, 닉은 크레이토스랑 붙음. 닉은 양손에 시미터를 들고, 선제 굴림도 이겼고, 서로 아주 조져버리기 시작함. 닉은 첫 라운드만에 체력이 15%나 날아가버림. 크레이토스가 피해 저항 능력이 있었고, 2대 두들기니까 닉의 hp가 100이 날아가버림. 닉은 이동 행동을 써서 회복 포션을 들이킴. 그리고 다음 공격 굴림에 1이 나와서 대실패를 해버림. 크레이토스는 비웃고는, 공격 2번에 크리를 띄움. 그리고 파이터의 목을 잘라버림.


근데 갑자기 클레릭이 진정한 부활 주분을 써버림. 닉의 손이 떠오르더니 잘린 지 머리를 잡아채고는, 지 잘린 목구녕에 콱 박아버림. 비명을 지르긴 했는데 포션으로 회복됨. 그리고는 튀어오르더니 말함.


"목이 달랑달랑한 닉을 대적할 자 없도다!"

(역주: 해리포터에 나오는 유령 캐릭터 패러디임)



7.


내 파티가 좀 유별난 구석이 있음. 뭐 캠페인 내내 "어처구니 없이 웃긴" 일이 생기면 재밌기야 하지. 근데 가끔씩은 이게 도대체 뭔 일인가 하는 경우도 있단 말임.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이 이야기 전체가 일련의 부조리극이었음.


우리 파티원(5e 플레이 중)으로는 하플링-스켈레톤 죽음 도메인 클레릭이 있는데 "교황" 이라고만 알려진 존재를 섬겼고, 워록 하나는 조지 W. 부시 Jr. 라는 강력한 요정 군주로부터 힘을 받는 놈이었는데다가, 말 그대로 쥐새끼인 한 놈은 이름이 "늙은 치즈파괴자"인데 2m짜리 그레이트소드를 들고다니고 자기 어머니를 "쥐순이"라고 부르는 새끼였음.


여튼 내 홈브류 월드에 커다란 협곡이 있었는데 파티원들이 반대편으로 가고싶어했단 말임. 근데 가려면 4달을 돌아서 가거나, 아니면 마법 투석기로 몸을 발사해야 했음.


그래서 이놈들이 투석기가 있는 작은 마을에 들어갔는데 주변에 연쇄살인마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거임. 살인마를 찾기 전까지 투석기로 마을을 떠나거나 하는 짓거리가 금지되어있는 상태였음. 근데 누가 살인마인지 찾거나 내가 마을에 뿌려놓은 단서를 찾는 대신, 이놈들이 그냥 무고한 사람 하나 잡아다가 누명씌우는 게 훨씬 빠르다고 생각했던 거임. 그래서 마을 시장의 딸래미, 진짜 어린애였는데 얘가 적격이라고 생각함.


이 딸래미랑 다른 애들은 마을에서 섀도우플레이라는 유명한 고스족 바드의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었음. 그리고 애들 대부분 검은색 옷을 입고 삶이 얼마나 끔찍하고 허무한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음. 그게 뭔 소린지도 모르고 말임.


그래서 우리 파티원들은 섀도우플레이를 설득해서 시장 딸래미를 위해 무대 장식을 해달라고 함. 그리고 시장 딸래미한테는 앞서말한 장식 뒤에 숨어있다가, 콘서트 중간에 튀어나와선 "내가 죽였어요! 내가 다 죽였어요!" 라고 하게 만듬. 얘들은 그게 쿨하고 간지나는 줄 알았거든. 그리고 나머지 애들 4명한테 사람들을 깨물게 만듬 (피해자 몸에 물린 자국이 있었음). 한 명보단 여러 명을 모함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였음.


모든 게 계획대로 돌아갔고 시장은 공황에 빠지고 혼란이 뒤따랐음. 근데 다 정리해보니 애들이 살인범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서 투석기를 계속 멈춰두는 수 밖에 없었음.


우리 파티는 계획이 안 먹혔다는 거 때문에 실망하고 단서를 찾았음. 그리고 그냥 살인마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뒤에 나쁜놈들이 더 있다는 걸 알게됨. 근데 이놈들이 범인들이랑 한 팀을 먹어버렸음. 그리고 그 대가로 우리 그룹이 몰래 밤에 투석기를 작동하게 도와주기로 한 거임. 그렇게 파티는 마을을 뒤에 두고 떠났고, 마을 사람들이 다 썰릴 걸 알면서도 주요 목표를 향해 떠났음... 도시를 방문해서 피자 먹을라고.


이놈들은 나중에 조지 W. 부시가 석유가 풍부한 땅을 얻으려는 말도 안 되는 속임수에 넘어가버리긴 하는데, 그리고 땅을 파다가 스켈레톤 하나를 살려내고 "하이델린데" 라는 이름을 붙임. 그게 마음에 들었다나. 그리고 지금은 그 스켈레톤을 신으로 승격시키려고 하는 중임.


"진지한" 캠페인 짜던 건 진작 때려침.





8.


우리 그룹이 깔삼한 상점 하나에서 보석 더미를 훔친 도적들을 쫓아 캠프를 추적한 게 생각남. 캠프를 찾긴 했는데, 이 도적놈들이 캠프파이어 앞에 앉아서 쉬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거임. 그래서 순찰 돌던 도적 한 놈을 때려눕힌 뒤에, 로그 한 놈한테 그 옷을 훔쳐서 입게한 후 숨어들어가게 함. 잠입은 성공적이었는데, 호기심에 캠프파이어 앞에 있는 놈한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냐고 물어봤음.


A: "아 뭐냐믄, 돈 받으면 뭘 할지 생각 중이었구먼. 난 은퇴해서 땅을 산 다음에, 평화롭게 밭이나 갈면서 살 겨. 노예처럼 좀 일하면 나중에 편해지겄지."


B: "엉. 난 우리 자식놈들한테 다 물려줄 거여. 나처럼 살지 않게 할라고 말여. 내 천직이 이거라는 걸 애들한테 보여주기 싫걸랑. 그놈들 실망하는 꼬라지를 본다면 못 견딜 것 같어. 이 짓거리를 마누라한테 들켰을 땐 그년이 도망가버려서 애들한테 왜 어미 없이 사는지 설명해야 했거든. 애새끼들은 좀 잘 살아야지."


C: "나도 비슷한 처지여. 여동생 치료비를 마련해야 혀. 모험 떠났다가 중독되고 말았는디, 내가 모험을 한다거나 기술이라도 아는 것도 없으니말여. 급전이 필요했구먼."


로그가 바로 양해를 구하고 파티로 돌아왔음.


"뭐 찾아낸 거 있어?"


"어... 그냥 가자. 힘들게 살던 사람들이더만."


진짜 웃긴 게 우리 로그가 이제 도적이라고 하면 죽이는 걸 주저하곤 함.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모르니까.





9.

(역주: 매직 더 개더링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임)


길지만 재밌으니 참아주셈 :D


현재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파티의 DM인데, 아무도 댄디를 해보진 않았지만 다들 열정적으로 해보려 했음. 우리 첫 번째 모험은 이니스트라드를 배경으로 한 저주받은 자들의 군단이라는 거였음. 우리 파티에는 케시그인 아케인 트릭스터, 가본인 소서러, 스텐시인 바바리안이랑 네팔리인 몽크랑 케시그인 레인저로 되어있었음. (역주: 매더게에 나오는 지방 이름. 귀찮아서 다는 안 찾아봤기에 이름이 잘못된 게 있을 수도 있음)


캠페인 거의 끝자락에 도달했고, 막 지그프리드의 성채에 도달함. 똑똑하게도 성채로 들어가 부엌으로 나올 수 있는 비밀통로를 알고있는 드라이어드랑 친구를 먹음.


부엌에선 옆 방에 있는 성질급한 발구라를 위해 요리하던 참브레이커 데빌 4마리가 있었음. 난 참브레이커들의 대화를 파티한테 알려줬는데, 대충 발구라에 대해서 불평이나, 도망치려고 모의하는 내용이나, 승질나서 스튜에 뭘 집어넣을지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이었음 (신체 조각에서 사과나 신발 같은 거 얘기함).


이 대화를 통해 파티원들한테 이 데빌들이 지성이 있고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걸 알려주려고 했음. 제대로 접근하면 기꺼이 자유를 대가로 주인을 배반하고, 심지어는 발구라의 스튜에 수면 포션을 넣어줄 수도 있다 뭐 이런 거 말임.


근데...


참브레이커 데빌을 정찰하러 갔던 파티원이 누구였냐면 좀 무대뽀인 소서러였단 거임. 이름은 써굿 젠킨스 (젠킨스라는 이름에서 대충 어떤 캐릭터인지 알 거임.) (역주: 리로이 젠킨스 말하는 듯) 였음. 내가 데빌들에 대한 묘사랑 대화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자 마자, 써굿은 바로 소리침. "천둥파도 시전!"


근데 이게 다가 아니었음...


갑자기 참브레이커 데빌은 공격받았고, 엄청난 음파 공격으로 성채 내의 모든 크리쳐가 알아채고 말았음. 충격 받은 파티원들은 발구라랑 기어다니는 손 미니언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데빌들이랑 싸우려고 함. 상황이 더 악화되었는데 이유가 뭐냐면, 참브레이커 데빌은 되게 약했음. 근데 한 가지 유용한 전투용 능력이 있었는데 이게 뭐냐면...


바로 카운터 스펠이었음. 첫 라운드 때 바로 소서러, 아케인 트릭스터, 레인저가 각자 시전한 주문이 참브레이커한테 카운터 당함. 발구라는 써굿(제일 앞에 있어서)한테 돌격했고 파티는 바로 좆될 거라는 걸 알게 됨 (파티원 대부분은 아직 통로 안에 있었음. 바바리안은 가장 먼 곳에서 있었고.)


첫 라운드만에 파티는 마지못해 써굿 젠킨스를 살릴 길에 없다는 걸 깨닫고, 이새기가 "젠킨스" 짓 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알게됨...


파티원 전부가 다음 자기 턴에 터널을 통해 도망가려고 했고, 써굿 젠킨스의 턴이 돌아옴 (발구라 바로 직전에 행동함). 써굿은 사태를 파악하고는 날 똑바로 바라봄. 그리고 말하길, "어비스어로 대화하겠어요. 발구라를 설득해 내가 지그프리드가 보낸 주방장이라고 할게요. 이 데빌들이 워낙 무능해서 그렇다고 할 거예요. 발구라에게 천둥파도 주문은 그냥 이 데빌들이 워낙 요리를 못해서 벌 주려고 하는 거라고 설명하고요!"


내가 좀 차갑게 이놈을 보니까 침묵이 흐름... 보통 말도 안 되는 짓거리는 못 하게 하는데, 내가 참브레이커 데빌에 대해 묘사한 걸 써먹으려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니 좀 인상깊었음. 발구라가 요리에 대해서 맘에 안 들어했던 것도 사실이기도 하고, 그래서 주사위는 굴려보게 했음...


써굿한테 설득 체크를 하라고 했음. 머릿 속에서 생각한 DC는 25였음. 써굿은 카리스마 수치랑 설득 스킬이 높아서 19-20이 나와야 성공하는 거였음. 그 외의 숫자가 나오면 발구라한테 찢겨 뒈지는 거였음. 근데 써굿은 껄껄 웃었고, 테이블에 앉은 모두가 이 상황을 타개하려는 써굿의 발악을 보면서 쳐웃음.


써굿은 주사위를 굴렸고... 내츄럴 20이네? 테이블의 모두가 써굿이 기쁨의 표시로 의자에서 뛰쳐나와 비명을 지르니까 갈채와 함께 웃었음. 발구라는 써굿을 오랫동안 주의깊게 보더니, 찬성하는 듯 끄응 거린 다음 스튜 끓이는 솥을 가리키고는 조언을 함. "신발을 더 넣으란 말이야!" 그리곤 옆방으로 사라짐.


내가 댄디 플레이하면서 제일 좋아한 장면이 되었고, 내가 왜 이 게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지에 대한 완벽한 예시가 되었기도 함!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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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빵 터지는 스토리는 없는 거 같긴 하지만 뭐 읽어줫으면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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