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구인이 성공한 턀갤 자체 단편들은 놀랍게도 성공률 100%

별별일들이 다 있고 해서 사람들의 동요도 적지 않게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자를 믿고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든 분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장대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참여자와 관전자들의 관련 질문을

별도의 게시물로 따로 정리한 것.

- 자작룰 센트리온즈에 대해서

Q. 왜 굳이 자작룰 깎음?

A. DnD나 겁스의 매스 컴뱃으로 도저히 원하는 바를 구현할 수 없기 때문.

주사위에 의한 불확실성과 무작위성의 재미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의 무작위성에 의해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닌 게 불쾌한 경험인 경우도 있지.

센트리온즈는 '플레이어 모두가 공동으로 힘을 합쳐 싸워 이긴다'는

가장 원초적인 협동심과 이타심의 즐거움을 위해 고안된 규칙입니다.

Q. 몇 년이나 됨?

A. 2001년부터 했으니 좀 오래 됐지만, 고유한 룰로써 규격이 나오기 시작한건 02년부터.

처음에는 ADnD의 파생으로 시도했고, 그 뒤엔 겁스의 애드온으로 갈아탔다가

겁스에서 떨어져서 완전히 홀로서기를 한 건 07, 08년...

'룰'의 틀을 갖춘 시점으로 따지면 16~17년차 정도 되는듯.

(대표적인 겁스의 잔재 중 하나, 6면체)

Q. 다른 룰들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가 뭐라고 생각함? (테마)

A. 개인의 싸움이 아닌 집단 대 집단의 전쟁 영역이라는 점.

나는 영걸전이나 랑그릿사를 예로 들긴 하지만 경험해본 다른 PL들은 삼국지나 파엠 시리즈를 말하더라

(그것도 맞는 비유라고 생각해요)

병사를 지휘해 대규모의 적과 싸우는 대전략에 포커스를 맞춘 셈이지.

캠페인의 기반은 매번 다르더라도, 대부분의 센트리온즈 세션은 이 기본을 벗어나지 않음

(죽음의 사도들, 싹 다 태워버려, 장대비(4기)까지, 턀갤의 모든 세션도 이 기조를 그대로 사용)

Q. 다른 룰들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가 뭐라고 생각함? (데이터적 특징)

A. 다양한 오프턴 액션으로 쉴새없이 즐기는 밀도 있는 전투.

전쟁에서 지휘관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액션들 중 로망이 뭘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총원 돌격"을 외치는 개전 신호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정예군의 모습이라고 봄

센트리온즈는 그렇게 일제히 움직이는 군대의 모습과 조직력을 규칙에 옮기기 위해서

각각의 병과에 여러 고유 능력을 부여하여 자신의 순서와 별개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방법을 많이 설계함

아군이 공격할 때 내가 함께 쳐주는 일제 공격,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반격

탱커들이 전선을 만들면 딜러들이 측면과 후방에서 망치역할을 하는 망치와 모루 전술의 기본부터 응용 등...

-서두가 좀 긴데, 이 일련의 기획은 소위 '유튜브 타임'이라 부르는, 내 턴 아닐 때 할 게 없어지는 경우를 줄여줌

중형 병력들은 적의 순서에도 공격을 막아내도록 전선을 형성해줘야하고

공격수들도 부지런히 아군 공격에 연계해서 피해를 누적시켜줘야하고

지원하는 서포터들도 머리 열심히 굴려서 받은 피해를 상쇄시킬 생각을 해야하고

적과 아군의 순서에 따라 경직된 구조가 아닌, 아군의 순서에도 상대의 순서에도 계속 행동이 이어지니

한 사이클이 도는 동안에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게 됨. 후기글에 나온 SRPG나 워게임이란 말 그대로.

- 단편: 장대비에 대해서

Q. 플레이어 페널티를 투표로 정한 이유가 뭐야?

A. 본래 해당 투표의 페널티는 시작할 때 당일에 주사위나 사다리타기 등으로 정하거나

아니면 플레이어들에게 고르게 하는 식으로 정하기는 하지만...

기왕이면 갤러리에서 모은 팀인데 어느 정도 볼거리가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음.

해당 내용은 PL들에게 '투표로 결정할 것이다'라고 고지했고, 전원이 동의했기도 함.

(한 3~40명쯤 투표하면 많이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00명이 될 줄은 생각도 못함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두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Q. 시나리오가 정해져 있다고 들었는데

A. 장대비는 (일전의 다른 글에 적었듯) 맵툴을 다룰 줄 알면 굳이 룰 디자이너인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템플릿을 가지고 그대로 마스터링할 수 있는 정도의 밸런스임.

기본 인카운터의 배치, 적의 종류와 구성, 주 이벤트의 종류는 정해져 있음.

(일반적인 상용 시나리오북의 그것에 비슷한 정도이고, 얼마든지 다른 룰로 응용해서 써먹어도 지장 없음)

Q. 4기?

A. 상기했듯 장대비는 일종의 데모 시나리오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센트리온즈에서 맛볼 수 있는 개념은 거의 다 나오는 정도임

지형지물의 활용, 전반적으로 멍청하지만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숫적 우세의 적

마냥 쉽지는 않음. 다양다종의 적을 상대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참여자들의 규칙 이해와 팀워크를 요구해.

따라서 같은 전장이라도 얼마든지 다른 조합으로 즐기는 경우도 있고, 종종 그러기도 함.

이번에 갤러리에서 모은 3인 이전에도 장대비로 플레이를 즐긴 팀이 세 개(11년, 15년, 18년)가 있었음.

나중에 또 어디서 5기를 모을지도 모르지...

- 진행자에 대한 부분과 그 외

Q. 다른 룰로 마스터링 안 함?

A. 가끔 심심하면 더블크로스, 시노비가미, 겁스 돌리긴 했음

다만 어느 것이라도 상용 시나리오보다는 자작 시나리오를 많이 씀

(관심있는 사람 있다고 하면 썰풀이 정도는 해볼 생각)

Q. 자작룰로 마스터링은 몇 개나?

A.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만 치면, 이번 장대비까지 61개째. 단편, 중편, 장편 다 해서.

센트리온즈 외의 다른 룰까지 합하면 더 됨.

왜 성공적이냐하면 캠페인도 팀도 중간에 터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지... 군대라든가

Q.. 비추 많이 받던데 빌런임?

A. 실제 플레이로 보고 분위기로 판단하면 될듯.

Q. 장대비 다음에 더 갤에서 모을 생각 있음?

A. 갤러리 구인 성공률이 100%라 안 모을 이유가 없음.

뭐가 또 있으면 덧글로 물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