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크툴루 인빅투스 7판이 발매되었기에 간략히 소개를 해 봄. 구판하고 엄청난 차이는 없는데 좀 더 고대스럽게

바뀌었다는 인상을 여러모로 받았음.

캐릭터

노예

여기에도 있을 마조히스트들을 위해 노예 탐사자를 투입할 만한 동기를 줌. 예를 들어 다른 탐사자의 노예 / 탐사자들의

후원자(의뢰인)의 노예 / 탐사자가 빌려온 남의 노예 등

직업

악명을 사용하는 직업들 / 로마 시민이라면 하지 않을 직업들 등이 제시됨. 직업에 따라서 추가적인 옵션들이 적용되서

드루이드는 켈트족 상대로 지위 기능에 +20 보정을 받는다거나 때밀이는 수영 기능 시작 수치가 오른다거나 그런 대신

교육 능력치가 깎인다거나 뭐 그런 식임. 우리 입장에서 골때리는 직업으로는 역시 고자... 아니 환관(Eunuch)이 있음.

기능

지위(Status) / 악명(Infamy)

크툴루 인빅투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 지금은 재산으로 취급당하는 Credit Rating을 기반으로 하는 기능으로

직업에 따라 최대치가 결정되고, 지위 수치에 따라서 재산 / 일당 / 시작시 갖고 시작하는 돈 / 일반적인 교통 수단 등이

결정됨. 반대로 사회에서 좀 천시받는(최소한 존경은 못 받는) 쪽의 직업의 경우 이 기능 대신에 악명 기능을 사용함.

또한 이 기능은 다른 기능들과는 달리 시나리오 보상으로 깔짝 올리고 뭐 그러는 식으로 따로 돌아감.

기능 시작 수치의 차별화 -"그래서 고향이 어디라고?"

크툴루 인빅투스는 탐사자놈 고향에 따라 몇 가지 기능의 기본 수치 자체를 다르게 책정함. 예를 들어 제국(Empire)은

진정한 제국 시민이라면 다 아는 일반 상식 기능이고, 다른 국가(Other Kingdom) 기능은 외국인이 자기 고향에 대해

아는 상식임. 따라서 어디서 탐사자가 자랐나 / 오래 살았나 같은 게 이 기능들의 기본 수치를 결정함. 당연히 로마 제국

도시 출신은 제국 기본 수치 만땅 / 다른 국가 0이고 저기 게르마니아 숲 속 촌놈이면 제국 0이고 게르마니아 기본 수치

만땅이겠지? 여기에 로마 제국의 변방 촌놈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또 다른 기능의 시작 수치가 달라지고 그럼.

과학

특이하게도 점술(Augury)이 여기에 들어간다. 이 당시 기준으로는 엄연한 과학이거든.

전투

뭐 CoC 전투가 다 그렇지 뭐.

방어구

"수제작이라 좀 그래요" 등의 이유로 방어구의 방어도 수치를 주사위로 주고 쳐맞을 때마다 저 주사위 굴려서 체크함.

당연히 키퍼가 왜 같은 줘팸인데 방어도가 다르게 적용되나도 묘사해야 하고. 너무한 거 아니냐 이거?

투척무기

활(Bow) / 노(Crossbow) / 짱돌(Sling) / 그물(Net)이 있음. 레티아리의 그 그물 맞다. 맞으면 1라운드간 허우적대며

그물을 자르거나 혹은 3라운드간 허우적거리며 그물을 벗어야 하는 무시무시한 대인 병기임.

부상

기본 룰은 7판 룰북을 보세요라고 하지만 사악한 역덕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인지 상처 감염 옵션을 첨부하고 있음.

패링(Parry)

쉽게 말해서 무기 막기임. 적이 때리는 걸 들고 있는 무기를 써서 막는 대신 받는 피해가 무기 HP보다 높으면 박살나고,

패링 쓰기 전에 라운드 시작시 미리 공지하고 딴 거 포기하는 대신 보너스 주사위를 받을 수 있고 뭐 그럼. 구판 CoC의

패링보다 이쪽 방식이 훨씬 나은 듯.

기타 추가 옵션들

신앙(Faith)

행운 옵션 룰을 바꾼 것. 탐사자가 자기가 믿는 종교에 독실하냐 무심하냐에 따라서 신앙의 사용 / 회복 효율이 달라짐.

나쁜 징조(Ill Omen)

고대인들이 보기에 "불길한" 것들. 당연히 보면 이성을 깎음.

신화생물들

대체로 고대 그리스 / 로마 / 이집트 등의 신화에 나오는 괴물들을 재해석한 거 위주로 채움. 예를 들어서 이그의 화신

아포피스(Apepi)라든가 하이퍼보리아의 마법사들이 소환한 이계의 괴물인 바실리스크(Basilisk) 라든가 그런 애들이

나옴. 또한 이즈도나르(Izdonar)라는 고대 문명을 설정해서 얘들이 이것저것 했고 그 후예들도 어딘가에 있다고 함.

사교도 교단 / 유력인사 / 탐사자 단체

그냥 적당히 끌어다 쓸 수 있는 소스 몇 개 제공. 구판에서는 사교도 교단들에 기독교가 들어갔던 거 같은데(설정으로만)

이번에는 그런 것까지는 안 하고 그냥 진짜 사악한 놈들만 다루는 듯. 물론 기독교인이 돌로 맞는다거나 그런 시대상은

그대로 나오니 안심하라고!

군단, 속주, 로마(도시)

각각 한 챕터씩을 할애해서 간략하게 설명함. 특히 로마 시대 주택 도면 예시를 주는 데 감동을 받았음. 전에도 줬던가?

특히 군단 부분이 중요한 게 이 세팅에서는 커다란 친구가 나타나면 마법 또는 이 친구들 꼬셔다가 공성병기와 다굴로

죽여버리기 때문임.

시나리오

피와 명예(Blood & Glory)

구판 쪽에서 가져온 시나리오.

두 가지 위협이 동시에 섞여서 나타나는 시나리오. 그러다보니까 기본 전개대로 따라하기에는 좀 많이 번거로운 구석이

있을 수 있는 물건임. 뭐 적당히 손을 보면 못 돌릴 건 없다고 봄.

벌레들을 위한 양식(Food for Worms)

"죽은 네로가 돌아왔다"는 옛 로마의 괴담에서 근거한 시나리오

본격 좀비 아포칼립스 5분 전 시나리오. 수상한 놈이 가짜 네로를 데리고 와서 시체들을 일으켜 세운 다음에 걔들을 부려서

로마의 정권을 뒤엎으려 하는데 시체들이 생전 기억 갖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그래서 이래저래 꼬임

3줄 요약

고대 로마 크툴루 7판

구판과 크게 바뀌진 않음

역덕이라면 할 만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