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말루스와 아르레스 반은 우리알이 보낸 추적자들을 피해 잊혀진 무덤으로 도망친다

'어둠의 어머니의 이름으로 여긴 도대체 어디지?'

'저흰 현재 석공들의 주거지 밖에 있습니다' 아르레스 반이 말루스의 팔 아래로 손을 뻗으며 말했다. 느리고 신중하게 아르레스 반은 말루스를 일으켜 세웠다.

'신전에서도 이곳의 존재를 아는 이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고통을 이겨내며 말루스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복도의 천장은 매우 낮아 그의 정수리에 닿을 정도였다. 복도는 화살처럼 직선으로 지어져 있었다.

아르레스 반은 말루스가 통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도왔다. 문 안으로 들어오며 말루스는 문짝에 매우 정교하게 새겨진 지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식용 수술을 가진 작고, 튼튼한 모습의 종족들이 지하를 오고 가며 지하의 부를 추출했고, 지혜와 예술이 담긴 기술을 이용해 바위를 깎아 경이로운 도시를 창조해냈다. 말루스가 단 한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말루스는 문짝에 손을 뻗었고, 완벽한 균형의 경첩이 안으로 움직이며 거대한 석판이 움직였다. 그렇게 거대하고 낮은 천장의 방이 드러났다. 바위로 만들어진 탁자들이 방 안에 여럿 세워져 있었다.

말루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신전은 이곳에 드워프 노예들을 수용했나 보군?'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암살자다 답했다.

'이곳은 신전의 건축가들이 안치된 곳입니다'

암살자는 말루스가 방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도와줬고, 그를 가운데 탁자로 이끌어 기대게 만들었다.

'장로들이 드워프 노예들의 장사를 지내줬다고?' 말루스가 물었다. 자신이 암살자의 말을 똑바로 들은 것인지 제대로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르레스 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례적인 예우였습니다. 그들의 노동에 대한 보상이였죠. 주군께서도 건물에 새겨진 장인정신을 목격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머릿속에 다른 생각을 하느라 바빴네만, 뭐, 확실히 그렇더군' 말루스가 대답했다.

'교단의 분열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암살자가 말했다.

'반대자들이 쫓겨나거나 살해당하면서, 최초의 장로들은 위대한 신전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백 명 하고도 20명의 드워프 노예들이 신전 건설에 동원했고, 완공까지 반 세기가 걸렸습니다. 신전이 완공되고 성소에는 워프소드가 안치됐습니다. 장로들은 드워프들에게 그들을 위한 장엄한 무덤을 만들게 했습니다. 장로들은 석공들에게 그들이 세운 업적으로 그들이 신실한 자들과 함께 영원한 영광을 누릴 자격을 얻었으며, 그들의 영혼은 영원히 공경받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르레스 반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들이 무덤을 완성하자, 장로들은 그들을 죽이고 무덤에 매장했습니다'

'밤의 어머니시여' 말루스가 말했다.

'백 명 하고도 20명의 실력 좋은 드워프들이, 전부 베어 넘겨졌다고?' 그만큼 소중한 재산을 낭비해 버리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평범한 드워프 노예 한 명 값으로 약탈선 하나를 만들 수 있었다.

깜귀 수 십 명을 태울 수 있는 약탈선 = 드워프 노예 한 명

이 정도면 왠만한 드워프 클랜에서보다 훨씬 대우 좋은 거 아니겠음?

앞으로 드워프들은 동족들이 깜귀들에게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냥 해외 파견 나갔다 정도로 생각하도록

책 내려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