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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엔탐) 엘프 화신들 VS 카반다-1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05 22: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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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아델 로렌에 코른의 블러드헌트가 찾아온다


'우리가 열세야, 형' 테클리스가 말했다. 그는 악마의 검을 지팡이로 막고 옆으로 밀쳤다. 악마는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고, 테클리스는 악마의 옆구리 쪽에서 악마의 심장을 향하게끔 검을 찔러 넣었다. 테클리스가 검을 뽑아냄과 동시에 악마는 불에 완전히 타버린 나무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의 팔이 방금 전 충격으로 떨리고 있었고, 땀이 그의 눈동자를 찌르고 있었다. 


'놈들이 너무 많아' 테클리스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는 숨쉬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 난 최대한 빨리 죽이는 중이라고' 티리온이 외쳤다. 그는 검을 휘둘러 유혈인도자를 참수시킨 다음 몸을 돌렸고, 두 손가락을 입에 갖다댔다. 그는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냈다.


'네 말을 부르는 게냐? 우릴 그렇게 빨리 버리고 갈 셈이냐?' 말레키쓰가 말했다.


'네가 한때 어떤 존재였든, 난 네가 겁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거늘' 영원의 왕의 형체에서 그림자 줄기들이 솟구쳤고 연단을 뛰어오르던 살점 사냥개들을 꿰뚫었다.


'아니, 그의 판단이 옳습니다' 테클리스가 억지로 몸을 세우며 말했다.


'우리 수는 적고, 놈들은 너무 많습니다. 계속 움직이면서 거리를 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포위될 겁니다. 놈들이 병력을 나누게 만들고 가장 강력한 화신이 있는 곳으로 유인하는 겁니다. 놈들을 조금씩 파괴하는 겁니다'


말레키쓰는 투덜거렸다. 그는 알라리엘을 내려다봤다. 에버퀸은 여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이쪽은 어쩌고?' 말레키쓰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물론 아주 조금이었지만.


'제 목숨을 걸고 그녀를 지키겠습니다' 테클리스가 말했다.


영원의 왕은 그를 바라보더니 공허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가 퍽이나 고마워 하겠군' 말레키쓰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온 글레이드를 뒤흔들 포효 소리와 함께 그의 용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말레키쓰는 휘몰아치는 그림자 기둥으로 날아올랐고, 곧바로 안장에 올라타 있었다. 용은 다시 한번 포효하며 새롭게 등장한 유혈갈망마를 마치 검은 뱀처럼 휘감고 박살내자 큰 웃음을 터트렸다.


유혈갈망마 2마리가 더 등장하여 연단을 향해 달려왔다. 그들의 거대한 발굽이 대지를 짓밟았다. 한 마리가 날개를 한번 퍼덕이는 것과 함께 공중에 날아오르더니 뼈를 울릴 포효와 함께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이놈은 내 차지야' 티리온이 말했다. 그는 검을 앞으로 내질렀고 정화의 빛이 검에서 뿜어져 나오며 악마의 날개를 베어버렸다. 유혈갈망마는 깜짝 놀란 울음소리와 함께 연단에 충돌했다. 악마가 일어서기도 전에 티리온이 검을 역수로 든 채로 뛰어들었고, 양손으로 악마의 두개골에 검을 박아넣었다. 티리온이 검을 뽑아내자 2번째 유혈갈망마가 그를 지나 테클리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테클리스는 이를 갈며 그의 지팡이 끝을 내리찍었다. 그에게 마법이 흘러 들어왔고, 그의 적을 향해 쏟아졌다. 8개의 바람이 그의 뜻을 따라왔고, 지금도 그러했다. 황색 창,  자라나는 가시, 눈부신 별빛, 작열하는 화염이 악마에게 쏟아졌다. 눈이 멀고, 출혈에 화상을 입은 악마는 연단에 쓰러졌고, 두 번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 테클리스는 티리온의 시선과 마주쳤고, 그의 형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티리온은 그의 말, 말한디르 쪽으로 몸을 돌렸고, 전장 한 가운데에서 질주하며 살점 사냥개와 짓밟힌 블러드레터를 뛰어넘었다. 그는 안장으로 뛰어 오른 다음, 고삐를 쥐고 말을 황제와 해머슨이 싸우고 있는 동쪽으로 몰았다. 


테클리스의 온 몸의 근육이 쑤셔왔고 그는 본인의 힘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감지했다. 화신들에겐 그가 가지지 못한 비축량의 힘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는 힘을 거의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사용했다. 그는 알라리엘을 내려다봤다. 그녀가 어찌하여 정신을 잃은 것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아델 로렌의 심장부 가까이에 열린 악마 차원문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생명의 화신으로써, 그녀는 산 자들의 세상에 육신과 정신 모두 연결된 존재였다. 악마 차원문이 열린 것은 마치 붉게 타오르는 검이 그녀의 몸을 파고든 것이나 다름 없으리라.


그림자가 그에게 드리웠다. 그는 위를 올려다 봤고 또 다른 유혈갈망마가 그와 알라리엘을 향해 강하하고 있는 걸 공포에 찬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그는 피로감을 잊고 손을 들어 청색의 번개들을 악마에게 쏘아보냈다. 악마는 천둥이 적중하자 울부짖었지만, 쓰러지지 않았따. 악마는 연단에 착륙했다. 고대의 하얀 나무가 악마의 발굽 아래에 조각났다. 짐승이 피와 내장 냄새를 풍기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지팡이를 앞으로 내지르며 더 많은 번개를 불러 일으켰다.


유혈갈망마는 울부짖으며 그를 향해 도끼를 휘두르며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도끼가 연단을 파고들었고 가까스로 그를 빗맞췄다. 테클리스는 뒤로 넘어졌다. 그가 일어서기도 전에 도끼가 다시 한번 그를 향해 내려왔다. 테클리스는 그를 방어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재빨리 지팡이로 도끼를 막으려 했다. 


도끼가 그의 코앞에서 멈췄다. 유혈갈망마는 목이 막힌 듯한 울음소리를 내더니 뒷걸음쳤다. 테클리스는 생명의 뿌리들이 짐승의 날개, 다리, 팔을 붙들고 있는 모습에 눈이 휘등그레졌다. 그 너머로, 그는 알라리엘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손으로 연단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더 많은 뿌리들이 쏟아나며 악마를 속박했다. 악마는 부들부들 떨며 몸부림치고 으르렁댔지만, 뿌리를 뿌리칠 수록 더 많은 뿌리들이 악마를 조여왔다.


'이곳은 나의 영역이다, 짐승이여' 알라리엘이 일어서며 말했다. 


'그리고 넌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알라리엘이 주먹을 꽉 쥐었고, 뿌리들이 육신을 파고들자 유혈갈망마는 울부짖었다. 울음소리가 더욱 높아지는 것과 함께, 알라리엘은 손을 폈다. 잠시 후, 유혈갈망마는 경련하더니 뿌리들에 의해 산산조각났다. 악마 조각이 아래로 떨어지자 테클리스는 자리에 일어섰다.


'알라리엘, 난-' 테클리스가 말을 하려 했다.


'조용,' 알라리엘이 말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글레이드에서 벌어지는 파괴의 현장을 살펴봤다. 그녀의 표정에서 비탄과 분노의 감정이 떠올랐다.


'숲이 비명을 지르고 있어. 숲이 끝나지 않는 악몽을 꿈꾸는 중이야. 숲을 반드시 깨워야만 해' 알라리엘에 말했다.


'내 말이 들리는가? 일어나라' 알라리엘이 양손을 뻗더니, 말하는 것과 함께 손을 흔들었다.


'일어나 싸워라!'


믿을 수 없어 하는 테클리스의 눈앞에서, 숲은 일어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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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처음엔 오직 소리만 들려왔다. 깊고 낭랑한 소리, 저 멀리서 들려오는 산사태와 비슷한 소리. 그리고, 글레이드 사방으로, 나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무의 뿌리들이 땅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나무껍질들이 움직이며 반쯤-기억된 형상을 취했다. 영원여왕의 부름에 아델 로렌의 고대의 수호자들이 한 명 씩 몸을 일으켜 세웠다. 숲이 움직이면서 엘프 종족이 도래하기 이전 시대 말고는 보지 못했을 분노가 대지를 뒤흔들었다.


처음엔 무겁게, 그리곤 빠르게, 더 빠르게, 깨어난 트리맨들의 울퉁불퉁한 발바닥이 움직였고, 그들을 게걸스러운 악마들과의 전투로 이끌었다. 그들은 숲의 사방에서 나타났고, 쪼개지는 듯한 포효소리와 함께 적들에게 뛰어들었다. 숲의 고대 수호자들이 침략자들과의 전투로 뛰어들자 유혈인도자들과 살점 사냥개들 모두 짓밟혔고, 황동의 육신을 가진 저거넛들은 깡통처럼 뭉개졌다.


테클리스는 아델로렌이 수천 년 만에 처음으로 일어난 모습을 경탄으로 바라봤다. 숲의 각성은 아름다운 동시에 두려웠다. 풀려난 숲의 모습은 본인의 방식대로 어둠의 신만큼 강력하며, 동등히 치명적이었다.


오직 트리맨들이 있는 곳에서만 유혈갈망마들의 전진이 저지됐다. 대악마들은 코른의 분노를 담은 화신 조각이었고, 트리맨들은 아델 로렌의 위대한 영혼 조각들이었다. 카오스가 최초로 도래했을 때를 제외하고 현재와 같은 전투는 벌어진 적이 없었다. 하위 악마들은 거인들의 싸움에 짓뭉개졌고, 화신들조차 괴수들의 분노에 안전하지 못했다. 테클리스는 아칸이 유혈갈망마의 날개에 공중에서 거의 낙마할 뻔 했던 모습을 목격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형제는 쓰러지는 트리맨에 거의 깔릴 뻔 했다.


거인들의 전투 소리 위로 메아리치는 포효소리가 들려왔다. 테클리스는 위를 올려다 봤고, 오직 검은 형체만을 발견했다. 거대하고 끔찍한 존재가 알라리엘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트리맨 하나가 그와 알라리엘 쪽으로 몸을 던졌다. 하지만 고대인은 새로 등장한 존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파멸의 상징으로 덮인 거대한 망치가 내려왔고, 트리맨의 팔은 타버린 조각으로 증발해버렸다. 수호자가 비틀거리자, 도끼가 고대인의 두꺼운 나무껍질에 박혔다. 트리맨은 신음하며 쓰러졌다. 잠시 후, 트리맨의 머리는 테킬리스와 알라리엘이 있는 연단으로 오르는 유혈갈망마의 발굽에 사라졌다.


'세 번째 군단의 카'반다, 코른의 사냥꾼이 너희에게 인사를 전한다' 악마가 말했다.


'해골의 군주께서 이 숲과 그 안의 모든 머리의 소유를 선포하셨노라. 그리고 나는 기꺼이 그분의 뜻을 따라 이를 수확하리라' 


악마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가까이 다가왔고, 어느새 그들 앞에 섰다. 악마는 망치를 들어 올렸다.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라, 너희의 죽음이 강림했으니'



2편은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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