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라 Adora는 마른 체구의 금발 벽안 여성으로 스케이븐의 노예 신세였지만 그 최악의 환경에도 영구적인 부상이나 질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였음.

유아기에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노예 동료 쥘에게서 지방질과 흙, 숯을 이용한 비누 제작법을 배워 비교적 청결하고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하여 질병에 걸리지 않았음.

아도라는 살아남기 위해 스케이븐 노예 감독관 스키테카의 총애를 받는 애완 노예가 되어 밀고자 임무를 수행하게 됨. 이로 하여금 매를 맞거나 족쇄를 채우지 않는 특권과 가장 중요한 '고기'를 보상으로 받았고, 그녀는 '고기'의 출처를 외면하는 법을 배움. 스키테카는 아도라를 단순한 인간 노예로 여겨 그녀의 머리채를 발톱으로 잡아채고 자신의 술수와 흉계, 우려에 대해 떠벌렸고, 연습을 통해 아도라는 공포와 찬사 사이의 적당한 태도로 응대할 수 있게 됨.

아도라는 주인을 진정시키고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종종 다른 인간들을 희생시켜야 했지만, 쥘의 안위만은 처벌을 무릅쓰고 끝까지 감쌌음. 하지만 쥘은 다른 노예들의 본보기로 사지가 잘려나간 채 고문을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고, 결국에는 아도라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둠. 수용소에서 유일하게 가족이나 다름 없는 이를 잃은 아도라는 탈출을 결심하고 워프스톤 광산에서 일하며 몰래 워프스톤 조각을 빼돌림.

워프스톤 채굴량이 감소하자 스케이븐 족장은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워프스톤 광산에 방문하겠다며 스키테카를 위협했고, 스키테카는 광산 총책 에버스퀵이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까 봐 불안해짐. 그는 애완 노예에게 이런 흉중을 드러냈고, 아도라는 그녀가 대신 에버스퀵을 처리하겠다고 그를 설득함. 스키테카는 노예 따위가 감히 음모를 논하자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그녀의 계획을 따르기로 함.

족장이 채굴량 감소의 원인을 추궁하던 중에 아도라가 찾아가 그동안 모아둔 워프스톤을 바치며 평소 에버스퀵이 워프스톤을 착복해온 것처럼 누명을 씌움. 횡령에 대한 징벌로 에버스퀵은 사슬로 결박당한 채 과량의 워프스톤을 강제로 주입당했고, 이윽고 괴물로 변해버림. 아도라는 이 무시무시한 광경을 차분한 미소를 머금고 감상했고, 스키테카가 광산의 총책으로 승진하며 그녀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됨.

이후 그녀는 스키테카와 호위대 간에 반목을 조장했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자 호위들에게 에버스퀵의 말로를 누설한 다음 괴물을 갱도 내부에 풀어 혼란을 유발함. 스케이븐이 괴물과 싸우는 틈에 아도라는 노예들을 해방해 살아남은 스케이븐들에게 복수하고 전투가 지속되는 사이 스키테카의 피난처로 향함.

해방된 노예들이 들이닥치자 도망치려는 그를 붙잡아 목을 짓누른 아도라는 등골을 끊어 거동을 막고 다른 노예들에게는 스케이븐 잔당의 마무리를 맡김. 스키테카에 대한 복수는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음. 스케이븐의 숨이 끊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녀가 한 짓은 지켜보던 소수의 노예들마저 공포에 떨 정도였음. 이후 그녀는 광산을 벗어나 인근의 숲으로 탈출했고, 개울에서 몸을 씻다가 적을 피해 후퇴하던 기사 일행에게 발견, 구출되어 인간 세상으로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