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경마] 이와테에는 마왕이 살고 있다 - 토케이니세이앱에서 작성

MO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06 21:51:15
조회 1435 추천 15 댓글 7
														

말딸 한판만 돌려봐도 일본 경마에서 더트가 얼마나 찬밥인지는 알 수 있을 거임. 중상도 적어, 상금도 적어, 일정도 이상하고 아무리 봐도 잔디 경마의 곁다리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하물며 중앙이 아니라 지방이라면? 이건 1군과 2군이 아니라 프로와 실업의 차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격차다. 신데그레에서 오구리캡이 얕잡아보이던 게 괜히 그런 게 아닌 거지(하이세이코라는 예외가 있긴 하지만 이건 진짜 특수케이스)

오늘 소개할 말은 바로 지방 더트마 토케이니세이인데, 위닝포스트 안 해봤으면 이름 들어본 적도 없을 것. 심지어 일본 경마팬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유명한 이름은 아닌데 90년대 초반, 저 북쪽 이와테현에서 괴물로 불리던 말로 넷에서는 '이와테의 마왕'이라고도 부른다.


기념할 만한 성적을 남겼거나 스스로는 업적을 만들지 못했어도 위대한 말의 피를 이어야 될 수 있는 게 종자마다. 토케이니세이의 부마 토케이호프는 지방경마에서 꽤나 우수한 실적을 남긴 뒤 종자마가 되었지만 특출날 거 없는 혈통에 커리어 대부분을 지방 더트에서 보냈고 중앙에서는 실패했던 말인지라 정말 눈물나게 인기가 없었다. 마주가 직접 번식 상대를 수소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배가 이뤄진 건 단 5마리, 그중에서 숫말은 토케이니세이뿐이었다. 게다가 교배시즌이 끝나고 토케이호프가 심장마비로 급사했기 때문에 토케이니세이는 토케이호프가 세상에 남긴 유일한 숫말이 되었다. 한편 모마 에이스츠바키 역시 누군가 목장의 말을 처분하러 오자 그 사람의 체면을 봐서 사준, 별볼일 없는 말이었다. 이런 말 앞에서 중앙의 말딸들이 흙수저 타령 하면 안되는 거지

혈통이 어쨌든 태어난 말이 잘 뛰면 그만이긴 한데, 토케이니세이에게 진짜 역경은 따로 있었다. 데뷔전 끝나고 굴건염 터져서 1년 반을 날려먹은 것. 악명 높은 굴건염답게 완치 그딴 거 없고 커리어 내내 건강 문제를 달고 다니게 된다. 레이스 내보내긴 하는데 강도 높은 조교도 못하고, 제대로 훈련을 못 받으니 높은 무대에 도전하는 건 언감생심. 당시 일본 서러브레드 기록이던 18연승을 달성하지만 지방 중상조차 뛰지 않은 스찌에 지나지 않았다.

연승 기록이 깨지고 스찌질을 몇 번 더 한 뒤, 1993년 8월에 드디어 중상 데뷔를 치르는데, 토케이니세이는 1987년생으로 메지로맥퀸, 메지로라이언, 메지로파머, 아이네스후우진, 다이타쿠헬리오스 등과 동갑이다. 그니까 동갑내기들 말년 준비하거나 이미 은퇴한 뒤인데 토케이니세이는 그제서야 중상 데뷔전을 치렀다는 거다. 중앙도 아니고 지방인데.

이와테의 천황상이라고 할 수 있는 미치노쿠대상전에서 토케이니세이는 은퇴할 때까지의 라이벌이라고 쓰고 맛집이라고 읽는 이와테의 신흥강자 모리유우프린스, '이와테의 괴물'로 불리던 스위프트타이세이와 그 라이벌 그레이트호프를 참교육시키면서 '이와테의 괴물' 타이틀을 뺏어온다. 레코드는 덤.

이어서 낯선 마장에서 뛰다가 굴건염 터지는 게 무서워서 원정을 거부하던 마주를 조교사가 설득, 니가타현에서 열린 토호쿠서러브레드대상전에 참가하여 우승. 이후 2년 동안 이와테 경마계엔 토케이니세이의 철권통치가 이어졌다. 모리유우프린스가 2년 연속 미치노쿠대상전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하긴 하지만 딱 그 두 판 이긴 거고 통산 상대전적은 13승 2패일 정도로 토케이니세이의 압도적 우위였다. 그나마 모리유우프린스가 비비기라도 한 거지 다른 말들은 걍 쳐발렸고, 1995년 9월 시점에서 토케이니세이의 전적은 41전 38승.

결국 원정은 딱 두 번, 토호쿠서러브레드대상전 참가가 전부였지만 이 토호쿠 교류전을 1993년부터 1995년까지(94년은 이와테 개최) 쓸어먹으면서 동북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런 마왕 토케이니세이에게 결투장이 날아온다.

일본 경마계에서는 1995년을 교류 원년이라고들 하는데, 지방의 주요경주들이 교류중상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중앙의 더트 강자들이 지방 원정을 오게 된 것. 이와테현에서는 마일챔피언십난부배가 교류중상으로 지정받았고, 이와테로서는 파격적이었던 5천만엔으로 우승상금을 끌어올리며 강자를 불렀다. 이에 당시 중앙과 지방에서 6연승을 달리던 일본 더트계의 패왕 라이블리마운트가 도장깨기를 하러 이와테에 오게 된다.

지방경마의 중심인 관동으로 원정 간 적이 없기에 전국적으론 무명에 가까웠던 토케이니세이였지만, 이와테, 나아가 토호쿠 사람들에겐 무적의 제왕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3착으로 완패. 여기에 일본 기록이었던 연속 연대 기록도 41에서 종료. 당시 현장 분위기는 '라이스' 그 자체였다고.

주전기수 스가와라 이사오는 '토케이니세이가 1살이라도 어렸을 때 이 경주가 열렸다면'이라고 분통해했는데, 토케이니세이는 앞서 말했듯 맥퀸과, 라이블리마운트는 나리타브라이언, 2착 요시노킹은 비와하야히데랑 동갑이었다. 져놓고 핑계라기엔 억울해 할 만 하지.

그리고 여기서 끝났으면 결국 우물 안 개구리 취급으로 끝났을텐데 4년 뒤에 스가와라가 '이와테의 괴물' 계보를 이은 메이세이오페라를 타고 페브러리S를 우승하며 전무후무한 지방마의 중앙 정복에 성공했고, 토케이니세이와의 비교를 묻자 '토케이니세이가 메이세이오페라보다 강하다. 최전성기의 토케이니세이라면 두바이월드컵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하면서 비운의 마왕 토케이니세이의 전설이 완성됐다.

여하튼 토케이니세이는 이와테의 아리마기념에 해당하는 토카상에서 우승하고 43전 39승의 커리어로 은퇴, 아버지가 그랬듯 인기 없는 종자마 생활을 몇 년 보낸 뒤 말년을 맞이한다. 지방마라서 공로마 대우 그런 건 기대할 수도 없고 순수히 마주의 사비 지원으로 생활했는데, 2011년 터진 동일본대지진으로 마주도 피해를 입어 더이상 부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자 기수 스가와라와 조교사 등이 나서서 토세이니세이 기금을 발족,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약 1년 정도 더 살다가 2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마주도 몇 달 뒤에 눈을 감았다고.


상술했듯 원정 경험이 거의 없는 수준이고, 그 무렵의 지방경마는 그나마 관동 정도가 중앙과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타 지역의 경마팬들에게도 널리 인정받는 괴물은 아니었음.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던 시대도 아니었으니 뭐 뛰는 걸 볼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이와테에서는 사상 최강의 경주마로 여겨지며 2000년부터 토케이니세이기념이 열리고 있음.

여담으로 위닝포스트 해봤으면 강렬한 인상이 남아있을텐데 지방마인데도 더트에서 무적포스에 성장타입도 각성이라 나이 먹어도 은퇴를 안해서 악마가 따로 없다. 어지간하면 교배료 최고치인 1500만엔 찍고 신디케이트 결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5

고정닉 6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04 설문 소속 연예인 논란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은 소속사는? 운영자 25/04/21 - -
3002 AD 작혼X페스나 헤븐즈필 콜라보 개시! 운영자 25/04/22 - -
2841903 공지 신데그레 애니 중계방 링크 [5] 보르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4.06 3391 10
1633945 공지 진행중인 픽업 상세 정보 / 이벤트 모음(03/31)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71724 15
2799680 공지 ✨The Twinkle Legends 리세계 가이드 [41] 보르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07 4912 28
1210280 공지 📜 우마무스메 고증과 경마 이야기 [4]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9 48511 21
1210233 공지 📺 우마무스메 애니 / 코믹스 모음 [20]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9 72065 59
1275804 공지 (25.04.11) 뉴비용 가이드 [18]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17 86142 39
1210246 공지 📀 우마무스메 통합 가이드북 [2]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9 120636 25
2833009 공지 ✨Twinkle Legends 유저공략 [2]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31 1221 0
1210183 공지 🔦 우마무스메 갤러리 이용안내 및 신문고 [17] NC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9 157315 47
2868615 일반 으 치과 싫어 표황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4 1 0
2868614 일반 근대 세인트 라이트 좀 위험한 말딸인게 anjFhgkf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5 0
2868613 일반 사실 2D라면 어떤 성벽이든 가능하죠 ㅇㅇ(112.165) 11:22 12 0
2868612 일반 아니 ㄹㅇ 누나가 왜 꼴림? [2] 데어링하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2 24 0
2868611 일반 불쌍한 크라짱 [1] ㅇㅇ(121.130) 11:20 18 0
2868610 일반 그래도 친누나 근친은 아직 희망이 있음 [1] minkeib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20 0
2868609 일반 저 사람 미연시 하는 사람일껄 [1]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24 0
2868608 일반 내가 리드 못 터뜨리면 너네도 못터뜨려 [2] urac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8 0
2868607 일반 불쌍한 페노메노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23 0
2868606 ✍️창 만화) 세이운 스카이와 소중한 선물 [8] 민초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 132 12
2868605 일반 누나가 왜 꼴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 49 0
2868604 🏇경마 피알못인데 오늘 아오바상 모레이라가 타는 말… [3] minkeib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 54 0
2868603 일반 헬리루 벌기하고 시퍼 [1] 아쟈-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 28 0
2868602 🏇경마 홍콩 레이스 해외 사이트 확률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0 39 0
2868601 🏇경마 마카나야... ㅇㅇ(175.215) 11:09 33 0
2868600 일반 이복누나 근친 거르고 왜 친누나 근친을 고르냐니 [14] 큐서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09 1
2868599 🏇경마 경마 예상회에 나가는 마루젠스키 네오바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 49 2
2868598 일반 아니 이복누나 근친이 싫고 친누나 근친이 좋은 게 잘못임?? [9] 큐서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2 98 0
2868597 일반 카렌의 생일선물에 철벽치는 빌리브 좀 꼴림 ㅇㅇ(115.22) 11:00 31 0
2868596 🏇경마 마카나는 또 선전맨했네 [1] ㅇㅇ(175.121) 10:55 57 1
2868595 🏇경마 리버티를 살 [3] 라이덴프로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4 85 1
2868594 일반 으우 슈발.. [6] 나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3 61 0
2868593 🏇경마 화났어요 말딸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2 51 1
2868592 일반 크로노 제네시스 실장 기원 729일차 우시노마스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0 12 0
2868591 일반 겁쟁이 도장연 모닝반 15승 ㅅㅅㅅㅅ 우시노마스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0 17 0
2868590 일반 배다른 남매와 이어지는 근친물은 싫다. [5] 큐서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8 106 0
2868589 일반 올페 왜 더트 D임 [3] ㅇㅇ(125.176) 10:44 71 0
2868588 🐴K경 한국 경마는 넷케이바같은 사이트 없나요? [1] ㅇㅇ(211.241) 10:43 52 0
2868587 일반 모닝 도축하고 일어나니 개운한 것이다 minkeib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3 12 0
2868585 🏇경마 챔피언스데이 포스터 내맘가는대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2 43 1
2868584 일반 진짜 모르실 거 같기는 한데 [1] ㅇㅇ(221.154) 10:40 73 0
2868583 일반 일루와잇! [1] 카렌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9 47 0
2868582 일반 슈밧치 하렘이 배다른근친에누나친구에자기친구들이라고? [1] 게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8 44 0
2868581 핫산 [ダスカスキー3世]오르와 오르트레의 도시락 교환 [10] M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4 457 27
2868580 🖼️짤 여와여의요요 [3] 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3 108 0
2868579 🏇경마 마이클디 첫 경주 낙마 [3] 토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3 87 2
2868577 일반 세금리그 사우디한테 7대0으로 발렸네 [7] 장창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5 109 0
2868576 일반 헬리가 해주면 제일 꼴릴것같은말 [3] 케오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4 117 2
2868575 일반 역병 이거면 되겠지? [2] ㅇㅇ(115.21) 10:22 51 0
2868574 🖼️짤 보황의 첩들 [1] ㅏㅜㅏ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0 142 2
2868573 일반 뭐?? [6] 나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66 1
뉴스 ‘투병 고백’ 장근석, 초특급 스케일 결혼 로망…“그럴거면 고척돔에서” (미우새) 디시트렌드 04.2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