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를 떠나 코르도바로 향했음

원래는 발렌시아~세비야 루트 사이의 도시는 쿠엔카를 가려고 했는데

하필 비온다캐가지고 걍 좀 더 세비야에 가까운 코르도바로 향함

근데 스페인은 다 좋은데 기차값이 비싸더라

식비가 싸서 퉁친다 치는데 그래도 좀 아쉽긴함

코르도바는 세비야에서 기차로 채 1시간도 안 걸리는 위치에 있는 작은 도시임

이슬람 문화의 건물 양식들이 아직도 남아 가톨릭 문화의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임

코르도바의 과달키비르 강을 건너는 로마의 다리

주요 관광지인 구시가지에서 금방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쭉 둘러보면서 여기까지 딱 보고 가면 될 듯함

약간 예전에 갔던 아제르바이잔이나 튀르키예 쪽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골목거리

구시가지를 빠져나와 숙소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서 음료수 빨면서 찍은 사진

쭉쭉 뻗은 야자수들과 맑은 날씨가 굉장히 좋았음

그렇게 하루 정도의 짧은 코르도바 관광을 마치고 바로 세비야로 넘어감

나는 항상 여행 막바지 쯤 되면 떨어지는 여행 예산에 일정을 끼워맞추느라

이렇게 슬쩍 보고 넘어가는 도시들이 종종 나오는 듯

일정을 대충 짜서 그런가

세비야 숙소에서 찍은 사진

그냥 가격이랑 방 사진 보고 대충 골라서 예약했는데

주요 관광 스폿에서는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덩그러니 있는 호텔이었음

호텔 방은 특이하게 복층 구조였는데

침대가 2층에 있고 노트북 둘 책상은 1층에 있어서

쉴 때 왔다갔다 하는 거 은근 불편하더라

그래도 뭔가 느낌있어서 괜찮았음

세비야 황금의 탑에 올라 찍은 과달키비르 강

코르도바에서 봤던 강줄기가 여기도 있었음

스페인 국기가 펄-럭 할 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대충 찍고 내려옴

세비야 대성당

내가 세비야에 온 이유 중 하나였음

귀찮아서 예매 안 하고 그냥 가봤는데 생각보단 줄이 별로 안 길어서

한 20분인가 30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감

성당 내부의 모습은 사람들이 많아 엄숙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웅장했음

콜롬버스의 무덤

세비야 대성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고 한다면 다들 이걸 꼽을 듯

4명의 왕이 코르도바의 무덤을 어깨에 올려 받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

그 외에도 볼거리가 꽤 많음

세비야 대성당 자체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큰 성당이고 하니

돌아보며 이것저것 구경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었음

세비야 대성당 안에 있는 히랄다 탑에 올라가서 세비야 시내를 내려다 본 모습

어차피 세비야 대성당 티켓에 히랄다 탑 가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올라가 보자

대충 35층 정도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층 한 층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고

오르막길 경사가 낮은 편이어서 체력 소모도 별로 높지 않음

메트로폴 파라솔 이라고 하는 구조물

도당체 뭔 기능을 하는 구조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밥 뭐먹지 하면서 계속 걷다가 저기까지 감

전반적으로 코르도바~세비야 이 쪽은 날씨가 좋다~덥다 정도여서

10월에 가벼운 복장으로 여행하기에 굉장히 좋은 곳이었음

그리고 계속 육로로 가려고 했는데

기차 표보다 비행기 표가 훨씬 더 싸기도 했고

5일 뒤에 리스본에서 귀국하는 표가 제일 싸서

포르투로 날라간 다음에 리스본 갔다가 귀국하는 걸로 일정 끼워맞춰버림

나처럼 허둥지둥 일정 끼워맞추지 말고 다들 미리미리 귀국 일정은 잘 잡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