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종류의 멀미가 있다
차멀미 비행기멀미 기차멀미 배멀미 땅멀미 FPS멀미 VR멀미 등등등
생각보다 얼마없네?
그냥 그러려니 하자
여튼 대부분의 장병들이 배를 타게되는 해군에서는 멀미는 정말 큰 난관이다. 멀미때문에 해군 안간다는 사람도 있으니까 심한건 맞겠지
일단 보통 사람이 멀미를 겪는 경우라면 보통 차멀미가 많을텐데 자동차라는걸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차멀미는 그렇게 심하다고 볼수 없다.
휴게소에서 쉬고 창문도 열고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 많긴 하잖음?
그런데 탈출할수 없는 환경에서 계속 멀미가 나는 환경이 유지된다면 정말 인간의 한계를 맛볼수 있다

기댈수 있는거 보니까 아직 멀쩡한 편이다.
그래도 저정도쯤 되면 토하고 싶어도 토도 안나오고 그냥 웨 웨 웨 정도는 할수있는 수준
멀미의 수준을 5단계 짤들로 표현해보자면
0단계 좀 어지러운 수준

아직 바다풍경을 보면서 어지러운 것을 참을수 있는 수준. 이건 멀미수준에 못낀다고 보면 됨
1단계 좀 오기 시작하네?

슬슬 고개들기 힘들다. 그래도 의자에 앉아있는거 보니까 아직 정신머리는 있다.
2단계 아이고 죽겠다

침대에 누워서 아이고 아이고 하는 수준. 그래도 전투배치 걸리면 뛰어갈 만한 수준은 된다. 평소 생활에 따라 욕먹기도 하고 아껴주기도 한다.
3단계.

침대에 눕는것도 힘이 필요하다는을 깨닫는 단계. 침대에 올라갈 힘도 없어서 그냥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게 된다. 그래도 침실까지는 이동할수 있네
4단계

침실이고 나발이고 그냥 정신 놓고 어디에든 기대서 기절 직전인 수준. 이쯤되면 구토도 안나온다. 그냥 으으으 하는 수준
5단계

눈 까뒤집고 움직임도 없고 호흡은 있긴한데 살아있나 의심되는 수준. 파고 2~3미터 따리에는 택도 없고 4~5미터 이상쯤 되야 출몰하는 희귀종이라고 보면 된다. 나도 군생활중에 한번 봄
여튼 멀미증상은 여러 증상을 동반하면서 나타나게 되는데
얼굴이 노래지던가
파래지던가
빨개지던가
아니면 색깔이 3분마다 변하던가
뭐 다양하다.
나름 군생활 몇년 하면서 다양한 멀미하는 사람들을 보아왔는데, 그중 특이했던 몇명에 대해 썰을 풀어봄.
사례1. 출항하면 에이스인 내가 입항하면 쭈구리?
예전에 군갤에서 몇번 얘기한 적이 있긴 한데
PCC를 탈때 이야기임.
평화로운 PCC생활 중 언제나 그렇듯이 신병이 전입오게 됨. 갑판병 TO가 많다보니 신병중에서도 갑판병이 많은데, 그 많은 갑판병중에 이놈은 좀 특별한 놈이었음.
일단 현문을 지나 배에 타자마자 표정이 썩음.
왜그러냐 물어보니까 속이 안좋데
긴장해서 그런가 하고 침대 배정해주고 신상면담하면서 어쩌고 얘기를 해보는데 그때까지 표정이 영 좋지 않음
솔직히 정박중인데 배가 조금 흔들리긴 해도 그거에 멀미하는놈은 없거든.
그래서 존나 민감한 놈인가 하고 일단 재운다음에 아침에 함장님께 전입신고 박고, 선임따라서 PX가려고 육상에 내려가는걸 보니 그래도 영 상태가 좋지 않음. 그러다 한 1~20분 있다가 멀쩡해지고
진짜 뭐지 하다가 며칠후 출항을 나가게 됐는데
대충 출항과정 동영상
홋줄을 걷는순간 애가 멀쩡해짐
뭔 개소리냐고? 지금 생각하는 나도 개소리 같음
진짜 전 계류색 다 걷고 홋줄 정리하고 있는데 보통 멀미 심한놈은 여기서도 으엑으엑 거리면서 갑판장님 살려주십쇼를 왜치거든
근데 이 갑판병은 홋줄 자기가 힘차게 땡기고 존나 날아다님.
항해중에 견시당직 서러 올라갈때도 힘차게 대답하고 계단도 존나 씩씩하게 뛰어올라감
야간당직서면서 와 별빛 좋습니다 라고 농담도 침
이새끼 뭐지?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그리고 출동 끝나고 모항에 복귀해서 1홋줄 거는순간 애 표정이 다시 썩음
?
홋줄작업 끝내고 PX가자고 현문 지나는데 애 표정이 더 썩음
땅밟으니까 더 흔들리는거 같다더라.
그래서 깨달았지. 멀미가 진짜 존나게 심하면 오히려 극복할수도 있구나
항해나가면 본인이 느낄수 있는 흔들림의 한계를 넘어서 흔들리다 보니까 오히려 인지를 못하던 거임.
그러다가 정박해서 홋줄묶여있는 배가 조금씩 흔들리니까 그건 느끼는거고
세상에 이런일도 있구나 싶더라.
사례2. 승조원 전멸
예전에 썰푼적이 있긴 한데 지통실의 하드트롤로 인해서 4m칠때 모항복귀 침로 잡을때 였음.
가뜩이나 함안정기도 박살나서 배가 존나게 흔들리던 참이었음.
대부분의 사람이 멀미를 느낄만한 상황이긴 한데 그때는 PCC승조원 105명 중에 90명이 1,2단계였음.
10명은 4단계. 멀미가 심하면 사람이 기절한다는걸 알수 있었던 좋은시간이었음.
3명은 5단계. 오히려 이런사람들은 소리도 안내고 기절해서 차라리 안시끄럽고 좋았음
그럼 105명 중에 2명이 남지?
남은 2명은 무슨단계였느냐?
이 두명은 멀쩡함. 이 두명은 멀미하면 배가 좆되거든
함교당직사관하고 조타수
함교당직사관은 장교 가오가 있으니 버티는거 같았고 조타수는 눈이 풀려서 겨우 침로만 유지하고 있던 그런상황이긴 했는데 여튼 그 상황에서도 버티긴 버티더라
사람이 극한환경에 놓여져도 극복이 가능할수 있다는 좋은 사례인듯.
여튼 그렇게 전멸한 100여명의 승조원을 이끌고 협수로에 들어가니 파도가 좀 잠잠해져서 다들 살아났다는 훈훈한 이야기
사례3. 내가 해군 존나 잘알아 임마
육군 모 군단에 작전참모가 새로 부임했다고 그러더라
많은 군붕이들이 알다시피 연안 대침투작전은 육군과 해군이 같이 작전하다 보니까 합동성이 굉장히 중시되는데 내가 근무했던 그 지역도 그런 지역이었음.
그래서 육군 높으신분들이 새로 부임하시면 전장환경 숙달이라고 해군배타러 많이들 오곤 함.
근데 그렇게 배를 타러온 군단 작전참모가 배(참수리) 타기도 전부터 존나 이빨을 털더라
'야 내가 해안경계부터 해가지고 내가 이동네에서 존나 오래 근무했어'
'내가 연안 해상작전은 너(편대장)보다 더 잘알아 임마'
'그 배타는게 뭐 얼마나 힘들다고'
진짜 저 워딩대로 말한건 아니지만 저런 늬앙스 였음
그리고 가끔 훈련때 국직/합동부대 파견가면 저런소리하는 육군장교들 심심찮게 보이긴 함.
그래서 저소리 듣고 빡친 편대장은 뭐 기껏해야 소령인데 작전참모 대령한테 뭐 어쩔수 있나. ㅎㅎ 그러시군요 ㅎㅎ 이렇게 밖에 말 못하지
그렇게 육군을 태우고 출항을 하게되고 그날따라 날씨는 2m. 참수리가 출항가능한 그런날씨이긴 한데 좀 힘든 그런날씨였음.
파고를 느껴본 편대장은 바로 정장한테 육군아저씨들은 듣지 못하는 함내통신기로 정장한테 일갈함
편대장) 야 정장
정장) 예 편대장님
편대장) 파도 현측으로 받아라
정장) 옙
황천조함법중에 파고를 함수, 함미로 받으면서 항해하는 방법이 있음. 현측으로 받으면 좌우로 존나 흔들리게 되기때문에 위험해서 함수, 함미로 받는건데....
일부러 조지겠다는 거지
침실에서 씨부리던 육군 아조씨는 30분만에 침묵하게 되고 전장환경숙달 항해 마치고(2시간) 입항하는 순간 1,6홋줄 걸자마자 튀어나갔다는 훈훈한 후문이 있음.
그 편대장 아조씨는 지금 모 사령부에서 근무하면서 승승장구하고 계심
사례4. 불쌍한 육군중위 아조씨
포병 해상사격을 하게되면 그래도 관측반이 있어야함.
그래서 그 관측반을 참수리에 태워서 내보냄.
불쌍한 관측반 아조씨들...
파고 1.5에 함수로 파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노래지더라
하라는 관측은 못하고 참수리 견시하고 정장이 5분만에 속성교육 받아서 대신 관측해주더라
역시 자연은 위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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