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rusi.org/explore-our-research/publications/commentary/mysterious-case-missing-russian-air-force

- 러시아군은 대규모의 군사작전으로 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치루는 와중에도 어째선지 공군 전투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음

- 전쟁 초기 러시아는 대규모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레이더기지, 비행장, 방공기지 등을 타격함. 이는 지난 수십년동안 미국이 수행한 군사개입에서 여러 번 증명된 교과서적인 방식으로, 그대로라면 이 다음은 대량의 전투기를 동원해 마비된 우크라이나 공군을 지상과 공중에서 파괴하는 것이었어야 함. 하지만 어째선지 러시아는 전투기를 거의 동원하지 않음. 그 틈에 우크라이나 공군은 초기 공습으로 입은 피해를 수습하고 항공작전을 재개할 수 있게 되었음.

- 어째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3가지의 가능성이 있음. 첫째는 러시아군의 정밀유도무기 부족임. 러시아군은 경제적 이유로 공중투하 정밀유도무기의 수량이 넉넉치 않았고, 거기에다 시리아에서의 오랜 작전 때문에 얼마 없던 정밀유도무기 재고마저도 고갈되었을 가능성이 있음. 그 때문에 러시아 공군은 시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가지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유도 폭탄을 투하하는 무차별적 폭격에 대한 허가를 받기 전에는 공군력 동원을 피하려 하는 중인지도 모름. 하지만 무유도 폭탄도 전술적으로 유의미한 정확도로 투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 점 만으로는 러시아 공군의 부재를 설명할 수 없음.

- 다른 가능성은 항공기와 지상 방공부대와의 합동작전 능력에 대한 불신임. 항공기와 방공부대가 같이 작전할 때 아군 오사는 상당히 큰 문제임. 하나의 전장에서 항공기와 방공부대가 동시에 작전하는 것은 굉장히 고도화된 협조 능력과 숙련도가 필요함. 하지만 러시아군은 그동안 형편없는 부대간 작전협조 능력을 보였음. 그렇다면 러시아군은 아예 해당 공역에 전투기 투입을 자제하고 제공권을 방공부대에게 맡겼을 수도 있음. 그러나 이 역시도 러시아 공군의 부재를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음. 이런 이유라면 러시아 공군이 작전하는 동안은 방공부대에 사격중지 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안전하게 분리할 수도 있기 때문임.

- 마지막 가능성은 러시아 공군 조종사의 비행시간 부족임. 러시아 공군 조종사는 평균적으로 연간 100~120시간의 비행을 하는데, 보통 수송기와 헬기 조종사가 더 많이 비행하는걸 고려하면 전투기 조종사는 100시간 미만으로 비행할 가능성이 높음. 반면 미국과 영국 전투기 조종사는 연간 비행시간이 180~240시간에 이르고, 거기에다 고성능의 지상 시뮬레이터 훈련장비와 인체공학적인 조종석 설계 등의 이점을 누림. 그런데도 이들 조종사들은 충분한 전투 숙련도를 유지하는게 쉽지 않다고 호소함. 그렇다면 러시아 공군 조종사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복잡한 대규모 임무를 수행하기엔 숙련도가 매우 부족할 가능성이 높음.

- 물론 아직은 전쟁 5일차에 불과하므로 속단은 이름. 지금까지는 아니었어도 나중에 러시아 전투기가 본격적으로 작전을 개시할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