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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민간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당신의 부대에 후원하세요

kcv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19 0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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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 101명의 소녀들은 단 한 번도 당신의 소녀였던 적이 없다. 생판 남. 그들이 데뷔하고 앨범을 내고 그룹을 구성하는데 있어 업계 현직자가 아닌 사람들이 관여할 이유는 없다.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고, 항상 문제가 없었다. 비틀즈나 퀸 멤버들을 투표로 정한 적 없다. 그들이 데뷔를 하건 하지 않건, 그건 지금껏 관심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의 소녀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무런 관련이 없던 그 생판 남이 당신의 소녀가 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비주얼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성장 가능성과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화면에 더 자주 비춰지게 된다. 사람들이 당신의 소녀를 고르고 주변에 그 이야기를 하며 확장된다. 곧 그들은 당신의 소녀에게 열성적인 인물이 될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당신의 소녀들로 구성된 그룹은 새롭게 등장한 그룹이지만, 시작부터 강력한 팬들을 두고 시작하며 그 힘은 막강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지지와 선택을 바라는 모습들. 엔터테인먼트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적 즐거움은 단순히 즐겁다는 단어로만 정리하기 힘들다. 마약이 주는 쾌락과 아이돌과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은 다르니까. 엔터테인먼트적 즐거움은 경쟁과 목표 달성, 성취라는 단계가 필요하다. GTA를 예로 든다면 치트키를 치면 무적에 돈 무한, 무기 무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경쟁도 목표 달성도, 성취감도 느끼기 힘들다. 오히려 몇십 분 즐기다가 게임을 삭제하는 결과만 낳는다. 무제한적이지 않으며, 유한하며 다소 제한된 환경 속에서 서로 경쟁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정해지며 우선적이게 되며, 그것이 목표에 도달할 때 사람들은 엔터테인먼트적 즐거움을 얻는다. 그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충성하고 훨씬 더 깊게 개입하며 후원, 지지, 결집하게 된다. 전쟁. 전쟁은 엔터테인먼트적이면 안되는 존재다. 그러나 굉장히 인정하기 싫게도 전쟁은 오락이 가져야 될 성격만큼은 전부 가지고 있다. 전쟁이 유희로서 작동한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전쟁 서사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며 수도 복판에 세워진 장군의 모습과 군대가 지나다니는 거대한 문도 빼놓을 수 없다. 순진한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전쟁놀이를 하며 나이를 먹은 뒤로도 전쟁에 큰 관심을 보인다. 불구경과 싸움구경은 놓칠 수 없는 법이다. 심지어 반란조차도 구경거리가 된다. 이괄의 난 때 도성의 백성들이 성벽에 올라가 관군과 반란군의 전투를 구경했던 것도 유명한 일화다. 어찌나 흥미진진했는지 장만은 볼만이요, 이괄은 꽹괄이로세란 노래도 있지 않던가. 전쟁은 즐길 수가 없는 존재인데 어째서 엔터테인먼트적 모습을 지닐 수 있을까? 전쟁은 모든 자산을 동원하는 대결이지만, 근본적으로 유한하며 제한된 환경에서 진행하며 원초적이며 자극적인데다 흥미진진함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부족하거나 아쉽기에 전쟁이 벌어지고, 쟁취하기 위해 싸움이 벌어진다. 특히나 ‘군인’과 ‘군인’ 사이의 ‘대결’은 엄숙함과 당당함을 연상케한다. 숙련된 존재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순수하게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대결, 삼국지의 일기토, 씬 레드 라인과 나폴레옹의 기병대 같이 말이다. 그들의 ‘대결’은 언제나 낭만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전부 때려부수는 초한지의 항우조차도 유방과의 ‘대결’이 있다. 전쟁이 오락적이지 않은 순간은 ‘대결’ 구도가 없을 때 유독 도드라진다. 그래서 과거 전쟁들에서는 자진해서 전쟁터로 향하고, 가문이나 지역, 신분, 종교 등의 명예를 걸고 호기롭게 전쟁터로 떠나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전쟁터는 언제나 듣던 낭만과는 완전 거리가 있고 고통이 지천에 널려있지만, 차후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멋진 대결이자 영웅적 행동으로서 각색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이는 뿌듯함과 강한 인상을 남기고 나도 할 수 있고 나도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줬다. 그랬던 전쟁의 엔터테인먼트적 성향이 줄어들게 된 건 총력전의 시작부터였다. 낭만적이고 흥미진진하던 ‘대결’은 기관총과 독가스가 자욱한 무인지대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수천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사망은 엔터테인먼트적 성향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었다. 1차 세계대전이 그 정점이었고 2차 세계대전은 정점 뒤의 또다른 정점이 되었다.. 당연히 그 이후로 벌어진 전쟁들도 엔터테인먼트적일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대규모 전면전인 한국전쟁과 중동전쟁은 조용히 지나갔으며, 베트남 전쟁은 염세주의적 전쟁의 끝판왕에 해당한다. 왜 그런고 생각해보면 전쟁이 안방으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대결’은 준비되고 정돈된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징병제 체제 아래에서 모든 국민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모든 성인 남성이 있는 모든 집안에서 참전자가 나오고 굉장히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전사자로 돌아왔다. 게다가 미디어의 발전은 사람들의 희생과 현장의 상황을 아주 생생하게 안방 문팀 사이, TV와 라디오 전파 사이로 파고들었다. 초상집 앞에서, 생생한 사진과 비명 속에서 전쟁의 엔터테인먼트적, 로망을 말할 순 없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며 전쟁과 영웅에 대한 찬양을 마다하지 않던 러디어드 키플링조차 1차 세계대전 이후로 아주 염세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제한된 환경 속에서의 경쟁이라는 방식과 그 총력전들은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레반스라움이나 대동아공영권은 이론적으로는 전쟁의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전쟁의 과정으로 납득하기 너무 잔인하고 추악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에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목표가 아니었다. 중요하지도 않은 전쟁에 피를 흘리는 이들이 생생하게, 오늘의 사망자 명단이 방송을 타고 들어오는 걸 오랫동안 버틸 이는 없다. 정의와 가치를 말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나빴다. 때문에 이 시기를 다루는 이야기들은 동구권 국가를 제외하고는 국가적인 영웅과 대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고통 속에서도 견뎌내는 개인과 소수의 사투에 더 집중된 모습이 있다. 염세화되던 전쟁이 다시 엔터테인먼트로서 부활한 건 걸프전부터다. 걸프전 당시 주요 강대국들에서는 징병제가 더이상 실시되지 않고 있었으며 걸프전에서는 굉장히 많은 국가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구성되어 대규모의 인명이 투입되지 않았다. 주요 전쟁터도 사막 복판으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거주지거나 세계인들의 뇌리에 남는 거대한 랜드마크도 없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병합은 충분한 명분이 되었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쟁에서 다국적군이 이라크군을 압도적인 화력으로 쓸어버렸다. 단기간에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압도적으로 적은 사상자를 내며 벌인 전면전은 사람들로 하여금 경탄케했다. 미디어의 활약도 빠질 수 없다. 이제는 구구절절한 서사시를 들을 필요도 없고 수많은 오늘의 사망자 명단을 볼 일도 없이, 적국의 국방부 건물에 정확하게 투하되는 정밀유도폭탄의 실시간 영상을 만나게 된다. 이건 사람들이 훨씬 짜릿하게 느끼는 오락이다. 그렇다면 현대, 21세기의 전쟁은 어떨까? 여전히 오락적 엔터테인먼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까? 정답은 ‘걸프전만큼은 아니다’다. 전쟁을 주제로 한 오락과 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뛰어나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나 탑 건 같은 작품들은 엄청난 수익을 내며 돈을 쓸어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시로 한 테러와의 전쟁은 엔터테인먼트적이기 힘들다. 그 주제들을 다룬 작품들을 보면 오락성이 커지기보단, 과거 베트남 전쟁 때와 같은 염세적인 면이 생각보다 크다. ‘하트 로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메달 오브 아너’, ‘아메리칸 스나이퍼’ 같은 작품들이 그렇듯 말이다. 그들은 최첨단 장비와 실력으로 중무장하고 악을 때려잡고 있으나 언제나 정의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며 불편한 결말을 마주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걸프전이 남달랐던 건 대규모 전면전이라는 거다. 양측이 수십 만의 군대를 배치하고 하늘을 메우는 전투기들과 폭격기, 바다를 메우는 거대한 전함들, 지상을 달리는 수백 대의 전차들이 가지는 숫자적, 심리적 규모가 아예 남다르다. 상대가 대규모 정규군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테러리스트가 사악하며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탈레반, IS를 격퇴해야 한다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테러리스트는 ‘처리해야 하는 존재’라면 정규군은 ‘대결’ 상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의 실체는 생각보다 명쾌하게 드러나 있고 적으로서의 무게감, 그에 맞서는데 필요한 정의감이 확실하게 형성되어 있다. 다국적군이 압도적인 힘으로 일방적인 타격을 가했을 뿐 이는 명백하게 ‘대결’의 구도를 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대결’에서 압도적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테러리스트는 정정당당하지 못하다. 테러리스트는 재미보다 스트레스를 훨씬 더 가중시키는 존재에 가깝다. 사담 후세인은 ‘못말리는 람보’에서 광선검을 들고 싸우며 ‘사우스 파크’에서 악마와 손 잡을 순 있지만 오사마 빈 라덴은 코미디의 대상이 될 수 없었던 건 그 때문이다. 희생자와 시간, 목표의 무게감도 다르다. 걸프전은 쿠웨이트라는 주권 국가의 해방이라는 명쾌한 목표 아래 반 년 동안 진행되고 292명의 전사자만을 냈으나 대테러전쟁은 모호한 테러라는 존재와의 다툼에 그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를 냈고 전쟁도 2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은 질질 끌고 모호하며, 희생을 요구하는 것들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이는 사람들이 즐겨하는 전쟁 배경 게임들이 증명해준다. 2022년 현재 AAA급 전쟁 게임들 중 대규모 전투나 스포츠적 정정당당함, ‘대결’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은 어디에도 없다. 콜 오브 듀티도, 배틀필드도, 레인보우 식스도 모두 그렇다. 사람들은 거대하거나, 정정당당하거나, 어려운 적에 맞서고 있는 환경에 대한 오락적 감각을 원하고 있다. 이야기를 다시 엔터테인먼트로 돌아가본다. 엔터테인먼트의 기본은 감상이지만 동시에 참여다. 맨 처음에는 보고 듣는 1차적 감각에서 시작하고 직접 몸으로 만나는 2차적 감각이 들어간다. 하지만 2차적 감각으로 들어가는 건 제한이 많다. 모두가 월드컵 축구를 좋아한다고 국가대표로 나설 순 없는 것처럼. 그들은 아쉬운대로 스탠드나 TV 앞에서 응원하는 것으로 대신하면서도 더 들어가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요즘 시대에는 그것이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는 것, 후원과 팬덤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의 별풍선과 도네이션, 게임과 영화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아이돌 그룹에 대한 조공, 선수들에 대한 후원과 선물 공세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제로투를 출 수는 없고 내가 고척돔에서 뛸 수는 없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직접 2차적 감각으로 실전으로 부딪칠 수는 없더라도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이들에게 후원해주고, 후원자들을 모아 팬덤을 형성해 심리적으로, 물질적으로 지원해줌으로써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간접적 참여와 만족감, 성취감을 얻는 것이다. 이는 요즘 더욱 크게 확장되어 기업이나 정치에서까지 후원과 팬덤 문화가 만들어지는 걸로 그 위력을 느낄 수 있다. 순수한 마음에서의 후원과 지지는 언제나 큰 힘과 보탬이 된다. 재난을 만난 이들에게 후원을 해주고,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건 옳은 일이다. 그러나 후원과 팬덤의 형성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건 기대감과 영향력이라는 걸 주목해야 한다. 사람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돈쭐내러 가는 거고 영혼보내기를 하는 걸까?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 세상에? 그럴 리 없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후원을 하면 그만큼의 반응도 있기를 원하며 팬덤의 규모가 커지거나 존재감이 생길수록 그 존재감을 알아주길, 내가 느낄 수 있길 원하는 욕구가 있다. 나라는 존재를 이해시키고 봐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내가 단순한 워보이가 아니라 눅스라는 이름이 있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후원과 팬덤의 형성에서는 기존의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 아닌 육성 가능성, 잠재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내가 후원하는 이들이 얼마나 커질 수 있고, 얼마나 잠재력이 있는가? 또 얼마만큼 잘 해낼 수 있는 실력이 있는가? 얼마만큼 나를 기쁘고 뿌듯하게 할 것인가? 또, 그렇게 커지는 와중에 얼마나 처음부터 후원해준 자신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고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예컨대 내가 이제와서 H.O.T와 잭스키스를 후원하고 팬덤으로 들어간다면 내 영향력을 미미하다. 내가 1억원을 내도 임영웅 손 한 번 만지기 힘들고 나 덕분에 저렇게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제 막 홍대 거리에서 사람들이 조금씩 찾기 시작하며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분명한 가수가 있다면? 거기에서는 훨씬 더 큰 나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만약 크게 성공한다면 그건 내 덕분이라 으쓱함을 느낄 수 있고 그를 비관하던 자들에게 한 방을 먹일 수 있다. 내가 그렇게 해준다는 걸 그가 알고 고마워하기까지 하면, 정말 최고다. 그래서 아낌없이 후원을 해주며, 그걸 확인한 사람들이 모인다면 그들이 집단이 되고 팬덤이 더 강해진다. 이야기를 다시 전쟁으로 돌려, 이는 전쟁에서도 통용되는 논리이다. 전쟁에서의 팬덤화는 아직까지 이루어진 적은 없다. 하지만 후원과 그를 통한 만족감, 간접적 참여, 성취감은 자주 만날 수 있다. 당장 한국부터가 UN군으로부터 그런 후원을 받았던 것이고, 이를 통해 성장한 모습은 만족감과 성취감을 준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 초청 방문을 통해 PTSD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과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들이 여전히 PTSD를 겪는 건 그런 맥락에서 비춰볼 수 있다. 그리고 상대 국가로부터 언제나 감사를 받는다. 한국도 과거 1976년까지 UN 창설일인 10월 24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여전히 UN참전국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반응하고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UN의 참전은 순수한 의도지만 그들은 한국이 스스로 성장하고 막아낼 수 있는 국가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고, 한국은 그들의 바램대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던 국가였던 것이다. 맥아더와 학도병의 일화를 생각해보자. 맥아더는 학도병한테서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한국전쟁으로부터 70년이 넘게 지났고, 세계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UN이라고 하는 초국가적 집단, 혹은 NATO와 같은 국가적 군사동맹과 강대국만이 후원의 권한과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달라졌다. 민간 미디어가 발달하고, 민간 교역과 거래 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민간에서도 먼 나라, 먼 지역에 대한 후원의 권한과 기쁨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민간인들이 스스로 후원 창구를 열어 특정 국가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통해 2차적 감각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가에 후원을 한다. 국가를 응원한다. 제3국을 지지한다. 제3국의 성장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굉장히 이질적인 말이다. 자국에 대한 후원과 응원, 소위 말하는 애국도 약해지는 세상에. 하지만 현대 사회는 그것이 가능하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기업에도, 인물에도 후원을 하는데 국가에 못할 이유가 있는가? 그 국가의 이념과 가치가 마음에 든다면, 그걸 수호하기 위한 군대에 대한 후원도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있다. 군대에 대한 후원과 팬덤화는 쉽게 말해 군사적 지원,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무기를 쥐어주고 그걸 응원하는 일이다. 민감할 수 있는 일이고 신중해야 하는 일이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피지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후원금을 보내는 것과 난이도가 다른 문제다. 그린피스와 무장집단은 다르다. 내가 홍대 길거리에서 뮤지션 누구를 좋아하던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나 내가 보코하람이나 알 샤바브를 좋아하고 후원하고 팬덤이 되는 건 홍대병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누구를 후원하고 누구의 팬덤이 될 것인가?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건 미군일 것이다. 21세기 전쟁의 가장 큰 주역은 미군이니까. 하지만 미군을 좋아할 수는 있더라도 그들을 후원하거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자신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길 바라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미군은 대권 후보이자 전지구적 아이돌, 선구자, 대기업이다. 미군이 미국을 위한 군대라는 점은 별개로 치고, 미군에 대한 존경이나 환상, 강렬한 인상을 가진 자들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받을 수 있는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거나 없다. 미군은 너무나도 거대하며 이미 세계 최강의 군대다. 경찰국가 역할을 하는 미국은 동등한 대상과의 ‘대결’이 아닌 불량 국가와 무장단체에 소탕과 진압을 자주 해왔으며, 나의 응원과 후원을 통해 달라지진 않는다. 국군에 대해서도 후원과 팬덤을 형성할 수도 있다. 꼭 후원과 팬덤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과거 방위성금헌납기도 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국군에 대한 후원과 팬덤화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우리는 그걸 보통 다른 단어, 애국이라는 걸로 사용한다. 애국심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있는 시대이나 애국이라는 단어는 국군에 대한 후원, 팬덤보다 훨씬 포괄적인 용어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도 징병제 중인 대한민국에서는 그 의미가 그대로 적용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한국인 성인 남성이라면 이미 2차적 감각으로 이를 경험해보았고 별로 유쾌한 기억이 아니었다. 후원은 전역 후 부대 면회를 찾아가서 괜찮았던 후임들에게 피자 몇 판 돌리는 걸로도 충분하다. 잦은 전쟁 개입으로 인지도가 높은 서방 군대? 그들은 후원이 필요할 일이 없다. 21세기 전쟁의 중심지에 있던 중동의 군대? 그들을 후원하고 지지한다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2021년까지 사람들은 특정 국가에 대한 후원과 지지, 응원, 이의 집단화를 통한 팬덤 형성을 이루어내지 못했고 만족할 수 있는 걸 찾지 못했다. 탈레반에 항전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민 저항 전선의 NRF가 있지 않냐 할 수 있지만 NRF는 분명 그들의 뜻에 공감하는 자는 많을 것이나 그들에게 직접 후원을 하고 강한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자들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어찌되건 그들은 앞서 제시한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하지 어렵다. 압도적 우위에서의 멸망, 지도자의 탈주, 망국의 영상들, 미디어의 제한과 무관심, 오랜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모호성, 무력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의 협소함과 낮은 신뢰성은 지원과 팬덤의 마음을 판지시르 계곡 안까지 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존버가 승리하길 바라지만, 시간이 많이 필요해보인다. 그런데, 2022년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르다.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열성적인 후원과 지지, 팬덤화는 깊숙히 잠들어 있던 사람들의 욕망을 분출시키는 구멍이 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가적 단위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유사시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하는 동구권 국가들은 국가 주요 군사 장비들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있고 영국과 미국 등 서방 중심 국가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군사 장비 지원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질적, 양적 성장을 급속도로 이루게 하며 몇몇 무기들은 전쟁의 방향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되기도 했다. 지난 HIMARS와 MLRS 얘기 때처럼 전선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게 강력한 한 방을 먹고 있고 추계 공세에서 동부 전선은 완전히 와해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국가의 영향력은 매우 강하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민간 분야에서의 지원이다. 이번 전쟁에서는 민간인들의 지원이 매우 활발하다. 난민들에게 따뜻한 쉘터와 음식을 제공해주는 자들도 있고 우크라이나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국제군단처럼 의용군으로서 직접 투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물적 지원, 경제적 지원을 행하는 이들도 있다. 국제군단 의용병들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이 밀리고 있을 때 위험한 전선들을 방어하고 전투 전술을 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물적, 경제적 지원을 하는 이들은 우크라이나에게 많은 양의 장비들을 보내고 있다. 여기서 조금 주목할만한 부분이라면, 그 지원이 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국가 단위의 전면전 와중에 국제의용병이 군단급 제대를 이룬 건 스페인 내전에서도 찾을 수 있으나 제3국의 민간인들이 특정 국가의 정규군을 위해 대규모의 군사 장비를 구매 후 전달한 건 유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금까지는 진행되더라도 국가 단위의 지원에 묻어가거나 민간군사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동하였으며 소수의 개개인들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 부대나 특정 병력들을 위한 제공을 해준 적은 드물다. 내 친척을 위해 보내준 적은 있어도 전혀 연고도 없는 누군가를 정확히 특정해 진행되는 후원과 지원? 유엔아동기금에서라면 몰라도 군인에게는 있던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주는 민간의 군사지원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만든 환경일 것이다. 근본적으로 전면전은 국가와 국가의 전쟁이다. 국가 단위의 대국 전략 아래 벌어지는 전쟁에 제3국 민간인들이 역할을 크게 할 수 있다 생각하긴 힘들다. 게다가 21세기 들어 국가와 국가 단위의 전면전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전쟁, 러시아와 그루지아의 전쟁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국소적인 전선이거나 압도적인 전력 차이가 있었고 미디어의 관심을 많이 받질 않았다. 전쟁이 빨리 끝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대상 국가를 향한 군사적 지원을 해주기 힘들었다. 소수의 지원도 해당 국가와의 이해관계가 혈연적으로, 경제적으로 이루어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전면전이 아닌 경우에는 대테러전쟁, 내전, 지역 분쟁인데 이들은 보통 국가 사이의 전투가 아닌 무장단체가 많이 껴있거나 전면적인 충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말리 내전이나 가자 공습과 같은 사건은 어떠한 국제적, 제3국의 국민들에게 군사적 지원이란 수단을 벌이기 힘들었다. 해당 지역의 영향력 있는 미디어나 해당 지역을 다루는 국제 미디어도 별로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한쪽에 크게 편향되었다. 말리 내전이나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은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대테러전쟁은 굉장히 오랫동안 진행되고 그 현장은 미군과 다국적군에게만 제한되었다. 가자 공습과 같은 경우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고 규탄 시위까지는 이룰 수 있었지만, 그게 이스라엘군이나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으로 가는 건 너무 나간 일이다. 내가 이스라엘군을 후원해 가자 지구에 백린탄을 뿌리거나 내가 헤즈볼라를 후원해 까삼 로켓을 예루살렘으로 날리는 건, 내 양심의 가책을 만든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전쟁에 대한 관심을 감소시키며 설사 관심이 있더라도 구체적인 지원 대상을 정하기 어렵게 한다. 대테러전쟁과 지역 분쟁의 문제인 모호성은 명확함을 가지지 못한다. 명쾌한 이들이 있더라도 그들은 후원할 필요가 없기도 했다. 내가 미군을 지원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들은 이미 4천억 달러의 군비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내가 후원하고 지지할 수 있는 대상이 명백할 때 내 마음이 가고 지갑이 열린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명쾌하다. 교전 당사국이 확실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 중간에 있는 괴뢰국들은 무시해도 좋다. 러시아는 ‘특별 군사 작전’이라 칭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러시아의 말장난에 넘어가지 않으며 교전 중인 세력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이 특별 군사 작전이 전면전이기 때문이다. 전면전 상황인 만큼 우크라이나도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정면으로 맞서게 된 우크라이나는, 자신이 무언가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러시아의 패권으로부터 지켜야 할 환경에서 자신이 가진 걸 전부 드러내야 한다. 전부 드러내야 하니 우크라이나군도 편제가 명확하다. 아조프 연대와 같은 민병대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의 정규군이며 소속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그런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지원 아래 서구화되는 중이라 해도, 규모에서 러시아군에게 밀린다. 국토와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많은 물자들이 요구된다. 그런데 전쟁 시작 시점까지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국제적 군사지원은 다소 미진한 인상을 받았다. 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인상이 들며 사람들은 NATO와 유럽연합, 특히 독일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며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 요구하였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인 만큼 미디어의 관심도가 높고 우크라이나 내부의 미디어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다. 그들은 유럽 내부, 세계 각지와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수많은 정보 제공자들이며 전쟁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었다. 처음에는 민간 피난민들에게 포커스가 우선적으로 갔다면, 전쟁이 조금 진행된 후부터는 전선에 포커스가 갔다. 무기와 군사 장비가 필요하다는 호소는 빠르게 사람들의 귀와 눈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상대 교전국인 러시아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대가로 알려졌다. 이미 우크라이나 내전에 깊숙히 개입했던 바 있고 그들 역시 유럽 및 세계 각지와 연결될 수 있는 정보 제공력을 보유했다. 전쟁에서의 위세를 공고하게 하고자 러시아는 전쟁 시작과 동시에 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그 하이브리드 전쟁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진행했던 바, 우크라이나도 그에 대응할 힘이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매스 미디어를 많이 이용해봤던 만큼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디어 앞에서 자신이 지키고 싶고, 사람들이 지켜줬으면 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우크라이나를 꼭 지킬거라는 맹세를 모두의 앞에서 공인했다. 사흘 안에 키예프가 함락될거란 예측이 지나가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상황이 안정되고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면전의 구성이 갖춰졌다. 우크라이나도 도망치지 않고 제대로 전쟁을 벌이고, 서로 깜깜하던 정보와 미디어도 체계를 잡고 선명해졌다. 그 시점에서 사람들이 본 건,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은 러시아에게 위협을 느끼던 이들,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던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 건 물론이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들은 전쟁 초반 무기와 장비의 부족이란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국가를 그냥 버리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싸울 것임을 깨달았다. 우크라이나가 지키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지고 우크라이나가 바라는 것, 의지와 인상이 확실해졌다. 만약 우크라이나의 의지대로라면 이들에겐 이미 힘이 있으며 여기에 더 여유가 생긴다면 러시아군을 몰아낼 수 있다는 생각까지 갔다. 투표를 해야 할 이유가 명확해지고 성장 가능성과 의지가 느껴졌다. 즉, 우크라이나를 위해 힘을 써야 하고 그들에게 승산과 항전 의지가 있다는 걸 느낄 때 사람들이 결심하였다. 그리고 지금 당장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더 힘들고 무너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꿈을 꾸는 국가이며 시큰둥한 독일도 아니고 줄다리기 중인 프랑스도 아니고 바로 내가 그 꿈을 이루게 해줄 사람일 수 있다. 나는 우크라이나의 꿈을 이루게 해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를 픽 했다. 그 시점에서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후원과 지원을 본격화했다. 그들의 상황이 어떤지 직접 소통하고, 필요한 장비는 무엇이며 그들 중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어떤 것이 중요한지 확인했다. 어떻게 해야 전달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선명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가장 큰 창구였고,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아니더라도 다른 신뢰성 있는 창구를 활용했다. 그 창구들은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에게 신속히 전달되어 전선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실전에서의 사용 이후에는 적절한 피드백과 소통을 통해 더 필요한 장비와 구체적인 경험 사례를 공유한다.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은 자신감과 희망을 얻는다. 국제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지원해주고 구체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어준다. 십시일반 모여 전달해준 방탄판 덕분에 총격으로부터 살아남고, 조끼 덕분에 편하게 더 많은 장비를 운반할 수 있다. 드론을 띄워 적들의 위치를 파악해 목숨을 구하고, 적들의 머리 위로 정밀타격을 가한다. 하나하나가 모여 조국의 영토를 되찾고 민간인들의 평화가 조금씩 회복된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뿌듯함과 영향력을 얻는다. 내가 보낸 지원 덕분에 수세에 몰렸던 국가가 공세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하고 그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감사함을 전달한다. 어떻게 사용되었고 어떻게 그 가치가 확인되었는지 솔직하게 전달받는다. 내가 그들의 목숨과 기회에 보탬이 되며 궁극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자유 진영의 방패가 된 듯한 기분. 비극적인 전쟁이나 이 과정을 통해 하나로 일어설 우크라이나와 대결에서 죽상이 되어 슬퍼할 러시아를 생각하니 뿌듯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팬덤도 생기고 있고 그들은 러시아의 승리가 당연하다고 말하고 다니던 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건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욱 열성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며 여론과 미디어가 보는 눈까지 확연히 달라지게 할 것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러시아가 당연히 승리할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객기 중이라던 사람들이 쏙 들어갔고, 우크라이나군을 믿는 자들이 그 누구보다도 열렬히 우크라이나군의 추계 공세의 성과를 선전하며 후원의 창구를 넓히고 뜻을 함께하는 자들을 늘리고 있다. 내가 국가 단위의 전면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있다. 내가 우크라이나군을 바꾸고 있다. 내가 전쟁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내가 세계 2위 러시아군을 무너뜨리고 있다. 엄청난 카타르시스와 영향력.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민간의 군사지원은 가속화될 것이고 구체화될 것이다. 더 큰 규모의 지원이 뒤따르며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고 그들의 팬덤은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다.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난다면, 이는 그 어느 후원보다도 더 거대한 후원으로 남을 것이다. 요즘은 러시아군도 동조하고 있는지 우크라이나군에게 아낌없이 군사지원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시점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한 몸으로 일체화가 되는 이들도 생길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은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공격적인 이들도 있을 것이다. 돈 한 푼 보내지 않고도 러시아와 자신이 한 몸이 되던 자들도 있는데, 우크라이나와 자신이 한 몸이 되는 자도 안 나올 리 없다. 그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너무 과한 요구와 목소리를 낸다면 그때는 우크라이나로 향할 지원이 줄어들 것이다. 배타성과 선민의식을 가지기라도 하면 현실 세계의 팬클럽과 서포터즈가 만드는 문제를 답습할 수 있다. 어쩌면 더 심할 수도 있다. 전쟁의 방향성이 또다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원래 가장 지지하던 자가 가장 공격적인 자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반격에 밀려나거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바로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거나 내가 보낸 지원과 돈을 제대로 쓰지 않는다고 하면 곤란하다. 이 전쟁은 근본적으로 체급 차이가 거대하다. 내가 전쟁을 바꿀 수 있다는 인상을 앞서 많이 담았지만, 근본적인 전면전에서 그 한계점 역시 존재한다는 걸 확실하게 해야 한다. 내가 이대호 은퇴 유니폼 사는 것과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은 별개인 것처럼 내 한계점 역시 확실히 해야 한다. 그리고 이건 전쟁이다. 위에서는 계속 엔터테인먼트 등을 예시로서 활용하고 그 속의 욕망과 속성에서의 연결점을 얘기했으나, 그건 예시일 뿐 전쟁은 그들과 결을 달리하고 잔인하고 추악한 일이다. 이를 오락처럼 여겨서는 안될 일이다. 우크라이나는 재밌으라고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재밌으라고 전쟁을 하는 중이 아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판단할 일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가 지금 추계 공세의 성공에 취해 방만해지거나 우쭐해지면 안된다. 어찌되건 그들은 대결을 벌이는 중이며 대결 중 방심은 금물이다. 수많은 민간인들이 그들에게 보낸 건 정정당당하게 승리를 하는 것이지 비열하거나 러시아와 다를 것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우크라이나에게 의심과 불안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가치를 그대로 지키며 자신들이 보내는 후원과 지원에 걸맞아질지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지금 보내지는 것들이 당연하다 생각해서도 안된다. 사람들의 지원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다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 방만해지고 나태해져서는 안되고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근본적 체급은 다르더라도, 미국이 보낸 HIMARS와 한국인들이 보낸 3M 장갑은 모두 똑같은 마음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사람들과 우크라이나 밖의 사람들 모두 이것이 전쟁 중이라는 것, 현장의 피와 국경 너머의 순수한 지지를 모두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러시아는 그걸 못했기에 지금 실패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앞서 말했던 그 인상과 성장 가능성, 의지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런 행동을 스스로 지양해나갈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바라는 것 자체가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존중할 수 있으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걸 지지하는 자들도 그렇게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지금까지 정정당당하게 러시아에 맞서고 그들의 가치를 수호하고 있다. 자신들 뒤에서 믿어주는 자들이 있다는 걸 기억한다면 해낼 수 있고 초심을 유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정말 끝까지 가고 전쟁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우크라이나를 느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주제로 써봤습니다.


예시로서 엔터테인먼트를 사용하였고 그 욕망들과의 상충되는 점들을 많이 다루었으나, 전쟁은 전쟁이라는 건 명확하게 해야죠. 전쟁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니까요.


우크라이나를 많이 후원하고 싶지만 자주 못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여유가 더 있다면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하고 싶네요.


사실 군사지원이라 하면 범위가 더 넓죠. 무기, 군수품, 일반물품, 장구류, 차량, 지원금, 정보, 미디어...


각자가 할 일을 하는 것이 곧 지원이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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