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荀爽)이 대책(對策)을 올려 말하기를, “신이 듣기로 화(火)는 목(木)에서 나오고 그 덕은 효를 상징합니다. 한나라는 황제에게 시호를 올릴 때 ‘효(孝)’ 자를 올리니, 그 의리가 이를 취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나라의 제도에서는 천하가 《효경(孝經)》을 암송하게 하고, 관리를 서발할 때 효렴(孝廉)으로 선발하니, 대개 효행에 힘쓰는 것이 이렇습니다. 대저 부친상을 끝마치는 것은[喪親自盡?] 효의 마무리입니다. 지금 태수[二千石]가 삼년상을 행하지 않는 것은 효도를 숭상하고 화덕을 칭송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최근에 한나라의 후사가 수차례 끊기고 자손[枝葉]이 번성하지 않는 것은 그 허물이 반드시 이에서 유래합니다. 지난날 문제(文帝)께서는 노력하고 겸손하며 스스로 절약하셨는데, 검소함이 지나치시어 유조를 남겨 하루를 한 달로 계산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백이(伯夷)와 유하혜(柳下惠)의 지나치게 (검소한) 풍속으로 마땅히 그 자신에서 그칠 뿐이고, 만세(萬世)에 통하여 후대에 본이 될 만한 법은 아닙니다.

출처: 순씨가전

즉, 한나라가 망해가는 이유는 태수 등 2천석 이상의 녹봉을 받는 관리들이 3년상을 행하지 않아 효의 가치가 무너지고, 이는 불火의 나라인 한나라의 덕을 어기는 것이라는 주장. 다만 도가 지나친 효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임.

원소가 6년상 하고서 청류의 아이돌 된 이유가 다 있음

참고로 순상은 순욱의 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