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명 : 글렌드로낙 캐스크 스트랭스 배치12

(GlenDronach Cask Strength Batch 12)

□ 도수 : 58.2도

■ 캐스크 : PX +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혼합

색소 안 탔고, 언칠필터드

∥ 몇 가지 관련 잡담 ∥

(무시하고 테이스팅 노트로 넘어갈 분들은 사진 아래로 ㄱㄱ)

- 풀셰리 CS 제품으로 PX + 올로로소 캐스크 원액의 조합이다. <Master of Malt> 기사에서 브라운포먼 글로벌 엠버서더 Stewart Buchanan는 직전 배치11이 PX의 영향이 더 지배적이었다고 밝혔는데, 인터뷰하고 리뷰한 마오몰 관계자는 이번 배치12에선 올로로소 캐스크 원액의 캐릭터와 드로낙 스프릿 캐릭터가 더 두드러진다는 생각을 밝혔다.

- 참고로 배치8 발매 당시 레이첼 베리가 직접 설명하길 PX 65% + 올로로소 35%의 비율로 혼합했다고 말했는데, (당연히 배치by배치로 이후 배치들은 다르겠지만) 배치10 리뷰에서 썼듯이 마셔본 느낌으론 배치10 또한 PX의 캐릭터가 상당히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PX 비중이 크지 않을까라는 뇌피셜을 굴려봤다. 개인적으로 배치12는 그런 배치8이나 배치10에 비해 PX의 영향력이 확실히 더 적게 느꼈다.

Nose : 오렌지 시트러스, 건자두등의 과일과 함께 살짝 저가와인에서 날법한 과일향. 좀 날카로운 느낌의 나무와 백단향. 초콜릿과 믹스커피 달달함. 황은 성냥갑스러운 성격이 좀 섞여 난다.

- 뚜따 기준 아세톤과 함께 성냥갑스러운 황의 존재감이 느껴지는데, 배치10에 비해선 알코올 도수 찌르는 거나 황의 세기는 약하다.

- 셰리캐스크 숙성 위스키 특징인 건자두등의 건과일 캐릭터도 느껴지지만, 특히 뚜따~뚜따 초반엔 오렌지 시트러스나 심지어 레몬이나 라임의 시트러스까지 느꼈다. 올로로소 캐스크의 특징인 너티함보단 몰트에서의 고소함이 더 감지된다.

- 날카로운 느낌의 나무와 주로 고숙성이 아닌 위스키에서 맡았던 sandalwood 백단향이 난다.

Palate : 건과일 셰리 느낌을 시작으로 입에서 굴릴수록 크랜베리등의 베리류를 얹은 고소한 빵을 녹여서 먹는 듯한 질감과 맛. 태운 몰트맛과 살짝의 탄 견과류도 있다. 베리류 잔향과 함께 밀크 커피의 달달함. 오크와 오크 스파이시.

- 향보다 맛에서 올로로소 캐스크를 쓴 특징이 더 잘 드러나는데, 베리류 얹은 고소한 빵 느낌이 그러하다.

- 맛 중후반부로 갈수록 오크와 함께 태운 몰트 및 견과류가 느껴지는데, 탄(burnt)맛 또한 황 캐릭터의 특징 중 하나. 그 외에는 딱히 거슬리는 황 맛은 없었다.

- 캬라멜과 밀크 커피 아이스를 섞은 달달함에 베리류 잔향이 섞인 듯한 느낌도 난다. 당연히 나무맛이나 오크 스파이스 그리고 핫한 스파이스도 새어나오지만, 단맛이 더 느껴지고 특히 물을 타면 핫한 게 많이 가라앉으면서도 달달함이 잘 전달된다.

Finish : 베리류 잔향과 살짝 거친 오크 그리고 태운 몰트 및 견과류. CS의 타격감 존재감은 확실하나 피니쉬나 과일 잔향이 엄청 긴 편은 아니다.

-> 총평 : 여러 가지 어른들의 사정 속에서도 캐스크 블렌딩과 글렌드로낙 증류소 원액 캐릭터를 살리려는 레이첼 누나의 노력은 계속된다.

- 배치10과 배치12이 제가 2병 이상씩 산 글렌드로낙 CS시리즈인데, 개인적으론 황도 더 잘 느껴졌지만 그 대신 타격감도 크고 달달한 초콜릿과 과일 캐릭터들의 볼륨이 더 큰 배치10을 더 맛나게 먹었습니다.

- 하지만 배치12 또한 완병하고 한병 바로 더 살 정도로 좋아하는데, 증류소 관계자 얘기를 들어서 그런가 확실히 올로로소 캐스크 숙성에서 오는듯한 베리류 얹은 빵과 몰티의 고소함이 뚜렷이 전달되는 게 딱 제 취향이더라고요. 배치10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초콜릿과 과일 캐릭터 볼륨이 작아졌지만, 그 대신 아주 살짝이라도 밸런스는 더 낫기도 하고 물 좀 타서 입에서 굴리면 제 취향의 느낌이 나와서 그렇게 잘 마셨습니다.

- 한꺼번에 비교는 못 했지만 제 느낌상 배치10 색상이 가장 진했고, 배치11이랑 배치12 둘 비교시 배치11이 살짝이라도 더 진했습니다. 물론 색상으로만 판단한다는 건 아니지만, 정규 CS 제품군에 투입될 수 있는 캐스크들의 한계가 확실한 상황에서 역시나 저숙성등에서 오는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으면서도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특히 배치11,12에 있어서 한국 브라운포먼 지부에서 정식 수입을 통해 물량을 꽤 확보했는지 리쿼샵도 여기저기 많이 들어오고, 스마트오더 채널들에도 꽤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드포드도 그렇고 이번 드로낙을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상품 및 정규 제품 라인업들 부지런히 수입하는 모습 기대합니다.

<참고로 제 배치10 리뷰 링크입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hiskey&no=389856&search_pos=-391492&s_type=search_name&s_keyword=marshm&page=1

위위리) 글렌드로낙 캐스크 스트랭스 배치 10 - 위스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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