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어차피 학문적으로 교과서는 진리,사실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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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애들아 어차피 학문적으로 교과서는 진리,사실이 아니야앱에서 작성

ㅇㅇ(49.143) 2023.08.07 09:03:20

조회 238 추천 8 댓글 3

저자의 의견과 해석이 담긴 텍스트고 대체로 그 저자는 국가지

한국은 자율이 아닌 검정교과제를 추진하기 때문에 교과서는 국가의 관점과 의견이 가장 중요하게 담긴 텍스트일 뿐이고 교과서 자체는 저자를 철저하게 숨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 교과서가 가진 진짜 문제는 요서경략설이나 고조선의 영토지도 이딴 것들이 아님. 역사가의 서술 방식과 달리 출처와 근거를 숨기고 확언형 어미로 글을 써서 자신이 마치 객관적인 진리요 기준인 것마냥 본인을 포장하기 때문이야.

교과서가 이러쿵저러쿵 까이는거 볼때마다 든 생각인데 애시당초 한국 역사교육학이 지향하는 바는 기존 교과서의 극복이지 수용이 아님.(물론 그렇다고 교과서 다 거짓말이니까 믿지 말자! 이것도 아님. 교과서는 물론 중요하고 역사교육에서 떼려야 뗄수 없음.)

설령 교과서에 다 그짓말만 들어가 있어도 교사의 임무는 교과서 서술을 그대로 받아적는게 아니라 교사 본인이 조사한 자료와 사료의 비판,검토과정을 통해(연구사 검토라고 함) 얘들한테 정확한 내용지식을 알려주고 교과서 서술이 왜 거짓인지, 그리고 너는 여기 기록된 저자의 관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너는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 너가 이 시대 인물이라면 어땟을지 사고하게 해줘야함.

교육과정 지식에 근거해서 교과서의 내러티브를 극복하고 비판해서 학생만의 역사관을 형성하는걸 도와줘야되는게 교사의 목표임.

국가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앵무새처럼 믿고 따라하는게 아니라 역사교육자로서 자신만의 역사관을 가지고 교과서를 해석하고 학생의 비판적 읽기를 도와줘야함. 역사교육학에 의하면 어차피 모든 텍스트는 해석일 뿐이고 비판적 읽기의 대상이 됨. 역사가 객관적인 진리만을 담보하는 학문도 아니고(물론 이런식의 극단적 상대주의도 일1뽕같은 문제점이 있긴함)

교과서에 기록된 뭐가 문제다 뭐가 문제다 하는데 일단 역사교육학적 관점에선 애초에 교과서가 극복의 대상이라는걸 알아줬으면 함

그니까 여기애들 학교다닐때 교사들이 문제였던 거지 매너리즘에 빠진거니까.

(역사교육적으로) 참교사라면 교과서에 요서경략설 부분을 보고 "애들아 저게 진짜 사실일까?" 라고 되물을 수 있었어야 함.

지금 학교 가보면 애초에 교과서 아예 안쓰고 수업하는 선생도 꽤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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