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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던 오브 파이어 : 어벤징 선] 제38장

말카도르(210.204) 2021.05.10 1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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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함장이 깨어나다]

[제노 기술]

[반레스쿠스, 기회를 잡다]



크랙 수류탄들이 연이어 폭발하며 피의 왕의 조타석을 박살내며 함선의 조타 장치 상당부분을 드러냈다. 여기 반응이라도 했는지, 빛의 파동이 지휘 갑판 아래 구부러진 경로를 마치 신경 신호처럼 따라가며 황동색의 조각을 향해 이어졌다. 금속에 박힌 균열이 커졌다.


“다들 물러서라.”


아레이오스와 동행했던 두 명의 인터세서가 총을 겨눈 채 서서히 물러섰다. 빛나는 덩어리가 쩍쩍 갈라지며 떨어졌고, 그 사이로 검은 손가락이 튀어나왔다.


스페이스 마린들이 볼터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볼터 사격이 강철 바늘이 되어 박혀들었다. 조각 위로 폭발이 아로새겨졌다. 조각의 머리가 마치 고통스럽기라도 한 것처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레이오스는 이 정도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주무장 통제석을 멜타 폭발이 휩쓸고 간 순간 조각상을 덮고 있던 금속 코팅이 갑작스러운 열기를 뿜으며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각의 형체 안에 갇혀 있던 존재가 두 발로 일어섰다. 


녹아내린 금속이 아레이오스와 두 부하를 향해 튀었다. 함장석의 존재가 승함한 전사들을 응시했다. 15피트는 되는 키에, 근육 덩어리 자체인 악마였다. 뜨거운 황동의 강이 흘러내려 끔찍한 갑옷을 빚어냈고, 해골 위로 지옥의 빛이 어려 생기가 돌았다. 한 손에는 거대한 클로를, 다른 한 손에는 뼈와 살점, 그리고 금속이 합쳐져 빚어진 거대한 덩어리가 빚어졌다. 마치 제국의 볼터에 대한 신성모독적인 흉내와도 같은 형상이었다.


볼터가 불을 뿜었지만 놈의 앞에서 아무 피해도 주지 못한 채 빗겨나갔다. 놈이 총처럼 생긴 주먹을 들어올린 채 날카로운 소리를 내질렀다. 보라색 화염이 터지며 총구에서 거대한 탄환이 발사되어 연단에 올라선 인터세서 하나의 가슴에 명중했다. 갑옷이 그대로 깨져나가고, 그 충격으로 인터세서가 그대로 나가떨어져 바닥에 쓰러졌다. 지옥의 탄환이 폭발한 순간, 스페이스 마린이 축축한 조각 수천 점으로 폭발했다.


공격하라!


아레이오스는 지시를 내리며 살아남은 부하와 함께 연단에서 뛰어내려 주갑판 위에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놈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놈의 등에서 풀려 있는 십수 개의 입전 단자가 솟아났고, 마치 육신과 함선을 직접 연결이라도 하는 듯이 뻗쳐나왔다. 놈과 함선을 잇는 가닥들은 놈이 들썩일 때마다 삐걱였다. 마치 놈이 자유를 위해 날뛰는 것 같았다. 하부 갑판의 모든 스페이스 마린들이 놈을 향해 총격을 퍼부었다. 볼터가 불을 뿜을 때마다 놈의 육신을 찢어냈고, 플라즈마 줄기가 놈의 어깨 너머를 불태우며 하마터면 스페이스 마린 하나가 당할뻔했다. 하지만 악마는 격노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더 크게 들썩거렸다.


묘한 음조를 흩뿌리며 케이블들이 산산이 끊어졌다. 파열된 끄트머리에서 피가 솟구쳤다. 계기 조명이 지휘 갑판 온 사방에서 깜박이다 전원이 끊겼다. 피의 왕이 느릿하게 강하는 내내 상태가 엉망인 클락슨이 슬프게 우짖었다.


반레스쿠스가 직접 지휘하는 임무부대가 카오스 중앙을 돌파하며 피의 왕에 맹렬한 포격을 퍼붓고 있었다. 피의 왕은 가장 큰 함선도, 가장 강력한 함선도 아니었지만, 지금 카오스 함대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함선은 피의 왕이었기에 주요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놈을 쓰러뜨려! 아니면 우리 다 끝장이다!


아레이오스가 포효하며 후위대에 전방 증원을 지시했다. 이미 몰려 있는 후위대에 손실을 더할 수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악마의 총과도 같은 주먹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총성이라기보다는 목이 졸린 채 내지르는 경련과도 같은 느낌이었지만, 한 발 한 발 볼트가 튕겨나올 때마다 스페이스 마린을 난폭하게 박살냈다. 지휘반 병력도 없이, 금속에 둘러싸인 채 함선은 물론 함대를 통제하고 있다니. 그가 깨어난 이 시대의 은하는 말 그대로 미친 시대였다. 메시니우스와 그의 형제들은 어떻게 이런 현실을 수천 년 동안 직면할 수 있었단 말인가. 합리적인 답 따위는 없었다. 오직 폭력만이 가능한 답이었을 뿐. 


스페이스 마린들이 맹렬한 총격을 퍼부었다. 악마의 가죽으로부터 살점과도 같은 질감의 청동 조각들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놈이 천천히 나아오는 것도, 주먹에서 불을 뿜어대는 것도 멈추지 못했다. 마치 해충 방제에 나선 농부를 보는 것 같았다. 놈에게 있어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레이오스는 놈에게서 경멸을 느꼈다.


탄약이 다 떨어졌고, 마지막 텅 빈 볼터 탄창과 플라즈마 냉각 팩이 갑판 바닥에 굴렀다. 


고개를 들어올린 악마는 다음 순간 울부짖으며 돌격하기 시작했다.


놈은 멈출 수 없었다. 놈의 거대한 덩치가 움직여 마린들을 후려칠 때마다 갑옷 조각이 흩뿌려지고, 쓰러진 전사들을 짓밟아 댔다. 놈의 발톱은 세라마이트를 천조각마냥 찢어댔고, 스페이스 마린의 피가 놈의 펄펄 끓는 피부에 뿌려질 때마다 지글지글 끓었다. 수백 파운드는 되는 갑옷을 입은 전사들이 마치 지푸라기로 만든 허수아비마냥 내던져졌다. 아레이오스는 피스톨과 검을 뽑았다. 파워 소드에서 역장이 이글거렸다. 악마는 버둥대는 데스니우스를 한 손에 틀어쥔 채 아레이오스를 향했 돌아섰다. 놈은 테크마린의 서보 암을 마치 어린이가 찰싹찰싹 때리는 거라도 된다는 듯 무시했다.


제국 전함들의 포화가 쏟아지며 지휘 갑판이 뒤흔들렸다.


“나와 싸워라!”


아레이오스가 포효했다.


나와 싸워서 네 잘난 신에게 스스로를 증명해 봐라!


놈이 웃었다. 놈이 데스니우스의 가슴에 총을 들이대고선, 그대로 총알을 박아넣은 뒤 부서진 그의 잔해를 내던졌다. 그리고 놈이 말하기 시작했다.


내 손으로 네 부하들을 죽였는데, 너는 스스로가 가치가 있는 상대라 여기더냐?


놈은 으르렁거렸다. 마치 온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나는 백만의 배를 쓰러뜨려 코른께서 나의 공로를 친히 치하하셨다. 한때 인간이었으나 네가 당연하다 여기는 선물을 거부했다. 나는 나의 길을 골랐고, 다른 이들은 내 발 아래 피투성이로 쓰러졌다. 나야말로 성스러운 살육에서 그분의 적에게 코른의 분노를 돌릴 존재 아니겠더냐?


놈이 아레이오스의 바로 앞에 멈춰섰다. 텅 빈 눈구멍에서 뜨거운 시선이 아레이오스를 응시했다. 아레이오스는 두 손으로 칼자루를 굳게 붙들었다.


“너는 가치가 없다.”


놈의 발톱이 아레이오스를 향해 휘둘러졌다. 하지만 아레이오스는 그 일격을 검날로 받아내 비틀어 머리 위로 날려버렸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아레이오스는 검조차 잃었으리라. 고대의 기술력이 초자연적인 힘과 맞서는 현장이었다. 역장이 이글거리고, 검과 발톱 끄트머리가 맞닿으며 금속성이 울렸다.


아레이오스는 다음 일격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총과도 같은 손에서 닥쳐오는 일격을 보며 그대로 몸을 회전시킨 아레이오스는 일격과 동시에 날아드는 총알을 피해냈다. 큰 호를 그리며 검에 가속도를 붙인 아레이오스가 놈의 위쪽 팔을 베어들어갔다. 불타는 영액이 상처에서 뿜어지며 악마가 분노에 찬 괴성을 질렀다. 핏빛 금속 덩어리가 아레이오스의 눈을 스치며 시야를 가렸고, 이것은 치명적이었다. 급하게 렌즈를 문질러 아슬아슬하게 시야를 확보한 아레이오스는 자신을 향해 찔러드는 발톱을 보았다. 하지만 피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발톱 끄트머리가 아레이오스의 갑옷을 찢고 들어와 동력 도관을 찢어발기며 흉갑판까지 너덜거리게 만들었다. 언더슈트도 뚫린 채, 가슴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아레이오스는 땅에 쓰러진 채, 다시 일어나려 애썼다.


악마가 자기 손에 묻은 아레이오스의 피를 핥았다.


너도 크게 다를 바 없구나. 맛이 조금 다른 새 종류일지 몰라도, 똑같이 애처로울 뿐.


아레이오스는 무릎을 꿇은 채, 검으로 얼굴을 지켰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졌다는 것이었다. 아레이오스는 악마의 총구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나는 내 앞에 싸웠던 모든 전사들처럼, 황제 폐하를 위해 써우고 너희와 같은 족속에게 파멸을 부르기 위한 전사다. 나는 페렌 아레이오스고, 내 봉사를 기쁘게 바칠 것이다.

“참으로 시적이군. 거짓 황제에게 죽음을.


다음 순간, 얼굴에 던져진 프래그스톰 돌격 수류탄이 일제히 폭발하며 연기구름 속에서 놈의 얼굴이 찢겨나갔다. 파편이 온 사방을 날며 아레이오스의 갑옷을 두들기고, 드러난 살점을 파고들었다.


볼트스톰 건틀렛이 쏟아내는 포화가 그 뒤를 이었다. 고작 몇 초만에 수백여 발이 맹렬한 기세로 꽂히며 악마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파헤쳤다. 순간 상처를 확인한 아레이오스가 즉시 맹렬한 화염의 우박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의 부하들이 쏘아대는 사격이 그의 갑옷 역시 찢어냈다. 볼터 사격 한 발이 허벅지에 박히며 근육 한 줌을 날려버렸다. 통증이 거의 그를 멈춰세울 뻔했지만, 아레이오스는 악마의 상처를 향해 검의 각도를 조절한 채 그대로 놈의 가슴 깊숙이 꽂아 넣었다. 그의 도약에 힘입어 김숙히 박힌 검은 그대로 등까지 뚫고 나간 채, 벼락 줄기와 폭발이 놈을 휩쓸었다.


볼터 사격이 멈췄다. 아레이오스는 힘겹게 검에 매달린 채였다. 부상을 입은 다리로는 그의 몸을 지탱할 수 없었다. 악마가 아레이오스를 내려다보며 몸부림쳤다. 놈의 사지가 다시 동상처럼 굳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굳어버린 놈에게서 스스로를 밀어낸 아레이오스는 묵직한 굉음과 함께 지휘 갑판에 쓰러졌다.


아레이오스의 시선이 위를 향했다. 그와 함께 함교에 진입한 대부분이 죽었다. 소수만이 엄폐물에서 몸을 다시 드러내고 있었다. 세 명의 어그레서가 지휘 갑판 입구에 버텨 선 채였고, 전완 하부에 달린 총구가 연기를 뿜어내는 중이었다.


그의 갑옷 온 사방에서 고장과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경보가 날아들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약물 통제 시스템이 멀쩡히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온몸에 진통제가 가득 들어찼고, 감각은 마비되었지만, 정신은 여전히 강렬히 질주하고 있었다.


전신에, 진정 살아있다는 느낌이 넘쳐흘렀다.


피의 왕은 서서히 전장에서 이탈했고, 이제 제국 함선들이 일방적인 포격을 퍼붓고 있었다. 숱한 잔해와 분노한 폭발, 눈먼 섬광과 침묵하는 죽음이 드리워졌다.


“반레스쿠스와 연락하라. 이 자리를 살아서 뜨고 싶군.”






메시니우스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인셉터를 자기 목표로 삼은 사제들을 향해 달려들어 놈들을 다시 기계 쪽으로 밀어냈다. 살점과 금속이 녹아 엉겨붙은 기계의 외장이 불타며 지독한 악취를 풍겼다. 인셉터들은 회전하는 블랙스톤 기계를 향해 더 이상은 다가들 수 없었고, 물러나 착륙한 뒤 광장 가장자리 쪽에서 대형을 짜기 시작했다. 인터세서, 헬블라스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그레서들이 계단을 향해 발을 디뎠다. 그들 중 반은 중심부를 향해 전진하고, 나머지 반은 돌아서 등 뒤의 악마들을 멈춰세우기 시작했다. 라크란테는 이 진격이 승리의 징조가 아니라, 아슬아슬한 패배의 벼랑 가장자리 위에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스페이스 마린들은 기계 주변에서 엄폐물을 찾고 있었다.


킬셰는 로스토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스토프는 서둘러 킬셰의 짐을 풀어헤쳤다. 짐의 뒷부분 전체가 아래로 접히며 둔한 은빛을 뿜는 금속 덩어리를 드러내 보였다. 라크란테에겐 특별할 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안토니아토와 로스토프가 그 덩어리를 꺼낸 순간, 그 정가운데에 선 하나가 그어져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거기 새겨진 얼굴의 중앙에는 작은 카르투슈(Cartouche)가 새겨져 있었다.


“여기다! 여기!”


로스토프가 소리치며 기계 중심부를 가리켰다. 로스토프와 안토니아토가 그 네모난 덩어리를 질질 끌고 갔다.


라크란테는 인퀴지터 너머를 바라보았다. 악마들이 온 사방에서 스페이스 마린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각각 다른 색을 차려 입은 전사들이 서로 어깨를 맞댄 채 볼터를 쏘아대며 화염의 벽을 드리우고 있었다. 닥쳐오는 적들을 향해 플라즈마 병기와 플레이머가 연신 불길을 토해냈다. 하지만 점점 탄약이 다해가고 있었다. 주무장이 다한 마린들이 피스톨을 뽑았고, 피스톨마저 다한 자들은 나이프를 뽑았다. 악마들이 전열을 향해 닥쳐들었다. 스페이스 마린들은 용맹히 싸웠지만 그들의 수는 줄고 있었고, 적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라크란테가 로드 루터넌트를 돌아보며 물었다.


“탄약이 얼마나 남은 것입니까?”


메시니우스가 부하들을 시선으로 한번 훑었다.


“많진 않다.”


라크란테는 로스토프를 돌아봤다.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의식을 치르고 있을 것을 기대하며. 그 기대와는 다르게, 인퀴지터와 안토니아토는 그 금속 블록을 붙들고 열심히 흔드는 중이었다. 마치 8호 화물차(Cargo-8)에 무거운 짐을 던져 넣으려는 평범한 일꾼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기계를 향해 그대로 금속 덩어리를 던졌다. 라크란테는 그 덩어리가 기계에 충돌이라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덩어리는 마치 물덩어리처럼 폭발했다. 액상화된 금속이 블랙스톤 기계를 통제하는 다크 메카니쿰의 장치 위를 뒤덮으며 흩뿌려졌고, 다음 순간 아무 자취도 없이 그대로 사라졌다. 그 위로 블랙스톤 기계는 계획 회전했다.


아무 일도 없잖아.


라크란테가 숨을 헐떡이며 메시니우스를 바라보았다. 그저 멍했다.


“겁쟁이로 죽진 않겠어.”


라크란테가 헬건을 작동시켰다.


아무도 안 죽어!


그때 안토니아토가 소리치며 로스토프와 함께 달려왔다.


당장 엄폐해!


라크란테는 엉겁결에 그런 그 두 사람을 쫓아 서서히 타오르고 있는 기계들의 잔해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메시니우스는 기계들을 응시하며 버텨 선 채였다.


“숙이고 있도록.”


로스토프가 입을 열었다.


도망치지 말게. 만약 자네가 방출 지점을 벗어나 폭발에 그대로 노출된다면 그대로 영혼이 소멸될 걸세. 만약 저 기계가 우리 위로 바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기회가 올 걸세.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제노 기술이라고, 이 친구야. 지켜보기나 해.”


안토니아토가 툭 뱉었다.


다크 메카니쿰의 기계들이 내뿜는 빛은 진노한 붉음에서부터 차갑게 이어지는 녹색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은색 선이 기계들 위로 번져 마치 강산처럼 기계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아니, 먹어치운다기보단 그 기계들을 무언가 다른 것으로 다시 빚어내는 것 같았다. 기계들로부터 뻗어나온 은빛 촉수가 지면을 거쳐 마치 뿌리처럼 빚어지더니, 곧 서로 이어진 규칙적인 선처럼 뻗어나갔다. 그렇게 뻗어간 촉수가 연결되지 않은 기계와 이어지며 무자비할 정도로 규칙적인 회로도를 따라 변화시켰다. 블랙스톤 재질의 바닥에서 마치 유리 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표면에 생긴 홈에서 아까와 같은 차가운 녹색 빛이 발해지기 시작했다. 점점 퍼져나간 은빛이 온 광장을 다 뒤덮었다.


블랙스톤 기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맥동하는 울림이 들려왔고, 한번 박동할 때마다 묵직한 느낌이 라크란테 위에 드리웠다. 녹색 벼락이 그쳤고, 붉은 화염이 꺼졌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장치가 부서지기 시작했다. 중심부에 매달려 있던 거대한 창들이 추락해 광장 일대에 나뒹굴었다. 장치의 중심부는 축에서 미친 듯이 회전하던 끝에, 마치 거인이 돌팔매질이라도 한 듯이 붕 날아갔다.


대지가 울리고, 녹색 빛이 마치 거미줄처럼 만물의 위로 드리웠다. 바위가 뒤흔들리는 소리를 뿜었고, 라크란테는 기계에서 떨어져 나간 창 하나가 서서히 떠오르더니 녹색 빛이 그 위에서 맹렬히 질주하는 것을 보았다. 우르릉거리며 다음 창 하나가, 그리고 또 다른 창 하나가 합류했다. 세 자루의 창이 우뚝 선 순간, 녹색 벼락이 다시 우르릉대며 그 셋을 이었다. 하지만 이번 벼락은 더 깨끗하고 정순한 빛을 띄었고, 창끝으로 맹렬히 질주하며 춤을 추었다. 다음 순간, 그 벼락이 다가드는 악마들을 향해 불을 뿜었고, 순식간에 워프의 생명체들이 휩쓸려 사라졌다. 그 순간 라크란테의 눈에도 보였다. 그 세 자루의 창은 창이 아니었다. 첨탑이었다. 비록 이가 빠지도록 낡았을지언정, 그 형체는 분명했다. 아주 오래 전에, 무언가가 이걸 이 형상으로 빚은 것이다.


다음 첨탑이, 또 다른 첨탑이 계속 솟았다. 여덟 개의 첨탑이 하늘을 가리키며 원형을 이루고 버텨 섰다. 정렬은 완벽하지 않았고, 뒤흔들렸고, 맨 아래는 너덜거렸으며, 높이도 서로 달랐다. 처음 취해졌을 때는 얼마나 거대했을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지만, 최소한 라크란테는 지금 저 첨탑들이 처음 가졌던 힘의 편린만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행성이 뒤흔들렸다. 진동이 점점 커지며, 거의 라크란테의 내장을 찢어발길 것 같았다. 악마들이 비명을 질렀다. 승리의 외침은 격노로, 그리고 공포로 바뀌었다. 스페이스 마린들이 이루고 있던 원은 그 수가 줄면서 작아지고 있었지만, 악마들은 그리로 닥쳐들지 않았다. 단지 덜덜 떨면서 몸을 돌려 도망쳤을 뿐.

 

“로드 루터넌트! 숙이십시오!”


로스토프가 절규했다.


메시니우스는 첨탑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맥동하는 진동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끊임없이 이어지며 뼈를 뒤흔드는 규칙적인 고동이 되었다. 녹색 번개는 점점 더 규칙적으로 뻗쳐나왔고, 너무도 강렬해 거의 고체처럼 보이는 커튼이 되어 첨탑 사이를 메웠다.


라크란테가 자기 머리가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느낀 순간, 빛이 폭발하듯 온 사방으로 뻗어나갔고, 현실은 뒤집혔다.


순간 악마들은 증발해 버렸고, 스페이스 마린들조차도 대지에 쓰러졌다. 무감각이 가슴에 내렸고, 그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가 느껴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느낀 감각은 버텨선 채 현장을 응시하고 있는 메시니우스, 그리고 이를 갈며 쉿쉿대는 킬셰의 목소리였다.


망할 제노들.


어떤 죽음보다도 깊은 어둠이 라크란테 위에 드리웠고, 그는 잠시 현실을 떠났다.






애서지는 자신의 여생을 이제 초 단위로 셀 수 있을 것 같았다. 지옥선은 성 아스테르의 옆구리에 곽 틀어박힌 채였다. 악마들은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스페이스 마린들을 발톱과 검을 휘둘러 도륙하며 닥쳐드는 중이었다. 돈의 아들들은 실로 완벽한 솜씨를 부려 악마들에게 똑같이 갚아주었고, 그런 싸움을 죽음 앞에서 보게 된 것은 특권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한 놈이 쓰러질 때마다 두 놈이 더 밀고 들어왔고, 놈들이 발을 디딜 때마다 극심한 진동과 열기가 갑판을 감쌌다. 애서지는 자기 부무장을 홀스터에서 슬슬 뽑아내고 있었고, 승조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자기 근무 좌석에서 벗어나 엄폐물을 잡고, 자신에게 남은 목숨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놈들은 순수한 분노의 물결을 파도처럼 내뿜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누구도 그 분노 앞에 굴복하지 않았다. 애서지는 그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모두가 총을 준비한 채, 황제 폐하께 올리는 마지막 기도를 읊고 있었다.


최후의 스페이스 마린이 배가 갈라져 장기를 쏟아내는 채 쓰러졌다. 최후의 저항이 펼쳐진 곳에 수없이 많은 시체가 산을 이뤘지만, 지금 밀려오는 악마들은 군단이나 다름없었고, 더 많은 놈들이 밀려오고 있었다. 놈들은 검을 들어올린 채 자기 우두머리 곁에서 느슨한 밀집 대형을 짜고 있었다. 우두머리는 다른 놈들보다 거의 두 배는 컸고, 애서지만큼이나 거대한 검을 들고 있었다. 놈이 거대한 발톱이 달린 손을 들어올리며 꽉 쥐어 보였다.


피의 신께 피를.


놈이 쉿쉿거렸다.


사이킥 관측창에서 소름끼치는 울부짖음이 터져나왔다. 모두가 불생자를 공포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악마들이 돌격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애서지는 경보에 귀를 기울였다.


블랙스톤 기계가 뿜어낸 에너지 파동이 전단을 휩쓸었다. 성 아스테르의 보이드 쉴드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에너지 파동은 함체를 이룬 금속을 뚫고 승조원들의 육신을 훑었다. 애서지는 순간 무언가 중요한 것이 그녀의 육신을 떠났음을 느꼈다. 뭐랄까, 자신이 복제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아니, 어쩌면 원래 그랬는지도 모른다. 두 개로 나뉘어 있는 하나의 육신이라고 해야 하나. 노호하는 빛과 죽어가는 우주의 비명이 애서지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영혼이 육을 떠나가는 것을 체감하며 애서지는 정신을 붙들었다.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악마들에게는 더한 일이었다. 그 자체로 전멸이었으니까. 성 엘모의 불이 일고 놈들은 거기 스며들듯 잠겨가며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애서지는 현재의 시공을 초월한 영역에서 달갑지 않은 시선이 자신에게 주의를 보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악마선은 이글거리는 폭발과 함께 들어올려지며 성 아스테르의 함체에서 떨어져 나갔다. 자신의 먹잇감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면서 악마의 육이 시들며 썩어들어가 우주로 조각조각이 난 채 흩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져 나가 부유하던 이빨마저도 증발해 사라졌다. 놈은 그렇게 몸서리치듯 사라졌다. 우주를 더럽히던 악마들은 자신이 대면할 수 없는 불가능성에 직면한 채 뒤흔들리며 끝을 향해 치달았고, 악마선이 남긴 흔적은 이제 부식된 제국 함선의 골조 뿐이었다.


그리고 에너지 파동은 우주 너머로 사라졌다. 이제 함대는 보이드 쉴드가 꺼진 채 표류하고 있었다. 워프 엔진이 파동에 반응하는 것을 경고하는 경종이 울부짖을 따름이었다.


애서지는 자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음을 깨달았다. 오른손에 차고 있던 데이터 클로가 부러졌고, 손목은 삐었다. 팔을 가슴에 끌어당긴 채 애서지는 다시 지휘석에 착석했다. 승조원들은 모두 의식 없이 쓰러진 채, 이따금 들리는 신음소리가 그들이 살아 있음을 보일 뿐이었다. 극히 일부만이 애서지만큼이나 강인하게 블랙스톤의 에너지 방출 여파를 떨쳐내고, 부들부들 떨며 직무로 돌아갔다.


불빛이 깜빡였다. 함선의 시스템은 그 에너지 방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 물질의 세계에 굳건히 뿌리박고 있는 함선들은 무사한듯 싶었다. 서보 스컬 몇 기가 바닥에 작동을 멈춘 채 내던져져 있었고, 지휘 갑판 후방에 함선 운영을 위해 직렬로 연결된 서비터들이 뇌가 타버린 채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놈들이 발을 디딘 포털은 사라졌고, 놈들도 사라진 채였다. 오직 놈들이 남긴 피범벅인 현장만 남았을 뿐.


애서지는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리에 주저앉는 것뿐이었다. 애서지의 발이 어색한 각도로 툭 튀어나와 있었다. 문득, 말하는 방법이 기억나지 않아 애서지는 말하기 전 여러 차례 시도해야 했다.


“관측창 개방.”


애서지의 퉁퉁 부어오른 혀가 입 안을 가득 메운 채였다.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애서지는 서툴게 지휘석 팔걸이에 설치된 통제판을 몇 번 건드렸다. 현재로선 이게 사용 가능한 명령체계의 전부인 것 같았다. 곧 관측창이 다시 개방되기 시작했다. 폐쇄창은 회전해서 관측창 안쪽으로 말려들어갔다. 함선이 표류하고 있는 터라 관측창이 균열과는 떨어져 있었지만, 블랙스톤의 에너지 방출이 균열에 미친 영향은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기에 두렵게나마 무엇을 본 것인지 신뢰해야 했다.


현실을 찢어낸 구멍을 방출된 파동이 덮친 순간, 마치 검은 바닥 위에 색깔 있는 천이 정리되는 것처럼 말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미 거리는 안전거리 이상으로 벌어졌다. 균열의 틈새를 감싸던 가스와 에너지들이 우주에 열린 상처가 좁아지며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파동이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빠르게 나아갔다. 마치 워프의 힘을 빨아들여 힘을 얻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 너머 수백만 마일 저편에서, 균열은 무한의 지평선을 희미하게 비출 정도로 작아지다 우주에서 완전히 흔적을 감췄다.


피눌라가 그때 갑판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켰다. 입에서는 침이 흐르고, a몸이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함대 광대역 복스 채널을 개방했다.


전 함선, 보고하라.


응답이 없었다. 피눌라는 채널을 바꿔 다시 시도했다.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전 함선, 전 함선 보고하라.


피눌라가 반복했다.


긴장 속에서 침묵이 내렸다. 지직거림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비록 멍하고 약한 소리였지만, 목소리가 들렸다. 


- 복스 렉시카, 보고합니다.

- 빛의 도래, 보고합니다.


응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조타수들은 느릿하게 이어지는 함선의 회전을 멈추기 위해 엔진을 작동시키며 함선의 방향을 바로잡았다.


- 아르스 벨루스, 보고합니다.


생존한 호위함들, 그리고 스페이스 마린의 함선들도 생존을 확인해 왔다. 더 많은 승조원들이 회복하고 있었다. 함교에 다시 소음이 돌아왔다. 대부분은 교차 점검과 손상 보고였다. 이제 경보 역시 꺼졌다. 부상자들의 신음소리와 정신이 꺾인 이들의 훌쩍거림이 그 자리를 대신 메웠다.


“사이킥 관측창, 보고하도록. 균열의 사이킥적 상태를 알고 싶네.”


애서지가 소리쳤고, 빠르게 기계들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고난 대위가 데이터를 해석했다.


사이킥 관측창의 훼손이 심합니다만, 적이 다 사라진 것 같습니다. 현재 균열은 아거 반향이 닿을 수 있는 거리 너머로 축소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작동을 멈춘 블랙스톤과 연결된 소행성이 떠다니고 있었다. 악마선은 인간의 시야 밖으로 사라졌고, 그 시체만 전술용 카톨리스에 오렌지색 신호로 잡혀 있을 뿐이었다. 신호에는 ‘무시 가능 위협’이라는 룬 꼬리표가 붙은 채였다. 저 멀리서 격렬한 전투의 불꽃이 깜빡이고 있었다. 반레스쿠스의 주력과 적의 주력이 격돌하는 현장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무슨 일이 있건, 이곳에서 벌어진 일이야말로 부인할 수 없는 승리였다.


피눌라는 반쯤 기계들을 붙든 채 힘겹게 몸을 돌렸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게 없는 판이었다.


음, 엘로이즈, 반레스쿠스가 무사하다면, 우리가 이겼다고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서지는 지휘석에 앉은 채 몸을 앞으로 기댔다. 이미 힘이 돌아오는 듯 보였다.


아니, 피눌라. 나도 승전의 영광을 챙기고 싶은 건 맞지만, 이건 로스토프의 승리다.






피의 왕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전장으로부터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아레이오스의 메시지가 마침내 전해졌고, 반레스쿠스는 피의 왕에 대한 모든 사격을 즉시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


반레스쿠스의 눈이 메인 홀로리스를 향했다. 베타리스 전단의 손실률은 20%에 이르렀지만, 적 함대의 한 측면을 그대로 쓸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알푸스 전단에서 갈라져 나온 임무부대들은 대형 외곽을 장악한 채, 놈들의 측면을 끊임없이 괴롭혀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그 틈에 반레스쿠스의 주력 부대는 베타리스 전단의 뒤를 따라 놈들에게간격을 넓힐 것을 강제했고, 송가의 계율에서 쏟아져나온 폭격기들이 이미 베타리스 전단에게 강타당한 함선들을 목표로 달려들고 있었다.


“사령관 각하!”


흥분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균열이 닫혔습니다. 성 아스테르 전단이 성공했습니다!


사령실 전체에 거친 환호가 터졌다.


“다들 조용, 조용.”


반레스쿠스의 눈은 아직 전장 저 먼 편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제 승리는 확실해졌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승리가 되냐는 것뿐. 반레스쿠스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승리 뿐이었다.


“아직 전장에 들어와야 할 조각이 하나 남았다.”


몇 분 후 또 다른 보고가 들어왔다.


“델파리스 전단이 전구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반레스쿠스는 이미지 정보에 집중했다. 1만여 마일 너머 폭발하는 섬광과 번쩍이는 잔해 사이로 워프 통로가 형성되고 있었다. 적 저편에서 워프를 뚫고 나온 함선들이 창날을 이루는 중이었다.


“좋다.”


반레스쿠스의 목소리에 만족감이 서렸다.


전단장 그룬펠드(Grunfeld)에게 전속 전진 후 교전을 지시하도록. 전 함대 채널에 지시하라. 테르티우스 함대 전 함선, 공격하라. 놈들을 분단하고, 사냥하라. 이 전투를 끝내자.


살육의 성전군은 중간이 양단된 채, 두 제국군 부대 사이에 완전히 포위되었다.


네 시간 후, 놈들은 전멸했다.



* 마코르타 사운드 전투는 이걸로 종결. 어벤징 선도 거의 종결에 이르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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