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xxxi 노병

단단한 탄환이 도로의 포장과 벽에 튕긴다. 라스 사격 두어 발이 그 뒤로 지나친다. 리투와 존을 남겨뒀던 곳 근처, 거리 끝에서 형상들이 나타난 뒤다. 군인들이다. 정규군 소속. 호르트 루퍼칼리 소속이다.

놈들이 능선을 타고 그들을 향해 달리며 난사를 퍼붓는다. 정신이 나간 것 같아. 전투 훈련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공포에 질려 미쳤거나, 전투 자극제를 너무 맞고 미쳤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올은 화차 그늘께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한 놈, 두 놈, 세 놈을 연달아 몸에 꽂히는 한 발씩으로 쓰러뜨린다. 그는 침착하게 체계적으로 싸운다. 오랜 경험과 근육이 기억하는 노병으로서의 자아가 그를 대신하도록 허라갛ㄴ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사격이 이어지고, 둘 모두 제 목표물을 찾아 꽂힌다.

하지만 더 많은 수의 호르트 루퍼칼리가 그 뒤를 잇는다. 선두의 놈들은 무질서하게 급히 후퇴하는 전체 여단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올은 자신과 동료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을 뿐인지 알 수 없다. 올은 몸을 일으켜 더 좋은 사격각을 확보한 뒤 화차 측벽 상부를 가로질러 소총을 겨눈다. 총성이 화차 전체를 메운다. 침착한 상태로, 올은 정밀하게 사격 속도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 옆의 존 역시 사격을 시작한다. 그의 경험은 올에 미치지 못한다. 올만큼의 숙련된 정밀함도 없다. 설사 그런 경험이나 정밀함이 있다 해도, 지금 그는 무기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존은 여전히 다친 팔을 굽힌 채라 카빈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존은 엉덩이께 높이로 총을 들고 완전 자동사격을 퍼붓는다. 그의 난사가 거리를 휩쓸고 찢어낸다. 대부분은 빗나가거나 바닥의 먼지를 맞힐 뿐이지만, 루퍼칼리 한 놈이 거기 무릎을 맞고 쓰러진다.

+도망치라고요!+

올은 고통에 짓눌린 악타이의 목소리를 떨쳐낸다. 그럴 수 없다. 만약 화차의 엄폐를 벗어난다면-

존의 사치스럽고도 절박한 난사에 뒤이어 두 번째 라스 사격이 그들의 위치로부터 날아가기 시작한다. 리투는 마크 2를 단단히 흉갑판에 견착한 채다. 방아쇠울을 떼어낼 수 없었는지, 차축 핀을 방아쇠울 안에 끼운 채 마치 레버처럼 눌러 방아쇠를 당긴다. 그 덕분에 정확도는 떨어지고, 핀이 계속 미끄러져 자동 사격이 끊긴다.

+페르손. 도망치라고요!+

올이 주위를 둘러본다. 저 근처의 건물들, 어쩌면-

"도망쳐라!"

악타이에게 욕설을 퍼부으려다, 페르손은 그 명령이 악타이의 것이 아님을 겨우 알아차린다. 리투였다.

세 명의 워드 베어러 군단병이다. 거리 위를 전진하는 루퍼칼리 사이로, 놈들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