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을 본 거 같다


[ 후후... 그렇군... 또 다시 우주의 [분기]가 생긴 것인가? 그래서 네게서 [아버지]의 그림자를 본 것이군.]

[ 정식으로 사과하겠다, 전생자여. 그대이자 그대가 아닌 자와 이 곳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시간축이 헷갈렸구나. 원을 지켜보고 있으면 미래와 과거가 늘 헷갈리는군.]



주시자는 백웅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시간축이 햇갈렸고 그 원인은 '또' 다시 분기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 이 분기가 무엇인가가 중요한데, 나는 우주가 새로운 변화가 생긴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멸망하고 다른 우주가 생기는 거랑은 달리 같은 존재들이 그대로 존재하는 같은 우주에 추가적인 요소가 들어가고 다시 시작하는 거지 확장판처럼 말이야

달마가 진공가향을 이뤄 무공이란 법칙이 추가된 우주가 백웅 우주이란 게 맞다면 달마로 인해 이전과 현재를 나누는 분기점이 생겼고 주시자는 그 사실을 알았지만 주시자도 모르는 채로 또 다시 분기가 생겨서 오해가 생긴 건데


왜 또 다시 분기가 생겼냐면 바로 백웅 때문이다


일단 외우주 달마랑 백웅의 대화를 봐야하는데 요약하면 달마는 백웅에게 자력으로 절대자에 자리에 오른 이가 그걸 포기할 용기 그리고 이것저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뭔소린지 모르겠다는 백웅에게 외신을 파멸시킬 수 있는 건 오직 아버지 뿐이기에 직접 천상에 올라 소원을 비는 것이 진정한 진공가향이라고 함


근데 과연 달마의 생각처럼 천상의 자리에 올라 소원을 빈다고 끝일까?


사실 이미 불가능하단 말이 나왔다


“녀석들의 귀에는 이제 [아버지]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아…. 승천한 자에게 어울리는 위대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그들을 돌아보게 하려면 그 목소리를 지울 수 있는, 더 큰 목소리가 필요할 테지만 그런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걸.”

“이 인간들이 이 옥좌에 와 있는 이유는 뭐지?”
“소원을 빌러 왔지.”

“널 이기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빈 건가?
“처음에는 그랬지. 하지만 그게 안 된다는 걸 알고는 다른 소원을 빌었어.”
“왜 안 됐지?"
“왜일 것 같나? 하하하….”


“조만간 직접 느낄 수 있을 거야.”



태허천존의 입에서 저 둘은 승천한 존재라고 한다 그러니깐 달마가 말한대로 천상의 자리에 올랐다고 볼 수 있어 그러나 달마가 말한 외신의 파멸은 커녕 니알라를 이기게 해달라는 소원조차 불가능했고 그래서 다시 소원을 비는 중임 태허천존이 이건 아직 진행중이라며 말해줄 수 없다고 하지



그럼 1000회차의 백웅은 주시자와 뭘하려 한 것일까?


[ 오랜만에 만나는구나.]

[ 아주 잘 왔다. 여긴 윤회(輪回)의 서쪽이다.]

[ 중앙으로 갈 수 있다면 네 여정도 끝날 것이다.]


주시자는 백웅에게 윤회의 중앙으로 갈 수 있다면 백웅의 여정 아마도 전생은 끝날 거라고 하지, 윤회의 중심 여기서 달마의 대사를 봐야하는데


" [옛 지배자]는 이미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모두가 윤회를 뛰어넘은 자들 아닌가? 외신이 그들과 뭐가 다르다는 거야."

[ 백웅이여... 그것은 필멸자가 인식하는 윤회... 초월자들의 윤회는... 차원이 다르다... 그것은... [굴레]...]




초월자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윤회란 굴레를 가르킨다, 그럼 주시자가 말한 윤회의 중심은 굴레의 중심, 전생검신에서 굴레의 중심이라 하면 오직 하나 뿐이지 그건 바로 옥좌와 아자토스야


즉 1000회차 백웅은 주시자를 만나고 윤회의 중앙에서 옥좌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에서 봤듯이 결국 달마가 말한 것처럼 소원으로 외신을 파멸시키는 건 불가능해 그럼 뭘 빌었을까?



[ 정식으로 사과하겠다, 전생자여. 그대이자 그대가 아닌 자와 이 곳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시간축이 헷갈렸구나. 원을 지켜보고 있으면 미래와 과거가 늘 헷갈리는군.]

[ ... 도저히 666번 이내에 끝낼 상은 아니군. 어째서 '그'가 마지막에 한 게 이런 선택인지 더욱 흥미로워졌다.]



달마가 절대자의 위를 포기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었지? 내 생각에 달마의 말은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기 보다는 그저 소원을 빌기 위해선 천상의 자리를 포기해야 해서 그걸 포기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 거 같음 그렇지 않으면 달마의 말이 좀 안 맞아서...

하지만 백웅은 다른 의미로 절대자의 자리를 포기했지 그건 바로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게 백웅의 소원이며 백웅이 남긴 껍데기가 무신인거지 이러면 무신과 여동빈 진소청 그리고 백웅이 본 망량선사의 기억 떡밥이 해소되고



주시자는 미래와 과거가 늘 햇갈린다고 했는데 백웅이 다시 시작함으로 인해 분기가 생겨나 천번째의 백웅과 만나는 건 과거의 일이지만 미래의 일로 착각했고


[ 시간축이 엇갈렸구나. 헷갈렸다.]

[ 조정해 볼까.]

[ 최대한 맞춰봤는데 이게 맞을까나.]

" 주시자시여!! 이건 지금의 제가 아닙니다!! 과거의 저란 말입니다!!"


주시자는 자신의 능력으로 최대한 1000회차의 백웅에 가깝게 맞추려했지만 그 1000회차의 백웅은 과거의 백웅이라 백웅이 1회차의 모습으로 변했고 수동적으로 1000회차로 맞추려다 그만하라는 백웅의 외침을 듣고는


[ 후후... 그렇군... 또 다시 우주의 [분기]가 생긴 것인가? 그래서 네게서 [아버지]의 그림자를 본 것이군.]



그것이 과거의 일임을 깨닫고 마지막에 백웅을 보며 어째서 '그'가 마지막에 한 선택이 이런 모습일까 생각하며 떠난 거지

아버지의 그림자는 한번 승천하고 소원을 빌었으니 그 잔재가 남은 게 아닐까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