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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입으로든 눈으로든 혹은 손으로 직접 만드는 모든 행위에서 나오는 괴담,전승,전설들은

각각에 맞는 새로운 차원 혹은 세계를 창조한다고 한다.

당장 지금 인터넷에 괴담 단 두 글자만 검색해도 나오는 것이 셀 수 없을 만큼 가득한 괴담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 셀 수 없을 만큼의 괴담들이 등장하는 세계가 셀 수 없을정도로 무수히 만들어졌다면

과연 이 세계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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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원 간 융합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였다.

어쩌면 모든 일의 시작은, 호기심에 읽었던 다중우주 역설에 관한 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우주는 거대한 컴퓨터와 같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수많은 세계, 그곳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은 모두 감정과 이성을 가진, 정교하게 짜인 프로그램들

그리고 우리는, 그 프로그램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사용자에 가깝다.

컴퓨터가 명령어를 받아 작동하듯,

우리가 상상하고, 말하고, 쓰고, 느끼는 그 순간

우주는 우리를 인식한다.

그리고 우리가 토해낸 감정, 공포, 미지에 대한 갈망을 기반으로

새로운 차원, 새로운 세계,  즉 새로운 프로그램을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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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내가 세운 가설이다.

나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년을 바쳤다.

그리고 지금, 나는 후회하고 있다.

내 일생을 바친 모든 연구가 결코 진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수많은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역설, 거짓, 참, 모든 문제들이 나를 비웃듯 하나 둘씩 증명될때마다

나는 내 손으로 내 목을 움켜쥐고선 꼬옥 조르고는 했다.

더이상 알고싶지 않은 진실은 내 몸과 영혼을 조여왔고 

도망치려해도 세계의 금기를 알아낸 지금, 그리고 죽음 이후의 세상을 항상 상상해오며

심도있게 의논하고 꿈꿔오던 내 망각하고싶던 지난 날들이

벗어날 수 없는 사슬이 되어 나를 휘감고있다.

과연 신이란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하기에 우리가 존재하며 우리가 신을 믿기에 우리가 세계를 창조하는 것인가

신이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가 존재하며 우리가 믿지 않기에 믿고싶지 않은 진실이 생겨나는 것인가

호기심

책임

공포

죄책감

연구자로서의 사명과, 인간으로서의 생존 본능이 충돌할 때마다

나는 언제나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옳은가?

이 세계는 너무나도 잘 만들어져 있다

그건 한낱 인간의 의지로는 절대 풀어낼 수 없는 암호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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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 06. 10 강원도 외곽 정부 주도하에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던 총괄 책임자가 자신과 프로젝트를 함께 폐기하며 남긴 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