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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8)-안전불감증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22: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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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키가 없는 만마전의 사무실 안에서, 이로하는 눈가를 질끈 감은 채 머리를 부여잡으며 마코토에게 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아니, 기껏 설득을 시켜놨더니 왜 그런 겁니까.. 네?"

"이부키가 슬퍼하고 있었다. 그뿐이다."

"아유.....!"

무엇 하나 잘못 하지 않았다는 당당한 얼굴을 보자, 이로하는 머리 안쪽이 더욱 화끈거리고 있었다. 겨우 퍼즐조각을 다 맞춰 놓았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대로 엎어 버린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이제 여기서 번복도 못 하잖아요..! 그런 짓 했다간 이부키한테 정말 못 할 짓이고.."

답답함이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이로하에 비해서 마코토는 너무나 태연했다. 이부키가 슬퍼하지 않았으니 이제 됐다는 저 마인드. 나무만 보고 숲은 볼 줄 모르는 저 사고방식에 이로하는 골머리가 썩고 있었다.

'저러니까 나한테 말도 없이 아리우스를 끌어들일 생각하지..!'

그날, 자신만만하게 선도부를 제압하려 했던 마코토는 곧바로 아리우스에게 빛보다 빠른 배신을 당하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채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났다. 그나마 그 사건 이후 히나가 실종되고 만마전과 아리우스가 내통했다는 증거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흐지부지 묻히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마코토의 이런 근자감 넘치는 모습 때문에, 그걸 지켜보는 이로하의 스트레스는 짙어지고 있었다.

'이 인간을 진짜 어쩌면 좋지..?'

"저~ 이로하 짱. 너무 그렇게 생각하진 마. 뭐.. 당장 백귀야행에서 축제가 지난 달에 열렸었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잖아?"

"그때는 총학생회가 테러당하기 전이었잖아요. 그때와 지금을 같은 선상에 놓으면 안 되죠."

이로하는 눈가를 찡그리며 사츠키를 쳐다보았다. 평소 같으면 "에휴~ 뭐 그러시겠죠."같은 말로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부키가 연관되어 있기에, 그녀는 결코 이를 간단히 넘길 수 없는 것이었다.

"키히힛! 무슨 걱정이냐! 그 새로운 총학생회장 대행 녀석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분명히 아무 일 없을 거다."

"무슨 소립니까 그건?"

오른쪽 눈가가 꿈틀대면서 의아함을 드러내는 소녀에게 보여지는 건 하나의 동영상이었다.

"시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키보토스는 안전합니다! 그러니 맘 편히 일상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왼쪽 팔을 들어 올리며 주먹까지 지는 모습을 보며 연설을 하는 새 총학생회장 대행의 모습. 마코토는 자기 스마트폰으로 이를 보여주면서 웃어 보이었다.

"모름지기 지도자라 함은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법! 키보토스에서 제일 높다고 할 수 있는 녀석이 거짓말을 하겠냐! 분명 축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온갖 수를 써두었겠지!"

"저런다고 테러가 막아지면 키보토스는 정말로 평화로운 도시였을 텐데 말이죠..?"

물론 총학생회장 대행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저런 말 하면 확실히 무언가 제대로 조치를 취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정상이지만, 이상하게 이로하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 이렇게 못 미덥지...? 만나 본 적도 없는데, 왜?'

나나가미 린이 저런 말했다면 확실히 믿었겠지만 이상하기 시라누이 카야라는 인간에 대해선 얼굴만 봐도 신용이 안 가는 것이었다.

"뭐, 아무튼 어쩔 수 없잖아? 마코토 짱이 저렇게 말한 이상.. 무르는 게 되긴 해? 또 약속을 어겼다간 이부키 짱, 실망하는 선에서 안 끝날걸..."

"그래서 문제라는 겁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한 입으로 두말하면 이부키가 대체 뭘 보고 배우겠냐는 말이에요!"

만약 누군가가 다시 총대를 매고 이부키한테 축제 참가에 대한 걸 다시 번복한다고 하면 본래의 목적은 달성할 수야 있겠지만, 이부키가 과연 선배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로하는 순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거짓말쟁이! 맨날 말뿐이잖아! 이제 선배들 안 믿을 거야!"

".........."

이부키의 혐오 어린 시선을 받고 버틸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No였다. 이번 축제는 참가를 못하게 하고 싶긴 하지만 이부키의 마음에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으.. 이걸 그냥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뭐, 이로하 짱. 그래도 저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저렇게까지 이야기한다면~ 뭐 안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흐음....."

그런가 생각하려는 찰나, 소녀의 눈에는 마코토가 들어왔다.그리고 그 순간 이로하는 자신 안에 존재하던 위화감을 깨달았다. 외형도 모습도 완전히 달랐지만 서로 닮아 보였다. 근거는 무엇 하나 없었지만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냐, 아무리 그래도 뭔... 지금, 이것만큼 한심한 불안도 없을 거야.'

"뭐, 어찌 되었든 이제 이부키를 즐겁게 해 줄 계획이나 세워 보자고! 키히힛!"

그리고 이미 이 안 건은 마코토가 그렇게 이야기한순간부터 이로하의 손을 떠났다고 할 수 있었다. 이로하가 내세울 수 있다는 건 그냥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정도이지, 무언가 확실한 근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소녀의 머릿속에는 자꾸 이부키가 울상이 짓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기에 「가지 못하게 한다」라는 선택지에 이제는 손을 댈 수가 없던 것이었다.

'발광 현상도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안전하다고 판단하니까 축제를 허용해준 거겠지? 내가 그냥 호들갑을 떠는 것뿐이겠지?'

애초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총학생회 선에서 막았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며 이로하는 이내 강경한 대응을 하는 쪽에서 발을 떼버리는 것이었다.

"뭐.. 그럼, 알았어요. 제가 선배나 이부키를 어찌 말리겠어요. 다만.. 이부키가 안전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일정은 짜두자고요."

"그렇고말고! 키히힛!"

어떤 행동이 이부키를 위한 행동이었을까. 미래를 보지 않는 한 그건 결코 알 수 없다.


***

그리고 트리니티 쪽에서는 회의가 끝난 채 다시 그녀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서 대포폰까지 구비해놨던 건데, 설마 이게 더 상황을 안 좋게 만들었을 줄이야... 그냥 처음부터 없었던 게 나았을까요?"

일이 이렇게 되다 보니, 하나코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차라리 아무 조치도 없었다면 선생은 아비도스라는 안전한 거점에서 떠날 일도 없었을 것이고, 히마리를 해주시킨 뒤에는 밀레니엄 공략의 난이도도 엄청나게 낮아졌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꼬일 대로 꼬여 버려, 소녀는 절로 한숨이 나오고 있었다.

"어쩔 수 없죠. 이렇게 상황이 흘러갈 거라고 누가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맞아요, 이건 뭐...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그렇게 생각해야겠죠..'

나기사와 히후미의 말대로 이렇게 된 건 결코 하나코의 실책이라고 할 수 없었다. 애초에 하나코는 대포폰을 나누어 주면서 「위치 발각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만 울려라」, 「이걸 울리면 두 번째로 걸려 오는 연락은 웬만해선 믿지 마라.」같은 소리까지 하면서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그런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었다고 하나코를 책망한다면 이건 오히려 그렇게 말한 사람이 비난을 당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 선생님을 다시 불러 올 방법이 있는 거야?"

아즈사가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다. 히마리와 노아의 해주를 위해선 어떻게든 선생을 다시 데려와야 하는 상황.

"어... 그냥 다시 연락해서 돌아오라 하는 건.. 안 되겠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코하루가 건의를 해 보지만, 나머지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 것이었다.

"제아무리 선생님이라도 느닷없이 다시 오라고 하면 분명 의심할 겁니다."

"하지만.. 하나코는 내 말 믿고 와 줬잖아? 혹시 선생님도 그러지 않을까..?"

분명 하나코는 보충수업부를 믿고 자기 스스로 아비도스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선생이라면 어쩌면 그때와 같은 똑같은 행보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데도 하나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물론 그때와 상황이 비슷하긴 하지만 또 다르기도 한 상황이죠. 그냥 다른 말할 필요 없이 이렇게 가정해봅시다. 만약 코하루 짱이 지금 선생님 옆에 있었는데 느닷없이 다시 선생님을 부르는 전화고 오면 어떤 생각할 거 같아요?"

"어... 누가 봐도 함정이지..? 하지만 선생님 우리들 말 잘 믿어 주니까..."

"그러면 일단 거기까지 가정해 보죠. 그럼 만약에 선생님이 그 말을 믿어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면 코하루 짱은 어떻게 반응하겠어요?"

"뜯어말리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걸 그냥 보낼 순 없겠어.."

코하루조차도 이런 반응이 나오는데, 다른 학생들은 오죽할까. 선생을 설득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지금 선생 옆에 있는 모두를 설득시켜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만약 선생이 가려고 한다면 소녀들은 곧바로 강제로 결박을 해둘 것이었다.

"믿냐 못 믿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선생님에게 보내는 우리의 연락은 의심 필터가 몇십 개는 걸쳐져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 고로, 이 쪽에서 다시 선생님을 불러내서 어떻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럼 다른 방법이 있을까.

"뭐.. 전파 해킹이라도 해서 선생님 위치 못 알아내? 전화 걸어서 위치를 알아내면.. 그 애를 거기까지 데려가서 해주를 시키면.. 오해도 풀 수 있지 않을까?"

그쪽에서 오지 않는다면 이 쪽에서 어떻게든 들어가 보자라는 미카의 의견, 하지만 그것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한다.

"예전에 선생님이 밀레니엄한테 쫓긴다고 생각해서 휴대폰을 바로 버려 버린 걸 보면, 비슷한 과정이 또 일어날 거로 생각해요. 걸려 오는 전화 하나하나를 전부 수상히 여긴다면 그냥 다른 곳으로 은신처를 옮길 수도 있고 말이죠."

"음.. 그래? 아비도스는 의심해도 트리니티까지는 그렇게 큰 의심을 안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당한 말이었지만, 하나코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아케보시 히마리라는 사람이 엮여 버린 이상, 선생님 쪽에선 어떤 방식으로든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 상황이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아케보시 히마리니까!」「하핫! 납득!」같은 상황이 충분히 가능하다. 소녀가 갖고 있는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라는 타이틀은 지금 이 상황에서 너무나 큰 방해가 되고 있었다.

"음~ 쉽지 않네. 어쩐다..?"

선생과 관련되어 있는 지금 길길이 날뛸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소녀들이었지만, 미카의 반응은 생각보다 온건했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낼 말은 아니라 다들 언급은 안 했지만, 저주가 막 풀린 시점에선 히마리의 멱살을 바로 붙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뭐 어쩌겠어, 내가 불안하다고 마구잡이로 뒤진다고 해서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 애들도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애들은 아니니까. 당장 뭐 선생님이 위태로운 것도 아니니까.. 우리 쪽에서 뭔가 만들어지기 전까진 기다려보는 게 나으려나☆"

하지만 미카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고, 또 선생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불안하고 위태로웠었던 마음을 다시 가라앉혔다.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또 선생에게 도움이 될 지 안 될 지 생각하고 숙고할 수 있었다.

'미카 씨...'

그리고 그런 변화는 나기사에게 있어 정말로 다행이었다. 그녀가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였는 지 그 누구보다 잘 알던 그녀였기에,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정말로 다행이었다.

"뭐, 일단 이 부분은 뭐 지금 당장 어떻게 하긴 힘들 거 같네요. 그럼.. 두 번째로 신경이 쓰이는 게 있는데..."

"페로로 페스티벌을 말하는 건가요?"

나기사의 말에 히후미가 곧바로 대답하였고, 소녀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총학생회를 폭파시킨 장본인들이 아마 여기에 무언가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이들이 '발광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번 축제,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취소를 바랬던 그녀였지만, 총학생회의 결정은 강행이었다. 나기사는 자신의 이름으로 공문도 직접 보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총학생회장 대행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이었다.

"가급적이면 취소되길 바랬지만, 이렇게 되니 어쩔 수가 없군요."

"........."

그리고 그 말을 하고 나자 순간 히후미의 모습이 들어와버렸고, 이내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하는 다급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히후미 양!"

"나기 짱, 쟤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말이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나기사를 대신해서, 하나코가 이어 말하고 있었다.

"뭐 일단 진정하시죠. 나기사 씨가 말하고 싶은 건.. 발광 현상을 이용한 테러가 걱정된다는 거죠?"

그리고 그 말에 나기사는 진정을 되찾고, 기침을 몇 번 하면서 대답했다.

"네, 발광 현상을 고의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그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런 테러를 벌인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정의실현부가 자진해서 치안을 맡기론 했지만, 발광 현상을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그녀들이 휘말려버리겠죠. 그리고.. 그녀들을 막는 건 더 이상하고요."

그리고 나기사는 앞에 있는 소녀들을 다시금 쳐다보았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지금 트리니티에서 발광현상에 휘말리지 않을 학생들은 여러분들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는 말은?"

아즈사의 말에 나기사는 천천히 대답했다.

"보충수업부 여러분. 페로로 페스티벌에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그녀들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지는 것이었다.

***

어느새 태양이 지며 날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와 대비되게 빛이 환하게 비추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선도부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축제라니.. 대체 위에서는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히나는 머리를 짚으며 당장 내일 벌어질 축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총학생회를 건드린 놈들이라면, 이 축제 역시 건드릴 확률이 굉장히 높았기에 결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내가 아는 그 녀석이라면.. 분명 이 때에 뭔 짓을 할 거야. 그때처럼.. 똑같은 짓을 하고 말겠지."

그리고 이내, 소녀가 쥐고 있는 볼펜이 바로 빠직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져버렸다.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소녀의 마음 속에는 증오가 가득해지는 것이었다.

'죽여버리겠어....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내 손으로..'

그렇게 말하는 소녀의 몰골은 결코 좋지 않았다. 다크서클은 당장 뺨 중앙까지 내려와 있었고, 눈에는 핏줄이 터진 흔적까지 보이고 있었다. 최근 들어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도 못했던 그녀였기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장 치안은 선도부가 맡아야겠지... 또 내가 직접 돌아다녀야겠고..'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 안 되었기에, 소녀는 게을렀던 자신을 다 갖다버린 지 한참이 되었다. 속에서 타오르는 증오는 그녀가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정신은 물론 멀쩡히 깨어있진 않았지만 말이다.

-똑똑.

"들어와."

그리고 그 때, 선도부실의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온다. 밝은 갈색 양갈래 머리에 옆으로 길게 뻗어있는 귀, 빨간 안경. 보자마자 바로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치나츠구나? 산책이라도 갔다 온 거야?"

"네, 조금 피곤해서.."

"그래, 많이 피곤한가 보네. 눈가가 붉어져 있는 걸 보니까.. 잠이라도 자두는 건 어때?"

하지만 그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한다.

"아뇨.. 제가 어떻게 그러겠어요. 그리고 저는 괜찮으니까, 부장님께선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돼요."

"....그래?"

소녀는 생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시간도 됐으니 이참에 부장님의 상태도 살펴보는 게 좋겠네요. 부장님, 최근 들어 좀 무리하셨잖아요."

"그렇게 무리는 아니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딱히 뭐 문제되는 것도 없고.."

하지만 소녀는 그런 부장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말했다.

"그래도, 상태는 한 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네요, 부장님.."

그리고 이 문제로 입씨름하고 싶지 않았던 히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치나츠는 그렇게 천천히, 히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후기-


요즘 과제 폭탄 때문에 많이 지칩니다. 어쩌면 연재 주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하철 통근 시간에 틈틈이 써내고 있으니 격일은 어떻게든 맞춰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관심을 주는 만큼, 저도 최선을 다해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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